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2016수능후기] 15수능 79점 3등급 컷> 16수능 98점 1등급! (1)
글쓴이 : 민부6 | 날짜 : 15-12-04 18:42 | 조회 : 4590
▲ 제가 공부했던 노트와 성적표에요! 더 많지만 글이 너무 긴 관계로..ㅎㅎ 정말 이번 4월부터 수능공부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샀던 게 마닳인데 마닳을 사자마자 저는 후기부터 쭈욱 읽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기들을 읽다보니 그렇게 어려운 시험에서도 자신감 있게 시험을 치르고 와서 당당하게 성적표 올리는 모습들이 정말 진심으로 부러웠고 나는 왜 이곳에서 이러고 있나 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악물고 국어공부를 하며 늘 생각했던 것이 내년엔 내가 이 책에 후기를 싣겠다! 하는 거였어요. 정말 여기에 후기를 올릴수 있게 되어서 너무너무 기뻐요! 그러면 제 흑역사인 고3시절부터 한번 써보겠습니다ㅋㅋ 국어에 자신만만했던 고3시절. 저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고 글도 곧잘 쓰는 편이어서 국어라는 과목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도 늘 2등급 이상은 받았습니다. 제가 고3때 했던 국어 공부 방법은 음..기출 문제집을 산 다음에 무작정 푼 다음 매기고 점수 확인하고 그러고 끝이었어요. 점수 잘나오면 좋아하고 못나오면 뭐 그러려니 하면서 늘 한 개 아니면 두 개 틀리고 그랬어요. 그래서 저는 국어에 굉장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고 6평 98점 9평 100점이라는 화려한 점수를 받고 정말 자아도취해 있었죠..ㅋㅋ 지금 생각하면 정말 어이없는 공부법이었는데 그때는 그걸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난 국어 자신있으니까! 하는 일종의 자만심이었는데 그땐 그게 제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생각했죠..왜 그랬을까 그렇게 저는 수능 전날까지도 티비를 보며 한가롭게 국어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내 생애 최악의 날. 2014년 11월 13일. 떨면 진거라는 생각으로 아침 일찍 고사장에 가서 그냥 멍 때리고 있었던 것 같아요. ebs나 대충 보다가.. 사실 국어에 대해 아무런 공부가 안 되어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뭘 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어요. 그렇게 안 떨려고 노력하면서 국어 시험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진짜 어찌 된 일인지 화작은 진짜 원래 눈으로 30초도 안 되서 풀고 넘어가야 하는데 화작에서 진도가 안 나가는 거에요. 글이 아예 읽히지를 않고 정말 난독증이라도 걸린 것처럼 읽은 곳 또 읽고 또 읽어도 답은 안보이지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 1차 대멘붕이 왔어요. 손은 땀범벅이 되고.. 허둥지둥 화작을 끝내고 문법으로 넘어갔는데 이건 뭐...문법은 더 심했어요. ㅋㅋㅋ 생전 보도 못한 유형에 진짜 머리가 팽팽 도는 게 느껴질 정도로 막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그랬죠. 그래서 어찌어찌 넘어갔는데 비문학 첫 지문이 신채호..하..그때의 심정이란 정말 지금에서야 웃으면서 말할 수 있지만 그 긴박한 시간 속에서 그 분을 만났을 땐 진짜 울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뭔 말인지 하나도 알 수 없어서 대충 찍고 넘어갔는데 슈퍼문..? 