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20수능후기] 아주아주 평범한 마닳러의 후기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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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별가살이 | 날짜 : 19-12-16 01:23 | 조회 : 156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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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만 해도 후기를 읽던 제가 후기를 쓰려니 참 격세지감(?) 입니다. 전 지방의 일반고 3학년이었고, 재수한 오빠가 추천해주어서 마닳은 1월 초순부터 시작했습니다. 학력평가에서 항상 1~2등급이 나오긴 했지만 늘 불안한 커트라인 점수라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하루 4시간, 일주일에 6일(일요일 제외)씩 1월 초부터 개학할 때까지 약 2달간 1권 1,2, 3회독, 2권 1, 2회독을 마쳤습니다. 쫙쫙 나가는 진도를 보면서 뿌듯했고 개학하여 3월 모의고사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비문학에서 충격을 먹었습니다. 나름 총 5회독이나 했는데 막상 실전에 들어가니 너무나 어려웠고 머릿속이 하얘져 제일 어려운 문제에 매달리다가 비문학을 거의 다 찍어버렸습니다. 3월 모의고사를 본 후 자만하지 말자고 다짐하고 다시 무한마닳로 돌아갔습니다. 학기 중엔 하루 2시간 정도 투자했습니다. 6월 모의고사 전까지 2권 3회독, 3권 1,2회독까지 했고, 6월 모의고사를 보았습니다. 시간도 10분이나 남았고 문제도 생각보다 쉬워서 아주 뿌듯하게 1교시를 마쳤습니다. 그런대 뚜껑을 열어보니 자신 있던 문법에서만 2문제가 나가고 비문학은 아주 엉망이었습니다. 점수는 간신히 2등급을 맞았습니다. 답답했지만 다시 마닳로 돌아갔습니다. 1권 4회독, 2권 4회독을 했고, 9월 모의고사가 다가왔습니다. 여전히 비문학이 구멍이었지만 아슬아슬한 1등급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조금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저는 끝까지 마닳을 붙잡고 가기로 했고. 3권 3회독을 반쯤 하던 중 수능이 다가와서 1권으로 돌아가서 최신 기출을 푸는 게 낫겠다고 판단하고 한 달 전쯤부터는 다시 1권과 6, 9월 기출, 베오베 실전 모의고사 5회를 풀었습니다. 수능은 느낌상으로는 엉망이었습니다. 유난히 집중이 잘 되지 않았고 평소엔 자신 있게 쉭쉭 넘어가던 문제들에도 발목을 붙잡혀서 가장 어려운 bis 경제지문에 10분을 남기고 들어갔습니다. (마닳 풀 때 진짜 80분동안 집중 뽝 하고 푸는 습관 들이세요. 마닳or모의고사 풀 때 딴 생각하는 습관이 들면 수능 때도 어김없이 잡념 때문에 집중이 안 됩니다. 한 회 80분을 풀면 피곤해질 정도로 정말 뽝 집중하세요.) 어찌저찌 80분이 끝나고, 마음을 비우기로 했습니다. 가채첨표를 못써서 집 가서 채점해야 되는데 그냥 쳐다보기도 싫더군요.... 진짜로 수능 점수 나올 때까지 점수 안 줬습니다. 결과는 91점, 커트라인 1등급이었습니다. 국어는 제가 이과였는데도 수학만큼 투자를 많이 한 과목이었고, 정말 지겹고 힘든 과목이기도 했습니다. 성적표 받고 한동안 멍하니 있었네요 ㅎㅎ 전 딱히 기억에 남는 일화라던지 사연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그냥 정말 시키는 대로 꾸준히만 했고, 걱정이 원체 많은 체질이라 슬럼프 없이 균등하게 힘든 1년을 보냈습니다. 수능을 경험한 선배로서 내년 수능을 보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중심으로 써보겠습니다. 1. '마닳'을 꼭 해야 하나 고민되는 분들께 정답은 없습니다. 학원이 맞는 사람이 있고, 인강이 맞는 사람이 있고, 그냥 혼자 하는 게 맞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닳은 그냥 해설 좋은 기출문제집일 뿐입니다. 하지만 만약 저한테 국어문제집을 추천해달라는 후배가 있으면 마닳을 추천 할 겁니다. 왜냐하면 '방향'을 제시해주는 문제집이기 때문입니다. 1년간 공부를 하다보면 정말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수험 생활에서 가장 힘든 건 제 경험상 단연코 불안함입니다. 이렇게 하면 내가 원하는 점수를 맞을 수 있는 건지, 더 좋은 방법이 있는데 내가 삽질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불안할 때마다 자꾸 다른 길을 찾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학생들이 그냥 유명강사 인강으로 빠지거나 이거풀다 저거듣다 하는 간보기식(?) 공부를 하게 되죠.... 그런 점에서 푸는 순서부터 대략적인 회독 기간, 시기별 해야 할 일 까지 지시해주는 마닳은 귀 얇은 저에게 1년 동안 흔들리지 않고 공부할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문제집이었습니다. 확률적(?)으로 생각해봐도 마닳은 우리나라 국어 사교육계에서 탑에 드는 문제집이고 이미 검증될 만큼 검증된 문제집과 공부법(이겨놓고 싸우는 법)입니다. 그러니 마닳 해서 일단 손해 볼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단 하기로 결정했으면, 끝까지 하세요. 2. 국어에 너무 많이 투자하는 거 같아 불안한 분들께 국어는 '안정적인 등급'이 정말로 정말로 어렵습니다. 그날그날 상황에 따라 등급 널뛰기가 상대적으로 심합니다.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약 국어로 최저를 맞춰야 하는 상황이라면 과하다 싶을 만큼 해야 수능에서 변수가 생겨도 원하는 등급을 맞을 수 있습니다. 3. 그냥 불안하신 분들께 이건 정말 제 생각입니다만 국어는 가장 인강, 학원이 쓸데없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이 말해주시는 풀이를 가만히 들어봤자 실력은 1도 오르지 않습니다. <이겨놓고 싸우는 법>에 다 실려 있는 내용입니다만 '기출문제를 풀면서 답지 최대한 안보고 머리 뽀개지도록 고민하고, 심장을 조여 오는 타임어택을 자주 느끼며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찾고 계속 연습하는 것' 외에 확실한 국어공부법은 없습니다. 정말 저게 답니다. 쉽게 공부하고 1등급 받을 수 있는 방법 같은 건 없습니다. 밑바닥부터, 천천히, 쌓아올리세요. +그냥 팁... 이겨놓고 싸우는 법에서는 1권(최신기출)부터 2권, 3권 순으로 풀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특히 비문학은 최신으로 올수록 욕 나오게 어렵고 저도 가장 마닳 때려치고 싶을 때가 1권 1회독 때였습니다. 이건 제 생각입니다만 너무 힘들면 처음엔 2권부터 시작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2권이 제일 쉽습니다) |
- (멘토)박정현 19-12-17 07:30
- 그동안 수능 공부하느라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남은 기간도 잘 마무리하셔서 꼭 원하는 결과 얻길 바랍니다.
정말 고생했어요. 앞으로도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