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6수능후기] 철저한 독학 재수 후기(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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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박주환 | 날짜 : 15-12-17 00:38 | 조회 : 2415 | ||
 답답한 성적 속에서 묵묵히 공부하며 성적 향상을 기대하시는,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저는 a형을 응시했고, 작년 수능에서 3등급 이번 수능에서 96점으로 1등급을 받았습니다. 제가 국어 공부를 체계적으로 시작했던 것은 고3 올라와서 였습니다. 공부를 미친듯이 하면서 새벽 3시에 잠이 들던 저는 노력은 어느 선생님에게나 인정은 받았으나 문법은 장애인 소리를 들었었고, 문학은 근거를 찾으면 언제나 혼이 났었습니다. 방과후 교육을 꾸준히 국어를 들어오면서 교과서 내의 문학작품을 통달하던 저였으나 안다고 풀리는 것은 아니었지요. 국어 공부를 시작은 해야겠으나 어디서부터 해야하나 뭘로 공부를 해야하나 저도 그런 고민이 있었네요. 주변에 물어봐도 ‘감이다‘라는 말만 들었을 것이고, ’어릴 때부터 책 읽어온 놈이 잘 푼다’라던가 ‘옆집 누구는 판타지 소설만 봐서 국어라도 1등급은 나온다더라’ 정도는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렇게 따지면 저는 초등학교 때 수 천권 읽었었고, 꾸준히 읽어왔는데 ‘나는 왜 고정 1등급이 안나오느냐‘라고 반문할 수 있겠죠. 학교에서 문법 장애인 병신 소리도 들어보고(장난이라면 좋겠는데 매 수업마다 맨 앞자리에서 질문해서 수업 갉아먹는 제가 좋게 보일리는 없었겠죠) 했던 저는 이러저러하면서 6월 모의와 1학기 기말고사 국어 시험 후 좌절하게 되고 한탄 후에 국어선생님께 마닳을 추천받게 됩니다. 솔직히 못 미더웠습니다. 실전연습과 정말 자세한 해설집 정도로 이해하고 바로 구매를 했습니다. 깜빡했네요. 지문 읽는 법과 이겨놓고 싸우는 법은 구매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냥 홈페이지만 조금 보고 플러스알파닷은 제본해서 공부했으니까요. 여름방학에 매일 아침 학교에 제일 먼저 등교해서 문을 따고 들어가 마닳을 펴고 일단 푸는 것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건방지게도 당시에는 화작문은 감각이다 라는 생각으로 일단 열 다섯문제는 제끼고, 비문학과 문학 문제부터 풀고 해설집을 철저히 분석하며 따라하는 방식으로 여름방학을 보냈습니다. 저는 곰같은 면이 있는지라 시간이 꽤나 많이 걸렸네요. 물론 처음에는 용어를 몰라서 일단 용어보면 별표 치던게 기억나네요ㅎㅎ 화작문의 비중을 줄인 것은 시간 때문이기도 했죠. 오로지 노력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비합리적인 믿음하에 수능 전까지 누구보다도 철저한 시간을 보냈습니다.(저는 고교 내내 4시간 잠을 자고 지냈습니다.)내가 참고참고 어려워도 따라가다보면 성적이 나올것이다 라고 기대하면서요. 결과는 .......... 화작문에서 골고루 틀리고 3등급을 받게 됩니다. 수능이 끝나고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 대로 나온 것도 있습니다만 ‘노력한 만큼 보상이 있다’라는 비합리적인 믿음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서 헤어 나올수가 없었습니다. 수능 다음날 선생님께 알려드리고 나서 책상에 앉아 조용히 업드려 울 때 그렇게 억울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를 지켜봐 온 몇몇 친구들은 조용히 등을 토닥이며 지나갈 뿐이었고, 학교를 걸으며 갑자기 눈물이 나오더군요. 