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2017수능후기] 흔들릴수록 매달리세요, 반드시 성적으로 돌아옵니다. (1)
글쓴이 : 바다기린 | 날짜 : 16-12-11 01:28 | 조회 : 1324
1. 2016학년도 수능 국어 2등급, 그리고 재수 2016학년도 수능을 보며 이건 수능이라고, 제발 정신 차리라고 제게 몇 번이나 속으로 외쳤는지 모릅니다. 평소 국어를 감으로 풀던 제게, 수능 국어는 공부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수능을 한 달 앞두고 나서야 수능 연계 교재에 실린 작품들을 정리해 놓은 문제집을 부랴부랴 사서 봤을 정도로(그나마도 다 보지 못하고 수능장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제 국어 실력에 대해 자만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엉성한 실력이었고, 수능에서는 결국 2등급을 받았으며, 저는 결코 하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재수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2. 다급해진 6월, 마닳을 만나다. 6월 모의고사는 문제구성이나 스타일이 대폭 변화했던 모의고사였습니다. 제 등급은 3등급으로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선생님들은 당황해서 그런 등급이 나온 것이라며 저를 위로했지만 저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어차피 수능은 제가 1등급을 받은 사설 모의고사가 아니라 3등급을 받은 6월 모의고사와 비슷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고민을 하다가 문득 작년에 저희 반 친구들이 마닳을 풀었던 것을 생각해 냈고, 당장에 마닳에 대해 검색해보기 시작했습니다. 3.나만의 루트 만들기 기본적으로는 마닳의 가이드를 최대한 따르기 위해 노력했지만, 저는 저만의 루트를 짰습니다. 학원 스케줄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하는 매일의 자습시간에 똑같은 시간을 할당하다보면 다른 과목의 공부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7시간의 자습시간이 생기는 요일에는 문제를 풀고, 별을 매기고, 형광펜을 칠하는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8시간의 자습시간이 생기는 요일에는 그렇게 별을 매기고 형광펜을 칠한 문제에 대한 답을 다시 구하고, 고민해본 뒤 이를 공책에 적었습니다. 무엇이 정답인가에 집착하기 보다는 이런 지문은 무슨 의미인가, 무엇을 답으로 내라는 지표인가를 알기 위해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가령, 문학 작품 해석에서 '낙관적인 전망인가?'를 물어보는 선지는 '낙관적인 결과가 나타나 있는가?'를 묻고 있다는 것을 알아내기 위해 선생님께 질문도 하고, 마닳의 해설을 참고하기도 하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물론 머리가 아픕니다. 매우 귀찮고, 사실 제가 지금 이 후기를 쓰면서 제 공책을 바라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귀찮은 작업을 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하지만, 문제를 해석해 내는 틀은 오직 이렇게 고민하는 과정에서 탄생하는 것 같습니다. 4. 3개월의 노력, 9월 모의고사 96점 1등급 9월 모의고사를 볼 때 가장 목표로 삼은 것은 제 공부 방법에 대한 확인이었습니다. 등급을 올리는 것 물론 중요했지만 3개월 간 제가 만든 루트가 잘못된 학습 루트는 아닌지 확인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데 모의고사를 푸는 내내 어렵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정말 많이 틀렸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제 방법이 잘못된 것일까라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채점을 해보니 96점. 학원 전체에서 1등을 했습니다. 마닳을 더욱 믿게 되었습니다. 5.끝까지 물고 늘어지기+불안해하지 않기(with 플러스 알파닷) 사실 9월 모의고사가 끝나고 많은 주변 친구들이 사설 기관에서 발행되는 각종 봉투 모의고사나 수능연계라며 나온 여러 문제집들에 저 또한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저는 마닳에 쓰여 있었던, '끝까지 기출을 붙잡고 늘어져라'라는 말의 의미를 곱씹었습니다. 모양은 비록 많이 변했지만, 수능에서 묻고자 하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제 나름의 판단이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저는 비문학 요약과제의 양을 하루 2개에서 3개로 늘리고, 나만의 노트를 복습하면서 수능연계에 대한 불안은 플러스 알파닷을 하는 것으로 떨쳐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오히려 불안할수록 마닳에 매달렸던 것 같습니다. 6.수능, 그리고 95점 1등급 대망의 수능, 저는 평소 5시 30분에 일어났기에 그 시각에 기상했습니다. 그리고 전날 미리 선별해 둔 비문학 요약과제를 2개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머리를 회전시킨 후, 시험장에 도착했습니다. 고사실 안에서도 비문학 요약과제를 진행했습니다. 2개 정도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시험이 시작되고, 저는 평소 풀던 것처럼 화작문-문학-비문학 순으로 풀어나가되, 비문학은 문제 수가 많은 것부터 풀어나갔습니다. 순간 정신을 놓으면 와르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비문학 문제들을 만나기도 했지만 수없이 비문학 요약과제와 마닳을 통해 연습한 것처럼 큰 뼈대를 잡으면서 읽어나갔고, 그 결과 95점으로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핵심적인 토대가 되었습니다.

(멘토)황은경 16-12-17 02:14

맞습니다 오르지 않아보여도, 정신이 흔들리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노력은 배신하지 않죠!
중요한걸 깨달으셨네요
공부하고 스스로 노력하고 성취해낸 이 시간들은 정말, 학생에게 평생 용기를 주는 값진 경험이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자유롭게 푹 쉬세요~ 맞습니다 오르지 않아보여도, 정신이 흔들리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노력은 배신하지 않죠! 중요한걸 깨달으셨네요 공부하고 스스로 노력하고 성취해낸 이 시간들은 정말, 학생에게 평생 용기를 주는 값진 경험이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자유롭게 푹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