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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수능후기] 비문학 하나 맞던 6평에서 수능 국어 백분위 100 (2)
글쓴이 : 양천고등학교 | 날짜 : 22-01-08 15:03 | 조회 :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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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마닳을 통한 기출분석으로 이번 수능 국어에서 백분위 100을 찍은 고3 학생입니다. 수시를 나름대로 챙기는 편이었기에, 3학년이 되기 전까지는 학원을 다니면서 내신과 함께 수능 국어를 공부했습니다. 제가 모의고사에서 다른 과목들보다 국어 등급이 더 잘 나오는 편이라 이런 공부법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국어보다 수학에 쏟는 시간이 훨씬 많은데, 수학 등급은 항상 제자리였고, 국어는 3등급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고3이 될 때 까지, 수능 국어를 내신과 비슷하게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고3이 되고 나서는 인강 강사분들의 강의를 깔짝깔짝 들으며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2022학년도 6월 평가원을 치르고, 난생 처음 보는 등급을 받았습니다. 저는 원래 화법과 작문 선택자였다가 표점을 위해 5월에 급하게 언어와 매체로 바꾸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공부가 덜 되어서인지 쉽다고 평가받는 6평 언매도 푸는 중간중간 턱턱 막혔습니다. 문학은 문제를 풀면서, 제 답에 확신이 들지 않았습니다. 언매에서 시간을 굉장히 많이 쓴 관계로 평소 연습에 비해 시간이 상당히 부족했고, 그 이유로 그냥 읽고 답 같아 보이는 선지를 골랐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비문학이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글이 붕 뜨는 느낌’이라고 하죠? 분명히 글을 읽었는데, 무슨 내용을 하는지 머리에 제대로 박히지 않았습니다. 흔히 ‘바나나 지문’이라고 불리는 가/나 융합형 지문에서, 선지에는 어디서 본 것 같은 단어들이 나오는데 그 근거를 명확히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붕 뜨는 느낌’은 마지막 PCR 지문에서 극에 달했습니다. 이걸 읽긴 했는데, 문제를 풀러 넘어가니 선지 이해가 거의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문과라 생명과학 쪽 지식이 많지 않아 이런 무지함도 문제를 푸는 데 있어서 장애 요소였습니다. 결국 저는 PCR 지문에서 단 한 문제만 맞았습니다.
이후 충격을 받은 저는 제가 기출 분석이 덜 된 채로 수동적인 공부만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냥 학원에서, 혹은 인터넷 강의에서 알려주는 것만 받아먹다 보니, 제가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기말고사가 끝나고 바로 독학서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마닳>을 구입했습니다. 제가 수시를 끝까지 챙겼기에 남들처럼 2,3회독씩 하기에는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보다 능동적이고 효율적이기 위해, 조금 다른 방식으로 기출분석을 했습니다.
이를 위해 <마닳>을 두 권 샀습니다. 한 권은 문제풀이용, 한 권은 분석용이었습니다. 사실 학원 수업이나 인강을 듣다 보면 대부분의 기출 문제를 한 번씩 접해봤을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이미 풀었던 문제인데 왜 또 봐?) 기출분석을 소홀히 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문제풀이용’ 책에 시간을 재고 한 회차를 풀어줍니다. 처음에는 전에 풀어봤던 문제라 웬만하면 다 맞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정말 신기한 게, 정말 머리가 좋은게 아닌 이상 예전에 풀어봤던 문제를 다시 풀어서 다 맞지도 않고, 틀린다면 예전에 골랐던 오답을 똑같이 고릅니다. 오답으로 흐르는 사고과정도 거의 변하지 않고요.
