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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칼럼

❙ 인강ㆍ개념서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에 대해
글쓴이 : 이찬희 | 날짜 : 22-03-21 13:57 | 조회 : 2753


Q. [마닳] 해설에 따로 개념 같은 것이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인강이나 개념서 중심으로 공부하지 말라고 하시는 건가요? 

물론 [마닳] 해설에서 중요한 개념이나, 더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할 개념들은 그때그때 <꼭 익혀랏!> 따위로 정리를 해 놓았다. 

 

그러나, 내가 <"인강"이나 "개념서" 등을 학습의 중심으로 삼지마라>고 하는 것은 [마닳] 해설이 좋기 때문이 아니다. 기출 문제집의 해설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각각의 학생들에게 딱 맞는 맞춤형 해설일 수는 없다. 어떤 학생들에게는 그 해설만으로 불충분할 것이고, 또 어떤 학생들에게는 그 해설이 너무 장황할 것이다.

 

상세하고 친절한 해설이나 개념 설명보다 몇십 배는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수능 시험을 위한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문제에 부딪혀 보고, 자신의 부족함을 하나하나 찾아내고, 그걸 돌파하기 위해 노력해가면서 깨우쳐가는 과정"인 거다. 곧 <자기 스스로 읽고 이해하고 생각하고 판단해가는 것>을 끊임없이 하지 않는다면, 그 모든 공부가 별로 소용없다는 것이다.

 

문학에서 자주 나오는 "성찰적 어조"라는 개념을 예로 들어보자.

"성찰"이 무슨 뜻인지 대개의 학생들이 모를까? 대한민국 수험생 다 모아놓고 <너 "성찰"이 무슨 뜻인지 아냐, 모르냐?>라고 물어 본다고 치자. 몇 명이나 모른다고 할까? 대부분 대강은 다 안다고 생각한다. 바로, 그게 문제다.

 

막상 어떤 구체적 작품과 문항 속에서 "자, 이 시는 성찰의 내용이 있냐, 없냐? 이걸 성찰적 어조라고 할 수 있냐, 없냐?"를 판단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을 때, 그 대강은 다 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모두 다 제대로 잘 판단하는 게 아니다.

 

곧 스스로는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학생"들이 엄청 많다. 그게 <죽은 개념 이해>와 <실전적 개념 이해>의 차이이다. 그게 <누구에게 주워들어서 쉽게 알게 된 것>과 <자기 스스로의 문제에 부딪히고 고민해서 절실하게 알게 된 것>의 차이이다.

 

나아가 개념의 습득은, 어떤 계기를 통해 "성찰"의 개념을 한 번 알게 되는 것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성찰"을 모르던 학생이 어떤 문항을 통해 <아, 성찰이란 이런 것이로구나.>라고 중요한 걸 배웠다고 치자. 좀 지나다 보면, 다른 작품, 다른 선지, 다른 상황에서 또 "성찰"인지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상황을 만난다. "성찰"을 전혀 모를 때보다는 한결 낫겠지만, "성찰"의 개념을 한 번 알고 정리했다고 해서 또 다른 상황에서 그걸 명쾌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회상"이랑 헷갈리기도 하고, "반성"과 "성찰"은 같은 것인지, 다른 것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하나를 알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그것에 대해 쉽게 판단 가능해야 할 텐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모든 구체적ㆍ개별적 상황은 모두 다 다르고, 우리가 어느 하나의 상황을 통해 배웠던 개념은 완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개념 습득이란, 완성되어 있는 개념을 내 머릿속에 주워 담으면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내가 여러 구체적인 상황에서 맞닥뜨려서 그 개념을 적용해가고, 그런 구체적 상황을 통해 이전에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개념의 함의를 더 깊고 넓게 이해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렇다. 요컨대, 자기 스스로 읽고 이해하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절실한 과정이 있어야만 그 "개념"이 나의 피가 되고 살이 되어 실력으로 굳어지게 되는 것이다.

 

내가 <두루뭉술한 일반론적 접근으로는 국어 실력이 나아질 수 없다. 그건 쉽게 한 큐에 모든 걸 얻고자 하는 자들, 소위 "게으른 한탕주의자들의 몽상"에 불과하다. 개별적ㆍ구체적 지문-문항-선지의 구절 하나하나와 끊임없이 맞대결해가면서 하나씩 하나씩 정복해가는 과정에서 "실력 향상"이 이루어진다.>라고 말하는 까닭이 바로 그것이다.

 

나는 그동안 [마닳]로 공부했던 학생들이 좋은 결과를 거두었던 제 1의 원인이 [마닳]이라는 기출 문제집 그 자체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닳]은 그냥 "평가원 표 지문/문제를 모아놓은 기출 문제집"이고, 그에 대해 내가 나름대로 정성을 들여 써놓은 해설서일 뿐이다. 그건 국어 학습의 재료일 뿐이다.

