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2017수능후기] 아쉽게 2등급을 맞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1)
글쓴이 : 최예슬바보 | 날짜 : 16-12-16 15:22 | 조회 : 2946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처음으로 국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친구들이 푸는 문제집을 따라 사서 매3비, 후천적 국어 1등급 만들기, 작년 EBS교재 등을 공부하고 선배들이 말하는 기출 돌리기도 그냥 계속 풀고 채점하고 풀고 채점하면서 이해도 되지 않는 그 긴 지문들을 책 읽듯이 읽었죠. 그러니 점수는 바닥이었고 '이걸 맞추는 사람이 있어?!'라며 투덜대기만 했어요. 그 때 제 친구가 다른 친구들은 마닳을 푸는데 우리도 한 번 풀어보자고 제안을 했고 저는 마닳을 사서 지문 읽는 법과 이겨놓고 싸워라를 읽으면서 아..국어공부는 이렇게 하는 거구나..근데 이게 과연 맞는 방법일까? 반신반의하면서도 일단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마닳1을 주문해 풀기 시작했어요. 1회독은 이찬희 선생님이 말하신 대로 끝내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45문제를 푸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45문제를 푸는 게 익숙해지고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는지가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재지는 않았어요. 2회독을 시작하고서는 아는 문제와 답인데 그것을 외면하고 왜 틀렸는지를 생각하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내가 이 문제를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구분하기도 힘들었죠. 그래서 다시 한 번 이겨놓고 싸워라를 읽고 시키는 대로 그대로 하려고 노력했어요. 지문 읽다가 속으로 내가 누군가에게 설명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생각해보고 모르는 단어, 이해가 안가는 문단까지 다 표시를 하고 선지 또한 맞는 답을 고르기보다는 틀린 답이 왜 틀렸는지, 왜 답이 될 수 없는지를 생각하며 고민하다가 해결이 안 되면 해설지를 보고 해설지에도 표시를 하며 메모를 했어요. 그러다보니 2회독을 할 때는 45문제를 풀고 검토하는데 기본으로 두 시간이 걸렸고 공부하는 책들 중 제일 하기 싫은 책이 되어갔어요..ㅋㅋ 겨우 그렇게 2회독을 마치고 3회독을 하는데 100점이 안 나오는 거에요. 분명 읽었던 지문이고 2회독을 하면서 검토까지 했는데..그리고 이 때 6월 모의고사를 봤고 4등급을 맞았죠. 너무 긴 지문들과 처음으로 느낀 시간부족, 그리고 문학과 비문학을 구분할 수도 없는 신유형들..제가 공부하고 있는게 옳은 방법인지, 다른 친구들처럼 사설 인강을 들으면서 신유형 문제들을 계속 받아봐야 하는지 고민하다가 '아직 6개월이나 남았고, 신유형이라고 하더라도 결국 기본적으로 물어보는 것은 다른게 아니다..내가 뼈대만 잡아 놓는다면 신유형이든 기존 유형이든 상관이 없다. 결국 이번 점수는 내 멘탈의 문제다'라는 생각이 들어 3회독을 마친 후 4회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똑같은 책 좀 그만 풀고 싶고(초록색...제발 그만..) 마닳2로 넘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완벽하지 않은데 다음 권으로 넘어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서 꾹 참고 마닳1을 또 주문했어요. 4회독 째를 하니까 드디어 100점이 계속 나오더라고요. 내가 이런 생각을 해서 세 번이나 틀렸던 문제인데 이런 문제는 다르게 생각을 해야 하는구나..이 문제는 물어보는 요지가 이거구나..지문을 읽을 때는 이런 것들을 표시하고 잘 봐야 하는구나..이건 문제로 낼 수밖에 없는 부분이네! 까지 제 머리가 휙휙 돌아가는 것을 느끼고 이런 게 체화라고 하는구나 생각이 들면서 신기하고 뿌듯했습니다. 