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8수능후기] 나를 믿는다는 것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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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강댕댕사랑해 | 날짜 : 18-01-14 00:12 | 조회 : 6915 | ||
 수능이 끝나고 정신없이 노느라 이제야 후기를 적습니다. 죄송해요 찬희쌤! 선생님은 저를 잘 모르시겠지만 이겨놓고 싸우는 법과 지문 읽는 법, 해설에서 수없이 마주했던 선생님의 목소리가 제 귀엔 아직까지 생생하고 그래서인지 이렇게 친근하게 부르게 되네요. 그만큼 마닳!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엄청나게 난도질했죠. 책에게 미안해질 정도로...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3권까지 3회독하지 않았습니다. 1권만 3회독하고 깔끔하게 끝냈죠. 이 글을 보시면서 의아해하실 수도 있지만 그만큼 한 회독을 할 때 그 누구보다 꼼꼼하게 치열하게 모든 에너지를 쏟아서 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찬희쌤이 늘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 제시문과 문제의 답에 대해 친구가 쿡 찌르면 졸다가도 번쩍 일어나 설명해 줄 수 있을정도로! 열심히 분석했습니다. 저는 이과생이고 수학을 못하는 편이어서 재수생임에도 국어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비교적 적었습니다. 현역인 고3때도, 고3이 되기전 겨울방학에도 마닳을 풀긴 했었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선생님께서 늘 경계하라고 하셨던 ‘양치기’에 불과했다는 걸 재수생 때 마닳을 풀면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양치기를 해도 1~2등급이 나오던 저는 그게 제 실력이라고 생각하고 오만하게 공부하면서 현역 수능 때 난생 처음 국어 5등급을 받았어요. 마킹을 실수했나, 제 눈이 잘못된건가 의심하기도 했지만 수능 성적은 정말 정확하더라구요. 일단 당일 컨디션이나 운 같은걸 떠나면 오로지 자신의 실력이 그대로 성적표에 드러나는 것 같은 느낌, 정말 부끄럽지만 그 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제 본실력을 숫자 5가 표현해주는 비참한 기분이었습니다. 재수를 시작하면서 국어만큼은 꼭 1등급을 맞고 말겠다는 심정으로 N회독에 치중하기 보다는 지문에 대한 저 스스로의 객관적인 이해도와 지문을 분석하는 습관을 체화하는 데 치중했습니다. 저는 1권만 팔 계획이었기 때문에 1회독 때부터 지문 분석과 정답을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기위해 노력했구요, 시간상 많은 고민이 필요한 문제도 자투리시간이나 식사시간 휴식시간 때 떠올려보면서 1회독 내에 최대한 깊이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래야 2회독 3회독 때 1회독 때보다 더 깊게 이해하면서도 2,3권을 병행해지 않고도 실력이 탄탄하게 다져질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흔히들 국어는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성적에 비례하지 않는다며 비관하시는데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저렇게 치열하게 1회독을 하면서 정말 느꼈고 경험했거든요. ‘국어가 시간에 비례해서 제일 성적으로 보답하는 과목이구나.’ 비관하시는 분들은 단순히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아니라 얼마나 ‘제대로’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 놓치고 계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제대로’된 시간과 노력을 쏟기 위해 제게 마닳은 꼭 필요한 교재였습니다. 이겨놓고 싸우는 법을 읽으며 마닳을 어떤식으로 활용해 나가야겠다는 전체적인 틀을 짜면서도 드문드문..이아니라 좀 자주 섞여있는 찬희쌤의 진심어리고 따끔한 조언을 읽으며 정신이 번쩍 들기도 했습니다. 약 3년간을 저와 동고동락한 마닳과 책 속의 찬희쌤은 제가 흔들리지 않고 국어 공부를 할 수 있게 도와줬고 국어에서 실력이 느는게 무엇인지, 지문이 눈에 들어온다는게 무엇인지 느낄 수 있게 해줬습니다. 사설 인강을 끊어서 듣고 이나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한 책을 사서 푸는게 지금 당장은 실력을 올려주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국 국어 공부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코 누구도 바꿔주지 못합니다. 스스로가 한 지문 한 지문 계속 분석해나가고 읽어가면서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실력이 점점 늘어나있고 그게 수능에서 빛을 발휘하면 국어 1등급으로 이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올해 국어영역 1교시가 끝나고 창 밖에 펑펑 눈이 내리더군요. 그 예쁜 눈을 보는데 뭔가 1년 동안 열심히 공부했던 특히 국어 과목에 대해서 보상을 받는 기분이 들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정말 현역 때도 못 느껴본 감정이었습니다. 어떤 분야에서 자기가 정말 혼신의 힘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면 스스로에 대한 기특함과 다른 여러 복잡한 감정이 섞인 눈물이 난다더라구요. 그 기분을 수능 당일에서야 느껴봤습니다. 정말 행복하더라구요. 마닳이 없었더라면 제대로된 국어 공부의 방향을 잡을 수 없었을것 같습니다. 찬희쌤!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교재들을 통해서 국어 공부만큼은 자신감이 생겼고 현역 때의 저와 같은 친구들에게 제대로 된 공부법을 알려주기 위해 지금은 국어 과외도 하고있습니다. 이런 글로는 다 표현못할만큼 정말 감사합니다. 마닳을 통해 국어 공부를 넘어선 그 무엇을 배우고 갑니다. 늘 건강하세요! 이 글을 읽게되는 어떤 수험생분들에게도 마지막으로 이 말만은 꼭 전하고 싶습니다. 나 자신이 나의 한계를 짓지 않는다면 계속 나아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 마닳을 풀든 수학 공부를 하든 수험 생활하면서 누구나 힘든 시기가 옵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한계 짓지 마시고 끝까지 나아가시길. 수능은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찬희 쌤의 제자들! 늘 응원합니다. 찬희쌤 사랑해요♡ |
- 5를1로올린다 18-02-26 17:44
- 저도 수능에서 국어 5라는 숫자를 처음받고 사실 재수를 하는 지금까지도 국어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는데, 이 글을 보니 너무 공감이 되네요... 제 닉네임처럼, 글쓴이님처럼 저도 꼭! 국어를 5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려서 2019수능 후기를 꼭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