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7수능후기] 고3이라고 쓰고 성장이라고 읽는다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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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koreanlover | 날짜 : 16-12-15 15:46 | 조회 : 1656 | ||
 저는 공부를 할 때 방법도 중요하지만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수기에는 제가 마음을 다잡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던 방법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가 언급한 내용 외에 다른 공부 방법이 궁금한 분들은 이겨놓고 싸우는 법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시면 됩니다. 저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저는 외국에서 중학교 시절과 고등학교 시절의 일부를 보내고 한국에 왔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제가 절대로 수능으로 다른 사람들을 이길 수 없을 것이며 이 시기에 한국에 온 것 자체가 제정신이 아닌 짓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수능 공부에 대한 두려움과 남들을 뒤쫓아 가야 한다는 압박감에 늘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처음 본 모의고사 국어 영역에서 96점 1등급을 맞았습니다. 다른 과목에 비해서 월등하게 잘 나온 국어 점수를 보고 놀란 저는, 그 이유를 이렇게 결론지었습니다. ‘아, 내가 어릴 때부터 책을 진짜 좋아하고 많이 읽어서 이런 거구나. 하긴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늘 국어 점수가 좋긴 했지. 음하핫!!’ 여기서 후배님들께 꼭 말씀 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노력 없이 얻는 성공도 없습니다. 책을 좋아해서 많이 읽은 것도 노력이기 때문에 국어 점수에 보탬이 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걸 자신의 선천적인 국어 능력이라 자만하는 사람에게 돌아오는 점수는 냉혹합니다. 저 또한 국어에 대해 자신감이 있었던 학생이었습니다. 고1~2 내내 1등급을 벗어난 적이 없었다 보니 국어 만큼은 내 효자 과목이라고 자만하며 다른 과목에만 치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고3이 되었습니다. 고3 때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강한 공부의 동기를 불어넣어 주시기 위해(?) 3월 성적이 수능 성적이라고들 하십니다…… 그냥 절대로 믿지 마세요. 그걸 믿었을 때 잘나온 애들은 수능도 잘 볼 것 같아서 안하고, 못 나온 애들은 포기해 버리는 걸 많이 봤습니다. 저는 3월 첫 모의고사 때 아슬아슬하게 1등급을 맞고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말로만 듣던 슬럼프가 왔습니다. 여기서 슬럼프의 증상을 몇 가지 알려드리자면, 일단 자기 자신이 제어가 잘 안됩니다. 우울하고 집중이 잘 안되면서, 평소 같으면 공부가 잘 될 시간에 머릿속으로 햄릿보다 심각한 비극을 써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정말 가지각색의 이유로 공부를 때려 치거나 책상 앞에 멍하니 앉아있거나 어느새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보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자기 비하가 시작됩니다. 가장 자신을 사랑해주고 아껴주면서, 자신에게 원하는 대학과 학과를 좋은 상으로써 주려는 마음으로 공부를 하는 게 맞는 고3 시절에, 자책과 후회를 하면서 자꾸 자신에게 상처를 주게 됩니다. 후배 여러분들, 여러분은 이제껏 잘 해왔습니다. 자신이 보기에는 너무 후회스럽고 짜증만 나는 과거여도, 다 여러분이 성장해 가는 과정입니다. 진부하게 들릴 지도 모르지만, 정말 늦은 건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직 지금 뿐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환경과 자신을 원망하고 자책하다가, 걱정 고민만 하다가, 밤새 잠 못 들고 다음날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하면서 걱정을 더 쌓아간 날들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악순환을 끊어 버리세요. 운동을 해도 좋고, 자신을 괴롭게 하는 것에 대해서 쭈욱 써내려가도 좋습니다. 다만 회피나 의존만 하지 마세요. 저는 3,4월에 지독한 슬럼프가 와서 4월 모의고사에서 국어 5등급을 맞고 펑펑 울었습니다. 이 때 그냥 다 포기해버렸다면 지금 이 수기를 쓰지 못했겠지만, 다행히도 저는 부모님께 하소연도 하고, 문제집을 붙들고 엉엉 울고, 노래도 꽥꽥 부르고 하면서 어떻게든 다시 일어났습니다. 이 즈음에 저는 ‘아, 이제 진짜 노력해야겠다’ 싶어 공부를 진짜 잘하던 친구에게 추천을 받아 마닳을 처음 구입했습니다. 중간에 회의감도 들고 불안하기도 했지만, 마닳을 하지 않은 날은 없었습니다. 찬희쌤 말처럼, 진짜 우직하게 매일 한회분 씩 꼼꼼히 봤습니다. 6모 1등급, 9모 2등급을 받았지만, 모의고사 등급을 믿지 않고 그냥 수능 당일까지 매일 시간을 정해놓고 마닳만 팠습니다. 수능 직전 한 두주 동안 매일 이제껏 봤던 마닳 1~3권을 다시 보며, 수능 날 꼭 봐야 할 만한 포인트만 정리한 마닳 정리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대망의 수능날 백분위 97, 1등급을 받았습니다. 가장 먼저 치는 국어에서 자신감을 잃지 않아서 나머지 과목들도 평소보다 잘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후배 여러분들, 제가 마지막으로 꼭 드리고 싶은 말은, 1. 정신 차리세요. 다른 누구도 여러분 정신줄을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 공부가 하기 싫을 때 공부를 하면, 집중이 안될 때 집중을 하면, 그 공부는 절대로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2. 자신을 믿으세요. 남들은 다 무시해도, 혹은 지나친 기대를 해도, 여러분은 있는 모습 그대로의 자신을 아껴주고, 남이 아닌 자신을 위한 공부를 하시면 됩니다. 3. 시작하세요. 계획이 아닌, 말이 아닌, 의미 없는 손놀림이 아닌 진짜 머리와 강한 눈빛과 집중력으로 공부를 당장 시작하세요. 그게 슬럼프를 극복하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꼭 2018 수능 대박나서 수능후기를 쓰며 웃을 수 있는 여러분이 되기를 빕니다. 누구나 힘든 고3을 보내면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여러분의 모습을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 |
- (멘토)황은경 16-12-22 19:00
- 올 한해동안 진정한 성장을 하여 좋은 결과 받은 것 축하합니다
정직하게 노력한 시간은 정말 사라지지 않죠
이 후기를 통해 후배들이 이에 대해 더 느끼고, 많은 도움을 받아가길 바랍니다
축하해요
이제 푹 쉬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