칸트.....? 정말 슈퍼문 문제 풀 때 거의 문제지를 찢었을 정도로 연필 그었다가 박박 지우고 난리도 아니었죠. 그래서 칸트도 확인 못하고 그냥 풀고 넘기고.. 넘어오니까 도대체 연계를 어디다가 한 건 지도 모르겠고 절대 안 나올 거라고 생각했던 관동별곡이 떡하니 나오고 읽히지도 않는 어마무시한 길이의 무영탑 까지... 정말 돌아버리는 줄 알았어요. 저는 국어 문제를 풀면서 시간이 왜 부족한지 이해를 못했던 사람인데 그 때는 제발 1분만 아니 10초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간절한 심정으로 문제 풀고 결국 떨리는 손으로 시험지를 냈죠.. 어휴 그땐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국어 끝나자마자 옆 반에 공부 잘하는 친구를 찾아가서 답 몇 번 인지 맞춰보고 그랬는데 진짜 화작에서부터 우수수 틀린 걸 눈으로 확인하고..터덜터덜 돌아와서 자리에 앉았는데 그 뒤로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나고 수학치면서도 슈퍼문이 생각나고 영어듣기 하면서도 신채호가 생각나고 사탐 치는데 갑자기 문법 틀린 게 아른 거리고.. 그렇게 2015 수능을 대차게 말아먹었습니다. 갔다 와서 채점을 하는데.. 전 국어가 아무리 떨어져도 90점 밑으로 내려가 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나온 점수가 79점. 겨우 3등급 턱걸이. 집중 못한 나머지 과목들도 2등급씩은 내려간 것 같아요. 수능이 끝나고 한동안은 진짜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크나큰 멘붕에 빠져서 내가 도대체 왜 이지경이 됐지.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평가원은 문제를 이렇게 내지. 이럴거면 9평은 왜 그렇게 쉽게 냈지 라는 온갖 망상들에 사로잡혀서 정말 한 달은 폐인처럼 지낸 것 같아요. 재수를 결심하다. 결국 대학은 갔지만 억지로 점수 맞춰 간 대학을 다니고 싶을 리 없고.. 부모님을 끈질게 설득한 끝에 3월 말 대학교에 자퇴서를 내고 일주일 뒤 바로 기숙학원으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사실 충동적인 것도 있었던 선택이었지만 이미 일을 저질렀으니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죠. 학원에 가서 제일 먼저 시작했던 건 국어였는데 사실 국어 공부를 해본 적이 없으니 막막 그 자체.. ebs나 끄적이고 있는 찰나에 학원에서 마닳 공동구매를 한다고 하더라구요. “마닳? 고3때 반에서 한 두명 풀고 있는 건 봤었는데 무슨 책이길래 공동구매까지 하지?”라는 호기심이 생겼어요. 거의 반에서 20명 정도 주문을 하길래 아 나도 사봐야지 싶어서 저도 바로 마닳 1,2권 문제집, 해설집, 이겨놓고 싸우는 법, 지문 읽는 법까지 모두 구매했죠. 이걸 사면서도 뭐 특별한 것이 있겠어? 라는 생각으로 샀는데.. 책이 제 손에 들어오고 책 구성을 살펴보고 후기들을 읽어보고 악몽과도 같았던 2015 대수능 문제의 선생님 해설을 보는데.. “아 진짜 이거다.” 라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어요. 진짜. 책을 읽고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감정이었는데 너라면 1년을 함께할 수 있겠다? 이런 비장한 생각이ㅋㅋㅋ 들더라구요. 그렇게 마닳과의 수험생활이 시작됐습니다. 본격적인 국어 공부 2015 수능을 마닳로 다시 풀고 해설을 보면서 엄청난 흥분(?) (세상에 이런 책이 있다니 정도의 충격..)에 휩싸여서 그때부터 바로 하루에 2시간 씩 국어 공부를 했습니다. 기숙학원이다 보니 수업시간과 자습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국어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가 않았어요. 