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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칼럼

☞ 기초도 없는데 기출? 어휘/개념을 먼저 쌓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글쓴이 : 이찬희 | 날짜 : 21-02-21 03:24 | 조회 : 6973

※ <이겨놓고 싸우는 법> 34~43쪽 [노베이스 학생들의 학습], 70~73쪽 [선 개념 탑재, 후 기출 풀이]를 함께 읽어보길 권합니다. 


[Q1] 

문학 개념어가 뭐가 있는지조차 모릅니다. 특히 고전은 아예 읽기조차 힘듭니다. 영탄법이 뭔지 무슨 법, 무슨 법이 모르는 제 상황에서도 기출부터 들어가는 것이 올바른 학습법일까요? 주변에 조언을 구했을 때 문학을 아예 모르면 개념 강의를 수강하는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나는 ‘인강’의 지닌 비효율성 & 일방적이고 수동적인 학습을 통해 "수준 높은 실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비판적이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인강에 의존하는 공부 관념을 지니고 있는 탓에, 아무리 말려도 "인강"에 대한 미련을 갖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 스스로 겪어보고 개념 강의에 대해 판단해야 할 것이다.   

 

영탄법이 뭔지를 이해하는데 "인강"이 필요한가? [마닳]을 통한 기출 학습으로 영탄법이 뭔지 충분히 알아갈 수 있다. 영탄법뿐만 아니라 문학 문제를 풀기 위한 <배경 지식>이나 <용어의 개념> 모두가 마찬가지이다. <개념 따로, 기출 따로>가 아니다. 누적된 기출이야말로 수능 국어에 필요한 <어휘, 용어, 개념, 표현, 배경 지식>의 보물 창고이다. <기출 반복 학습>은 그걸 배우고 익히기 위한 과정이다. 

 

☞ 마닳 학습을 진행해 나가다 보면 수능 국어 문학에서 필요한 기본 용어의 의미나 개념은 모두 접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걸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실제의 구체적 지문/문항 속에서 어렵지 않게 판별해낼 정도로 "자기 것"으로 만들어내느냐 여부이다.

 

학생들은 <회차별 기출 = 점수 측정, 실력 평가 기준>으로 여기는 성향이 강하고, <실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당장 잘 안 풀리고, 많이 틀리게 되는 두려운 현실>에 맞닥뜨리는 것을 회피하고 싶기 때문에 

 

• (1단계) 인강 or 개념서로 개념을 쌓고

• (2단계) 갈래별 기출 유형별 접근법을 익히고

• (3단계) 그후에 회차별 기출을 푼다.

 

…는 식의 공부 과정으로 기울어지는 경향이 있다. 

 

☞ 이런 학생들은 <이겨놓고 싸우는 법>에서 제시하는 회차별 기출의 반복 학습의 과정을, 무지하게 부담스럽게 여기고 겁부터 낸다.  솔까말, "우선 편한 것을 하고 싶은 심리"이다.

 

그런데, 내가 십 수년 동안 수많은 학생들의 공부 과정을 지켜본 바에 따르면, 위 덜 부담스럽게 보이는 단계별 과정을 밟겠다는 학생들의 실제의 현실은, 위 (1)→(2)→(3) 단계로 진행되지 않는다.  

 

대부분, 위 (1단계) or (2단계)조차 제대로 다 끝내지 못한 상태에서 수능이 임박하게 되고, 허겁지겁 최근년도 기출 좀 얼핏 풀어보다가, 수능 시험장으로 가게 된다. 곧 실제로는, "기초"을 쌓아서 "본격적인 공부"를 준비하겠답시고 깔짝깔짝대다가 정작 "본격적인 공부"는 해 보지도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

 

왜 <회차별>이냐? → 수능 시험이 바로 그런 형태이기 때문이다. 

 

소위 <갈래별 or 유형별 기출>을 풀 때와 <"통 시험지" 형태의 회차별 기출>을 풀 때, 그 "감각의 차이"가 크다. <하나하나를 떼어놓고 푸는 것>와 <시간 제한이 있는 상태에서 "통"으로 푸는 것>은 같지 않다. 시험을 쳐 보면 그 둘이 완전 다르다는 것을 절실히 알게 된다. 

 

수능 국어는 "습관"의 문제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안 하면서 나중에 몇 번 연습해 보는 것만으로는 잘 안 된다. 평소 은연 중에 "통 시험지" 형태에 습관적으로 훈련되는 것이 결과에 있어 큰 차이를 낳게 된다.  

