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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칼럼

❙ <노베이스> 학생들의 학습 (2)
글쓴이 : 이찬희 | 날짜 : 21-02-19 01:59 | 조회 : 3381

"노베이스" 독학 재수생, B군의 사례

(현역) 수능 50점 → (재수) 6월 모평 68점 → 9월 모평 85점 → 수능 90점. 

 

몇 년 전 사례이다. 이 학생을 처음 접했을 때, 완전 바닥 수준의 학생이었다. 

 

[마닳] 게시판을 통해 공부 방향을 제시해달라고 상담을 요청해왔는데, 이 학생은 도서관에서 홀로 공부하는 독재생이었고, 공부를 해보겠다고 결심한 다른 대부분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인강이 자신을 구원해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이미 몇 개의 인강 강좌를 들었고, 당시에도 인강 구경으로 자신의 공부를 대체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마닳] 학습을 어떻게 "인강"과 병행할 수 있을 것인지를 물었다. 

 

내 대답은 이랬다. 

 

독학 추천하지 않습니다. 전 과목이 그 성적대라면 혼자 공부하는 거, 매우매우매우 힘듭니다. 한 며칠 안에 인강을 완강할 수 있다면 빨리 완강해서 종결짓고, 그럴 수 없다면 그 인강 때려치우길 권합니다. 나는 학생이 지금 당장 <[마닳] 1회독 학습>을 진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인강"과 [마닳]은 병행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굳이 둘 다 하고 싶다면, "인강"을 끝내고 [마닳]을 하면 됩니다. 

 

[마닳]로 공부하는 길은 모든 걸 학생 스스로 "읽고 이해하고 생각하고 판단해야" 하니 상당히 힘듭니다. 그리고 수능 그날까지 해야 하는 먼 길이기도 합니다. "인강"은 상대적으로 많이 편할 겁니다. 학생은 구경만 하고 고개만 끄덕거리고 있으면, 뭔가 공부한 기분이 좀 들게 될 겁니다. 

 

"인강"을 때려치우든 빨리 끝내든, [마닳]에 집중해서 올해는 이찬희가 시키는 대로 그냥 죽었다 치고, 졸라 열심히 할 수 있는 만큼 끝까지 해보겠다는 결심이 선다면, 나한테 알려주면 됩니다. 그러면, 내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알려주겠습니다.

이 학생의 개인적 사정은 모르겠지만, 이 학생은 계속 "독학 재수"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마닳]로 <기출 반복 학습>을 시작하면서 나에게 진행상황을 알려왔다.  

 

이 학생이 진행한 <기출 반복 학습>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당시 [마닳] 교재는 "수능기출 문제집 / 모의평가 문제집" 2종류로 구분되어 있었다. 각 기출 16회분씩.)

 

• 4.2 ~5.16 (45일) | 수능 기출 16회분 1회독 학습   

  - 1회 평균 틀린 문항 18~20개 정도 (문제 풀이 120분 + 검토 30~40분) 

 

• 5.17 ~ 6.8 (23일) | 수능 기출 16회분 2회독 학습  

  - 1회 평균 틀린 문항 10~12개 정도 (문제 풀이 90분 + 검토 120분)

 

• 6.8 ~ 7.13 (35일) | 수능 기출 16회분 3회독 학습   

   - 1회 평균 틀린 문항 5~7개 정도 (문제 풀이 90분 + 검토 30~40분)

 

• 7.16 ~ 8.11 (27일) | 수능 기출 16회분 4회독 학습   

  - 1회 평균 틀린 문항 3개 미만 (문제 풀이 60분 + 검토 30분) 

 

• 8.12 ~ 9.28 (46일) | 모의평가 전반 8회분 1회독 → 2회독 → 3회독 학습   

  - 평균 틀린 문항 10→5→ 2문항 (문제 풀이 100분 + 검토 30분)

 

• 10월 ~ 11월 수능 직전   

  - 수능기출 16회 5회독 + 모의평가 전반 8회 4회독 + 플러스알파닷 1회독 50%쯤 진행 

 

매 회독마다 걸린 기간을 보면, 이 학생이 <매일 꾸준히 줄기차게> 공부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역도 아닌 하루 종일 자습하는 독재생이 수능 기출 16회를 한 바퀴 돌리는데 45일이 걸린다는 건, 한 마디로 "불성실하다"는 뜻이다. 

