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7수능후기] 자만과 후회 그리고 성공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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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국어는잘쳐야지 | 날짜 : 16-12-15 10:34 | 조회 : 2630 | ||
  현역 때 자만심으로 가득 차 수능을 보고 재수를 선택해 수 없이 저를 채찍질하며 결국 1등급을 얻어 낸 학생입니다. 제 성적 향상에 도움을 주신 점 매우 감사드리며 후기를 써봅니다. 1. 2016학년도 9월 평가원 - 안일한 마음을 먹게 되다 저는 현역 때 공부를 매우 안했습니다. 이때까지 해왔던 것들이 있기 때문에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30등 정도는 했으나 '정중지와' 이었고 그걸 깨닫지 못한 채로 저에게 온 9평 성적표는 독이였습니다. 9평에서 1등급이 나온 겁니다. 당시 저는 ‘그냥 이정도만 해도 성적 나오네, N수생들 별거 아니네~’ 이런 정신 나간 생각을 하게 됐죠. 원래부터 국어공부를 많이 안했지만(이때 당시 5개년 기출도 끝내지 못한 상태) 9평 이후에는 더욱 더 안하게 됐습니다. 2. 2016학년도 수능 -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이미 늦은 것이다. 수능이 다가오자 ‘지금 해서 점수가 오르겠어?’ 라는 이상한 생각을 가지며 어머님께 독서실, 도서관에 간다고 하고 나와 피시방을 오가며 나중에 가서 정말 후회할 생활을 했습니다. 그 흔하게 한다던 봉투 모의고사도 한 개도 안 풀어 봤습니다. 수능 당일 떨리지 않았습니다. 한 게 없으니까요. 무난하게 시험을 치고 시험장을 나올 때 든 생각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아 이건 재수 해야겠다.’ 수능 때 3등급을 받고 후회하고 또 후회했습니다. 3. 재수 시작 - 마닳을 접하게 되다 재수를 2월말에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자신에 대한 수많은 채찍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학원을 통학이 아닌 기숙에 들어갔고 다른 공부에 방해되는 요소를 모두 차단하며 굳센 마음으로 재수를 시작했습니다. 4월 달쯤 친구들을 보니 마닳을 하고 있더군요. 책 구성과 ‘이겨놓고 싸우는 법’을 한번 보고 이거다 싶어서 바로 구매해서 시작했습니다. 아직까지 마지막 평가원의 등급이 3등급이기 때문에 매일 1회씩 어떻게 하면 성적이 오를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하며 했습니다. 꾸준히 자신을 피드백하면서 비문학을 이해하고 문학 작품의 해제를 읽고 문법 사항을 암기했습니다. 4월 말쯤에 ‘비문학 요약과제’를 친구를 통해 접하게 됐습니다.(이겨놓고 싸우는 법을 다 읽지 않았다는 거죠…….ㅋㅋ)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하며 ‘이걸 꼭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근데 정말 하다 보니 효과가 있더군요. 비문학 요약과제를 해 내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비문학 독해 속도까지 도움을 받았습니다. 4. 2017학년도 6월 평가원 - 또 다른 자만의 시작 국어가 문 이과가 통합되면서 문제 배열과 지문의 길이 등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처음 문제지 파본 여부 확인 시 넘겨보면서 ‘하……. 평가원이 또 뒤통수를 후리는 구나’ 라고 생각했고 끝까지 긴장하며 풀었습니다. 결국 평가원의 문제 배열 순서에 제 멘탈이 흔들리면서 마지막 비문학 1지문(5문항) 남았을 때 시간이 3분 남았습니다. 마킹을 다하고 최대한 많이 풀어보려다 대부분 다 틀렸습니다. 그런데 성적표를 받아보니 1등급이 나왔습니다. 나머지를 다 맞았다는 얘기죠. 이때 전 다시 자만에 빠지며 멍청한 생각을 했습니다. ‘아 이제 실력은 됐으니 시간만 줄이면 되겠군! 한 지문이나 못 풀었는데 1등급이라니 사람들 완전 국어 못하네?’ 국어 공부를 조금만 하셔도 이게 얼마나 멍청한 말인지 아실 겁니다. 시간 관리도 실력인데 말이죠. 