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20수능후기] 19 수능 백분위 77 4등급>20 수능 백분위 96 1등급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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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충주고정호승 | 날짜 : 19-12-04 22:54 | 조회 : 764 | ||
 <19수능, 대실패> 고등학교 1,2학년 때는 국어 성적이 어느 정도 나왔기 때문에 문제의 정답과 오답의 근거를 찾는 훈련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3학년에 처음으로 평가원 모의고사를 본 후 시간 부족 문제가 생겼고, 9월에 크게 흔들리다가, 결국 19수능에서 4등급을 맞고 수시도 모두 떨어져 갈 수 있는 대학이 없게 되었습니다. '난 열심히 공부했는데, 왜 성적이 이럴까?'라고 운명을 탓하기만 하다가, 공부 시간과 풀이에만 치중했던 것을 깨닫고 재수를 시작했습니다. <마닳I 3회독-마닳II 3회독-마닳III 3회독-마닳I,II 반복> 국어 공부를 진지하게 한 적이 없어서 <이겨놓고 싸우는 법>에 나온 지침대로 마닳I 1회독을 시작했습니다. 1회독이지만 나름대로 근거를 찾으려 노력하다보니 1회분을 푸는데 약 2시간이 걸렸습니다. 시작부터 힘이 쭉 빠졌지만 원래 1회독은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라 생각하고 무작정 공부했습니다. 1회독을 마치니 책상에 앉으면 마닳을 펼치는게 자연스러워졌고, 지문을 읽는 것이 전보다 편해졌습니다. 2회독에 들어갈 때부터는 교재 내의 모든 글자를 꼼꼼히 읽었습니다. 선지 1번부터 5번까지 모든 근거를 스스로 끊임없이 생각해서 찾고 이를 해설지와 비교해 검토 과정에서 찾지 못한 근거가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이처럼 2회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정답과 오답의 근거를 정확히 찾고 문제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을 정도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머리를 싸매다가 정답이 탁 보일 때 느끼는 쾌감은 국어 공부를 하는데 큰 힘을 보태주기 때문이죠. 3회독부터는 문제가 기억이 나기 때문에 꼼꼼히 빠르게 읽되 문제 풀이 전략을 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화법과 작문 문제의 유형에 따라 지문과 문제 중 어떤 것을 먼저 읽으면 더 빨리 풀 수 있을지 따져보고, 문학은 어떻게 하면 한 작품 내의 인물과 사건을 구분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독서는 주요 단어에 도형을 그리고 중요한 내용에 밑줄을 긋고, 지문의 표현에 주목하여 '아, 이 문장 다음에는 대강 이런 내용이 나오겠구나.', '이 부분은 문제로 나올 수 있으니 꼼꼼히 읽어야겠다.'라고 생각하며 공부했습니다. 이러한 공부방법은 비문학 요약 과제를 할 때도 활용했습니다. 마닳II, 마닳III 공부는 마닳I과 크게 다를 것이 없지만, 대신 1회독도 2회독처럼 하고 비문학 요약 과제를 매일 위의 방식대로 했습니다. 비문학 요약 과제 정말 좋습니다. 마닳 1회분만 하는 것보다 글을 스스로 세운 전략대로 읽고 정리하는 훈련을 더 할 수 있으니까요. <실전 대비> 마닳로만 공부를 하면 낯선 지문과 환경에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기 힘들기 때문에 시중의 사설모의고사를 구입해서 풀었습니다. 시간 80분 내에 마킹과 가채점까지 다 하는 연습을 해서 20 수능에 대비했습니다. (일 년 내내 연습했는데도 두 문제 못 적은 것을 보면, 가채점이 필요하신 분들은 꼭 연습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시련, 좌절, 극복> 4등급이 1등급이 되기까지는 몇 번이든 반드시 시련을 겪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공부는 죽어라 하는데 등급은 안 나오고... 옆 사람은 똑같이 해도 점수가 잘만 나오고... 그걸 보면 또 자괴감에 빠지고... 이것의 반복이 정말 많았습니다. 국어뿐만 아니라 수학, 탐구도 안전하지 않아서 어느 걸 잡으면 다른 게 불안하고 성적표를 보면 그저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이럴 때마다 마닳 후기나 이겨놓고 싸우는 법을 잠시 읽고 '어쩌겠어? 그냥 해야지... 계속하면 잘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어떻게든 꾸역꾸역 국어공부를 계속하니 후반으로 갈수록 심리적 부담이 덜해지고, 연약했던 멘탈이 점점 강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실제로 수능 하루 전에 수험표 잃어버릴 때도 침착했고, 수능 당일 거의 긴장하지 않았고, 시험 중 옆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거나 정보가 많았던 BIS지문을 볼 때도 멘탈이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신기하네요.. 19 수능 4>20 6월 3>20 9월 2> 20 수능 1이라니..) <느낀 점> 주위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나 자신에 집중해서 오늘을 어제보다 열심히 사는 것이 대학 입시를 넘어서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태도 중 하나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국어 잘 하는 쟤는 무슨 교재로 공부를 하는지, 잠만 자는 얘는 왜 나보다 더 빨리 풀고 성적도 높은지, 내가 공부하는게 맞는 건지 등등... 결국 오늘 하루를 침대에 누우면 기절할 정도로 열심히 보내면 다 부질없는 것이더군요. 남의 성적이 높든 말든 내 성적이 높으면 그만이고, 미래는 모르는 것이니 알고 있는 현재를 알차게 보내면, 그것이 나의 길을 걷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꼭 하고 싶은 말> 성적이 원하는 노력과 내가 힘든 것을 통해 추측한 노력은 완전히 다른 것 같습니다. 평가원 지문을 경기가 날 정도로 보고, 정리하고, 복습을 해도 모의고사 점수가 실망스러워 주저앉은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바로잡은 후 피드백을 하고 지문을 다시 보면 새로운 것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여러분의 노력을 스스로 사랑하는 만큼 현실을 냉정하게 보고, 반성하고, 개선하여 그 노력을 더욱 키워간다면 21 수능은 성공할 것입니다. |
- (멘토)박정현 19-12-08 17:52
- 수능 후기 꼼꼼하게 작성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학생이 말한대로 지금의 경험은 대학 입시를 넘어 학생이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힘이 될 것입니다. 지금의 느낌과 좋은 기운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길 기원합니다.
수고 많았어요.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