그 뒤에 짜증나서 다시 보지도 않았던 6월 모의고사 시험지를 다시 풀어보니까 역시 요구하는 요지는 변하지 않았고, 지문이 길고 정보가 많은 문제들은 대신 선지는 쉬운 편이라는 게 보였어요. 제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느낀 뒤 자신감을 얻어 마닳2권을 3회독까지 완료했어요. 마닳2권을 풀 때 너무 쉬워서 3권으로 바로 넘어가고 싶었지만 '100점이 아닌 이상 여기서 배울 것들은 분명히 있다'라는 생각으로 참고 계속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9월 모의고사를 봤고, 2등급을 맞았어요. 3권은 시간이 부족해 5회까지만 3회독을 했어요. (아! 그리고 비문학 지문 요약 과제는 마닳1권 2회독을 시작할 때부터 같이 병행 했습니다. 매일 2지문씩 아침에 학교에서 30분 동안 했어요. 나중에는 한 지문당 8분정도밖에 안 걸렸어요. 이건 꼭 하세요 꼭!!) 10월 초부터는 플러스 알파닷으로 고전시가, 현대시, 희곡, 소설 등을 정독하고 시에서는 은유, 대구, 수미상관구조 같은 부분을 연필로 대충 표시해 놓으면서 4회독을 했어요. 그리고 신유형을 대비하기 위해 대성 상상국어를 하루에 1회씩 풀면서 멘탈을 잡았어요. 물론 기출은 마닳1권부터 메모해 놓은 부분을 다시 돌려보면서 병행했습니다. 수능 당일 날은 7시에 학교에 가서 제 자리를 찾아 앉아 껌을 씹으며 비문학지문을 요약하고 플러스 알파닷을 천천히 읽으면서 마음을 가라앉혔어요. 처음에는 학교 교문 안에 발을 들일 때부터 떨렸는데 자리가 익숙해지고 지문들을 읽기 시작하니 모의고사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해 긴장이 풀렸죠. 국어 시험이 시작되고 푸는데 모의고사를 푸는 거라고 생각하며 침착하게 한 문제씩 풀어나갔습니다. 막히는 문제에서 이찬희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도 들었어요ㅋㅋ(부분을 보지 말고 전체를 봐라!!이런 거..) 신유형을 대비해 상상국어를 풀어 놓은 게 멘탈을 잡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수능이 끝나고 떨리는 다리를 끌고 집에 가서 채점을 했는데 91점,2등급을 맞았습니다. 1점 차이로 1등급을 못 맞아서 너무 아쉽지만 저보다 더 열심히 공부한 분들이 1등급을 받았을 거라고 생각하며 만족하기로 했어요. 저는 마닳을 하면서 국어공부를 시작하는 방법, 마음을 다잡는 방법, 내 자신에 대한 믿음 등 너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다른 과목들을 공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구요. 고등학교3년 내내 늘 옆에 계셨던 것처럼 이찬희 선생님이 익숙해요. 감사한 마음도 들고, 울컥하고 그러네요. 정말 존경스럽고 사랑합니다 쌤..♡

(멘토)박정현 16-12-29 00:53

마닳 뿐만 아니라 상상등의 사설을 풀면서 신유형에 대해 대비를 많이 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네요. 1년동안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말그대로 값진 2등급이네요. 3회독을 넘어 4회독으로 완벽하게 끝내고 넘어가기가 생각보다 어려운데 그 또한 잘 해내서 100점을 만들고 넘어갔네요. 그 부분이 성적에 있어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수험치뤄내느라 고생했고 앞으로 있을 입시에도 행운이 따를 것입니다. 즐겁고 신나는 대학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마닳 뿐만 아니라 상상등의 사설을 풀면서 신유형에 대해 대비를 많이 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네요. 1년동안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말그대로 값진 2등급이네요. 3회독을 넘어 4회독으로 완벽하게 끝내고 넘어가기가 생각보다 어려운데 그 또한 잘 해내서 100점을 만들고 넘어갔네요. 그 부분이 성적에 있어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수험치뤄내느라 고생했고 앞으로 있을 입시에도 행운이 따를 것입니다. 즐겁고 신나는 대학생활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