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2017수능후기] 2014 수능 4등급에서 2017 수능 1등급으로! (1)
글쓴이 : 곰팡이댄스 | 날짜 : 16-12-09 22:41 | 조회 : 1495
1. 충격적인 2014 수능 결과 저는 고등학교 때 소위 '머리(가 좋다고) 믿고 공부 안하는 애들' 중 하나였습니다. 따로 공부를 하지 않아도 국어는 항상 2등급이 나와줬거든요. 그래서 고3 여름까지 신나게 놀다가 2학기가 되고 나서야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연계교재와 기출을 반복해서 풀었지만 그저 답만 맞추는 데 급급하고 틀린 문제들은 답안지만 한번 훑고 지나가는 게 전부인, 공부 아닌 공부를 했습니다. 그래도 모의고사에서 항상 2등급을 받았기에 당연히 수능 때도 그럴 줄로만 알았죠. 하지만 수능은 다르더군요. 항상 술술 풀리던 국어가 화작문부터 막혔습니다. 당연히 비문학은 다 찍은 채로 넘어갔구요. 채점해보니 아주 가관이었습니다. 80점은커녕 90점 아래로 떨어져본 적도 없던 국어가 70점대로 나왔습니다. 국어와 비슷하게 나오던 영어, 사탐도 낮은 점수가 나와 결국 그 점수에 맞춰 대학을 갔습니다. 2. 2년만의 재도전, 마닳과의 첫 만남 대학을 들어가 2년을 다니긴 했지만 항상 마음 한 구석에 미련이 남았습니다. 그 때 실패한 이유가 무엇인지라도 알고 싶었죠. 결국 의욕 부족으로 휴학한 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몇 개월을 누워만 보냈습니다. 그러다 6월 중순 쯤, 어머니의 권유로 기숙학원에 들어가게 됩니다. 기숙학원에 들어가서도 옛날 그 방식대로 공부하다 보니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한 친구의 권유로 '마닳'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수많은 기출문제집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구매를 재촉하는 친구에게"기출문제집을 왜 벌써부터 사야 해? 아직 5달이나 남았잖아." 라고 불평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친구가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아무튼 마닳의 첫인상은 '믿음직함' 이었습니다. 화려한 디자인이나 각종 불필요한 미사여구가 없는 점이 마음에 들었죠. '이겨놓고 싸우는 법', '지문 읽는 법' 을 꼼꼼하게 읽고 '뭐야, 간단하잖아?' 라는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마닳은.. 생각보다 훨씬 힘든 공부였습니다. 3. 지루하고 힘든 싸움 저는 7월부터 시작한지라 시간이 촉박하다고 생각해서 하루에 한 회씩 꼬박꼬박 풀어나갔습니다. (비문학 요약도 하루에 두 지문씩 병행했습니다.)첫 1회독은 문제풀이 후 오답체크만 하는 정도라 어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회독부터 점점 힘들어지더군요. 답이 선명하게 기억나는 문제를 다시 머리를 굴리며 풀어야 하는 점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찬희샘을 믿기로 결심했으니.. 머리가 꽉 막히고 지겨워서 눈물이 날 때에도 문제를 노려보며 익숙한 선지더라도 왜 틀렸는지, 왜 맞았는지 하나하나 옆에 일일히 적어가며 공부했습니다. 1권 3회독을 마치고 2권 1회독을 할 즈음 뭔가 트이는 느낌이 들더군요. 예전엔 답만 겨우겨우 맞추는 정도였는데 8월 말쯤 되니 처음 보는 문제도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자만하지 말자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공부를 지속했습니다. 그리고 9월 모의고사에서 1등급 턱걸이인 90점을 받게 됩니다. 비록 턱걸이었지만 처음 받아보는 1등급이라 그런지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9월 모의고사를 시작으로 10월 모의고사, 세 차례의 사설 모의고사에서 모두 98점과 100점을 번갈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능이 다가올수록 자신감이 커지더군요. 물론 예전 수능때와 달리 이번에는 '근거 있는 자신감' 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수능 전날 제가 망쳤었던 2014 수능을 풀어보는 것을 마지막으로 1권 4회독, 2권 3회독, 3권 3회독을 끝냈습니다. 물론 플러스 알파닷도 3회독을 마쳤구요. 끝까지 마닳과 함께했다는 충만감에 벅차올랐습니다. 4. 대망의 2017 수능 아침부터 매우 들떠 있었습니다. 오늘이면 기숙학원 생활이 끝난다는 기쁨과 준비된 자의 자신감이 합쳐져 매우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수능장에 도착해서 찬희샘이 알려주신 대로 비문학 요약 3지문 정도를 요약한 뒤 대담하게 (혹은 대담한 척 하며) 미소를 띈 채 앉아 있었습니다. 국어 시험이 시작되고 화작문을 푸는 데 역시나, 어쩔 수 없이 손이 벌벌 떨리더군요. 하지만 저번 수능과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문제가 술술 풀린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이번에 어려웠다는 보험료율 문제도 한 번에 풀어냈습니다. 사실 풀면서 '너무 쉬운 거 아냐.. 등급컷 100점이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두 번정도 검토를 하니 10분이 남더군요. 마지막까지 아리송했던 고전시가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종이 울렸습니다. 학원에 돌아와서 가채점해보니 96점이 나왔습니다. 문법과 문학 파트에서 틀린 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1등급이라는 사실에 엄마를 얼싸안고 춤을 췄습니다. 아마 살면서 가장 기쁜 날 중 하나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5. 마무리, 마닳을 해야 하는 이유 저는 이번 수능을 준비할 때 연계교재를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플러스 알파닷에 나온 작품만 눈에 익을 정도로 읽었었죠. 그만큼 연계교재보다는 기출 분석, 나아가 자신의 국어 풀이 능력을 기르는 것이 백배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마닳이 국어 실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름길은 아닙니다. 험난하고, 지겹고, 분통 터지는 공부죠. 하지만 그 어느 길보다도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확실하게 한 걸음씩 떼어놓는다면 말이죠.) 그리고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저는 마닳을 풀면서 죽어도 외워지지 않는, 혹은 이해되지 않는 개념이나 단어들은 그때그때 노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수능날 아침에도 그 노트를 봤구요. 간단해 보이지만 정리해두면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수험생활동안 함께한 마닳도 이제 안녕이군요. 마지막으로 찬희샘께 정말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마닳이 없었다면 결과가 어땠을지 상상하기도 싫네요. 2018년 수능을 준비하시는 여러분도 꼭 좋은 결과 받아서 수능이 끝난 후에는 마닳과 헤어지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제 기억 속에는 오래 남을 겁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그리움의발자취 16-12-26 11:53

님 n회독 하실때 문제집 또 사셨나여?? 님 n회독 하실때 문제집 또 사셨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