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6수능후기] 1등급->3등급->1등급 | ||
|---|---|---|
| 글쓴이 : dosl9458 | 날짜 : 15-12-16 22:52 | 조회 : 2588 | ||
  ※ [공지] --------------------------------------------------------------------------------------------------------------------------------------------- ㅇ 비밀글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ㅇ 정회원 승급 : [보고‧상담 시 지켜야 할 사항]의 안내에 따라, <기본 배경 정보> 및 <학습 진행 상황>을 알려주세요. ------------------------------------------------------------------------------------------------------------------------------------------------------------ 안녕하세요. 현역 문과입니다. 소위 꼴통 중학교 나왔고 그냥 그런 일반고 들어갔습니다. (명문 일반고 아님.) 국어 내신은 전 학년 1등급이고, 6•9월 모의평가 원점수 100점, 수능은 원점수 96점입니다. (교육청 모의고사에서 등급의 등락이 있었습니다) 제 국어공부에 있어서 마닳이 9할은 차지하기에, 후기를 안쓸수가 없었습니다. 더불어서, 후배님들에게도 조언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특히 국어에 올인하기 힘든, 수능에서 전과목 고득점을 유지해야 하는 후배가 있다면 한번쯤 읽어주길 바랍니다. (1) 중학생~ 고 2말 중학생 때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주로 추리소설이나 해리포터 같은 판타지 소설이었는데, 독해력과 속독에 상당히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긴 글을 읽는 것에 대한 부담도 없었습니다. 수능 문학 작품 같은 거 찾아 읽지 않았습니다. 국어 인강도 중 3 말에 강남구청 인강 하나 들은 게 전부고요. 중학교 내신 시험 공부만 며칠 바짝 했습니다. (한마디로 고등학교 국어 공부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순전히 소설 읽은 덕분에, 저는 고 1~2말 때 내신이든 모의고사이든 항상 국어 1등급이었습니다. 국어공부를 제일 안 했지만 점수가 제일 잘나왔습니다. 얼마나 안했냐면.. 5시간 공부한다고 하면 국어 공부시간이 30분 정도? 아예 안 하던 날도 많았고요. 문제집 한 권을 2년 동안 못 끝냈네요. (모의고사 국어의 경우입니다. 내신 시험 때는 교과서 줄줄 외울 만큼 공부했습니다.) 모의고사 국어를 그만큼 공부를 안 했지만 점수가 잘 나왔습니다. 일단 문학은 제가 아는 작품이 많이 나와서 시간이 크게 절약되었고, 제가 모르는 문학 작품과 비문학 작품이 나와도 풀면 다 풀리곤 했습니다. 문제가 어려워진다, 모르는 작품이 나온다, 고어 해석이 어렵다, 시간이 부족해진다는 생각이 점점 들었지만 여전히 다른 과목에 공부 비중을 크게 두었습니다. 수학 1등급을 완성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국어 공부 시간을 다 수학 공부 시간으로 돌렸었거든요. (2) 고3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저는 수학이 취약해서 수학 공부량이 제일 많았습니다. 공들여서 수학 1등급을 잡고나니, 2학년 말 때 국어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고 고3이 되니까 걷잡을 수 없었습니다. 일단 절대적으로 부족한 공부량 탓에 문법 기본지식은 매우 취약했습니다. (다의어와 동음이의어 개념도 헷갈리는……심각…) 고전 소설 독해력도 상당히 낮아졌고, 무엇보다 고전 시가는 해석 불가능이었습니다. (문제도 당연히 못 풀었죠) 그나마 믿었던 현대 소설과 현대시는 제가 모르는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사고력을 이용해 문제를 푸는’ 수능식 스타일이 아닌, ‘작품을 외워서 푸는’ 내신식 스타일이었던 저였고, 당연하게도 국어 모의고사 점수는 흔들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시간 부족에 허덕이다 마지막 극문학과 현대시, 현대 소설은 거의 찍다시피 하고 시험을 마치곤 했습니다. 국어 모의고사 1등급에서 3등급으로 떨어지는 건 참 쉽더군요. (3) 해결 총체적 난국이던 때에, 제 주변 친구들이 ‘마닳’을 공부하는 걸 알았습니다. 