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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후기 (읽기전용)

[2021수능후기] 수능 백분위 99, 마닳과 함께해서 감사했습니다 (1)
글쓴이 : 불꽃숲 | 날짜 : 21-01-15 18:32 | 조회 :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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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왕이면 마닳Ⅰ에 실리고 싶었는데, 벌써 출간되어 버렸네요ㅠㅠㅠ 그래도 후기를 쓸 수 있어서 기쁘고, 최선을 다해 적었습니다! 마닳Ⅰ은 늦었으니.. 가능하시다면 화작이나 언어에 실어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ㅎㅎㅎ

#1.
끝까지 국어가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6월엔 88점으로 백분위 92(그마저도 찍어서 맞힌 문제가 있었습니다.), 9월엔 87점으로 백분위 93을 받았습니다. 6평을 시작으로 7월, 9월, 10월, 그리고 대부분의 실전 모의고사가 항상 1등급에서 한두 문제가 모자란 점수였어요.
그랬기에, 저는 수능 전날까지 국어를 아주 열심히 해야만 했고, 국어에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요.

수능 날 아침이 왔어요. 엄마 아빠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시험장 제 자리에 앉아 9평 비문학 두 지문을 요약하고, 가져간 9평 시험지의 화법을 풀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남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은데, 어느새 수능 시험지가 제 눈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지'

그동안 수도 없이 보았던, '*차 예비평가 문제지' '*월 모의평가 문제지' 따위와는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그때 '아, 나 진짜로 수능 보는구나.' '이거 수능이구나.' 싶었어요. 그러면서, 제가 이때까지 쌓았던 글 읽는 태도와, 시험 운용과, 행동 강령 등을, 마음속으로 되새겼습니다. 그렇게, 8시 40분 본령이 울리고, 시험지를 펼치는 순간부터는, 그냥 내가, 내 눈앞에 주어진 열여섯 페이지의 글을 읽고, 어떻게든 답을 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 생각만을 갖고 미친 듯이, 손을 벌벌 떨며 문제를 풀었습니다. 1교시가 끝났을 때는, 아쉽다던가, 뭐 그런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아, 답의 정오와는 별개로, 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했다. 못 적은 문제도 없고, 시간 없어서 버린 문제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라는 생각에 되려 마음이 편안해지더군요. 어차피 주사위는 던져진 거고, 후회가 남거나 찜찜한 문제도 다행히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수학, 영어, 한국사, 과탐까지 쭉 풀어 시험이 끝나고, 부모님과 집에 가, 그토록 먹고 싶던 피자를 시켜 먹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자리에 앉아 가채점표를 꺼내 들고, 손을 덜덜 떨면서 사이트에 답을 입력했습니다.

93점이었어요.

와아아아아!!!!! 소리 지르면서, 엄마랑 부둥켜 안고 방방 뛰었습니다.
국수영 채점 조금 후, 탐구를 채점해 보니 탐구가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국어 성적이 좋아서 커버할 수 있는 정도라서 다행이었어요.

수능이 다가올수록 온갖 파이널 인강과 유명 주간지, 셀 수 없이 많은 사설 모의고사 등, 사설 컨텐츠의 유혹도 많았습니다. 실제로 사설 모의고사 많이 풀기도 했고, 한 선생님을 정해 인터넷 강의도 계속 병행했습니다.
그렇지만 전 끝까지 최근 4개년 기출과 올해 6월 9월, 여기에 2022학년도 예시문항, 이 15회분의 기출은 수능 보는 그날까지 붙잡고 갔고, 기출을 놓지 않은 덕분에 수능에서 좋은 결과 얻은 것 같습니다. 분명 공부하면서 시행착오도 많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앞이 막막한 날도 수도 없이 많았는데, 그래도 "X발 몰라, 일단 해보자!"라며 저 자신을 믿고 끝까지 달렸고, 그 결과 제가 수능이라는 긴 마라톤을 잘 완주해 낸 것 같아 너무도 뿌듯합니다. 힘겹게 달렸던 열아홉의 기억이 제겐 평생의 자랑과 행복으로, 자신감으로 남을 것 같아요. 제가, 온전히 저로서, 주체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 주신 이찬희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 [마닳]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주변 친구들 중에서, ‘기출은 그냥 두세 번 보면 답이 다 외워져서 그때부턴 그닥…’이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기출은 답을 아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답을 아는 순간부터가 시작입니다. 기출은 실전 모의고사와 달리, 국어 공부를 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수험생활 내내 함께 가져가야 하는 동반자라고 생각합니다. 기출은 답을 맞추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글이 쓰여 있는지, 어떻게 선지가 구성되는지 등, 각 지문에 대한 나름의 감상과 생각, 교훈을 찾아내고, ‘내가 이 지문을 수능에서 만난다면…’이라는 생각으로,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면서 본인 나름의 행동강령을 정립해 나가는 등, 매번 반복할 때마다 새롭게 보이는 게 있어야 하고, 새롭게 얻어갈 수 있는 게 있을 겁니다. 기출은 정말 아는 만큼 보이더라고요. 익숙할수록 새로운 게 기출입니다.

