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20수능후기]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2) | ||
|---|---|---|
| 글쓴이 : 의대가자1 | 날짜 : 19-12-09 00:01 | 조회 : 5883 | ||
 ㅇ '크롬' 사용을 권장합니다. ('엣지' 사용시 글쓰기에서 공백 코드가 끼어드는 문제가 있습니다.) ㅇ 정회원 승급 : 공지글 [보고‧상담 시 지켜야 할 사항]에 따라, <기본배경정보> 및 <학습진행상황>을 알려주세요. ㅇ 48시간 내에 정회원 승급 처리 or 답변 드립니다. ㅇ [1회독 학습 완료 보고]를 하지 않은 학생의 상담/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습니다. --------------- 저는 2019 2020 수능을 응시한 독학재수생입니다 2019 수능 현역 때 백분위 84 3등급을 받고 재수를 결심하여 2020 수능에서 원점수 96점 백분의 99 1등급을 받았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마다 꾸준히 마닳을 붙잡고 있었는데 힘이 들고 지칠 때마다 마닳 뒤에 있던 수기들을 읽으면서 마음을 잡았었어요. 부족하지만 한 번 실패하고 딛고 일어선 사람으로서 그런 제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수기를 남겨봅니다. 1. 현역 때 실패의 원인 저는 국어를 3등급 정도의 국어를 잘하지 못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아직 공부를 시작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수시를 준비했기 때문에 학기 중에는 전혀 수능 공부를 하지 못했어요. 고3 때부터 마닳로 공부했지만 그 때는 분석은 소홀히 하고 문제를 풀고 점수를 매기기에만 급급해하며 공부했습니다. 제가 실패했던 원인은 - 지나치게 믿고 공부했던 연계에서 도움을 받지 못했음 - 수능 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던 몸에 배인 악습관들 - 실력을 키우기에 부족했던 시간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재수 생활 내내 국어 시험을 보는 시간을 포함한 오전 시간 전부를 국어에 투자하면서 제 습관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고 연계에 의지하기 보다는 제 실력을 키우는 공부를 했습니다. 2. 나의 마닳 공부법 저는 7시 30분 즈음에 학원에 등원해서 제일 먼저 비문학 요약 과제로 아직 졸음에 잠긴 정신을 차리는 연습을 했습니다. 재수 때 마닳은 마닳1 10회까지 4회독 11-15회 3회독 -> 마닳2 3회독 -> 마닳1 +1회독 -> 수능 직전 마닳1 최근 기출 +1회독 이렇게 반복했습니다. 한가지 당부드리자면 꼭 국어 시험 시간을 포함한 오전에 공부하세요! 여러분이 시험을 볼 아침 자아와 여러분의 저녁 자아는 정말 다릅니다! 저는 국어 공부에 있어서 기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재수 후반에 실전 모의고사를 보는 날을 제외하고 하루에 한 회, 꼼꼼하게 분석할 때는 하루에 반 회씩 기출을 공부했어요 초반에는 스스로 읽고 선지를 꼼꼼히 분석했고 수능 직전에는 시험장에서 이 글을 마주한다면 하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색색깔 형광펜을 그어가며 선지의 근거들을 모조리 표시하기도 하고 선지마다 꼼꼼하게 제 생각을 써가며 회독했습니다. 회독한 흔적들을 비교해가며 제 생각이 어떻게 변했고 이전에는 어떤 사고를 가지고 있었는지도 점검했구요. 오답 선지 매력적인 선지 등등 모두 꼼꼼하게 분석하면서 기출을 보면서 제가 모르는 것이 한 단어라도 없도록 꼼꼼하게 공부했어요! (회독마다 처음은 모두 읽는다는 생각으로 한 회분 다음에는 꼼꼼하게 분석한다는 생각으로 반 회분씩 이렇게 회독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국어가 결국 글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제 사고 과정을 넓히는 것이었습니다. 기출을 반복하면서 현역 때부터 몇번을 봤던 글인데 읽을 때마다 새롭게 보이는 글의 구조와 포인트들을 찾는 경험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봐야하는 코드들을 찾는 연습과 몰랐던 부분을 찾고 제 사고 과정을 써가며 고치는 과정에서 사고 과정을 넓히는 연습을 했고 마닳 만으로 6평에서 원점수 92 백분위 99 1등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3. 기출을 소홀히 했을 때 재수 후반 듣고 싶었던 현강 대기가 풀리면서 주말마다 수업을 듣기 시작했을 때 저는 현강에서 주는 방대한 양의 비기출 자료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워낙 그동안 마닳만 죽어라 팠기 때문에 비기출에 익숙하지 않기도 했고 어렵기도 했어요. 저는 그동안 기출만 공부했던 것의 부작용이라고 생각하고 비기출 과제를 소화하기 위해 기출 분석을 멈췄었는데 이건 제가 했던 가장 큰 실수였습니다. 중 후반 시기에 비기출을 같이 병행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수능장에서 내가 풀어내는 것은 비기출이고 낯선 글을 접하는 연습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도 절 때 기출을 소홀히 하지 마세요. 특히 수능 직전은 반드시 기출로 돌아와야 하는 시기입니다. 