저희 학교에는 상위권 학생을 따로 모아놓고 공부시키는 우열반이 있었는데, 거기 친구들이 마닳을 많이 풀더라고요. 문학 작품을 외우다가 그 방대한 분량에 나가떨어진 지 오래인 저는, ‘작품 외우기’ 방법을 버리고 ‘낯선 작품도 이해할 수 있는 능력 기르기’ 방법을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수능 기출 문제를 열심히 푼다는 마닳은 그런 저에게 딱히 특별할 거 없어 보이는 책이었습니다. 무슨 특별한 스킬을 가르쳐주는 것 같진 않더라고요. 탐탁지 않았지만 우열반 친구들이 많이 풀길래 사서 풀었습니다. 지금 와서 보면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ㅎㅎ 그때가 5월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수학과 영어 고득점을 유지해야 했고, 사탐으로는 공부량 탑인 ‘법과 정치’와 ‘한국사’를 끌고 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사는 공부하다가 7월쯤에 사회문화로 바꾸어서, 사회문화 개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빵꾸나는 과목 없이 국영수탐 전과목 다 수능에서 고득점을 받아야 했습니다. 국어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녹록하지 않았죠. 그래서 다른 과목과의 밸런스를 최대한 유지하며 국어 공부량을 많이 늘렸습니다. 하루 2시간. 국어 시간은 무조건 확보했고, 국어 공부하느라 다른 과목을 공부하지 못하는 날도 꽤 있었습니다. (그만큼 국어는 절박했습니다.) 물론 이것도 하루 공부량이 많았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하루 공부량 8~13시간 정도) 하루 공부량이 이 만큼 나오지 않는 학생에겐 하루 국어 공부 2시간은 너무 많죠. 이건 개인 사정에 따라 조절해야 할 듯싶네요. 문제 푸는 패턴은 이랬습니다. 1일 - 문제 한세트 풀기 (시험 시간과 동일하게 맞춰놓고) 2일 - 문제 절반 정도 풀이 (2시간 정도 소요. 비문학 전까지 풀이함.) 3일 – 나머지 절반 풀이. (2시간 정도 소요) 이렇게 한 세트당 3일씩 걸립니다. 문제 풀 때는 진짜 시험 본다고 생각하고 풀었습니다. 타이머 보면서 이때쯤이면 화작 다 풀고.. 이때쯤이면 비문학 다 풀고.. 이때쯤이면 문제 다 풀고 검토.. 이렇게 각 영역별 시간을 대충 정해두었습니다. 이거 도움 정말 많이 됩니다. 실전인 수능에서 덕 많이 봤습니다. 어려운 문제 나오면 어느 정도 까지 시간을 할애하고 넘어가야 하는가, 전체적인 호흡이 무너지고 있지는 않은가를 체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능에서 어려운 문제 하나 걸려서 계속 붙들고 있으면 망합니다. 그래서 영역별로 시간 대충 정해놓고 지키려고 노력하는 연습, 정말 중요합니다. 플러스, 진짜 시험 문제 푸는 거라고 생각하는 이미지 메이킹 같은 것도 필요합니다. 못 푸는 문제는 실제 시험처럼 찍듯이 풀기라도 했습니다. 문제 풀 때는 샤프로 풀고, 풀이할 때는 파란 볼펜으로 해서 실전에서 제가 문제를 어떻게 풀고, 그게 답지 풀이와는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게 했습니다. 문제 풀이할 때는 한선지 한선지 철저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화작•문법까지만 풀이해도 2시간 걸립니다. 화작 풀이를 할 때는 문제와 선지를 연결시켜서, 이 선지가 왜 나왔나 분석했습니다. 본문의 어느 부분 때문에 이 선지가 나왔는지, 무엇을 묻고 싶은 선지 인지, 어느 요소 때문에 오답인지를 하나하나 분석했습니다. 화작은 쉬워 보이지만 어렵다면 매우 어려운 파트라고 생각합니다. 문법은 취약 부분을 다 정리해두고 포스트잇을 책상에 붙이며 그때 그때 외웠습니다. 문법은 수능에 나오는 수준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기본적이고, 수능 빈출 문법 지식만 꼭 정리하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전 마닳에 나오는 문법 지식을 전부 익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양이 쬐끔 많아서.. 그러나 마닳에 자주 나오는 문법 지식은 꼭 알아야 함) 최근 까다로운 문법 문제가 자주 나오지만 기본이 탄탄하면 흔들리지 않습니다. 