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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후기 (읽기전용)

[2021수능후기] 수능 백분위 100 (1)
글쓴이 : 박새khji | 날짜 : 21-01-11 19:27 | 조회 : 2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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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를 단어 그 자체만으로 보면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이고, 그러므로 각자 말투가 다르듯, 사용하는 방법도 오천만 인구 중 한 명도 겹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할 것입니다. 하지만 수능 응시 과목으로써의 ‘국어’의 접근방법은 결국 공통된 하나의 방법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평가원이 출제한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고 그 느낌을 얻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풀기만 하는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경험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사용하는 전략이 생길 것입니다. 이 전략이 생겨도 생겼다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문제를 풀 때는 문제에 집중한 상태여서, 문제풀이의 현장 그 밖에서 나 자신을 관조하기란 결국 문제를 다 풀고 그 직후에 다시 지문과 문제를 보면서 어떤 사고의 단계와 흐름을 스스로가 지나쳤는지를 알아야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전략이라 할 만한 것은 이 문장입니다. ‘어떤 문장도 허투루 쓰였을 일이 없다.’ 이 문장을 항상 뇌에 박고 지문을 독파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12월 3일 8시 40분 종이 치기 직전까지 이 문장을 입모양으로 되뇌었습니다. 흔히들 평가원 문제를 중시하는 이유가, 교육청이나 여러 사교육 업체가 제작한 문제와는 확연히 다른 퀄리티를 뽐내서입니다. 저 또한 지문을 읽고 퀄리티를 평가할 수준까지 당도하니, 평가원의 지문 중 논리적 연결이 부실한 부분(평가원기출문제 중 갑작스런 수식설명, 양적관계설명 등)이 나타났다면, 그 부분이 어쨌든 4~6문제 중 한 문제에 활용될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저 문장을 확립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기출 중에서도 최근 기출일수록 중요도는 올라갑니다. 최근 기출문제가 수능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때문에 저의 경우엔 최근 3개년의 문제를 한 번 더 풀고 더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저는 이를 수능을 본 후에나 깨닫게 된 것인데, 수능은 당해년도 6월, 9월 모의평가를 생각보다 많이 반영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글을 읽은 후배 친구들은 한 회 한 회를 따로 볼 것이 아니라 6월, 9월, 수능 문제를 한 세트로 보고 어떻게 저 셋이 문제상으로 상호작용하는 지를 미리 기출문제로 파악하시면 큰 도움 되리라 믿습니다.
국어에 대한 견해는 여기서 마무리하기로 하고, 공부에 대한 저의 마인드셋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일반 학생들처럼 공부를 재밌어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스마트폰, 유튜브, 잠 등 여러 유혹들이 저를 막아섰지만 저는 이를 결국 떨쳐낼 수 있었는데, 그 방법은 ‘딱 한 문제만 더 풀자’는 자세로 계속 반복했던 것입니다. 이미 공부를 힘이 들게 한 상태에서 한 문제를 더 푼 후에, 자기 세뇌를 통해 하나 더 풀었다는 것을 억지로 잊고 계속 이행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힘든 상태임에도 스스로 결심한 ‘목표’를 수행했다는 성취욕을 원동력 삼아 ‘여기까지 했는데, 하나를 더 풀어버리면 더 큰 성취를 맛볼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이런 자세가 지속가능하고 건전한 학습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또, 후배들이 꼭 알면 좋은 점을 적고 싶습니다. 저는 이제 막 20살이 되었고, 앞으로 살아가야할 사회에 대해 모르는 점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고등학교 생활과 입시에 대해서는 빠삭하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먼저, 공부를 잘한다고 부러워하지 말라는 점을 염두해두셨으면 좋겠습니다. 후배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한국 교육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허점을 가지고 있음을, 뉴스로 들어서든, 혹은 스스로 경험해서든 알고 있을 텐데, 그런 시스템 속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다고 무조건적인 선망의 눈빛으로 전교 일등을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 치열한 경쟁 시스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존감의 레벨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자존감이 충분해야 몇 번의 실패나 헛걸음질에도 이미 가진 것을 보고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둘째로, 친구와 질문하면서 공부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말씀드렸듯 한국 교육 시스템은 경쟁 구도이므로 몇몇 친구들은 경쟁자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꺼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친구가 “나 이 문제가 잘 이해가 안되는데 좀 알려줄 수 있어?”라며 도움을 준다면 오히려 기분 좋게 그 답변을 최대한 친절히 해야 할 것입니다. 좋은 인간관계나 도덕성 등을 따지자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알던 내용을 구어로 구체화하는 것은 뇌내 정보를 다시 재조합하고 더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어 그 정보는 더 오래가게 됩니다. 실제로 ‘하브루타’라고 유대인의 전통적인 학습방법이 있는데, 이는 짝을 지어 토론하고 질문하며 서로의 지적 수준을 향상시키는 방법입니다. 특히 이를 암기과목에 활용하여 친구와 기숙사에서 밤새 질문을 주고 받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셋째로, 운동입니다. 옛날에 어떤 홍삼 관련 제품 광고 중, ‘공부는 체력이다’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저는 그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는데 작년 수험생활을 보내며 정말 뼈저리게 그 말이 사실임을 느꼈습니다. 하루종일 작은 책걸상에 앉아 봤던 개념을 보고 또 보고,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풀고 또 풀고, 그럼에도 완벽하지 않은 스스로를 종종 슬퍼하고 하는 과정은 학생의 절대적인 체력 수준을 갉아먹습니다. 그래서 수능이 끝난 후 저는 지금 운동에 열을 가하고 있습니다. 저처럼 막상 닥치고 후회하지 마시고 자신의 체력 수준을 보강하는 과정을 꼭 거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운동에 투자할 시간은 없기 때문에 꼭 조깅, 싸이클 등 유산소 운동으로 기본체력을 다지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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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이아랑 21-01-12 21:21
6월 평가원 점수가 안 좋으면 많이들 무너지고, 슬럼프가 오곤 하는데
학생은 담담히 자기 길을 걸으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그렇게 수능까지 잘 해낸 것 같습니다.
한 해 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요:)
작년은 코로나19로 수험 생활에 많은 고난들이 있었는데, 그 고난들을 잘 견뎌내고
좋은 결과를 얻어 다행입니다.

이 후기는 많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좋은 후기 고맙습니다.

올해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하겠습니다.
이제 푹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