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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칼럼

❙ 2회독 학습 과정 지침 & 가이드
글쓴이 : 이찬희 | 날짜 : 21-02-19 03:40 | 조회 : 9542

2회독 학습 과정

[1회독 학습]을 완료해 낸 학생들에게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고생했다! 첫 번째의 힘든 관문을 통과했다. 막상 시작할 때는 엄두가 안 났겠지만, 하니까 되잖아!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지만, 그렇게 가면 된다! 열심히 한 만큼 반드시 결과가 따를 것이다."

 

[2회독 학습]은 [1회독 학습]과는 좀 다르다. [1회독 학습]이 준비 운동이었다면, [2회독 학습]은 준비 운동을 끝내고, 본격적인 학습이 이루어져야 할 단계이다. 

 

가능한 한, 꼼꼼하게 보고 제대로 완전하게 이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해나가야 한다. 지문 하나하나, 문항 하나하나, 선지 하나하나를 제대로 이해하겠다는 치밀한 태도가 필요하다. 문제지와 제대로 승부를 해서 한 구절 한 구절을 "꼭꼭 씹어서 갈아 마시고 말리라"라는 자세로 임하라.

 

[2회독 학습 과정]에서 네가 반드시 해야 할 몇 가지 일이 있다. 문제 풀이의 과정에서 <문제 가려내기 & 형광펜 표시하기>를 해야 한다. <문제 가려내기>란 네가 두 번째로 풀게 되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네 나름대로 판단해서 등급을 매겨 나가는 일이다. 

 

등급 구분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 [×등급] : 모든 것이 명쾌하다. 의심의 여지가 조금도 없다. 지문 읽고, 문제 읽고, 잠깐 생각하면 답이 곧 보인다. (대개의 학생들에게 절반 이상의 문제가 [×등급]이 될 것이다.)

 

• [☆등급] : 답을 맞힐 수는 있지만, 시간이 좀 걸리거나, 명료하게 해명되지 않는 미진한 부분이 있다. (지문이든, 보기든, 선지든)

 

• [☆☆등급] : 이해 될 듯 말 듯 한다. 이해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 [☆☆☆등급] : 이해가 안 된다. 해설을 봐도 왜 그것이 답인지 모르겠다. 

 

<형광펜 표시하기>는 이해 안 되는 것, 헷갈리는 것,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은 모조리 형광펜으로 표시해 두는 일이다. 그게 지문이든, 발문이든, <보기>든, 선지든 가릴 것 없이, 샅샅이 찾아서 쫙쫙 표시해 두어야 한다.  

 

<문제 가려내기 & 형광펜 표시하기>와 함께 <반드시 짚고 넘어가기>와 <메모하기>도 네가 꼭 해야 할 일이다. 

 

[☆등급], [☆☆등급], [☆☆☆등급] 문제와 네가 형광펜으로 표시해 둔 부분은 절대 그냥 지나가서는 안 된다. 그걸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 네가 해볼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게 <반드시 짚고 넘어가기>이다. 그리고 그런 노력을 통해 "이해하게 된 것"과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간단히 정리하여 해당 문제의 여백에 3~4줄 정도로 메모해야 한다. (따로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게 아니다. 그냥 해당 문제지의 여백에다 간단히 메모하면 된다.) 그게 <메모하기>이다.

 

그 문제, 혹은 그 구절에 대해 최대 5분 정도 혼자 고민해 봐라. 그리고 해설지를 꼼꼼히 읽어가면서 또 5분을 고민해 보라. 이해될 수도 있고, 이해 안 될 수도 있다. 이해되면 이해한 내용을 간략히 3~4줄로 정리하여 메모하라. 이해 안 되면 누구든 도와줄 수 있는 선생님에게 반드시 질문하라. 선생님의 설명으로 이해될 수 있다. 또 이해 안 될 수도 있다. 이해되면 이해한 내용을 간략히 3~4줄로 정리하여 메모하라. 이해 안 되면 이해 안 되는 내용도 메모하라. 예를 들어 "선생님이 어쩌구저쩌구… 라고 설명하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 이해 안 됨."이라고. 해보면 알겠지만 이 3~4줄로 정리하여 메모하는 일이 쉽지 않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네 사고가 보다 명료하게 정리되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

 

