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7수능후기] 체득이 제일 중요하다 (2) | ||
|---|---|---|
| 글쓴이 : 사랑해교대야 | 날짜 : 16-12-12 13:42 | 조회 : 4877 | ||
 안녕하세요~ 15년도 수능을 치고 대학에 들어간 후, 2학년 때 반수결심을 하고 나온 여학생입니다. 현역 때 모든 국어 시험은 '국어의 기술'이라는 책을 본 후 감으로 풀었습니다. 그래도 2등급은 나왔기에, 국어의 기술로만 공부를 해도 되는구나, 했죠. 그게 패인이었습니다. 아마 삼수생 분들은 공감하실텐데, 모의고사와 비교도 안되는 난이도로 수능이 출제되어서 (슈퍼문 등) 매우 당황했습니다. 국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이 쉽게 나와 국어의 상위권 변별력이 가장 컸고, 평소 생각하던 상위권 대학은 원서를 넣지도 못하는 성적이었습니다. 국어를 망치고 헬렐레한 기분으로 이후 과목들을 치게되어 평소 틀리던 것보다 한 과목에서 딱 1문제씩을 더 틀렸습니다. 심각한 물수능이었기에 타격이 매우 컸습니다. 보험삼아 시험쳐 본 대학에 울며겨자먹기로 들어간 후, 다시 도전해보자 싶어 재수를 결심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제대로 해보자 싶었습니다. 제 패인은 모의고사와 너무나도 다른 난이도에 적응하지 못해 흔들린 멘탈이었기 때문에. 실전 적응력을 키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마닳 1권은 수능전날까지 놓지 않고 7회독을 했습니다. 2,3권은 각각 5회독씩 했습니다. 하루 1권 1회독을 아침시간에 풀었습니다. 등원해서 영어듣기 하기 전, 각 쉬는시간 짬짬이 국어를 풀었습니다. 스톱워치로 시간을 정확하게 재면서요. 주말이나 12교시 공강인 평일에는 수능시간에 맞추어 한 회를 풀어내는 연습을 했습니다. 4월에 마닳을 시작해서 2개월이 지난 6평은 그렇게 충격적이지 않았습니다. 현역 때 수능 난이도에 포커스를 맞추고 공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에도 당황하지 않고 풀어내서 원점수 97점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 사설 모의고사들은 6평 난이도와 문제 배치에 맞추어 어렵게 출제되었습니다. 문제 질이 기출에 비해 낮다고 생각되었으나 실전 적응력을 키우기 위함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풀었습니다. 마닳을 공부할 때 중요한 것은 몇 회독을 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정확하게 지문을 이해하고 답의 근거를 찾아냈느냐 라고 생각합니다. 매우 쉬운 화작문제 몇 문제를 제외하고는 모든 문제를 꼼꼼하게 분석했습니다. 내 의견을 적고, 해설지의 논리적인 설명과 비교하는 것도 논리적인 사고에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공부하여 전제, 반론 등의 선지 구성 원리를 명쾌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구성 원리를 다룬 다른 책을 공부하지 않더라도, 마닳만 본인이 꼼꼼히 공부한다면 어떤 원리로 문제가 구성되었는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를 노트에 정리해 읽는다면 고득점에 굉장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선지 분석! 왜 이것이 답이라고 생각했고, 아닌가 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내용 일치 문제에서 맨 첫번째 문단과 맨 마지막 문단의 내용을 합쳐서 문제를 낸다던지, 연이은 문단의 내용을 연관지어 문제를 낸나던지 하는 출제 기법도 눈에 보입니다. 이렇게 꼼꼼하게 공부를 하고 나면, 지문을 읽을 때 문장이 아닌 문단이 눈에 들어옵니다. 큰 내용의 흐름이라고 생각되는 문단까지를 끊어 읽으면 그 문단에 해당하는 문제가 꼭 출제됩니다. 올해부터 바뀐 평가원 트렌드에 적합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문이 매우 길어졌기 때문에, 다 읽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지문을 읽으면서 큰 갈래에 해당하는 문단까지를 끊어 읽고 해당문제에 바로 찾아가는 것이 시간단축의 핵심입니다. 이는 기출을 매우 많이 풀면서 중심내용을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플러스알파닷은 제본해서 2회독을 했습니다. 가볍게 쉰다고 생각하며 기본 개념과 작품 내용만 눈에 익혔습니다. 안하면 불안하니 안정감을 주는 수단으로 한 두번 정도 가볍게 읽어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 ebs교재는 풀지 않았습니다. 제 아무리 연계가 되었다해도 본인의 실력이 있다면 언제든지 풀 수 있다고 생각해서 ebs국어교재를 더 보는 시간에 마닳을 더 꼼꼼히 봤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해도 제일 중요한 것은 컨디션 관리입니다. 학원 퇴소하는 날 밤, 집에 갈 때 차 창문을 열어놓고 잠이 들었고 몸살 감기에 걸렸습니다....ㅠㅠ 수능 이틀전부터 수능날까지 끙끙 앓았습니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은 정말 컨디션관리에 유의하세요. 수능 날 뭔가 잘못될까봐 약도 못 먹고 아픈 몸으로 가서 시험을 쳤습니다. 눈을 글에서 떼기만 하면 눈앞이 핑핑 돌았습니다. 하지만, 평소보다 절대적으로 부족해진 시간과 최악의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평소 답을 찾아가는 방법을 연습했기 때문에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성적이 나왔습니다. 수능 끝에 가니 정말 정신 못차릴 정도가 되어서 사탐은 넋 놓고 쳤습니다. 특히 어감에 유의해야하는 생윤과 도표를 풀 때 머리를 굴려야 하는 사문 선택자라, 국영수는 평소보다 못친 정도지만 사탐은 정말 인생 최악의 성적을 받게 되었습니다. 컨디션 관리만 제대로 했더라도 하는 아쉬움은 많이 남지만^^ 마닳과 함께 하루하루를 실전처럼 연습하고 꼼꼼히 공부한 것이 앞으로의 제 공부습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교재, 좋은 해설 감사합니다 ^^ |
- 꿈꾸는챌린저 16-12-12 22:57
- 그치만 문제 읽으면 지문내용까먹고 다시 지문 읽으면 문제까먹는데 어떡하죠 /글고 문제가 뭐가 나올지 예측을 한다는 말인가요
- (멘토)황은경 16-12-29 19:37
- 저도 수험생 초반시절, 국어학습에 대해 헤멜때 학생과 같은 책으로 고민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패인 역시 실제 수능유형 즉 모의고사와 너무나도 동떨어지게 학습한 것이었습니다
후기를 읽어나가는데 마치 저의 초반 수험생때가 떠올라 너무나도 고개 끄덕이며 읽었어요
역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이는 올바른 방법을 찾지요^^
끝까지 잘 해냈습니다
수능 날 평소보다 덜 건강했지만 학생이 여태 정직하게 노력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저 또한 정말 기쁩니다
1년동안 많이 성장한 것에 대해 축하합니다
이제 푹 쉬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