일단 이렇게 한 회차를 풀고 나면, ‘분석용’책의 똑같은 회차를 핍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색의 형광펜 5개 정도를 준비합니다. 우선 지문을 쭉 훑어준 후, 문제 각 선지들의 근거를 찾습니다. 그리고 각 문제마다 같은 형광펜 색으로 이 근거에 밑줄을 치고 (예: 첫 번째 문제는 노랑색, 두 번째 문제는 분홍색 등), 옆에 볼펜으로 작게 ‘문제번호-선지번호’순으로 적습니다. 그리고 지문에 대한 간단한 메모도 곁들입니다. 처음에는 번거로울 수 있으나, 지문마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답의 근거’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하고, 평가원이 지문에서 선지로 내는 포인트가 대략적으로 감이 잡힙니다. 이전에는 강사들이 분석해준 것을 따라하는 수준에 불과했다면, 스스로 분석하는 힘이 생기면 처음 보는 지문에서도 전개가 대략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렇게 여름부터 수능까지 약 5개년치의 기출을 분석하고, 틈틈이 다시 읽어보며 복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닳> 해설지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답의 근거를 제대로 찾지 못하겠는 문제나, 추론형 문제들 같은 경우에는 해설지를 참고해 근거를 찾았습니다. <마닳> 해설지는 처음부터 보지 말고, 스스로 계속 시도해 보았다가 막힐 때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래야 능동적으로 사고하는 힘이 길러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능날이 되었습니다. 긴장감 속에 국어 시험지를 받아서 푸는데, 문학에서 선지 두 개를 남겨놓고 헷갈리는 상황이 매우 많이 발생했습니다. 사실 흔한 상황이지만, 시험장에서 당장 하나가 소거되지 않는다면 굉장히 압박감이 큽니다. 저는 이 때 기출분석을 통해 느꼈던, “근거를 찾자”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두 선지 모두 답의 근거는 지문에 있습니다. 결국 압박감 속에서 차분하게 근거를 찾았고, 시간을 많이 뺏기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비문학을 들어갔는데, 앞서 말한 ‘붕 뜨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헤겔 지문에서 특히 심했는데, 지문을 읽고 선지를 갔는데 당최 이해가 한 번에 가지 않았습니다. 이 때 역시 지문에서 ‘근거’를 찾으려고 최대한 노력했고, 답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도움이 되었던 건 <마닳>에서 배운 ‘손가락 걸기’와 ‘소거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현장에서 이번 비문학 정말 어려웠습니다. 뭔가 기출을 분석할 때처럼 딱 떨어지는 선지가 없었던 것 같아요. 굉장히 긴가민가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때 문제를 붙들고 늘어지면 국어 시험 전체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선지를 읽고, 이 선지가 논리적으로 결함이 없는지, 지문에 근거가 있는지를 빠르게 판단했습니다.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그냥 그 선지를 답으로 고르고 다음 문제로 넘어갔습니다. ‘손가락 걸기’를 했던 거죠. 그리고 모든 선지에서 한번에 근거를 찾을 수 없는 문제들이 존재했습니다 (브레튼우즈 지문 <보기>문제 등). 이런 문제는 얼핏 보면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번에 답을 찾기보단 각 선지들의 논리적 결함을 따지고, 말이 안 되는 선지들을 지워나가는 ‘소거법’으로 해결했습니다.
그렇게 국어를 마무리했습니다. 솔직히 채점하기 잘 봤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수능이 다 끝날 때 까지 80점대 초반일 것이라고 예상했고, 끽하면 70점대로 떨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제2외국어까지 응시했는데, 휴대폰을 받고 나서 퇴실하기까지 시간이 좀 남았습니다. 궁금함을 참지 못한 저는 바로 가채점표를 보고 메가스터디 자동채점을 돌렸습니다.
92점이었습니다. 순간 머릿속에 기쁨보다 물음표만 가득했습니다. “어? 이게 뭐지? 뭐 잘못했나?” 다시 채점했습니다. 92점이 맞았습니다. 나름 밸런스 있게 비문학 하나, 문학 하나, 언매 하나씩 틀렸습니다. 정확한 등급컷이 나오지 않아 긴장을 하다가, 예상 1등급 컷이 80점대 초반으로 잡히는 걸 보고 매우 기뻤습니다. 그리고 3주 가량 기다리다 받은 수능 성적표에는 백분위 100이 찍혀있었습니다.
수능 당일 시험장에서는, 그동안 배운 방법론이나 스킬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따라서 어떤 상태에서 시험을 보더라도 잘 볼 수 있는 기본 독해력과 기출 분석을 통한 평가원 지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것들을 기르기에, <마닳>은 더 없이 좋은 교재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 모두를 응원하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다들 수능 대박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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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이아랑 22-01-09 09:51
수능 백분위 100이 찍히기 전에 제가 보기에 많은 고비들이 있었네요.
많은 수험생들은 모의고사 점수에 일희일비하거나, 많이 흔들리곤 하는데
제가 보기에 학생은 담담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것이 가장 큰 성공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학생의 노력과 하루하루의 고민들이 담담히 적혀있는 후기라 인상이 깊네요.
좋은 후기 정말 고맙습니다, 많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푹 쉬세요.
양천고등학교 22-01-10 13:50
넵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