단, 효율성을 위해 어떤 것을 붙들고 너무 많은 시간을 들여 혼자 끙끙 앓지 말아야 한다. 혼자서 생각도 나름대로 해봤고, 해설도 읽어봤고, 선생님께 질문을 해봤는데도 이해가 안 되면 그쯤에서 일단 STOP해도 된다. 모든 것이 다 이해되지 않아도 좋다. 다만, 이해 안 되는 것은 무엇이 이해되지 않는지를 최대한 정리해두고 지나가야 한다. 왜냐면 우리에게는 [3회독 학습] 이후에 또 기회가 있고, 그때 다시 시도해 볼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 가려내기 & 형광펜 표시하기>, <반드시 짚고 넘어가기>와 <메모하기>가 매우 중요하다. 이 과정이 좀 힘들지만, 이후에 중요한 자산이 된다. [2회독 학습] 과정에서 이렇게 해 놔야 [3회독 학습] 이후가 한결 수월해지고, 시간도 많이 단축된다. 

 

※ 아래 내용은, [마닳 독서⋅문학] 교재를 기준으로 한 지침이다. [화법⋅작문] 및 [언어⋅매체]의 학습량과 학습 시간은, 본인의 상황에 맞게 별도로 감안하여 배분해야 한다. 

 

■ 2회독 학습 과정 세부 지침 ■

 

1. 최대한 치밀하고 꼼꼼하게 하나하나를 점검할 것. 

 

○ <문제 가려내기 & 형광펜 표시하기> → <반드시 짚고 넘어가기> → <메모하기>를 틀림없이 해야 한다. 

 

○ 같은 분량에 대한 학습 시간이 [1회독 학습 과정]보다 더 많이 걸리게 된다. 


• 오로지 꼼꼼하게 읽고, 제대로 이해하고, 깊이 생각하고, 정확하게 판단하는 데에만 집중해라. 그게 실력 향상의 길이고, 그게 시간 단축의 길이다.

 

• 빨리 하려고 문제 풀이 및 검토의 질을 희생하지 마라. 

 

• 치밀한 검토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 [2회독 학습]의 완료 일정이 다소 늦어져도 괜찮으니, 차라리 매일 학습 분량을 약간 줄이더라도, 최대한 "치밀ㆍ꼼꼼의 원칙"을 지키려 노력하라.

 

 

2. 문제 풀이 및 검토의 방법

 

○ 문제 풀이 과정 (채점 이전)

 

• 문제 풀이의 목적은 ‘학습해야 할 과제’를 발견하는 것이다. 

 

• 지문을 읽는 과정, 발문이나 <보기>를 통해 문제의 요구사항을 파악하는 과정, 선지를 읽고 맞고 틀림을 판단하는 과정을 진행하면서, 이해가 안 되거나 헷갈리거나 판단이 안 되거나, 하여간 찝찝하거나 한 것은 모조리 찾아내고, 형광펜으로 표시한다. 

 

• 문제를 풀어가면서 그때그때 즉각 판단해서 문항마다 문제 등급을 표시해 둔다. 

 

문제지 위에 찍혀 있는 모든 글자들 - 지문, 발문, 보기, 선지 - 하나하나에 대해 점검하고, 그 뜻을 파악해 간다는 관점을 지녀야 한다. (‘정답을 찾을 수 있다, 없다’만을 점검하는 게 아니다.) 

 

• <1회독 학습 과정>과 마찬가지로, 한 문제 또는 한 지문 풀고 정답/해설을 확인하면 안 된다. 최소한 반 회 분량 단위로 처음부터 끝까지 쫙~ 다 풀 것.

 

문제 풀이 과정은 좀 타이트하게 팍팍 넘어가야 한다. 허겁지겁 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시간 끌면서 붙들고 있으면 안 된다. 항상 집중해야 하고 긴장해야 한다. 이해 안 되는 것들은 한 번 더 읽어보고, 잠깐 동안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정도에 그쳐야 하고, 그래도 안 되면 형광펜으로 표시해 두고 넘어가라. 

 

○ 검토 과정 (채점 이후)


• 검토 과정이 본격적인 "학습 과정"이다. 

 

• 검토 과정에서 <이해 안 되거나 헷갈리거나 잘 판단 안 되거나, 하여간 찝찝하거나 했던 것>을 <이해할 수 있고, 더 분명하게 알게 되고, 선명하게 판단할 수 있고, 명쾌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 문제 풀이 과정에서 형광펜 표시해 둔 것들을 하나하나 다시 읽어보고, 혼자 이리저리 생각도 해 보고, 사전도 찾아보고 해설도 읽어보면서 해설 내용에 대해 생각해 보고 … 그래도 안 되면 "질문해야 할 것"으로 표시해 두면 된다.