기출을 소홀히 하고 비기출에만 마주했던 저는 가장 중요했던 기출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잡아야 하는 사고들을 잃고 9평에서 2등급 백분위 94을 받았습니다. 4. 연계 공부 / 실전 모의고사 연계 공부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세요! 저는 점심 저녁 시간에 밥을 먹으면서 연계 인강을 보는 것 만으로 연계 작품 1회독을 거뜬하게 마쳤습니다. 결국 수능에서는 연계 덕을 보지는 못했지만 6평, 9평 때 체감을 많이 느꼈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공부라고 생각하지만 깊게 공부할 필요도 암기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그 긴장되고 떨리는 시험 속에서 아는 작품 이름이라도 발견하면 느낄 수 있는 안도감, 그 정도라고 생각하고 공부하면 좋을 것 같아요. 결국 문제는 시험장에서 글을 읽고 문제를 읽고 풀어야 합니다. 9월 중순 이후에 풀게 될 실전 모의고사에 대해서는 그 시기에 올라오는 이찬희 선생님의 실전 모의고사에 대한 글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그 시기 전에는 많아야 한 달 - 2주에 한 회 정도의 연습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이후의 시기에는 1주일에 한 회씩 푸시는 걸 추천해요. 저 역시 잦은 실모는 오히려 독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주일에 한 번씩 실모를 보면서 이찬희 선생님의 말씀대로 정말 수능처럼 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모든 신경을 집중해서 온전히 쏟아내는 연습이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을 풀자 바로 집중력이 떨어지고 실모를 푸는 자체에만 급급하게 되었었습니다.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실전 모의고사 하나 하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최선을 다해서 푸는 연습을 하세요. 정말 중요합니다! 5. 수능 후기 저는 수능 당일 날 이상하게도 떨리지 않았어요. 전날 10개월을 보낸 재수 학원에서 짐을 뺄 때도 밤에 잠에 들 때도 정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수능 2주 전부터 수능까지는 저에게 최악의 시간이었습니다. 잘 걸리지 않는 독한 감기에 걸려서 병원을 계속 다녀야 했고 기침, 심하면 구토까지 하고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어서 조퇴하는 나날의 반복이었습니다. 토할 것 같은 어지럼증을 느끼며 조퇴를 하면서도 책을 챙기면서 집에 가던 날에 걸어 나오며 펑펑 울었던 게 생각이 나요. 억울하고 속상하면서도 저보다 더 걱정하시는 부모님께 아픈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너무 죄송했었어요. 당일 날까지도 기침을 조금 해서 따뜻한 물을 챙겨갔고 (마음 진정시키는 데 좋아요!) 울 것 같은 기분으로 부모님과 인사를 하고 시험장에 들어와서 초콜릿을 먹으며 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6평, 9평 시험지로 전날 정리한 행동 강령과 주의해야 할 점을 읽었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읽었어요. (입시 커뮤니티에서 바로 찾을 수 있을 거에요. 자신감을 얻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바뀐 수능 샤프 소리가 생각보다 커서 당황했던 것도 생각나고 파지 검사 때 전날 봤던 작품들이 하나도 없어서 당황하긴 했지만 결국 읽고 푸는 게 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최선을 다했었고 6평, 9평 때와 다르게 조금이라도 막히는 느낌 전혀 없이 종 치기 직전까지 마지막으로 헷갈리던 문제를 검토하다가 시험이 끝났습니다. 가채점 표를 작성하지 못해서 집에 오자마자 복기를 했었는데 가족들이 다같이 밥을 먹으러 갔을 때 채점하고 96점이 뜨는 걸 보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결국 저는 수능 날에 제가 받았던 점수 중에 최고의 점수를 받았네요. 6.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 재수 혹은 반수를 결심하는 여러분에게 이 싸움이 얼마나 길고 힘겨운 싸움이 될지 제가 감히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스스로 선택한 길을 후회하지 말고 열심히 달려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되돌아보면 정말 힘겹고 괴로웠던 시간이었지만 결국 지날 일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가장 크게 들어요. 저는 1년이라는 시간이 순간순간은 아직도 여기까지 밖에 오지 못했고 앞으로 가야할 길이 너무 멀게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지나고 보면 너무 빨리 지난 것처럼 느껴졌어요. 힘들어도 괜찮고 조금은 쉬어가도 괜찮습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 후회 없는, 가장 치열하게 남을 1년을 보내기를 바라요. 마지막으로 진짜 국어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신 이찬희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