저는 [마닳]을 7월이 다 지나고 나서야 늦게 시작해서 [마닳Ⅰ]만 4.5회독 하는 것에 그쳤습니다.(물론 기출을 여기서 처음 본 건 당연히 아닙니다! 18~19학년도 기출은 사실상 7번, 8번 봤다고 해도 과장이 없겠네요.) Ⅱ, Ⅲ까지는 시간이 없어 하지 못했지만, 적어도 [마닳Ⅰ] 안에 있는 모든 문제는 눈 감고도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각 회독을 정말 최선을 다해 했다고 자부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국어가 어려워진 17학년도 이후의 기출‘만’ 열심히 보는 것이 옛 기출에 어줍잖게 손대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인강 교재에 옛 기출이 몇 실려 있었는데, 과거 기출로 갈수록 문학 선지가 모호하거나, 독서의 수준이 너무 쉽다던가 하는 경우가 제 경험상 많았거든요. 옛 기출보다도, 일단 [마닳Ⅰ] 범위는 정말 제대로 씹어먹겠다는 각오로 임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각 회독마다 제가 이번 회독에서 얻어가야 할 부분에 대한 제 나름의 목표를 설정했고, 제가 조금이라도 찝찝한 지문은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첫 회독은 2회독에 준하되, 각 선지의 근거를 지문에서 찾아내는 것을 열심히 했습니다. 2~3회독차부터는 그 단계에서 벗어나서 인강에서 배운 글 읽기 태도나 몇몇 방법론을 적용해보는 시도를 했고, 잘 뚫리지 않는 지문을 반복해서 읽는 등의 연습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3회독차부터는 제가 유난히 약한 부분이나, 중간에 걸려넘어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한 행동강령을 스스로 만드는 등, 좀 더 실전적인 시선에서 기출을 바라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제 행동강령을 예시로 몇 들어드리자면,
1) 문학 선지에서 계속해서 주관을 개입하고, 뒷 부분을 제대로 읽지 않아서 틀린다. 어떻게 해야 할까?
→ 문학 선지를 대충 읽어서 틀린다면, 쉬운 문제든 어려운 문제든 각 단어를 하나하나 뜯어보며 꼼꼼히 읽어야 한다. 말로만 꼼꼼히 읽자고 한다고 꼼꼼히 읽어지지 않는다. 슬래시(/)를 꼭 칠 것!

2) 점유소유 지문처럼 글의 내용이 계속해서 튕기고 이해도 잘 안 되는 지문을 수능에서 만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글의 내용이 수능에서 튕긴다면, 일단 다른 지문으로 넘어갔다 와서 다시 찬찬히 읽어 본다. 그래도 읽히지 않는다면 첫 문단부터 손으로 정리하면서 글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 본다. 첫 문단이 글의 이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을 기억하자.

…와 같이, 단순히 기출을 풀고 고치는 단계를 넘어서서 기출에서 계속해서 글을 글답게 읽는 태도를 배우고,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체화하거나, 내 나름대로 행동강령을 만들어 보는 등, 계속해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얻어가야 합니다.

