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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칼럼

❙ 지겹고 무의미한 반복은 STOP! (1)
글쓴이 : 이찬희 | 날짜 : 22-03-26 14:52 | 조회 : 3016

 

■ [실력자]들은 "아, 내가 부족하구나."라고 하고, 

   [실력이 부족한 자]들은 "답 다 외워졌는데, 뭘 또 풀어. 지겹다."라고 한다. 

 

내가 지켜본 여러 학생들을 보면, [실력자]들의 공통점은, 실력이 높은데도 매번의 반복 학습에서 매번 자신의 부족함을 찾아내고, 그 부족을 보완해 간다는 것이다. 대강 설익은 학생들이 "수박 겉핥기"로 기출 한두 번 풀어보고, "다 했던 건데, 뭘 지겹게 또 해?"라고 한다.  

 

참 이상한 일이다. 

 

그 안목과 태도의 차이가 곧 <지속적인 실력 향상으로 나아가는가, 정체 or 퇴보하는가?>의 차이로 이어지는 것이다.

 

"정답 재확인" 수준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답 찾아내기"를 목표로 한 <기출 풀이>는 1회독~2회독 정도까지만 의미가 있다. 

 

그런데, [기출 반복 학습]의 목적은 "기출의 정답 찾아내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정답을 외워서 알고 있다고 올해 11월 17일 수능 문항의 정답도 알 수 있나?) <읽고 이해하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의 향상에 있다. 그러니, 몇 번 풀어봐서 외워진 정답, 외워진 풀이 과정을 재확인하는 거 <실력 향상>과 아무 관계가 없다. 그런 방식으로는 아무리 기출 여러 번 다시 봐도, 만날 그 자리일 뿐이다. <읽고 이해하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은 달라지지 않는다

 

대략 3회독 학습 이후부터는, "정답 찾아내기" 수준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목표 수준에 비추어서 자신의 실력을 평가해야 하고, 그 간극을 좁혀가야 한다. 

 

○ 마닳 문제지 안에 찍혀 있는 글자, 구절, 문장에 대해서는 무엇이든 빠삭하게 꿰뚫고 있는 정도 

 

○ 무엇이든 딱 읽어보면 읽는 속도와 동시에 이해되어야 하고, 발문과 보기를 읽음과 동시에 이게 뭘 묻는 것인지 생각이 돌아가야 하고, 선지를 읽고 관련된 지문 내용을 확인하여 해당 선지의 맞고 틀림 여부와 그 이유를 잠깐 동안에 판단할 수 있는 정도.

 

○ 딱 읽어보면 술술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해되고, 파바박 생각이 돌아가고, 선지의 맞고 틀림을 선명하게 시간 오래 끌지 않고 척~ 판단할 수 있는 정도. 

 

○ <깐깐한 그 녀석이 기출 문제 안에 찍혀 있는 어떤 글자든, 그것의 뜻과 진위 여부를 물어본다면,  잠깐 다시 읽어보고, 그게 어떤 것이든 나름대로 간단명료하게 설명해 줄 자신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다른 건 몰라도, 내가 그동안 공부했던 범위에 있는 것이라면 완전 자신 있다.”는 정도. 

 

 제대로 된 "실력의 형성"은 지문/문항에 상당히 익숙해진 때부터 시작된다. 

 

문항에 익숙해지고, 답도 어느 정도 눈에 익은 상태부터는 생각을 좀더 폭넓고 깊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 "이 선지와 저 선지는 <지문의 주요 내용만 딱 갖다 대면, 틀렸다는 것을 단박에 판단할 수 있구나. 이런 걸 쉽게 해내려면, 우선 <지문의 굵직한 핵심 내용, 그 내용의 흐름>을 잘 파악해두는 것이 필요하군." or 

 

○ "아, 이 선지는 너무 자질구레한 것까지 확인해야 해서 어려움이 있는데, 이럴 때는 어떻게 지문의 저 구절을 빨리 찾을 수 있을까? … 이렇고 저런 것이 필요하겠구나." or 

 

○ "이 지문은 너무 내용이 복잡해서 실전에는 정말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려울 텐데, 그럴 때에도 안정적으로 정답을 판단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or

 

○ "이 문항은 내가 두 번씩이나 똑같이 틀렸는데, 왜 자꾸 나는 이 문항에서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될까?  전체의 주요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니 자꾸 구절 그 자체의 지엽말단에만 집착하게 되는구나.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전체의 굵직한 내용을 파악해낼 수 있을까?"