그래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그 시간엔 국어 공부를 했죠. 점점 가면 갈수록 국어 공부시간은 늘려갔던 것 같아요. 해도 해도 모자라더라구요. 문제를 풀 땐, 일단 저는 조금 속독? 하면서 빠르게 문제를 푸는 편이라 60분 정도면 문제를 다 풀었어요. 10분 동안 헷갈리는 거 다시 보고 체크하고 그 다음에 바로 채점을 하고, 바로 해설은 보지 않았어요. 틀린 문제는 모든 선지에 이 선지가 왜 틀리고 왜 맞는지를 적어놓았고 다시 한 번 답지를 확인해보면 그때는 대부분은 다 맞았고, 그런 식으로 빠르게 1권 2권까지 한 바퀴를 돌렸어요.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두꺼운 공책 하나에다가 다 정리를 했어요. 소책자에 있는 모르는 한자성어, 어휘, 문법, ebs 연계 현대시, 고전시가 까지 모두 정리해 넣고 마닳을 다시 풀면서 틀릴 때 마다 공책에다가 개념 채워 넣고 몇 번 다시 봐도 어려운 지문들은 비문학 노트 따로 만들어서 하나하나 다 옮겨 쓰고 옆에다가 요약하고..(이 때는 비문학이 약할 때라 비문학에 투자를 많이 했죠) 찬희 포인트 같은 거 다 체크해서 적어놓고.. 책에다가 해도 되지만 제 성격상 하나에 다 정리 되어있는 게 좋아서ㅎㅎ 솔직히 이 방법이 맞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내가 도대체 뭐하고 있는 거지. 마닳에만 이렇게 의존해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도 진짜 많이 들었어요. 근데 저는 마닳 말고는 뭘 믿어야 될지도 모르겠고, 솔직히 찬희쌤 말고 믿을 사람도 없었고, 그냥 편하게 다른 기출 문제나 풀까하면서 흔들릴 때마다 마닳 후기 보면서 마음 다잡고 그래서 우직하게 마닳과 ebs를 계속 병행했죠. 저는 문제를 못 풀면 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계속 불안해하는 스타일이라서 2010년 교육청 까지 다 찾아서 꼬박꼬박 모의고사 시간 맞춰서 풀기도 연습했어요. 그리고도 계속 문제를 풀고 싶어서 마닳 3권 a형 문제집까지 주문해서 풀었죠. a형 문제에는 기술지문이 있어서 비문학이 더 어렵게 느껴졌는데 그 문제들을 분석하고 풀어나가면서 더 실력이 향상한 것 같아요 3권 푼 건 진짜 신의 한수! 그렇게 꼬박꼬박 문제들 풀어가고 정리해놓고 하니까 어느새 9평 치고 플러스 알파닷이 나왔죠. 얼른 제본 떠서 지문들 다시 공부하고 다시보고 또 보고 진짜 글자 외워질 때까지 본 것 같아요 별 세 개짜리는..그러다 보니 추워지고..수능 날이 다가 오더라구요.. 2016 대수능 결전의 날. 작년 수능 칠 때는 이것저것 바리바리 국어ebs 다 챙겨 가놓고 정작 보지도 않았는데 이번 수능 칠 때는 제가 마닳과 ,ebs ,플러스 알파닷을 총 집합해서 모아놓은 공책 한권과 비문학 노트만을 들고 갔어요. 계속 읽으면서 글자에 익숙해지려고 했어요. 작년처럼 글자도 읽지 못해서 ko패 당하기 싫어서 죽어라고 읽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진심 토나오게 옮겨 썼던 고공가, 사미인곡, 누항사 등의 고전시가를 원문으로 쭉 읽고 책 넣으라고 할 때까지 계속 읽었어요. 그리고 나서 시험이 시작됐는데 아 화작 풀면서 작년의 악몽이 다시금 또 생각나더라구요. 또 다시 신유형에 길어진 지문 길이.. 하지만 작년처럼 그렇게 멍청하게 시간 날려 보내진 않았어요. 제가 작년에 그렇게 수능을 망치고 나서 느낀 건 안 되는 거 너무 오래 붙잡고 있지 말자여서 시간이 지나도 모르는 건 체크하고 바로 넘어가서 시간 단축에 진짜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 느꼈던 것이 절대 평가원 난이도를 믿지 말자였는데 역시나 체감난이도가 급상승하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15 수능 불 국어의 체험자라 그런지 그때만큼의 분노와 멘붕은 아니었어요. 