 

• 이렇게 질문해야 할 것을 며칠치를 모은 다음, 다시 봐도 아무래도 모르겠다 싶은 것은 선생님께 질문하면 된다. (직접 얼굴 보고 질문할 수 있는 선생님이 제일 좋고, 국어 잘하는 친구도 좋다.) 2회독 과정을 다 끝내고 한꺼번에 몰아서 질문하는 게 아니라, 중간 중간 적절하게 나누어서 질문한다. 

 

• 위의 과정에서 알게 된 것들, 깨닫게 된 것들은 모조리 자기 생각을 정리하여 간략히 <메모하기>를 해야 한다. 

 

• 선생님께 질문까지 해 봤는데도 이해 안 되는 것들까지도 <메모하기>를 해두어야 한다. 

 

<문제 풀이 과정>과 <검토 과정>을 명확하게 구분해서 진행해야 한다

 

• <문제 풀이>는 시간을 끌지 말고 쭉쭉쭉… 진도를 나가야 한다. (이해 안 되고 판단 안 되는 것은 다시 한 번 더 살펴보고 생각해 보는 정도로 하고, 그래도 안 되는 것은 형광펜 표시만 해두고 지나갈 것.) 

 

• <문제 풀이>는 이해가 안 되고, 쉽게 판단이 안 되는 것들을 찾아내는 과정이다. 그 목적을 달성하면 된다. <문제 풀이>를 하면서 하나하나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 붙들고 늘어지면서 시간을 보내면 안 된다

 

• <문제 풀이> 후 <검토>에서 그렇게 표시한 것과 틀린 것을 이해하기 위해 다시 지문 전체를 읽어보기도 하고, 사전을 찾아보기도 하고, 해설지를 읽어보기도 하고, 다시 생각해 보기도 하는 거다. 이때는 시간이 좀 많이 걸려도 별 문제가 없다. 

 

• 이 두 과정을 뒤섞어서 진행하게 되면, 자칫 학습 진행이 매우 비효율적인 것이 되기 쉽다. [마닳 독서⋅문학] 1회분 기준으로 [문제 풀이 60~70분 + 검토 40~50분] 정도를 대략의 가이드라인으로 삼으면 된다. 

 

3. 매일 1~2 지문씩 <비문학 지문 요약 과제>를 반드시 할 것. 

 

• 별도의 소책자 [지문 읽는 법]에 실려 있는 <비문학 지문 읽는 법>을 꼼꼼하게 2~3번 정도 읽어보고, 거기 나와 있는 내용에 따라 <비문학 지문 요약 과제>를 매일 1~2 지문씩 해 나가라. 

 

• <비문학 지문 요약>은 ‘지문 독해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단, 한꺼번에 몰아서 해봐야 아무 소용없다. 하루 1~2 지문씩 매일 꾸준히 몇 달 동안 계속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요약 과제는 수능 직전까지 계속 진행한다.) 

 

• [마닳] 사이트의 "자료 다운" 게시판에 매주 업로드 되는 "과제 문서 파일"을 프린트해서 쓰면 된다. 

 

• 처음에는 어떻게 하는 건지 감이 안 잡혀 난감한 면이 있고, 또 읽고 요약하는데 시간이 제법 많이 걸릴 수 있다. 그러나 2~3주쯤 계속 해보면,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겨 훨씬 편하게 할 수 있고 시간도 얼마 안 걸린다. 

 

• 따로 시간을 내는 것이 아니라, 자투리 시간을 할당해서 쓰면 된다. (아침에 하루 일과 시동을 걸 때 or 쉬는 시간 or 식사 이후 등) 

■ 2회독 학습 과정 가이드 

 

▣ 제대로 하려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요.

 

[2회독 학습 과정]이 [1회독 학습 과정]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건 당연한 것이다. 한 문제 한 문제, 한 구절 한 구절을 판단해 가면서 형광펜으로 표시하고, 문제 등급을 매기고, 이후 하나하나 제대로 "짚고 넘어가고, 메모까지 해 낸다"는 것은 상당히 힘든 과정이다.

 

[1회독 학습]이 준비 운동이었다면, 이 [2회독 학습]에서 본격적인 ‘학습’이 이루어지게 되므로, ‘실력 향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다소 번거롭고 힘들더라도 ‘치밀 ․ 꼼꼼’의 원칙을 지키면서, 해낼 수 있다는 의지로 밀어붙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필요하다면 시일이 좀 더 걸려도 별 상관없다.

