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2017수능후기] 평가원은 정말 완벽한가요?? (1)
글쓴이 : 권문현 | 날짜 : 16-12-07 18:29 | 조회 : 1508
안녕하세요! 학기 초에 공부하다가 너무 답답한 마음에 마닳 홈페이지에 "평가원은 정말 완벽한가요??" 라는 질문을 올렸다가 이찬희 선생님이 답변을 공지로 올려주시고 제 국어문답 게시글까지 인용하시면서.... 공개적으로 맹렬하게 털렸던(?) 학생입니다. ㅎㅎㅎㅎㅎ 계속계속 마닳 공부를 하고 있다가 국어 특유의 애매함에 지쳐서 막 화나서 올린 글이었는데 어느새 학교에 소문나고 친구들한테 놀림 받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크게 반성하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공부하게 된 좋은 계기였습니다. ㅋㅋㅋ 먼저 그 이후의 제 성적을 말씀드리자면 6월:100, 9월:96, 수능:97입니다! 1학년 때는 종종 1등급이 나왔으나 2학년이 되면서 2등급대로 떨어지고 어떻게든 변화를 줘야할 것 같아서 3학년으로 올라가자마자 마닳을 붙잡고 하루에 1회분씩 풀던 전형적인 마닳 광신도였는데... 학교에서 3학년 1년 내내 마닳충이라는 말을 귀에 달고 살았던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마닳 홈페이지에 그 글을 올리던 4월도 여느 때와 같이 마닳을 열심히 풀고 있다가, 갑자기 커다란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그 때 아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던 문제들 중에는 약간 애매한 문제들도 많았는데, 그런 애매함들을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야 하는 건지 아니면 하나하나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는 건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정말 하나하나 짚고 넘어가려고 하니까 갑자기 울화가 치밀어 오르더라구요. 국어 공부 좀 해보신 분들은 다 아시는 기분일거예요 ㅋㅋㅋㅋ “아놔!!!!! 평가원 이거 바보들 아니야?! 이게 왜 답이 5번인데?!! 우와아아아악!!!!!” 문제를 아무리 보고 해설을 아무리 읽어봐도 이해가 안 되는 답답한 마음에 자유게시판에 장문의 하소연을 올렸고, 이찬희님이 댓글에 달아주신 링크를 따라가보니 제 투정에 대한 답변이 공지에 올라와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결론은 ‘니가 부족해서 그런 거니까 열심히 해라.’ 였습니다. 그 글을 읽었을 때는 좀 냉정을 되찾고 난 이후였고, 정말 뼈저리게 반성하고 새 마음 새 뜻으로 기출 공부에 임했습니다. ‘지금은 도저히 평가원이 이해가 안 되지만, 계속 공부하다보면 실력이 늘면서 다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 하고 믿으면서요. 하루에 마닳만 4시간, 5시간하는 한이 있더라도 어떻게든 하루에 1회분씩 진도를 나가고 꼼꼼하게, 침착하게, 그러나 진도는 빨리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냥 멍하니 손 운동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깨달음과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머리를 굴리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지금 마닳을 공부하는 이 시간을 어떻게 써야 실질적으로 수능에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까 계속 고민하면서 공부했어요. 공부하다가 너무 짜증나면 마닳 멘토님들한테 시비 걸기도 하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ㅎ). 그렇게 공부하는 과정에서 사고력이 길러지는 것과... 예전에는 두리뭉술하게 감으로 생각했던 문제들이 이제는 명확한 사고회로 내에서 정리되고 있다는 게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평가원도 사람이기 때문에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평가원에서 출제하는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평가원에 대해서 막연한 의심만 잔뜩 품고 있는 것보다는 어떻게든지 연구하고 집중해서 내가 모르고 있었던 세계를 발견하는 게 최우선이라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ㅋㅎ 국영수탐중에 국어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문제집 다 씹어먹을 기세로 공부하다 보니까 눈에 띄는 성과가 있더라구요. 