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21수능후기] 9평 3등급에서 수능 백분위 100으로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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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고래반찬 | 날짜 : 20-12-27 20:27 | 조회 : 882 | ||
 특목고를 다녔던 저는 제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공부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된 반환점이 9평이 끝난 직후라고 생각합니다. 그 전까지는 마냥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공부를 하는 척만 했지 진심으로 공부를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코로나 19라는 장애물에 다른 사람들도 공부하는 양이 줄어들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에 빠져 있었고, 결국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겨울방학을 허무하게 보내고 말았습니다. 개학 이후에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시간은 줄어들었고, ‘나중에 열심히 하면 방법이 생기겠지’ 하는 생각만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어느새 6평을 보는 날이 되었고, 국어 백분위 89, 2등급이라는 성적을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잘 나온 점수에 저는 안심했고, 이 정도만 해도 되는구나 하는 위험한 생각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그 대가는 9평 국어에서 3등급이라는, 상상도 못한 처참한 결과로 치르게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저는 인강에 의존하려 했던 그간의 모습을 버리고 국어 공부를 제 스스로 해보기로 다짐했습니다. 결국 수능을 출제하는 곳은 평가원이기에 기출 공부를 중점으로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 저는 시중에 기출문제집이 어떤 게 있나 찾아보았고, 그 중에서 마닳을 추천하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보는 이름에 흥미가 생긴 저는 그 길로 마닳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았고, 비록 많이 늦었지만 두 달 남짓 남은 기간 동안 마닳 1권을 사서 3회독을 목표로 공부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처음에는 한 회를 하루에 다 진행하려 했지만, 시간 내에 문제를 풀어내는 것에만 집중하게 되리라는 생각이 들어 화작문과 문학을 한 세트로, 그리고 비문학을 한 세트로 나누어, 한 회를 이틀에 걸쳐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시간을 재고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다 풀고 답을 선택한 근거를 찾는 오답 및 분석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문제를 풀고 절대 해설을 바로 펼치지 않았습니다. 빠른 정답 확인을 통해 정답 여부만 체크한 후, 정답을 맞춘 문제는 철저하게 지문에서 그 근거를 찾아 화살표로 표시했습니다. 그리고 한 번에 맞추지 못한 문제는 다시 고민해보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후 해설지를 펼치고 해설지에 있는 모든 활자들을 한 번씩은 읽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제가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교정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또 참고할 점은 무엇인지 분석하고, 전부 문제집에 옮겨 적었습니다. 그렇게 2020학년도 기출부터 2017학년도 기출까지의 분석을 한 차례 끝낸 저는 다시 2020학년도 기출로 돌아갔습니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해설지를 펼치고 문제집에 적었던 메모들을 다시 읽어보고 해설지에서 놓친 부분이 없는지 다시 정리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또한 제가 꼭 필요한 순간에 손가락을 걸 수 있었는지를 끊임없이 확인하며 ‘손가락 걸기’, ‘역 손가락 걸기’ 등 문제 풀이에 도움이 되는 도구들을 제 것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가채점표 작성까지 끝내니 정확하게 2초가 남았던 이번 수능에서도 ‘손가락 걸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면 결코 시간 내에 문제를 마무리 짓지 못했을 것이고, 이처럼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수능을 3주 정도 남긴 시점에는 비문학 요약 과제를 알게 되었습니다. 많이 늦은 시점이었지만 하루에 최소 두 지문, 많게는 네 지문을 읽고 최대한 평가원 식 사고방식을 제 머릿속에 집어넣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아침 6시에 자리에 앉으면 비문학 요약 과제를 가장 먼저 펼쳤고, 그 결과 과제 34~37 까지의 모든 지문을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마닳의 모든 커리큘럼을 따라간 건 아님에도 저는 제 국어성적의 7할 이상이 마닳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뇌가 수능국어로 적셔져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제가 그동안 살아오며 글을 읽었던 방식에서 탈피해 마닳의 방식과 평가원의 사고방식을 제가 글 읽는 방식에 적용했던 것이 유효했다고 생각합니다. 2022학년도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 모두가 저처럼 마닳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 (멘토)이수정 20-12-28 19:46
- 정성스러운 후기 감사합니다.
마닳을 통한 기출 학습을 성실히 한 결과가 잘 나타난 것 같네요.
후배들이 학생분의 후기글을 읽고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고생 많았습니다. 남은 입시 잘 마무리 하시고 푹 쉬시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