 

그러나, 무한정 많은 시간을 들일 수는 없다. 힘들어서 지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 안 되는 것들은 세 번째에 또 도전하면 되니까 적절한 정도에서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 예를 들어 [1회독 학습 과정]에서 반 회 분량 기준으로, "문제 풀이"와 "검토"에 대략 80분이 걸렸다면, [2회독 학습 과정]은 그보다 더 많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100분 이상을 초과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만약,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면, 검토의 수준을 좀 더 낮춰서 적절히 조절해 보라. 모든 걸 다 철저하게 하기보다는, 우선순위를 둬서 [☆☆등급], [☆☆☆등급] 문항을 중심으로 검토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선을 다하되, “이걸로 끝이 아니다. 지금은 널 완전히 정복하지 못했지만, 담에 또 두고 보자.”라는 마음으로 적당한 선에서 물러서는 여유도 함께 필요하다.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되, 지금의 레이스가 "100m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라는 점을 잊지 마라. 

 

▣ <문제 가려내기>의 문항별 등급 판정이 애매할 때는 어떻게 하나요?

 

두 번째 풀이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등급의 판정은, 다소 주관적인 모호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등급]으로 해야 할지, [☆☆등급]으로 해야 할지 혹은 [☆☆☆등급]으로 해야 할지를 가지고 고민해서는 안 된다. 그냥 즉각 감각적으로 판정하면 된다. 그때그때의 심리 상황에 따라 등급 판정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아주 정확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별 한 개냐, 두 개냐” 이런 게 헷갈리면 그냥 과감하게 별 두 개 해라. “별 두 개냐, 세 개냐”가 헷갈리면 그냥 과감하게 별 세 개 해라.

 

다만, [×등급]만큼은 약간 더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등급]은 너에게 아주 쉬운 것이고, 의문의 여지없이 명쾌하게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므로 ‘검토 과정’에서 다시 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정말로 명료하게 이해되고 판단되는 것만 [×등급]으로 하는 것이 좋다. 

 

▣ 풀면서 <문제 가려내기>를 했는데, 채점해 보니 별표 표시를 잘못했어요. 어떡하죠?

 

그런 걸로 쓸데없이 고민하지 마라. 처음 별표 표시가 잘못 되었으면 나중에 그냥 쫙쫙 긋고 고치면 된다. 

 

▣ <형광펜 표시하기>를 할 만한 부분이 몇 개 안 됩니다.

 

만약 그 지문/문항/선지에 대해, 학생이 스스로 "난 이걸 잘 이해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 <형광펜 표시>를 안 하면 된다. 스스로의 판단을 믿어야지!

 

다만, <그 판단이 과연 "제대로 된 판단"인가>, <혹 설렁설렁 본 것은 아닌가>에 대해서는 스스로 한 번쯤은 돌이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아닌지 스스로 돌이켜 볼 때는, <정답을 맞힐 수 있다>는 수준이 아니라 <깐깐한 그 녀석이 기출 문제 안에 찍혀 있는 어떤 글자든, 그것의 뜻과 진위 여부를 물어본다면, 잠깐 다시 읽어보고, 그게 어떤 것이든 나름대로 간단명료하게 설명해 줄 자신이 있는가?>라는 물음을 기준으로 삼으라고 했다.

 

곧 네가 대학생이 되어 <마닳 교재>로 어떤 띨띨한 놈을 가르치는 "과외"를 하는데, 그놈한테 기출을 풀게 하고 질문을 받는다고 쳐 보자. 그때 그 놈이 어떤 질문을 하든, 과외 선생으로서 그에 답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의 눈으로 지문과 문제를 바라보라. "아, 이건 이렇게 저렇게 설명하면 되겠다.", "이 선지가 왜 틀렸는지 물어보면 뭐라고 하지? → 이렇고 저러니 틀렸다고 답하면 되겠다."라는 안목으로 바라보라.

 

그렇게 보다 보면, 그게 틀린 것임은 대강은 알겠지만, 왜 틀렸는지 설명하려니 말문이 막히거나, 그 과정에서 오히려 스스로도 "이게 왜 틀린 것이지?"라는 헷갈리게 되는 것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곧 형광펜 표시할 것이 거의 없거나, 지나치게 [×등급 문항]이 많다면, 너의 판단 기준을 점검해 보고, 그걸 좀 더 엄격하게 적용해보는 것이 좋다.

 

▣ <반드시 짚고 넘어가기>와 <메모하기>는 꼭 해야 하는 것인가요? 