90점으로 아슬아슬하게 1등급을 맞았던 3월 모의고사와는 달리 6월 모의고사에서는 당당하게 만점을 받아냈습니다.. ㅎㅎㅎ 당시 만점자 비율이 0.17%였다고 하더라구요. 낮은 1등급에서 높은 1등급으로 오른 게 뭐가 큰 성과냐! 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것 같은데.... 전국에서 제일 국어 잘 하는 2만명을 3개월만에 제꼈다고 하면 좀 와닿으실 지 모르겠네요. ㅎㅎ 그 이후로도 계속 좋은 성적이 나와주고, 수능에서는 다른 과목들도 잘 쳐서 작년이라면 꿈도 못 꿀 학교에 원서를 넣을 수 있게 되었고.... 생애 최초 전교 1등을 수능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야호!!!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크게 꿨던 꿈이 수능 대박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P.S.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마지막에 슬럼프가 너무 심하게 와서 EBS는 거의 못 봤어요... ㅋㅋ... EBS는 말그대로 플러스알파인 거지만... 후배님들은 EBS도 꼭 챙기세요! 후배들한테 해주고 싶은 조언을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1.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계속 생각하세요. 근데 가만히 앉아서 생각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생각해야 합니다. 우직하게 공부해야 하는 건 맞지만 멍청할 필요는 없어요. 2. 헤매고, 혼란스러워하고, 내가 하고 있는 방식이 맞을까 고민하는 동안에 당신은 이미 성장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면 말이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3. 고3 생활하는 거 엄청 힘들고 괴로운 거 맞는데, 너무 힘들려고 하지 말고 이왕이면 의욕적이고 즐거운 기분으로 공부하려고 노력해보세요. 공부에 관성이 생기면 나중엔 괴로움도 즐기게 됩니다.ㅋㅋ 몸이 아프면 알아서 병원에 가지만 마음이 아픈 건 다들 꾹 참아버리는데, 정신건강 잘 챙기시구요. 그럼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멘토)박정현 16-12-09 04:24

와. 찬희 선생님이 <평가원은 완벽한가요?>에 대해 장문의 글을 올리셨던 것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그 때 저도 학생의 마음에 공감하면서도 찬희선생님의 냉철하고 정확한 지적에 또 고개를 끄덕이곤 했죠. 평가원 문제에 투정 부리던 학생이 이렇게 좋은 성적과 후기로 마닳 홈페이지에 다시 찾아오다니! 정말 멋지네요. 보통 자신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면 그 점을 인정하지 않거나 화를 내는 경우도 많은데 겸허하게 받아드리고 조언을 토대로 보완해나갔기 때문에 얻은 값진 결과라고 생각해요.
조금은 늦게 마닳로 눈이 뜨이고 결국 좋은 성적까지 얻어낸 것도 그렇지만 그 슬럼프 시기를 꿋꿋하게 버텨냈다는 것이 더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후배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말 남겨주셔서 감사하고 입시에도 행운이 따를 것이라 믿습니다. 앞으로 행복하고 즐거운 대학생활하세요! 정말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와. 찬희 선생님이 <평가원은 완벽한가요?>에 대해 장문의 글을 올리셨던 것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그 때 저도 학생의 마음에 공감하면서도 찬희선생님의 냉철하고 정확한 지적에 또 고개를 끄덕이곤 했죠. 평가원 문제에 투정 부리던 학생이 이렇게 좋은 성적과 후기로 마닳 홈페이지에 다시 찾아오다니! 정말 멋지네요. 보통 자신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면 그 점을 인정하지 않거나 화를 내는 경우도 많은데 겸허하게 받아드리고 조언을 토대로 보완해나갔기 때문에 얻은 값진 결과라고 생각해요. 조금은 늦게 마닳로 눈이 뜨이고 결국 좋은 성적까지 얻어낸 것도 그렇지만 그 슬럼프 시기를 꿋꿋하게 버텨냈다는 것이 더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후배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말 남겨주셔서 감사하고 입시에도 행운이 따를 것이라 믿습니다. 앞으로 행복하고 즐거운 대학생활하세요! 정말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