이때 당시 한 공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마닳 태우기 운동’ 이라면서 라이터로 마닳을 태운 것을 공유하는 학생을 보면서 ‘자신이 제대로 하지 않은 걸 탓하지 않고 책 타령을 하네, 마닳은 그저 기출문제집을 공부하기 편하게 엮은 것뿐인데’ 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저도 그저 한심한 수험생 중 하나였는데 말이죠. 여전히 저는 ‘정중지와’ 이었습니다. 5. 2017학년도 9월 평가원 - 다시 한 번 좌절을 맛 보다 6평 이후 국어공부를 조금 소홀히 하면서 다른 과목에 집중 했습니다. 그리고 다가온 9평에 저는 3등급을 받았습니다. 이 때 저는 작년 수능이 떠오르면서 ‘정신 차리고 제대로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험 분석과 문제 분석을 하고 공부 량을 다시 늘려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정말 9평까지도 1등급을 받아버렸으면 전 아마 수능 망했을 겁니다. 6. 2017학년도 수능 - 재도전 그리고 성공 수능까지 마닳을 꾸준히 하고 플러스 알파닷도 틈틈히 보았습니다. 수능 날 비문학 요약과제를 3개정도 하려 했는데 의자 불량으로 1개 밖에 못해서 마음이 초조했습니다. 집중해서 문제를 다 풀고 마킹까지 끝내니 2분정도 남았습니다. ‘이제 됐다 이건 진짜 잘 쳤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화작에서 2개 틀려 1등급 상위권은 아니지만 어쨌든 1등급을 쟁취해 냈습니다. * 마닳을 하시는 여러분들께 마닳을 하다보면 ‘이렇게 해서 성적이 오를까’ 회의감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믿고 계속 따라오지 마시고 ‘그럼 어떻게 해야 성적이 오를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국어에서 가장 중요한건 기출입니다. 제가 재수할 때는 문제 배열방식과 지문 길이 등의 변화로 인해 모의고사를 통한 시간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었긴 하지만 그래도 중요한건 기출입니다. 우리가 치는 시험이 ‘평가원 주관’ 수능 시험이지, 봉투 모의고사 주관 수능 시험이 아니지 않습니까? 저는 시중 기출 문제집 중에 정리가 잘 돼 있고 답지가 보는 사람 민망할 정도로 잘 되 있기 때문에 마닳을 선택했습니다. 문제 풀다보면 ‘이건 뭐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문제 잘못 됐네~’ 하고 답지를 펴면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한 학생의 질문에 대한 평가원의 이의제기 코멘트나 이찬희 쌤의 코멘트가 있는 소름 돋는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국어 공부를 많이 하다보면 ‘이 문제는 쓰레기다, 이 문제는 평가원적 마인드에 맞지 않은 문제다’ 라는 걸 구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능력은 교육청, 봉투, 사설 모의고사를 치르고 나서 문제 검토 시 해야 할 필수적인 능력이며 이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선 평가원표 기출을 많이 풀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수능이 15일 정도 남았을 때 마닳1권을 사서 다시 풀었습니다. 수많은 봉투 모의고사로 인해 오염된 제 사고를 평가원적 사고에 맞게 조절하기 위해서 이었습니다.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문학지문이 1번부터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기출 버리지 말고 잘 공부하셔서 원하는 결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닳을 만들어 주신 이찬희 쌤에게 감사인사 드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멘토)황은경 16-12-22 18:59
- 스스로에 대해 자만하고 후회하던 상태에서, 옳은 방향으로 꾸준히 학습하여 좋은 문제까지 구별할 수 있는 정도로 까지 성장한 학생이 정말 대단합니다
올 한해의 수험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넓고 높은 곳에서 잘 나아갈거라 믿습니다
많은 후배들이 이 후기를 읽고 도움받을거라 생각합니다
축하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