화작에서 조금 시간을 쓰고 문법은 워낙 철저히 했던 터라 또 문제도 쉬웠고 바로 손가락 걸기 하면서 쭉쭉 넘어갔죠. 또 다시 마주친 비문학의 벽.. 그렇지만 암묵지 명시지도 플닷에 나와 있던 거고 옮겨 쓰기 까지 했던 지문이라 가볍게 읽으면서 넘어갔죠.(사실 마음은 가볍지 않았지만..ㅋㅋ) 갑자기 재판얘기 나오는데 때마침 책에서 본 내용! 개이득! 이때부터 느낌이 좋았어요. 근데 갑자기 뒤의 과학지문에서 또다시 작년의 슈퍼문이 생각나면서 결국 두 문제 다 아리까리 한 채로 문학으로 넘어갔죠. 아홉켤레 구두 그것도 플닷에 있던 거라 반갑게 풀고 넘어갔는데 작년에 치를 떨게 했던 정철 옹의 시조와 고공답주인가..? 아니 왜 고공가가 안 나오고..잠깐 멘붕왔지만 ebs 연계 교재에서 공부했던 내용이라 아닌 거 제끼고 넘어갔는데 그렇게 팔 빠지게 분석하고 정리했던 현대시는 연계가 안 돼서 조금 허무했지만 연계가 안 된 만큼 쉬워진 난이도에 마음을 놓고 다시 과학지문으로 돌아갔죠. 여기서 바로!!!!!!! 마닳 효과가 발휘된 것 같아요. 마닳을 풀 때, 과학지문이나 진짜 해설을 봐도 몇 번을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 지문의 문제를 풀면서, 아 이런 문제들은 선지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분석하기에는 시간상으로도, 내 능력상으로도 무리가 있고 이런 문제는 명확하게 틀린 것이나 명확하게 맞는 것을 찾으면 된다! 라고 마닳 옆에 정리해 놨던 게 불현듯 떠오르면서 결국 두 문제 다 명확한 걸로 답을 고치고 그러느라 화작문을 다시 볼 시간은 없이 1교시 국어 영역이 끝났습니다. 끝나자마자 몸에 힘이 쭉 빠지더라구요. 고작 1교시 국어 하나 봤는데..ㅋㅋㅋ 그리고 잘 쳤다는 느낌도 없었어요. 마지막에 바꾼 과학지문과 확인 못한 화작 때문에.. 하지만 신기하게도 작년처럼 다른 시간에 생각나는 일은 하나도 없었어요. 그만큼 1년 동안 했던 국어 공부에 후회가 없었던 것 같아요. 수능이 끝나고 집으로 가자마자 국어 영역을 채점했습니다. 사실 매겨놓고 10분 동안 두려워서 확인도 못했어요. 그렇게 토할 것 같이 공부했던 국언데 또 못나오면 어떡하지 그땐 정말 어떡하지 이러면서..결국 확인했는데 헐 98점???? 진짜 98점???? 화작 하나 틀렸더라구요...ㄷㄷ 뛰어나와서 부모님께 자랑하고, 그제서야 편안한 마음으로 밥 먹을 수가 있었어요. 그때를 아직도 잊지 못해요...! 쓰다 보니 너무 길어졌지만 사실은 국어만큼 제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 과목도 없었어요. 작년의 트라우마가 1년 내내 저를 괴롭혔고, 수능 그 날까지도 두렵고 또 두려웠어요. 하지만 결국 이번에 저를 대학 보내주는 건 국어가 될 것 같네요^^ 또 미래의 수험생들에게 해주고픈 얘기가 있다면 국어공부는 정말 우직하게 해야 한다는 거. 지금 공부 안하고 성적 잘나오는 건 수능 날 망가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거. 알려주고 싶어요. 제가 마닳을 처음 접하고 느꼈던 그 희열을 이 땅의 많은 수험생들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다시 한 번 찬희 쌤 감사드립니다!!!

광수형 18-03-16 14:49

와,, 처음으로 궁금해서 마닳 멘토링 선배 보고있었는데 우리 고등학교 선배시라니 너무너무 신기하고 반가워요 저도 여고졸업하고 지금 재수중입니다 열심히해서 저도 꼭 선배처럼 희열을 맛볼게요ㅠㅠ 와.. 진짜 신기해요ㅋㅋ!!! 와,, 처음으로 궁금해서 마닳 멘토링 선배 보고있었는데 우리 고등학교 선배시라니 너무너무 신기하고 반가워요 저도 여고졸업하고 지금 재수중입니다 열심히해서 저도 꼭 선배처럼 희열을 맛볼게요ㅠㅠ 와.. 진짜 신기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