 

나중에 고백하길, 본인 스스로도 <매일 빠짐없이 [마닳]을 연속으로 공부한 날이 최대 1주일을 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다니는 공공 도서관이 휴관한다고 일주일에 하루씩 놀고, 인근에서 무슨 "지역 축제"가 열린다고 놀았다. (그래서 내가 "아주 지랄하는구나. 니가 지금 제정신이니?"라고 막말로 그 학생을 다그치기도 했다.)  

 

<비문학 지문 요약 과제>를 매일 해야 한다고 그렇게 계속 당부했는데도, 미적미적거리면서 제대로 하지 않았다. EBS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달라면서 게시판에서 캐묻고, 열심히 이렇게 저렇게 계획 짜고, 그 계획 봐달라고 하면서 나를 귀찮게 괴롭히더니, "9~10월 파이널 기간 동안에는 내가 뽑아준 EBS 작품/지문 선별 목록인 <플러스알파닷>에 나오는 작품/지문은 최소한 3번 이상은 반복해서 익혀두라."고 했는데도, 결국 1회독의 절반도 채 끝내지 못하고 수능 시험장에 들어가야 했다. 

 

수능이 끝나고 이 친구가 올린 글이다. 

 

총 4개 틀렸습니다. 

점수는 90… ㅜㅜ 4등급이네요… 1점만 더 맞으면 3등급 턱걸이인데…

(※ 참고 : 당시 국어는 엄청 물수능이었다. 90점 받고도 4등급이었으니)

 

첨엔 90점 맞았다고 해서 좋았는데, ‘엄청 물수능’이라 갈수록 컷이 내려가서…

아무튼 [작년 수능 50점 7등급]에서 [올해 수능 90점 4등급].

이번 연도 [6월 70점 5등급 상위] → [9월 85점 4등급 턱걸이] → [수능 90점 4등급 꼭대기].그래도 많이 올랐습니다, 정말. 항상 [마닳] 대충 하고 그랬었는데… ㅠㅠ 꾸준히 했다면 1등급도 불가능하진 않았을 거 같네요. 좀 후회도 되긴 하지만 그래도 저는 감사할 뿐입니다. 

 

샘 정말 고마웠어요. 대충대충 하는 애였는데 보고할 때마다 따끔한 일침도 해주시고, 그때마다 정신 차렸는데 하루만 지나면 다시 돌아가더라고요. ㅠㅠ 에휴, 10시간을 하루 공부량으로 치면 전 100일 정도도 안 한 거 같아서 더 그래요. 매일같이 10시간 정도 투자해서 100일도 안 했는데 이 정도면 과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서관 다니면서 혼자 공부하는데 정말 외로웠는데 4월부턴가 같은 학교 동창이었던 친구 2명이 도서관서 재수하면서 그때부터 더 사람이 퍼지고 그렇게 5, 6, 7, 8월이 순식간에 가버리고, 이틀 열심히 하면 하루는 퍼질러 늦잠 자고…

나는 이 학생이 7등급 수준의 바닥에서 출발했지만, 제대로 성실하게 열심히 했다면, 1등급은 아니라도 2등급 수준은 가능했을 것이라 확신한다.  

 

물론 기초가 없으니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고,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겠지만,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이 학생이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의 노력을 하지 않았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일관되게 성실하게 공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그런 불성실이 빚어지는 배경을 내가 모르는 게 아니다.  

 

최선을 다해 공부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 믿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마음 한 구석에 이미 <패배감>이 도사리고 있다. “나 같은 놈이, 이렇게 한다고 해서 뭐가 되겠어? … 올라봐야 성적이 얼마나 오르겠어?”라는 패배 의식이 마음의 밑바닥에 뿌리 깊게 깔려 있고, 작은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그 패배 의식이 하루에도 몇 번씩 불쑥 불쑥 고개를 쳐들기 때문에,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을 지속하기 어려운 것이다. 