 

등등으로 "직접적인 문제풀이와 정답 찾기"에서 벗어나서, 해당 문제로부터 약간 거리를 유지하고, "이런 류의 지문/문항/선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한 일반적인 교훈을 계속 이끌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제대로 된 공부는 바로 "이런 것"이다. 이게 학생들이 함부로 말하는 "기출 분석"의 진정한 뜻이다. 곧, 개나 소나 다 하겠답시고 덤비는 "기출 분석"은 기출의 정답과 풀이 과정이 웬만큼은 다 외워지는 정도의 학습이 된 이후에나,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초보자들은 어울리지도 않는 "기출 분석"은 좀 하지 말고, 우선 차근차근 지문을 읽고 그 내용을 이해하고 문제의 요구를 생각하면서 선지부터 제대로 판단해라. 다 외워질 정도로 익숙해질 때까지.

 

이런 사고의 축적으로부터 제대로 된 "실력의 향상"이 이루어진다. 

 

 

 계속 회의감이 든다면 "기출 학습"을 잠정 중단하는 것이 낫다.

 

[Q] <이겨놓고 싸우는 법>에 따라 기출 학습을 시작한지 2달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공부를 제대로 해 본 적도 없고 국어 4~5등급 수준인 제가 [독서⋅문학I] 3회독을 하면서 기출 분석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겠다 싶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이게 맞는건가 하는 회의감이 듭니다. 원래 n회독을 하면서 실력이 향상된다는 느낌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2~3회독 넘어갈 때는 뭔가 큰 깨우침이 온 것 같았지만 요즘은 잘 모르겠습니다. 모의고사 점수도 개떡같이 나오고… 기출 학습이 정답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무슨 마음으로 4회독, 5회독에 임해야 하는지요? 문제만 뵈도 정답의 근거가 눈 앞에 어른거리는데 이 상태로 4회독, 5회독을 하며 무엇을 얻어가야 하는 건가요?

그래서 학생은 그동안 3회독을 했던 지문/문제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은 <기출 학습의 목표 수준>에 거의 완전하게 도달했다고 자신하는지요? 

 

○ 마닳 문제지 안에 찍혀 있는 글자, 구절, 문장에 대해서는 무엇이든 빠삭하게 꿰뚫고 있는 정도 

 

○ 무엇이든 딱 읽어보면 읽는 속도와 동시에 이해되어야 하고, 발문과 보기를 읽음과 동시에 이게 뭘 묻는 것인지 생각이 돌아가야 하고, 선지를 읽고 관련된 지문 내용을 확인하여 해당 선지의 맞고 틀림 여부와 그 이유를 잠깐 동안에 판단할 수 있는 정도.

 

○ 딱 읽어보면 술술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해되고, 파바박 생각이 돌아가고, 선지의 맞고 틀림을 선명하게 시간 오래 끌지 않고 척~ 판단할 수 있는 정도. 

 

○ <깐깐한 그 녀석이 기출 문제 안에 찍혀 있는 어떤 글자든, 그것의 뜻과 진위 여부를 물어본다면,  잠깐 다시 읽어보고, 그게 어떤 것이든 나름대로 간단명료하게 설명해 줄 자신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다른 건 몰라도, 내가 그동안 공부했던 범위에 있는 것이라면 완전 자신 있다.”는 정도.  

 

만약 학생이 3회독으로도 [독서⋅문학 제1권]을 지문 내용을 읽어봐서 그 내용 흐름을 파악할 수 있고 그 문제들의 선지 판단을 해내는데 별 문제가 없다면 [독서⋅문학 제2권]으로 넘어가면 될 것입니다. 만약 여전히 [독서⋅문학 제1권]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여럿 있지만 다시 또 반복하는 것이 너무도 지겹다면, 이때도 [독서⋅문학 제2권]의 1회독을 먼저 진행하고, 좀 시간 간격을 두고 다시 [독서⋅문학 제1권]의 4회독을 진행하면서 다시 점검해 봐도 좋을 것입니다. 한 교재를 밀도 있게 하든, 지겨움의 방지를 위해 여러 교재를 교차하는 방식으로 배치하여 병행하든, 자신의 상황과 성향에 맞도록 끈질기게 위 목표 수준을 향해 기출 반복 학습을 진행하면 됩니다.