아직도 수시 합격한 불알친구 앞에서 눈물 흘리면서 껴안은거 기억하네요. 그렇게 폐인처럼 몇 달을 보냈습니다. 친구들과는 연락도 못하겠지. 정시는 다군도 안쓰면서 상향쓰고 전사했지 그러던 와중 저는 조용히 약간의 장학금을 받으며 기숙학원에 한 달 들어가게 되고 다시 나와 독학 재수를 하게 됩니다. 저는 고3 때에도 마닳 외에 ebs 교재는 거들 뿐으로 여겼기에 ebs는 과감히 패스했습니다. 당연히 독학재수 하면서도 구매한 것은 마닳 1,2권 이었고, 이번에는 지문 읽는 법과 이겨놓고 싸우는 법도 구매했습니다. 지문 읽는 법을 정독하면서 제가 풀던 방식과 틀리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 이걸 깜빡했네요 . 저는 독학재수를 시작하면서 철저하게 자기반성부터 시작했습니다. 그 이전에 고교 생활을 하면서 저는 모의고사 이후에 반드시 풀이를 하며 내가 잘한 점과 못한 점에 대해서 기록을 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그 이전은 잊어버리고 몇 달 전의 수능 시험장에서의 경험을 기억해내는 것이었죠. 너무나도 뼈에 저리게 남아 다행히 잊혀지지가 않았었네요 . 저는 수능 3일 전 월요일 감기에 걸렸었습니다. 콧물과 열이 끊임없이 저를 괴롭혔죠. 나아라 나아라 하면서 수능 시험장 당일에도 소금물을 가지고 갔었습니다. 싸늘한 시험장 분위기 속에서 머리는 또렷했으나 쿵쾅쿵쾅 거리기 시작하고 분명히 1번을 보자마자 쫄았습니다. 불안함에 넘기고 6번에서 막히고 가다가 11번에서 다시 막히고 , 15번을 넘기고 비문학은 풀어냈는데 현진건의 소설에서 졸아버리고 불안함 속에서 검토를 하려고 했으나 종은 쳐버린,,,,,,, 저는 결국 처음으로 시간이 부족해본 시험이었습니다. 결국 재수를 하면서 주의 할 것은 건강관리와 철저한 마인드 관리, 아무리 극단 적인 상황에서도 기계처럼 작동하는 내 뇌속의 메커니즘 정도였네요. 이거 지켰냐고요? 네 철저하게 지켰습니다. 후회하기는 싫으니까요. 독학재수를 하면서 잠은 정말 많이 잤습니다. 고교 생활 중에서는 항상 날이 서있었으니까요. 졸림 속에서 제 정신은 아니었구요. 그 와중에 집중하고 미친놈처럼 공부만하는 저를 누가 인간으로 봤겠습니까 ㅋㅋㅋ 매일 한 것도 아니었지만 이것 하나는 꼭 지켰습니다. 할 때는 정말 집중하고 모르는 것을 공부하기. 그래도 이건 할만 했던게 고3 때 워낙 치열하게 하면서 어느정도 감각은 생겼었고, 마닳에서 배운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별표와 엑스 등등 온갖 표시를 이용해서 제가 확실히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고 집중해야 할 부분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화작문 용어, 문법문제들, 비문학 전체적인 흐름 보기, 문학 표현상의 특징 이정도에서 항상 주의 깊게 봤던 것 같네요. 나중에 5월 가서는 문법을 정말 해도해도 안됐기에 문법의 끝이라는 교재를 사서 따로 문법 공부를 하였고 마닳 해설집의 설명 방식과 교재의 설명 방식을 익혀가면서 반복 적용 했었습니다. 그렇게 6월, 9월 흘러가면서 국어는 1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계속 3이었지..... 다만 6월 9월 모평 후 매번 고교 담임선생님께 상담을 받으며 ‘저 조금씩 근거 찾으면서 체화되고 있습니다 수능에서 1등급 받을 수 있습니다’ 라고 당당하게 말한 건 기억납니다. 수능 시험장 전날 저는 학교에 7시에 가서 아껴두었던 마닳 작년 수능편을 공부한 후 배치를 받고 배정받은 학교에 가서 교실 사진을 찍고 돌아와 좋아하는 선생님과 점심 식사 후에 실전처럼 영어와 수학 모의를 한편 씩 풀었습니다. 저녁에 죽가게에서 죽을 반만 먹고 반은 포장해서 집 냉장고에 보관해두었구요. 