 

위 사례로 언급한 학생 말고도, 바닥권에서 웬만큼의 수준까지 올라온 다른 학생의 사례는 꽤 많다. 

 

 

• 현역 때 공부라는 걸 하지 않아 국어는 6등급을 받았습니다. 눈만 높았기에 당연히 재수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누구보다 열심히 재수를 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학원에 빠지는 빈도가 늘어났고 수능 한 달 전에는 학원을 10번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역시 수능은 4등급. 꼴에 자존심은 있다고 정말 마지막이라고 독학재수 기숙학원에 들어갔습니다. [이겨놓고 싸우는 법]에 제시된 방식대로 [마닳I]을 풀었습니다. 1회독. 실력 향상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2회독. 전혀 실력의 향상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3회독. 실력 향상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4회독. 살짝 독서 지문의 구조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5회독&6회독. 독서 지문의 구조와 어떤 식으로 유기적으로 흘러가는지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마닳I] 7회독과 [상상 베오베 모의고사] 등을 통한 실모 연습. 수능에서 생애 첫 1등급이 떴습니다. (식탐대장)

 

• 4등급에서 1등급이 되다니! 항상 목표로 했던 상승 곡선이지만 솔직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손가락 걸기>, <비문학 지문 요약 과제>, [플러스알파닷!] 등 [마닳]을 통해 연습하고 공부한 것들이 하나하나 제 수능 시험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독학 재수로 공부하며 자신에 대한 회의감과 싸우며 너무 힘든 시간이었지만 이렇게 이뤄낸 결과는 인생을 통틀어서 당당히 자랑할 수 있는 경험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syj0811)

 

• 작년 수능 백분위 55% 5등급이었습니다. 수능 시험이 끝나자마자 가채점을 해 보니 90점!!! 이었습니다. 평가원 시험에서 앞자리 ‘9’인게 처음이라 너무 신나고 감격했습니다. 매일 아침 재수학원에 와서 [마닳] 풀고, 힘들어서 다른 건 쉬더라도 국어 공부는 꼭 했습니다. [마닳], [플러스알파닷!], [상상 베오베 모의고사] 말고 다른 거 안 봤습니다. 고3 시절 백분위 40~50대 였는데 이렇게 올려서 너무 뿌듯합니다. 1등급 아깝게 못 맞았지만 상관없어요. (잠죽자)

 

• 3월 5등급에서 수능 1등급으로 성적을 올렸습니다. 주위에서 많은 친구들이 "이 강사가 좋더라", "저 강사가 좋더라" 하는 말들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마닳] 학습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마닳]을 믿고 우직하게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아마 그게 저의 가장 큰 성공 비결일 겁니다. 흔들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많이 느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을 자기고 나아가십시오. 의심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여러분은 할 수 있습니다. 저도 했으니까요. (정예준0118)

 

• 선생님 말 중에 제일 맞는 것은 이겁니다. "잔기술에 집중하지 마라. 중요한 건 읽고 푸는 능력이다." 정말 맞습니다. 저 스킬 그 딴 거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깡으로 읽고 이해 안 되면 다시 읽고 그저 그렇게 하다보니 최저 5등급에서 수능 백분위 95까지 왔네요. (항대12111)

 

• 작년 고3 때 20점으로 8등급인가 맞고 올해 재수 2월부터 [마닳]을 시작해서 6, 9월에도 70점대 머물렀는데 수능 때 남들처럼 90점 이상은 아니지만 푼 것은 다 맞아서 85점 나왔네요. 수능 때 가장 높은 점수 받아서 기분 좋고 감사했습니다. (hiyo)

 

• 저는 국어를 정말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마닳]을 마음먹고 반복하고 또 반복하면서 공부해서, 작년 [백분위 56, 5등급]에서 올해 [백분위 90, 2등급]까지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믿고 하세요! 그냥 계속 하세요! 될 때까지 하세요! 작년의 저처럼 조금 깔짝대어 보고 금세 잘 안 된다고 쉽게 포기하는 패배자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kuac)

 