 

그런데, "반복 학습"의 순서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기출 반복" 그 자체에 대해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라는 식의 근본적인 회의감이 든다면, 지겨운 "기출 학습"을 중단하거나 학생의 의미 있다고 느끼는 다른 공부의 길을 찾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ebs 연계 교재를 풀면 or 인강을 들으면 or 실전 모의고사를 더 많이 풀면 … 의미 있는 공부라고 느낄 수 있을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차라리 부족한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무엇을 하든, 전반적으로 말해서 입시 공부라는 것이 즐거울 리는 없지요. 모든 수험생들이 다 하기가 싫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어쨌든 조금씩 부족함을 채워가고, 조금씩 향상되어 간다는 나름의 즐거움이 있어야만 수능 때까지 공부를 지속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 의미가 없다"고 느끼는 것을 억지로 해서 제대로 된 학습 결과를 거둘 수는 없지요. 그러니 계속 회의감이 든다면 지금의 학습 방식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다른 걸 하는 것이 낫습니다. 그러다가 "역시 기출 반복 학습을 계속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지, 의욕이 다시 생길 때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다소의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다만, 내가 이미 앞에서 언급한 것―<[실력자]들의 공통점은, 실력이 높은데도 매번의 반복 학습에서 매번 자신의 부족함을 찾아내고 그 부족을 보완해 가는데 반해, 대강 설익은 학생들이 "수박 겉핥기"로 기출 한두 번 풀어보고, "다 했던 건데, 뭘 지겹게 또 해?"라고 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에 대해 잘 되새겨보고, 어떻게 해야 <의미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지 스스로를 잘 성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두 달쯤 열심히 했는데, 모의고사 성적이 기대한 만큼 오르지 않아서 "기출 반복 학습으로 얻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뜻이라면,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학생이 "어린애 같은 투정"을 부리고 있다고 느낍니다. <두어 달의 공부로 국어 성적의 획기적 향상을 바라는 것은 섣부른 조바심 or 허황된 욕심>이라는 점은, 학생 스스로도 이미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 정도의 공부로 실력과 성적이 팍팍 오른다면, 대한민국 수험생 대부분이 국어를 잘하지 않겠어요? 나는 그런 "어린애 같은 투정"을 받아줄 생각이 없습니다.

 

<기출을 통해, 지문의 주요 내용을 파악해내고, 그에 대한 문제의 선지가 맞는지 틀렸는지를 스스로의 머리로 판단해내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연습>,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그렇게 형성된 실력이 시간의 엄격한 제한과 심리적 압박 상황에서도 제대로 발휘되는지를 점검⋅성찰하고 이를 보완해 가는 연습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빈도로!)>은 11월 17일 수능 그날까지 <항상 맑은 정신으로 집중!>하면서 <꾸준히 줄기차게> 계속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n회독의 숫자를 채우면 뭔가 될 것이라고 착각하는 <무지성 반복>은 필연적으로 <이미 어느 정도 익숙해진 지문/문제를 흐리멍덩하게 "이런 내용이었지. … 저게 정답이었지."라고 건성으로 반복 확인하는 좀비 습성>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그건 "스스로를 망치는 해악"입니다. 그런 좀비 습성을 경계하면서 매번의 반복을 의미 있는 학습 과정으로 만들 수 없다면 일단 STOP하고, <어떻게 해야 의미 있는 학습이 될 것인지>의 길을 스스로 다시 찾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그건 다른 사람이 해줄 수 없습니다. 학생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건투를!

 

 

☞ [이겨놓고 싸우는 법]에 수록된 내용 중 일부입니다. 

(마닳 사이트의 게시물은 자유롭게 퍼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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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22-03-26 14:57
기출을 학습하되, 소위 말하는 <무지성 기출 풀이> 곧 기출의 매너리즘을 항상 경계하길 바랍니다.

이미 몇 번 봐서 익숙한 기출.... 좀 잘 읽히고 잘 풀리는 건 당연한 겁니다. 
(기출 좀 봤다고 바로 "낯선 지문, 낯선 문제"가 잘 풀리는 건 아니지요.)

<처음 보는 지문이어서 술술 안 읽힐 경우>에는 어떡하지?....에 대한 대비를 항상 해야 합니다.
그럴 경우에도 최소한 <지문의 전체적인 내용 흐름>은 파악해야 합니다.
(그걸 평소에 훈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비문학 지문 요약 과제>입니다.)

"수능 시험 칠 때, 이런 식의 지문 내용이 내가 전혀 모르는 낯선 것일 텐데, 그럴 경우,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그럴 경우에도 <이 부분을 내가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선지를 저렇게 적용하여 판단해낼 수 있을까? ---> 요렇게 조렇게 해야겠네..... 최악의 경우  이런 건 일단 제끼고 다른 것부터 먼저 풀어야겠네....>

...라는 등의  생각을 끊임없이 해가면서 기출 학습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