 

학생들이 실력 향상, 성적 향상의 결과를 이루었던 것은, [마닳] 해설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 학생들이 내가 <이겨놓고 싸우는 법>에서 제시한 이 학습 방법에 따라 아주 쫀쫀한 태도로 기출의 한 구절 한 구절을 완벽하게 꿰어 차는 길을, 매일 꾸준히 줄기차게 걸어갔기 때문이다. (그런 학생들과 수많은 질문/응답을 나누는 과정 속에서 [마닳] 해설도 더 정밀하게 다듬어져 왔다. [마닳]은 바로 그런 학습 과정을 돕기 위해 만들어 놓은 "학습 도구"일 뿐이다. [마닳]을 본다고 실력이 향상되는 게 아니라, [마닳]이라는 도구를, 그 목적과 과정에 맞도록 제대로 잘 활용했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강"이나 "개념서"는 바로 그런 실천적 과정이 없다.

 

인강, 편하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마우스 클릭하고 앞만 쳐다보면 훌륭한 선생님들이 뭐든 다 알 수 있을 듯이 잘 설명해 준다. 쭉~ 잘 이해되는 듯하다. 공부 많이 한 기분이 들어서,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남의 해설을 구경하는 것>과 <자기 자신이 직접 읽고 이해하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은 질적으로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인강으로 실력 향상의 결과를 이룰 수 있다면, 대한민국 대부분의 수험생이 다 실력자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감?) 

 

만약, 수능이 뭔지조차 모르고, 수능 문제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조차 몰라 수능이 마냥 두려운 학생이라면, "인강"을 통해 수능 국어의 개략적인 모습을 파악해 보는 것은 아주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또 "자기 학습"의 중심을 잡고 있고 있는 학생이, 자력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한계에 부딪혔을 때, 그걸 해소해줄 수 있는 적합한 인강을 찾아서, 부분적으로 인강의 도움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마치 내가 "인강"이나 "개념서"를 전혀 쓸모없는 것으로 여긴다고 오해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공부해야겠다 = 인강 들어야겠다>, <학습 계획을 짠다 = 인강 상품을 고른다.>, <현대시에서 많이 틀렸다 → 현대시, 인강 하나 들어야겠다>, <화법, 작문이 막연하다 → 화법, 작문 인강 들어야겠다>라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많은 학생들이 지닌 태도는, 제대로 공부하는 길이 아니다. 그건 덩달아 공부하는 시늉에 불과하다.

 

자기 머릿속에 "물음표"가 있어야 하고, 그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기 위한 피곤한 탐색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 수능 국어에서는 바로 그런 과정이 "공부"이고, 그 과정을 통해 <읽고 이해하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향상된다

 

어떤 문제를 틀렸을 때, 그걸 스스로 해결해보려는 어떤 노력도 없이 해설을 구경하면서 "어, 이렇다고 하네. 음… 맞네. 맞네." 라고 한다고 쳐 보자. …… 인강 선생님이 어떤 것에 대해 <이렇고 저렇고 이래서 그런 거야.>라고 설명하는 걸 들으면서, "어, 그렇네. 음… 맞네. 맞네."라고 한다고 쳐 보자. 

 

그래서? 

"음… 맞네, 맞네."라고 하면 실력이 향상된 걸까? 나의 <읽고 이해하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늘어난 걸까? 

 

자신의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마닳] 해설보다, 인강 선생님의 강의보다, 개념서의 개념 설명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그걸 실행해야 한다

 

★ 스스로!  

★ 맑은 정신으로 집중해서!  

★ 매일 꾸준히 줄기차게! 



• 인강 듣는 시간과 공부 시간을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개념을 듣기 위한 목적이 아닌 이상, 스스로 문제를 풀고 고민하는 시간이 없는 인강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갱갱갱수갱)

• 현역 때는 유명 인강 강사를 따라 다니며 "커리를 끝냈으니 난 최선을 다했고 성적은 오른다."라는 멍청한 생각으로 국어를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과목은 몰라도 국어만은 절대로 아닙니다. 국어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셔야 합니다. 이 부분이 정말로 정말로 국어의 본질입니다. (어머낫1등급)

• 무리하게 인강 커리큘럼과 [마닳]을 병행하지 마세요. 저도 인강을 끝내고 [마닳]을 하라는 이찬희 선생님의 말을 듣지 않아 고생했습니다. 둘을 병행하려 하니 당연히 시간이 부족했고, 상대적으로 시간이 더 많이 들고 힘든 [마닳]을 대충하게 되었습니다. [마닳]의 핵심은 치밀함과 꼼꼼함인데 말이죠. (꾸준히매일)

• 유명하다는 국어 인강은 다 들어보고 여러 문제집도 많이 풀어보았지만 뭐랄까 그냥 실력이 쌓인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안개 속을 걷는 느낌뿐이었습니다. (후천적노력)

• 유명한 인강 듣는다고 국어실력이 늘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혼자 생각해야 합니다. 이건 남이 도와줄 수 없죠. 방향을 잡아줄 수는 있지만, 그것을 실천하고 해내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몫입니다. (극현)

☞ [이겨놓고 싸우는 법]에 수록된 내용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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