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7수능후기] 백분위 99, 저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했다고 확신합니다.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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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곱슬머리큐브 | 날짜 : 16-12-13 19:52 | 조회 : 5112 | ||
  ㅇ 비밀글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ㅇ 정회원 승급 : [보고‧상담 시 지켜야 할 사항]에 따라, <기본 배경 정보> 및 <학습 진행 상황>을 알려주세요. --------------- (원점수,백분위,등급) 2016수능(A)(94,94,2)->2017.6월(89,95,2)->2017.9월(90,96,1)->2017수능(96,99,1) 안녕하세요, 작년과 올해, 총 2년 걸쳐 마닳을 해온 학생입니다. 0. 현역 VS 재수 현역 때도 백분위 94, 2등급이라는 만족스런 성적을 냈지만, 영어와 물리Ⅰ에 발목을 잡혀 재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때 마닳을 하면서 내심 아쉽게 공부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규칙적이지 않았던 요약 과제, 도중 충실히 하지 않았던 2, 3회독등 말이죠. 재수기간 내내 저는 이런 점들을 고치는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1. 마닳 3회독 과정 이미 ‘마닳을 현역 때 열심히 했으니까 재수 땐 안 해도 되겠지~’라 해서 3수 했다는 후기를 현역 때 많이 접해봤기 때문에 마닳을 1,2,3회독 모두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저 또한 지겨운 2,3회독을 1회씩 진행하느라 정말 물리고, 하기 싫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분명히 답은 외워 알겠는데, 왜, 어떻게 이 답이 될 수 있는지 모를 때, 그리고 답과 풀이를 모두 아는데 모른 척 하고 푼다는 것은 저로서도 고역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 해설지를 보지 않았습니다. 건성으로 풀지도 않았습니다. 그런 유혹은 있었지만, ‘성적 향상을 꾀하는 나에게는 이걸 버티는 것이 성적을 올리는 것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했었습니다. 생소하기만 했던 6월 모의고사 이후, ‘9월도 이렇게 나올 텐데 어떻게 대비하지…’라는 불안감이 스쳤습니다. 그런데 다시 마닳과 모의고사를 풀었던 것을 돌이켜 보면서, 조금 비효율적인 습관들이 많이 발견이 되더군요. 또 마닳을 자꾸 미루려고 하는 제 자신의 모습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일단 전보사 성적을 더 올리고자 하는 재수생의 마음에서 이런 제 모습은 용납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보다 2배, 3배, 어쩌면 100배 이상의 노력을 기울였던 것 같습니다. 1회를 쉬지 않고 한 글자 한 글자를 꼼꼼히 보며 풀고, 또 끝내고 있는 검토 작업에서 전 문항을 다시 보는…. 지금 글을 쓰는 입장에서 어쩌면 오버(?)했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그 당시로서는 매우 절박했었다는 건 생생히 기억나고, 그 정도 시도를 했기에 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보지만요. 한편 저는 조금 지문 독해를 <지문 읽는 법>과는 방법론이 달랐습니다. 재수학원 선생님의 방식대로 갔죠. 하지만 국어 지문의 독해력 향상은 그 방법이라기보다 꾸준함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6-8월에 마닳을 죽도록 했다 해도 비문학 요약 과제를 꾸준히 안 해 9월에 제가 생각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으니까요. 2. 파이널 기간 제가 국어 공부를 하면서 제일 많은 고민을 했던 기간은 단연컨대 파이널 기간이라고 말할 수 있겠군요. <이겨놓고 싸우는 법>에서도 파이널 기간의 학습법은 다른 것에 비해 설명이 부족해서 갈피를 잡기 힘들었습니다. <플알>을 하자니 마닳을 못하고, 마닳을 하자니 올해 6,9월 모의고사를 못 살피고, 6,9월 모의고사를 살피자니 <플알>을 못하고… 이러한 악순환이 초기에는 그랬습니다. 국어 공부 시간이 정말 모자라더군요. 하지만 ‘<플알>에서 봐야 할 것은 전체가 아닌 핵심이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박히고 나니 명확해지더군요. 파이널 기간의 국어공부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플알>을 너무 깊숙이 보지 말라는 것 같습니다. 또 파이널 기간에 준비해야 하는 실전모의고사!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는 일요일마다, 학원에 8시까지는 들어와서 8시 40분에 김봉소 모의고사를 풀면서 일요일을 시작했습니다. 