#2-1. 비문학 지문 요약 과제
저도 (비록 중간중간 쉰 적은 있지만) 비문학 지문 요약 과제를 나름대로 꾸준히 했습니다. 비문학 지문 요약 과제는, 정말로 그 글의 내용을 '예쁘게' 정리하는 데에 방점을 찍는 것이 아니라, 그 글의 흐름과 구조를 명시적으로 드러내는 용도로서 요약을 활용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내용을 예쁘게 정리하겠다는 것보다도, 정말로 '글을 글답게' 읽는 연습을 하고서, 글을 다시 읽고 요약하면서 내가 처음에 잘 읽지 못했던 부분이 어디인지, 그래서 이 글에서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등을,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요약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맹하게 글의 내용을 탐구 개념교재처럼 정리하고 있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3. 실전 연습의 중요성
실전 연습의 중요성을 말씀드리기 위해, 우선 제 수능장에서의 이야기를 조금 해 드리...고 싶었는데 분량이 너무 길어져서 몇 가지만 이야기하자면
(1) 3번부터 답이 안 보이더군요. 다시 봐도 안 보여요. 그래서 일단 넘겼어요. 9번도 답이 안 보이더군요. 그래서 그냥 넘기고 문법 풀었어요. 문법 어찌저찌 풀고, 다시 보니 둘 다 답이 보였어요.(그렇지만 결국 3번은 틀렸습니다. 2022 화작러들은 화작 만만하게 보지 말고 열심히 연습해 주세요ㅠㅠ)
(2) 문학을 골라서 푼 후 기술 지문을 맨 처음으로 풀기 시작했는데, 두 문제가 안 풀리더군요. 이러니까 진짜로, 땀이 줄줄 나서 시험지에 뚝뚝 떨어지고,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어쩔 수 없이 법 지문으로 넘어갔는데, 이런! 법 지문도 안 읽히더라고요.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고, 문제는 더욱 더 안 풀려요.
(3) '아, 이건 더 붙잡고 있는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싶어서 눈 감고 잠시 심호흡했습니다. 그리고 기술 지문을 보니 답이 보이더라구요.
(4) 다시 법 지문을 보았는데, 다시 봐도 안 보이고, 시계는 9시 45분을 가리키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냥 6문제 세트로 넘어갔어요. 다행히 이 지문은 좀 무난하게 나와서 나름 잘 풀었고, 다시 법 지문으로 돌아가서, 안 읽히는데도 글을 손으로 적어 가며 억지로 정보를 머리에 우겨넣으며 남은 두 문제를 풀고, 가채점을 적으니까 1~2분 정도가 남아 있었어요.

수능 시험장의 긴장감은 생각보다 어마어마합니다. 수능 시험장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정말 긴장되고, 식은땀 줄줄 날 거예요. 저는 아침에 별로 안 떤 편인데도 풀다가 큰일났다는 생각 들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마닳]을 여러 번 돌리다 보면 답 선지와 근거 등이 모두 기억나잖아요? 아무리 낯설게 읽으려 노력한다 한들, 수능날 첫 지문을 읽을 때의, 그 긴장감을 [마닳]로 연습하는 건 대단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능장에서 느낄 긴장감을 완화하고, 새로운 지문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 실전 모의고사를 무조건, 무조건 푸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실모를 풀지 않았다면, 화작 첫 지문이 안 읽힐 때의 당황스러움과, 비문학 지문이 도저히 읽히지 않을 때의 멘탈 붕괴 등, 시험장에서의 돌발 상황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없었을 것이고, 수능장에서 올해의 최고점을 얻을 수 없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실모를 꼭 풀어야 한다'는 말을 '실모 양치기를 하라' 혹은 '기출을 놓고 실모를 보라'는 식으로 받아들이시는 것은 매우 곤란합니다. 저도 이싸법에 나와 있는 것처럼, 수능 보는 당일 아침까지 평가원 기출문제를 놓지 않았거든요. 저는 실모가 근본적인 독해력과 기본적인 국어 실력을 향상시켜 주는 도구가 아니라, 기출을 통해 얻은 독해력을 수능 날 얻을 수 있는 점수로 바꿔 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실모를 풀 때 단순히 풀고 오답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고, 맞을 수 있었던, 실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부분이 어디인지 계속해서 복기했어요. 제 실모 활용법을 대략적으로 이야기해 보자면
1. 8시 30분 즈음에 시험지를 꺼내 두고, '수능 시험장'이라고 생각하며 이미지트레이닝을 합니다.(저는 칸막이까지 사서 연습했어요...!) 그리고 8시 40분에 종 칠때,(알람시계 등으로 대체 가능) 수능 시계 앞에 두고 진짜처럼 문제 풀기 시작했어요. 가채점 쓰는 연습도 했어요. 10시에 종 칠 때는 정말로 시험지 덮고 손 내리는 연습까지 했어요.
2. OMR 기준으로 채점합니다. 맞게 풀었는데 마킹 잘못한 것도 과감없이 다 그었습니다. 찍어서 맞는 건 기분 좋아질까봐 일부러 못 푼 문제는 안 찍었습니다.
3. 이를 토대로 오답을 하고, 실모 한 회를 풀었을 때 잘한 점과 못한 점을, 따로 만들어 둔 '실모 피드백 노트'에 모두 적었습니다.

