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2017수능후기] 백분위 86(6월)→96(9월)→95(수능) (1)
글쓴이 : juju | 날짜 : 16-12-07 16:59 | 조회 : 2630
안녕하세요:) 교육청은 제외하고 6월 81점으로 3등급(백분위 86%), 9월 90점으로 1등급(백분위 96%), 수능 90점으로 2등급(백분위 95%, 비문학만 4개 틀림, ‘수미잡’입니다 여러분ㅜㅜ)을 받은 평준화 일반고 학생입니당! 1등급 받으신 분들이 올리는 것도 많을 텐데 2등급이 올리는 거라 부끄럽습니다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올립니다. 저는 솔직히 9월과 수능 성적은 제 실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의 공부과정과 제가 한 것 중 후회 되는 것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마닳 I은 세보니까 5권이 있더라구요. 그렇지만 끝까지 다 푼 것은 3권이었고 나머지 2권은 조금 깔짝대다 말았습니다. II는 1권 풀었고 III은 1권을 풀었는데 해설지 없이 셀프해설정도만 했습니다. 마닳은 고3 올라오는 겨울방학(마닳 나온 시점)에 시작했습니다. 1학기 때는 대체로 마닳 꾸준히 풀고 비문학 요약 과제 하다가 6평 이후엔 "이렇게 공부했는데도 성적이 안나오네..." 싶어서 살짝 해이해졌고 게다가 저는 수시 파이터라 내신공부, 생기부 마무리와 자소서 작성 때문에 국어 공부를 더 게으르게 했습니다. 그래서 9월에 국어가 굉장히 불안했는데 예상외로 1등급(처음 손가락 걸기 시도함)이 떠서(게다가 영어, 수학, 사탐 한과목도 1등급이 떠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자만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한심하죠. 수능도 아닌데 ㅋㅋ. 다시 보니깐 9월엔 연계교재를 공부하지 않았음에도 미리 알고 있던 문학작품들이 많이 나왔던 건데... 그때는 뭔가 이성적인 판단이 안됐나 봅니다. 아무튼 9평 이후엔 뭔가 1등급이 제 실력이라는 이상한 생각이 싹트기 시작했고, 지적 유희를 즐기고자 리트를 깔짝댔습니다. 그러다가 리트지문이 너무 어려워서... 포기를 했고, 기존 기출들과 너무 다른 올해 모의고사 때문에 신유형을 반영한 실전 모의고사들(김봉소)을 우선순위로 풀었습니다. 11월에 들어서 책들을 한 번씩 훑어보다가 안 푼 마닳 I이 있는걸 발견했고 조급한 마음에 풀었습니다. 수능 전날에는 10시에 침대에 누웠는데 정말 긴장이 되었는지, 수능 응원이 저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왔는지 정말 새벽 1시 40분까지 잠에 못 들었습니다.(그래도 잠이 안 오더라도 쭉 눈감고 있어서 그나마 다음날 컨디션이 괜찮았던 것 같아요) 어찌어찌 잠에 들고, 새벽 5시 50분에 일어나서 그 전까지 정리한 자료들을 한번 씩 훑어보고, 밥 먹고 7시 30분쯤에 입실했습니다. 가서 화장실도 둘러보고, 비문학 요약과제 2지문 하고, 국어 정리한 거 마지막으로 읽고 시험을 쳤습니다. 비문학이 정말 저어어어엉말 어려웠지만 화작문과 문학에서 손가락 걸기로 잘 넘어갔기 때문에 비문학에서 시간을 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끝까지 확신하지 못 했던게 3문제정도 있었지만 최선의 답을 냈습니다. 제가 한 것 중에 후배님들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을 소개하겠습니다. - 다음 회독 때 해야지, 하고 미루는 것. 그때 되어서도 안합니다. 기억도 안납니다. 자신을 너무 과신하지 마세요. 한번 할 때 제대로 하세요! - 의심 갖는 것. 수험 생활은 너무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건지 불안한 건 당연한 겁니다. 하지만 마닳은 기본기를 닦기 위한 충분히 좋은 선택이고, 국어에선 기출만큼 좋은 공부 자료도 없습니다. 믿음을 가지시고 꾸준히 해내시길 바랍니다. - 그 문제 맞았다고 넘어가는 것. 파고 들어가 보면 틀렸을지도 몰라요. 16수능 때 P와 E의 소송에 대해 나오는 문제에서 저는 한 선지를 11월에 다시 보고 답지 보기 전까지 전혀 딴판으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아는 것도 다시 보고, 완벽하게 만드세요. 