제가 비문학을 풀 때는 본문에 밑줄을 그으며 푸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래야 집중력도 높아지고, 혹여 본문을 다시 읽어야 하는 상황이 생길 때 중요한 내용을 빠르게 다시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밑줄 긋는 방법은 제 원래 요령 + 마닳 안내 책자 요령으로 익혔습니다. 풀이 할 때는 파란 볼펜으로 마닳 답지 보면서 제가 밑줄 그은 거랑 답지랑 비교했습니다. 또한 문제의 선지 하나하나를 본문의 어느 부분과 연결 되는 지 분석했습니다. 본문에 대놓고 나오는지? 아니면 본문의 말을 좀 다르게 표현한 건지? 나의 추론을 요하는 건지? 그냥 개소리인 건지? 이런 식으로 분류하면 평가원 선지 유형도 대충 익힐 수 있습니다. 마닳 풀다가 죽어도 이해 안 되는 비문학 지문은 두 세번정도 다시 풀었습니다. (슈퍼문 같은 지문…) 문학은 작품을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어차피 수능에는 제가 모르는 작품 나오고, 제가 아는 작품 나와도 틀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는 작품이든 모르는 작품이든 천천히 읽으며 철저히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특히 고전시가에서 몇몇 빈출 고어는 외워두었습니다. 분량이 많은 현대소설은 중요한 부분과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가려서 읽는 속도 조절하며 읽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꼼꼼+철저하게 풀었습니다. 선지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 게 핵심입니다. 시간 투자 대비 고효율을 얻어야 했기 때문에, 양으로 승부하는 것보단 질로 승부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에 비문학 요약 과제 했습니다. 국어 푸는 감 잃지 않고, 아침 잠 깨는데 최고입니다. (4) 수능 처음 도착해서 짐 푸니까 이외로 생각보다 긴장은 안되더군요. 하지만 머리는 하나도 안 돌아갔어요 ㅎㅎㅎ 준비해간 비문학 요약과제 몇 개 풀고, 작년 수능 국어 문제 1번부터 보면서 이미지 메이킹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익혔습니다. 이러니까 약간 침착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수능 문제지 받고 정신 없이 후다닥 풀다 보니까 국어 1교시 끝나있더라고요. 쉬는 시간에 수학 공부하면서 ‘허망함+국어 망할 것 같다는 불안감+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집 와서 채점하고 기분 좋게 잤습니다. (5) 기타 - 고 3때 국어 공부는 오로지 마닳으로만 했습니다. 1,2학년 때 제대로 끝낸 국어 문제집이 없고, 심지어 마닳도 고3 때 시간이 없어서 다 풀지 못했습니다. - 국어 학원 다닌 적 없습니다. - ebs 연계 교재는 다 풀었고 작품 모두 철저하게 익혔습니다. 그런데 내신 준비하느라 그런 거였고, 학교 내신에도 나오지 않는데 연계 교재 씹어 먹도록 푸는 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능에서 연계 체감 거의 없었습니다. 연계 교재 외울 시간에 기출 풀어서 평가원 출제 유형을 익히는 게 훨씬 낫습니다. - 저는 마닳을 늦게 알았고, 또한 다른 수능 과목에서 고득점이 필요했기 때문에 마닳 문제집을 다 풀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 풀 때 씹어먹는다는 각오로 풀었습니다. - 제가 푼 국어 문제집 중 마닳 해설이 제일 명쾌합니다. 해설 정말 훌륭합니다. - 수능은 11122정도 나왔습니다. 제 방식대로 해도 다른 과목 고득점 유지하기에 부담이 없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 멘토 신청 합니다. 국어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도 고득점을 받아야 하는 학생, 국어의 기초조차 모르는 학생, 공부 안 해도 점수 잘 나오다가 갑자기 흔들리는 학생, 평준 일반고라 불안한 학생 등을 위주로 도와주고 싶습니다. 중학생 때 전교 100등 언저리에 있다가 고등학교 전교 1등까지 올라왔고,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겪으며 힘들게 수험생활 했습니다. 제가 공부할 때 느꼈던 막막함과 절망을 똑같이 느끼고 있는 후배가 있다면 도와주고 싶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