수능후기 (보관용)

[2017수능후기] 만년3등급 -> 수능 원점수 98점, 백분위 100 (1)
글쓴이 : 밥릴레오 | 날짜 : 16-12-08 23:28 | 조회 : 1566
안녕하세요, 올해 17수능에서 원점수 98점 백분위 100을 받은 고3 이과생입니다! 글을 잘 쓰는 편은 아니지만 수험 생활동안 꼭 쓰고 싶었던 마닳로 완성한 수능후기를 올리게 되어 뿌듯하고 기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중학교 때도 그렇고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만 해도 국어에 자신감이 없었고 성적이 잘 나오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학원은 2개를 다녀봤었는데, 한 곳은 그저 선생님이 시의 배경지식만을 읊어주는 수업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 하루 만에 그만두고, 다른 한 곳은 다른 애들에 비해 어려움을 많이 느껴 두 달 정도 다니고 그만두었습니다. 인강도 컴퓨터 앞에 앉으면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어 한 두강 듣고 말았습니다. 마닳 풀기 전까지 푼 문제집이라고는 학교 내신용으로 사둔 평가문제집, 시중에 나온 얇은 문법 교재 1권 정도였습니다. 이러니 성적은 늘 제자리였고, 저에게 국어는 다른 과목에 비해 관심도 낮은 과목이었습니다. 그러다 고3이 되는 겨울방학 즈음에 학원과 입시 사이트 등을 통해 ‘마르고 닳도록’을 접했습니다. 어차피 국어 공부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학원을 다니거나 인강 듣기는 마음이 내키지 않아, 한 번 믿어보자는 마음으로 ‘이겨놓고 싸우는 법 + 지문 읽는 법’을 주문했습니다. ‘이겨놓고 싸우는 법’을 읽으면서 참 많이도 찔렸고, 반성했고, 제 의지를 다졌습니다. 그냥 그 때 읽으면서 느낀 감정은 ‘한 번 열심히 해보자!’였던 것 같습니다. 그 느낌 그대로 계속 마닳로 공부했고, 그 결과 만족할만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찬희 선생님. <마닳 공부> 저는 고3 시작할 때부터(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2~3월 사이였던 것 같습니다.) 수능 전까지 총 마닳1 4권, 마닳2 2권을 풀었습니다. (1권 3회독 -> 2권 2회독 -> 1권 1회독) 사실 마닳 문제집은 며칠 하지 않고 넘어간 날도 있었고 1학기에는 내신도 챙기느라 성실하게 했다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비문학 요약과제 만큼은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 날에도 가져가서 풀고, 공부하기 싫은 날에도 아침만큼은 꼭 하고, 수능 날에는 그동안 어려웠던 지문들(작년 항력중력부력 지문, 올해 6,9월에 나온 긴 지문 등)을 가져가서 했습니다. 확실히 비문학 요약과제를 하다 보니 큰 틀이 보이고, 읽으면서 간단하게 생각만으로 ‘아, 이 문단은 이 내용을 중점으로 말하고 있구나.’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정도만 되어도 비문학 지문에 딸려있는 문제 중 2~3 문제 정도는 자신있게 답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제가 생각하기에) 깊이 생각하며 풀어야 하는 추론 1~2문제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사고력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합니다. 답지를 보지 않고 최대한 자기가 생각할 수 있는 만큼 생각하고, 지문에서 근거를 찾고, 그러다 도저히 안 될 때 풀이를 보고, 그 풀이를 보더라도 이해할 수 없는 문제는 계속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떠올라 해결하는 순간에 한 단계씩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문학 파트인 경우, 국어에서 제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었습니다. 수능에서도 고전시가를 틀려서, ‘이건 이렇게 하면 좋다’라고 말은 할 수 없지만, 저는 해설지에 나온 ‘꼭 익혀랏!’