 

※ 그래서 [마닳]은 회차별 기출의 형태를 유지해 왔다. 올해의 경우 불가피하게 선택 과목인 <화법⋅작문>, <언어⋅매체>와 공통 과목인 <독서⋅문학>을 분리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지만.) 

 

<이겨놓고 싸우는 법>에서 제시하는 "돌직구" 같은 <기출 반복 학습>의 과정이, 학생들이 순순히 받아들이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실력 향상"을 꾀하는 데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 십 수년 동안 숱한 학생들과 부대끼면서 형성되고 검증된, 나의 확고한 신념이다. 

 

평가원 기출은 <국어 학습의 핵심 재료>이다. 학습! 

 

그러니 "기출"을 통해 "점수 측정"만 하지 말고, 당연히 처음에는 엄청 틀리는 아픔을 겪겠지만,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기출"을 매일매일 부여잡고 <읽고 이해하고 생각하고 판단해 가는 과정>을 거듭 반복함으로써 모르는 것, 부족한 것, 더 익혀야 할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확고하게 지켜갈 것을 권한다. 

 

[Q2]  

아는 분이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 기출은 풀지 말고 우선 어휘와 개념만 하라>고 하셔서 두 달째 어휘/개념만 보고 있는데 이게 잘 하는 것인지요?  

그 분이 수능 때까지 어떤 계획을 제시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기출과 동떨어진 어휘 익히기], [기출과 동떨어진 개념 공부]부터 출발하는 식으로 접근하는 공부 방법에 동의하지 않는다

 

<아직 기초가 없어 기출을 풀 수 없다. 기초를 다진 다음에 기출을 풀어야 한다>는 일견 그럴 듯해 보이는 사고에서 "어휘와 개념" 공부를 시작한지 두 달이 되었는데, 그렇다면 앞으로 몇 달을 더 해야 <기출을 풀 수 있는 어휘 실력과 개념>을 갖출 수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자전거를 타려면 처음에는 엄청 겁이 나고 어찌해야 할지 갈피도 안 잡히겠지만, 일단 자전거에 올라타서 핸들이 잡고 발을 젓고 비틀비틀 균형을 잡아보고 여러 차례 넘어져 가면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자전거 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자전거 타기를 기초를 배우고 난 뒤에 자전거에 올라타겠다면, 자전거를 못 탄다. 수영도 마찬가지이다. 

 

어린아이가 말을 배울 때는 어휘 따로 공부하고, 문법/어법 따로 공부한 다음에 말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그냥 일상생활에서 엄마, 아빠 등의 말에 무작정 노출되면서, 이런저런 말을 들어보고 그 말을 흉내내어서 어설프지만 웅얼웅얼 입을 떼게 되면서 말을 배운다. 어휘력도 없고 문법/어법에 대해서도 아무 것도 모르지만, 무작정 여러 말을 접하고, 이렇게 저렇게 흉내내듯이 입을 떼야, 말의 기초를 배울 수 있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제대로 알아듣기 어렵지만, 어떻게든 웅얼웅얼 입을 떼려는 아이에게 "얘야, 넌 어휘도 모르고 어법도 모르니까, 그런 이상한 말을 자꾸 하면 안 된단다. 우선 어휘와 어법의 기초를 닦은 다음에, 제대로 된 말을 해야 한단다."라고 한다면??? → "그 아이를 망치는 학습법"이 된다. 

 

어설프게나마, 일단은 되지도 않는 말을 막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을 막 하면서 그 어설픔을 하나씩 하나씩 고쳐 나가야 한다. 그런 다음 더 많은 경험을 쌓아가면서 더욱 어휘력도 풍부해지고, 어법의 원리나 개념도 깨우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어휘력과 개념의 기초를 다지고 난 다음에 기출을 푼다>는 잘못된 공부 과정에서 벗어나, <일단 기출을 풀어보고 막 틀려보고, 그 틀린 것을 하나씩 바로잡아가는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어휘력과 개념의 기초를 가지고, 나아가 더 많은 반복 과정을 통해 실력을 형성해 간다>는 <이겨놓고 싸우는 법>에서 제시하는 공부 과정을 밟아가길 권한다. 

  ☞ [이겨놓고 싸우는 법]에 수록된 내용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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