6, 9월에서 제가 문제를 넘어가는 것을 잘 못해 성적이 약간 안 좋았던 것 때문에 실전 모의고사에서는 그 부분을 고치는데 마음을 먹었습니다(물론 손가락 걸기도 하고요). 제한시간은 70분으로 두고 모든 문제를 다 풀도록 훈련했습니다. 정말 어려운 훈련이었죠. 11번 풀었는데 성공한 경우가 한 두세번 정도밖에 안됐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렇게 하기가 힘든데, 이걸 충실히 안 했으면 수능 결과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어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그리고 파이널 기간에는 후반부로 갈수록 지금까지 해냈던 것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말 이 때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은 불안감만 생산하지, 실력 향상에는 결코 도움이 안 됩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을 다시 하는 것만이 지금까지 쌓은 실력을 굳히는 것 같습니다. 수능 전날 잠자리에서 재수 10개월 보름동안 제가 한 국어공부를 되뇌이면서, 이런 생각이 들며 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나는 누구보다 더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믿는다. 아니, 확신한다.’ 3. 2017 대수능 수능 날인 11월 17일, 아빠 차를 타고 시험장에 도착해 고사장에 들어갈 때 정말 당황을 했습니다. 6번 자리라고 좋아 했는데 고사장 학생 수가 적었던 것을 몰랐던 저로서는 교착 옆,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8번 좌석에 제 이름표가 있었을 때는 절말 당혹스러웠습니다. 작년에도 이런 자리에 배정받았기 때문에 피하고 싶은 자리였으니까요. 어쨌든 일단 마음을 진정시키고, ‘그래도 자리가 같으니 익숙하다’라는 생각의 전환을 하며 짐을 풀고 즉시 비문학 요약과제를 전에 모의고사 루틴처럼 5개를 죽 했습니다. 파본확인 시간에 『박씨전』과 『느낌, 극락 같은』을 포착하고 시험 시작 전까지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되뇌이며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실전모의고사를 풀었던 것 때문일까요? 제 생에 이렇게 문제를 넘기는 걸 잘 한 시험이 2017 대수능 이었습니다. 포퍼 지문을 아예 넘기고, 두 문학지문을 애매한 문제는 넘기고 풀고 난 뒤, 반추동물 지문을 맞았을 때, 일단 몰라도 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때 9월에서 콘크리트 지문을 넘기고 사단법인 지문을 똑같은 방법으로 하다가 그 지문에서 3개를 틀린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 기억 때문에 결국 그냥 넘겼는데, 신의 한수였습니다. 일단 끝까지 풀고, 넘긴 문제 풀고, 넘긴 지문을 풀기 위해 이 지문에 돌아왔을 때, 4문제 다 맞추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는 짝수형을 풀어, 4가 엄청 많았습니다(14개). 저도 당혹스러웠습니다. 화법 풀 때 4가 4개인 것이 마음에 걸리긴 했었는데, 정말 이럴 준 몰랐죠. 하지만 이때 제 자신을 믿지 못했다면, 고치지 않았어도 뒤가 찜찜해 뒤의 시험을 모두 그르쳤겠죠. 저는 제 자신을 믿었습니다. 제가 보시엔 근거가 너무너무 명확했기 때문이죠. 제가 1번과 4번으로 체크했던 문제는 각각 12개와 14개, 모두 맞췄습니다. 뭐 그 뒤로 주변에서 4가 너무 많았다는 말을 들으며 아, 내가 옳았구나라고 저를 합리화하며 남은 시험을 모두 치르고 집에 돌아와 채점을 하고 나온 점수는 96! 정말 96!이라고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내가 공부한 만큼 진짜 성적이 잘 나왔구나 라는 생각과요. 물론 어이없게 문법 12번과 문학 44번을 틀려 100점 맞을 수 있었는데 라는 아쉬움도 있지만, 뭐 제가 지금까지 공부했던 것에 대해 후회는 없습니다. 4. 글을 마치며 아직도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너무 글이 길어져서 이 말을 하고 마치려 합니다. 수능이 끝나고 제가 재수하면서 한 공부량을 재봤습니다. 재고 보니 제가 한 총 공부량 1462시간 4분에서 1/4보다 조금 많은 377시간 18분을 국어 시간에 투여 했습니다. 물론 이 시간을 모두 충실하게 보낸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니 수능 전날, 즉 제가 제목에 쓴 말을 말할 수 있던 깡이 나오지 않았을까요?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수능수험생활, 후회하지 않도록 화끈하게 보내세요! 아, 그리고 마닳 이찬희 쌤과 멘토 선배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멘토님들이 쓴 ‘지금의 이 노력이 11월 17일의 점수로 보상될 겁니다.’ 라는 조언, 실현했습니다! 또 이찬희 쌤한테 한 ‘이번에 마닳을 아예 씹어 먹어 버리겠다.’ 라는 다짐, 실현했습니다! 같은 과는 아니겠지만, 같은 서울대생이 된다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