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무식한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제가 알지 못했던 개념, 헷갈렸던 개념들을 볼 때마다 노트 한 권에 적어 넣었습니다. 이미 적어놓은 것도 이번에도 몰랐다 싶으면 다시 적어놓았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 정도 ‘이 문제, 이 보기에서 묻고 싶은 것이 무엇이구나 하는 것은 알겠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문법 파트인 경우, 문학 파트 개념 정리와 마찬가지로 모르는 문법 개념을 모두 노트에 계속 정리해 나갔습니다. 역시 해설지에 나온 ‘꼭 익혀랏!’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6,9월을 보고 나서 중세국어가 중점적으로 나온다는 느낌을 받아 수능특강 화작문 책에서 문법 파트를 공책에다 옮겨 썼습니다.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의 경우, 앞에서 말한 수특 화작문 중 문법 파트와 학교에서 하는 문학 수업을 제외하고는 보지도 않았습니다. 딱히 보지 않았다는 불안감도 없었기에, 연계는 10월 달 쯤에 나온 플러스알파닷으로 공부했습니다. <시험 당일> 평소에는 긴장을 하지 않는 편이었지만, 수능 날만큼은 정말 떨렸는지 폐 중간 쯤 막힌 듯한 느낌에 아침밥도 제대로 먹은 기분이 아니었습니다. 집에서 조금 먼 학교로 배정받기는 했지만, 그만큼 아는 애들이 없는 학교로 배정받아, 시험 끝나고 쉬는 시간에 들뜨지 않고 공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미리 준비해 간 비문학 요약과제를 꺼내 평소 하던 대로 했습니다. 다만 비문학 요약과제는 첫 번째는 아무것도 적지 않은 요약과제, 두 번째는 지문에 줄만 그은 요약과제, 세 번째는 줄까지 긋고, 옆에 정리를 한 요약 과제, 이렇게 세 종류로 가져갔습니다. 그 다음 플러스 알파닷을 꺼내 미리 제목 옆에다 간단 정리 키워드를 훑어보고 위에서 말했던 노트들을 꺼내 빠르게 훑어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화작은 나쁘지 않은 느낌으로 들어갔는데, 문법에서부터 조금씩 어려워졌습니다. 모르는 것은 재빨리 별표하고 넘어갔습니다. 마닳에서 풀던 순서와 달라 조금 당황했지만 다시 침착하고 비문학으로 넘어가자, 아… 정말 멘붕이 왔습니다. 논리실증주의… 순환론… 정말 무슨 소리인지 몰랐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읽고 문제를 풀려했지만, 결국 별표를 치고 넘어갔습니다. 멘탈을 겨우 붙잡고 문학을 빠르게 풀고 넘어가자 이번에는 섬유소 지문에서… 진짜 울고 싶었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습니다. 헷갈리는 문제 1,2문제 정도 남기고 넘어가자 보험 지문이 나왔는데, 워낙 앞에서 강력한 비문학 지문이었는지 전에 비해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고전시가에서 살짝 헷갈리는 상태로 다시 앞으로 돌아와 천천히 꼼꼼히 읽으며 못 풀거나 헷갈리게 느꼈던 문제들을 다 풀고 가채점표에 답을 옮겨 적으니 종이 울렸습니다. 멘탈이 계속 흔들렸지만 ‘분명히 나만 어려운 것이 아니다. 다들 어렵다.’라는 마음으로 푸니 조금 위안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멘토)황은경 16-12-11 15:00

만년 3등급에서 1등급으로 오르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이 들었을텐데 축하합니다^^
시험때 난이도가 높다고 느꼈지만 쉽게 포기하지 않고, 그동안 스스로가 공부한 시간들을 믿고 힘차게 나아간 부분에 대해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넓고 큰 곳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만년 3등급에서 1등급으로 오르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이 들었을텐데 축하합니다^^ 시험때 난이도가 높다고 느꼈지만 쉽게 포기하지 않고, 그동안 스스로가 공부한 시간들을 믿고 힘차게 나아간 부분에 대해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넓고 큰 곳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