찍어둔 사진을 보면서 학교에 가는 루트, 교실 분위기, 돌발 상황 모든 것을 떠올리면서 잠에 들었습니다. 당일 저는 5시반에 일어나 죽을 먹은 후 출발했습니다. 도착하고 부모님께 감사인사드리고 자리에 앉아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점심을 포장해 가지 않았습니다. 크래커와 젤리를 끊임 없이 먹으면서 점심에는 여기에 더해 두유 1L를 마셨죠. 명상을 계속 하면서 마음을 가라 앉히고 국어 1번 문제를 보았습니다. 괜찮았습니다. 쭉쭉 풀어나가다 11번,12번에서 막혔습니다. 고민하다가 패스했습니다. 비문학으로 넘어갔네요. 오마이갓 물리 역학이 비문학이라니..... 당황하다가 잠깐 명상하고 천천히 하던대로 풀어나갑니다. 비문학이 끝나고 극문학으로 넘어가 풀이를 하는데 시간 얼마남았다고 안내방송이 오네요. 그 순간 심장이 순간적으로 멈췄습니다. 아실겁니다 심장이 옥쇠어 오는 느낌. 큰일났다 이렇게 끝나나 많이 남았는데.... 하다가 제가 독재하면서 신세 졌던 분들의 얼굴이 쭉 지나가더군요. 다시 심호흡하고 정말 마닳을 공부하던대로 감각대로 풀었습니다. 결과는 수능에서는 96점 1등급을 쟁취했습니다. 수능 전날 뭘 할지 수능 당일 날 몇시에 일어나서 뭘 먹고, 어떤 시험장에서 뭘 하고, 뭘 먹고 어디 자리에 앉았을 때 가능한 모든 돌발상황. 재수하면서 이 모든 것을 상상하고 대비하면서 제 통제하에 두었습니다. 이게 가능하냐고요? 가능합니다. ‘비합리성의 심리학’에서 말하기를 비합리성은 자신이 가진 작디 작은 지식의 양에 기준하여 생기기도 한다고 합니다. 제 시험결과에 대해서 최대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도록 노력했습니다. 이건 내가 최선을 다한 결과다. 이것까지 했는데 시험결과가 안 좋으면 거기에 만족하자. 이렇게 까지 하고나니 고3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마닳은 좋은 도구였습니다. 내 생각을 찬희 선생님의 사고방식에 맞추어 보면서 교정해보기도 하고, 문제 풀이의 마인드, 풀이 흐름 등을 연습하는 도구이기도 했습니다. 가장 좋았던 건 마닳 사이사이에 적힌 글귀인데요. 저는 항상 들어왔던 말이 있었는데 ‘작은 부분에 너무 신경쓴다‘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나 생활 할 때나 심지어 문제 풀고 공부할 때도 이 말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그럴때마다 마닳에 적힌 ’전체의 눈으로 부분을 보라‘를 보면 어찌나 뜨끔하던지 ㅎㅎ 항상 공부 전에 보고 머릿속에 새기던 기억이 남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국어 공부는 감각이기도 하고 아닌 것도 같습니다. 저는 항상 이과틱해서 근거를 찾으려고 노력했는데 학교 선생님은 왜 문학 문제에서 근거 찾으려고 노력하냐고 혼났거든요. 기숙학원에서도 그러더라구요. 그런데 지금 보니 정확한 훈련의 반복을 통해서 감각이지만 사실은 감각이 아닌, 나도 모르게 갖춰진 근거를 갖춘 무언가라고 보는 것이 옳은 것 같습니다.(물론 화작문과 비문학은 근거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입장에서는 이 수준에 다다르는 것이 정말 괴로운 것 같습니다. 다만 그 괴로움 속에서도 외롭게 꾸준히 가셨으면 합니다. 국어 공부는 양치기 한다고 느는것도 아닙니다. 적더라도 정확한 사고와 근거를 찾는 노력을 꾸준히 반복하고 교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자만하지 마시구요 분량에 한계를 느끼네요. 좀 더 체계적으로 자세하게 마음가짐과 공부방법에 대해서 적어보고 싶지만 야밤에 손가는대로 기록해 보는건 이정도 입니다. 여러분도 소의 뿔처럼 우직하게 가시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