그게 실력향상입니다. - 책 깨끗이 쓰는 것. 저는 왜인지 모르겠는데 2회독 때 까지도 답지에 무슨 표시를 안 해놨어요... 결벽증인가 ㅋㅋㅋㅋㅋ. 모르겠는 건 별표라도 치고 헷갈리는 건 헷갈린다고 써놓는 것이 파이널 시기에 다시 볼 때 꼼꼼히 볼 수 있고... 더 좋습니다. - 지적 유희에 빠지는 것. 뭐.... 아예 도움이 안 되진 않겠지만... 하던 것부터 완벽하게 마무리 하는 편이 나은 것 같습니다. 만약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경향으로 나온다면 신유형 반영한 실전 모의고사들은 좋을 듯 합니다만.. 그 이상은... 음.. - n회독에 집착하는 것(=양에 집착하는 것). 제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게 파이널 시기에 와서 훅 느껴지는데, 풀기만 많이 풀었지 집중해서 뭔가 배운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꼭!!! 한번에 할 때 제대로 하세요! 진짜 1년이란 시간... 길어요... 꼼꼼히 해도 늦지 않아요! 저는 3회독 즈음에 가니까 문장에서 물을 것이 뭔가 예상이 되고, 지문에서 예외인 사례, 비교한다 싶은 것들은 더 중요하게 보게 되고... 결국 이런 과정에서 ‘지문을 어떻게 바라봐야하는가’ 같은 평가원 코드를 익히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국어 공부에선 기출을 많이 접해서 ‘수능 국어란 어떤 것인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유형이 바뀌었으니까 그에 맞는 실전 모의고사들은 꼭 풀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실모에서의 연계지문도 꽤 도움이 됐습니다. 플러스알파닷에서 없던 부분 보완차원!) 2학년 때까진 국어가 만년 3등급에, 정말 운 좋아야 2등급 끝자락이 나와서 ‘국어는 그냥 버릴까..’ 싶던 과목이었지만 수능에서 높은 2등급을 받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대학 하나는 최종합격을 했고 나머지는 아직 수시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제가 쓴 모든 전형에서의 최저를 다 맞춰서 마음이 놓이네요. 나름 괜찮은 수험생활을 지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닳 후기 꼭 써보고 싶었는데 소원 성취합니다 ㅎㅎ. 내년의 수험생 여러분들, 공부하다보면 많이 지치고 힘들텐데 그 힘듦도 언젠간 끝난다는 것을 알고, 그 순간까지 우직하고 성실하게 공부한다면 결과는 배신하지 않을 거예요! 파이팅!!

(멘토)박정현 16-12-09 04:40

보통은 후배들에게 꼭 해줘야할 것을 추천하는데 하지 말아야할 것들을 상세하게 알려주시다니! 이 또한 후배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95퍼로 아까운 2등급이지만 그래도 값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수시 모든 전형의 최저를 맞춘 것도 대단하네요. 자신의 수험생활을 되돌아보았을 때 성적에 상관없이 '이 정도면 정말 열심히 했다. 수고했어 나자신.'이라고 말해줄 수 있으면 성공적인 수험생활을 한 것입니다.
정말 수고 많았고 수시 전부 다 붙었으면 좋겠어요~ 입시도 잘 될 것이니 행복하고 즐거운 대학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보통은 후배들에게 꼭 해줘야할 것을 추천하는데 하지 말아야할 것들을 상세하게 알려주시다니! 이 또한 후배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95퍼로 아까운 2등급이지만 그래도 값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수시 모든 전형의 최저를 맞춘 것도 대단하네요. 자신의 수험생활을 되돌아보았을 때 성적에 상관없이 '이 정도면 정말 열심히 했다. 수고했어 나자신.'이라고 말해줄 수 있으면 성공적인 수험생활을 한 것입니다. 정말 수고 많았고 수시 전부 다 붙었으면 좋겠어요~ 입시도 잘 될 것이니 행복하고 즐거운 대학생활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