• [현역 수능, 5등급 52%] → [재수 수능, 2등급 90%] 저의 20살은 매일 혼밥에 말할 친구 한 명 없이 외롭고 힘들었어요. 항상 30여만 원씩 나가는 독재 학원비 걱정에 밥값도 아까워서 김밥 자주 먹고… 대학을 떨여졌다는 죄책감, 성적이 안 오르면 어쩌지…하는 불안감에 찌들어 살았어요.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고 생각해요. "살면서 이렇게 간절했던 적이 있었나? 내가 이렇게 강인한 사람이었네." 싶어요. (제시)

 

• 작년 수능 5등급 백분위 50%에서 올해 수능 1등급 백분위 97%. 아직도 제 성적이 믿기지 않습니다. 재수할 때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루에 커피 몇 잔이나 먹어가면서, 하루 5시간 정도 자면서 한 번도 졸지 않으려 했습니다. 밥 먹을 때도 빨리 먹고 나머지 시간은 정말 공부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안 했습니다. (대학가고싶다97)

 

• 6등급에서 시작하여 2등급까지 올렸습니다. 모르는 게 많으니 체크하는 것도, 정리하는 것도, 또 그것을 보는 것도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지만 "지금 잘하고 있다!" 하고 제 자신을 믿으며 나아갔습니다. "그래 무조건 앞으로 가면 되는 거야! 열 걸음이 아니어도 좋아. 한 걸음이라도!" 하면서 매일매일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문단이 요약되고 지문의 흐름이 보이기 시작하니 이건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맞는 문제보다 틀린 문제가 많았던 저에겐 맞는 것이 많아지는 게 너무나도 신기했습니다. 비록 1등급은 아니지만 중요한 건 "1등급"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겁니다. (SteadGIrl77)

그런데 [마닳] 사이트의 게시판을 찾아오는 바닥권 학생들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학생들은 [1회독 학습]을 시작한다 해 놓고, 또는, 한두 달 깔짝대면서 "[1회독 학습]을 해냈다"고 보고해 놓고, 그 뒤로 아무 소식도 없이 조용히 사라지는 학생들이다. 

 

 → 이게 무슨 뜻이냐? <매일 꾸준히 줄기차게> 해내지 못한다는 뜻이다. 기출 한 번 돌리면 성적이 급상승하지나 않을까 하는 요행을 바라면서 한 번 해보다가, 그게 뜻대로 되지 않으니, 그냥 그것으로 중단해 버리는 학생들이 훨씬 더 많다는 뜻이다.

 

내 진심을 담아, 바닥권 학생들에게 당부한다. 

 

마음을 느긋하게 가져라.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 모드로 가야함을 명심하라. 실력이 많이 부족한 만큼, 다른 학생들보다 훨씬 더 끈질겨야 한다. 모든 걸 한꺼번에 다 해내려는 욕심이 앞서면, 진도를 나갈 수 없고, 피곤하고 짜증나서 공부를 못 하게 된다. 

 

매일 꾸준히 최선을 다해, 알 수 있는 만큼 알아내고, 모르는 건 좀 답답하더라도, 일단 그냥 지나가야 한다. 

 

더 많은 지문/문항을 다루어가면서 자꾸 익숙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과정을 밟아 가야 한다. 그러니,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계속 진도 나가고, 계속 반복 학습을 해내라. 

 

곳곳에 가로놓인 크고 작은 걸림돌에 걸려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 작은 걸림돌은 제거하고, 큰 걸림돌은 뛰어넘고, 깊이 박힌 걸림돌은 피해서 돌아가라. 하여튼 무조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게 중요하다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패배감, 열등감"에 굴복하지 마라. 그걸 극복하라. 그걸 극복해 내기 위한 몇 달간의 대가, <비록 힘들더라도, 매일 꾸준히 줄기차게!> 라는 대가를 기꺼이 지불하라.  

 

스스로를 존중하라.  

 

너 자신이 "너"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네가 네 스스로를 귀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아무도 너를 존중해 주지 않는다. 그게 세상의 냉정한 법칙이다

 

☞ [이겨놓고 싸우는 법]에 수록된 내용 중 일부입니다.

(마닳 사이트의 게시물은 자유롭게 퍼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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