피드백은, 예를 들어 '13번 문제는 손가락을 걸었어야 했는데 걸지 못했다.'라던가, '경제 지문은 전체적으로 글을 글답게 읽지 못했다. 그냥 안구 운동으로 귀결되어 버렸다.' 혹은, '현대시 문제를 풀 때 주관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문학은 모두 눈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등의, 기출을 풀고 인강을 들으며 정립한 태도와 행동강령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부분을 찾아서 계속해서 피드백하고 고쳐나가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겨놓고 싸우는 법]에는 실모를 처음부터 다시 풀어보라고 나와 있는데, 저는 복사할 여건이 마땅치 않아 차선책으로 피드백 노트를 통해 태도를 고치는 연습을 했어요. 6평, 9평 등은 이싸법대로 하는 게 베스트지만, 사설의 경우 이싸법대로 할 수 없다면 저처럼 피드백 노트를 적으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실모 한 회 한 회를 소중하게 여기시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마닳]에서는 일주일에 한 회 정도를 말씀하셨지만, 기출을 놓지 않는다면 이보다 좀 더 풀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전 막판에는 일주일에 두세 개 정도 푼 것 같아요)
여기에 더해, 실모를 푸시면서 본인에게 맞는 문제 풀이 순서와, 마킹하는 시점 등, 시간 운용에 대한 행동 강령을 스스로 만드시면 좋아요. 저는 (가)(나) 엮어 나오는 6문제 세트에서 시간을 너무 오래 쓴단 생각이 들어서 실모를 풀 때도 가나 지문은 무조건 맨 뒤로 미루는 식으로 순서를 바꾸며 시간 배분을 많이 연습했고, 수능에서 처음으로(!) 시간이 조금이지만 남았습니다.

여담으로, 한 종류의 실모만 풀다 보면 그 실모의 문제 내는 방식에 매몰되어 버릴 위험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실모는 유난히 문학에서 주관이 많이 개입된다던가, 어떤 실모는 비문학 보기 문제가 지나치게 어렵지만 답 내는 논리가 항상 똑같다던가, 어떤 실모는 독서 지문의 논리가 허술하다던가 하는 거요. 여기에 익숙해질 위험이 있어요. 늘 1등급을 받던 제 친구는 한 종류의 실모만을 계속 풀어 100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지만, 수능에서 난생 처음으로(!) 2등급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이름을 거론하기는 좀 그렇지만 시중에 많은 종류의 실모가 있는데, 각 실모들을 적은 분량이나마 조금씩 섞어 푸시는 것이 한 실모만 많은 분량 푸시는 것보다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파이널 시기에 베오베 포함 서로 다른 3개 회사의 실모를 5+8+3=16회분 정도 풀었던 기억이 납니다.)

#4. 인터넷 강의의 활용
저는 혼자 하는 공부가 충분히 뒷받침된단 전제하에는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공부를 할 때에는 매너리즘에 빠질 위험성이 있기도 하고, 인강 선생님들은 모두 그 분야에서 오랜 시간을 연구해오신 분들이기 때문에 자신과 잘 맞는 수업에서 얻어갈 것이 있거나, 약점을 보완하고자 한다면 인강을 수강하며 얻어갈 부분을 얻어가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저도 실제로 한 선생님의 인강을 꾸준히 수강했고, 제게 뿌리박힌 잘못된 독해 습관이나, 흐리멍텅한 문학 선지 판단 등 제 약점들을 보완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파이널 강의에서 정리해 주신 문법 개념과 문학 작품도 수능에 많이 출제되어 쏠쏠했고요.
그렇지만, 혼자서 생각하고 읽는 연습을 하지 않은 채 덮어놓고 인강을 수강하는 건 정말로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앞서 이야기했듯, 수능 시험장은 수능 시험장 밖에서 생각하는 이상으로 긴장되고, 식은땀 줄줄 나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실 인강에서 배운 방법론이나 내용들을 정말 제대로 체화하지 않으면 그건 생각조차 해 내기도 어려워요. 글 읽는 태도를 기출을 계속해서 돌리면서 연습하고, 체화하는 과정이 있어야 인강을 들은 보람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5.
이건 tmi기는 한데, 모의평가 성적이랑 수능은 정말 독립시행이더군요.
그냥 모의평가는 내가 뭘 못했는지, 뭘 잘했는지,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등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모의고사 때문에 멘탈 깨지거나 할 필요 없는 것 같아요. 저 9평 정말 못 봤는데, 수능이 올해 본 모든 시험 중 최고점이었어요. 물론 전국 등수가 세 자리 안쪽인 분이 보면 가소롭겠지만, 저는 이 점수가 제 최선이었고, 목표했던 학교에 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너무도 감사하고 만족하고 있거든요. 이 글 읽는 모두가 수능이 2021년의 최고점이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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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이수정 21-01-16 17:15
정성스런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공부 과정을 자세히 기록해 주셨네요.
앞으로 수능 공부를 하게 될 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에요.
좋은 결과 얻으신 것 정말 축하드리고,
그 동안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