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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후기 (읽기전용)

[2021수능후기] (1)
글쓴이 : 한의냐설대냐 | 날짜 : 21-01-20 01:20 | 조회 : 4592

저는 국어를 정말정말 좋아했습니다.
중3 겨울방학, 고등학교 공부를 할 때 국어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 처럼 저도 어릴적부터 수학학원 영어학원은 다니면서 국어공부는 따로 하지 않아서, 예비 고1시점에서 가장 막막하고 힘들었던 것이 국어였습니다. 힘들수록 애착이 생기는 바람에 수능날 다른과목은 몰라도 국어 만점받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시중에 유명하다는 책은 모두 사서 풀고 시간도 많이 투자했습니다. 그렇게 1학년 때 4->3->2->1 엄청난 상승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11월 때 1등급을 맞은 것이 제 공부에 있어서 엄청난 불행이었습니다. 엉터리 공부로 엉성한 실력을 갖추었지만 11월 때 운좋게 잘쳐버림으로써 저는 겨울방학 내내 국어에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2학년 때부터 321을 왔다갔다 하였고, 결국 저는 잘못 공부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학년은 너무 바빠서 이 실력 그대로 6월 모의고사를 보았는데 운좋게 2등급을 받았습니다. 공부 별로 안했는데 2면 괜찮은 거라고 합리화 하였고, 9월이 되었습니다.
4등급을 받았고, 큰 충격을 받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저는 다양한 분석서만 사고 정작 스스로 부딪혀보지 않았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도 이제와서 뭘 하겠냐는 절망감과 함께 시간은 흘러가고, D-day50이 됩니다.
친구가 마닳을 풀고 있는걸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의 마닳 해설지를 슥 보았는데 수많은 책들을 접해본 저는 뭔가 다른 책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분석의 깊이, 일관성, 저자의 강력한 신념과 확신에서 나오는 신뢰감.
이 요소들이 저를 마닳으로 이끌었고,
통 모의고사 형식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국어 한회 한회가 하나의 잘 짜여진 영화,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수능은 정말정말 아름답게 만들어진 스토리지요. 통 모의고사로 접하면, 수능 한회 한회가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알 수 있습니다. 화작부터 시작해서 문법, 문학, 비문학 이들의 난이도관계 등 전체적인 느낌을 얻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수능날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닳을 희망차게 시작했습니다.
마닳1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이겨놓고 싸우는 법'과 '지문 읽는 법'을 먼저 보았습니다.
전자를 통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공부해야 하는지, 수능당일은 위해 정말 다 이겨놓을 정도로 준비해놓고 시험장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정신적인 요소가 공부의 퀄리티에 있어서 매우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후자를 통해서 가장 감명받았던 것은 '운문 읽는 법'이었습니다. 저는 시를 낮설게 느껴서 감으로 풀었는데, 대중가요를 시처럼 적어 놓으신 것을 보면서 시 읽는 법을 깨달았습니다. 그 이후 저는 이 깨달음을 마닳1을 푸는데 적용한 결과 수많은 실모에서 운문영역을 틀린적이 없습니다. 수능에서도 말입니다.
마닳1은 책 제목처럼 책이 '마르고 닳도록' 보았습니다. 선지를 대하는 저의 심리적 습관 하나하나를 뜯어 고치는 매우 치열하고 정교한 과정을 거치며 제 사고과정 자체를 바꾸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마닳의 머리말에 있는 글귀에서 "옆의 깐깐한 녀석이 질문하는 것을 모두 답해라"라는 말을 명심했습니다. 저는 매우 꼼꼼한 성격이라서 많은 질문이 떠오르고, 평소에는 외면했지만 마닳을 할때는 하나도 빠짐없이 답하겠다고 다짐하며 정말 그렇게 실천했습니다. 초반에는 힘들지만 할수록 익숙해지고, 사고과정이 정교해지고 스스로에게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경지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마닳과의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이를 적용하기 위해 '상상베오베 모의고사'를 구매했습니다.
저는 다른 실모들을 많이 풀어본 편에 속하는데, 상상베오베가 가장 좋았습니다. 수강후기에서 이 모의고사를 칭찬하는 글들을 많이 보았는데 그들의 말에 동의합니다. 마지막까지 자만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평가원의 형식으로 일깨워 주어 다시 저의 읽기습관과 문제풀이방식을 점검할 수 있었고 수능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고 확신합니다.

수능날, 제가 자주 듣던 "수능때는 본능적으로 문제를 풀게 되어있다"라는 말이 너무 와닿았습니다.
이성적으로 침착하게 그 상황에 대응하여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쭉 읽어가면서 무의식적으로 줄치고 풀어나갔습니다. 평소에 체계적인 태도로 정복해나가는 것과는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하지만 이번 법지문과 기술지문에서 매우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지문을 너무 정신없이 읽었지만 중요할 것 같은 부분들이 보였습니다. 뇌에 쥐가 난 느낌의 상태로 읽고 문제로 넘어가니, 대부분 제가 염두해두었던 요소로 선지가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 순간의 희열만큼은 잊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본능적인, 원초적인 문제풀이가 끝나고 집에와 채점을 하며 제가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마닳로 평가원 지문을 엄청나게 많이 보면서 평가원이 글 쓰는 방식, 문제출제의 원리들에 대해서 저의 겉도는 이성이 아닌, 제 뇌 깊은 구석에 각인되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깨달음은 겉돌면서 휘발됩니다. 하지만 뇌에 자극을 받아가며 참고 견디며 분석한 결과 얻어낸 바는 저의 글 읽기 습관 자체에 녹아들어갑니다. 여러분도 마닳로 평가원과 끊임없이 씨름하며 모든 것을 진정한 '자기 것'으로 만드는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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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oon96 21-03-07 15:36
대단하십니다...저도 막 마닳 1회독 시작했는데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