 

<반드시 짚고 넘어가기>와 <메모하기>를 하라는 이유는, 이해가 잘 안 되는 것들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 해 보고, 그 노력의 결과를 정리하라는 뜻이다. 스스로의 능력으로 잘 안 되니, 제대로 집중하여 고민도 해야 하고, 해설지의 도움도 얻어야 하고, 선생님께 질문도 해야 하는 거다. 곧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필요한 능력이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거쳐야 하고, 그때그때 이를 나름대로 정리해야 할 필요가 절실한 것이다. 

 

특히, [☆☆등급], [☆☆☆등급]으로 표시한 문제에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기>와 <메모하기>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다. (반면, [☆등급]은 꼭 필요한 건 아니다. 물론, 간단히 메모를 통해 생각을 정리할 필요를 느낀다면, 하는 것이 좋다. 굳이 안 할 이유는 없다.) 

 

상당수의 학생들이 <메모하기>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귀찮고 번거롭기도 하지만, 정리하여 메모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메모하기>를 통해 자신의 사고를 꾸준하게 정리하고 내면화하는 과정을 밟아온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은 나중에 실력 향상 속도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러니 꼭 해야 한다. 

 

남들 보여줄 것 아니니까 폼 나게 메모할 필요는 없다. 좀 유치하더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하면 된다. 자꾸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몸에 익게 된다.

 

▣ 지문을 꼼꼼하게 읽으니, 이해의 흐름이 끊깁니다.

 

겪어야 할 과정이다. 독해 실력이 부족하니 그런 거다. 숲을 보려고 신경 쓰니 나무의 구체적인 모양이 안 보이고, 나무에 주목하려 하니 숲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다. 

 

나무를 통해 숲을 파악하고, 숲을 염두에 두면서 나무를 볼 수 있는 게, <독해 실력>이다. 그것이 <비문학 지문을 읽고 이해하는 법>에서 말한, <꼼꼼하게 읽고 이해하되, 굵직하게 파악하라. 그리고 "전체"의 눈으로 다시 "부분"을 보라.>의 뜻이다.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쭉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부분>을 읽는 과정에서 머릿속으로 <전체의 모습>을 계속 구성해가면서 읽어야 하고, 다 읽은 다음에 다시, <주요 부분>을 재빨리 한 눈에 훑어보면서 (이때 필요한 것이 밑줄, 도형 표기임) <전체 내용의 흐름>을 다시 훑어 정리해야 한다. 그리고 본격적인 문제 풀이로 진입한다. 

 

이게 "초보자"일 때는, 떠듬떠듬거리면서 흐름의 연결이 툭툭 끊어지는 곤란함을 겪게 마련이다. 마치 "수영"을 배울 때, 초보자들은 팔 다리 부분 동작의 연결이 자연스럽지 않고 어색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과 같다. 그래서 훈련이 필요하고, 반복적 훈련이 쌓여 몸에 익으면 자연스럽게 해내게 되는 것이다. 

 

▣ 해설을 끝까지 보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한 것 아닌가요?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고민해 보고, 해결이 안 되면 해설을 꼼꼼히 읽어보고 또 고민해보라고 했다. 그리고 이해가 되면, 이해가 된 내용을 간단히 문제지 여백에다가 메모하여 사고를 정리해 보라고 했다.

 

만약, 해설을 읽어보는 것이, 스스로의 문제 해결 능력 향상에 저해된다고 느껴진다면,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고민해 보고 또 고민 해보고, 그래도 해결이 안 되면 해설을 참고하면 된다. 그것으로도 부족하다면,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고민해 보고, 또 고민 해보고, 자꾸 고민 해보고 계속 고민해보고, 그래도 해결이 안 되면 해설을 참고하면 된다. 그러니까 채점 이후에 "스스로 해결하려는 과정"에 투여하는 시간과 노력을 좀 더 늘리는 방식으로 하면 된다. 

 

대부분의 경우, 일정 시간을 고민해서 스스로 해결이 안 되는 문제는 더 많은 시간을 들이더라도 해결이 안 된다. 그래서 해설에 쉽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가 아주 중요한 것은 맞지만, 이것이 지나칠 경우의 비효율성을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거꾸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 없이 쉽게 해설을 읽고 "아, 그렇구나!"라면서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결국은 자신의 실력으로 쌓이지 않는다. 자기 것이 되지 못한 이해는 다음에 그 문제를 만났을 때 결국 드러나게 되어 있다. 사고의 교정은 생각만큼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그래서 이해한 것을 간단히 정리하고, 메모하면서 자기의 사고로 "내면화"(=체화)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 [이겨놓고 싸우는 법]에 수록된 내용 중 일부입니다. 

(마닳 사이트의 게시물은 자유롭게 퍼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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