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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후기 (읽기전용)

[2022수능후기] 인생의 주춧돌이 될 수험생활
글쓴이 : 응애아기재수생 | 날짜 : 21-11-30 13:00 | 조회 : 681

이번 2022 수능에서 백분위 99를 받은 재수생입니다. 현역 때는 6,9,수능에서 각각 3,3,2등급을, 마닳을 시작한 재수 때는 6,9,수능 모두 1등급을 받았습니다. 마닳1 4회독, 마닳2 2회독, 마닳3 1회독을 했습니다. 회독 수가 적은 권은 그만큼 꼼꼼하게 읽었습니다. 마닳을 통해 배운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질문하지 않으면 말해주지 않는다.

국어를 대학에 가는데 필요한 과목이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해도 만년 3등급이었습니다. 성적이 오른 것은 글을 읽는다는 것이 ‘대화를 하는 것임’을 알게 된 뒤입니다. 글이란 녀석이 아무리 재잘대도 내가 들어주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글을 너무 딱딱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냥 차분히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궁금한 점이 생기면 물어보세요. 공부하는 과정에서는 직접 질문을 적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평가원의 글이라면 웬만해서는 그에 대한 답을 줄 겁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스스로 그 답을 생각해 보는 과정에서 사고력이 향상될 겁니다.

2. 국어 학습의 핵심 재료는 평가원표 기출이다.

기출 반복 학습의 장점은 말해서 입만 아픕니다. 저는 이겨놓고 싸우는 법에 나와 있는 장점들 외에도 한 가지가 더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말투가 있습니다. 기출 반복 학습을 하면 ‘평가원의 말투’에 익숙해지고 평가원의 논리를 체화하게 됩니다. 그러면 실전 상황에서 명확한 근거를 잡지 못해도 정답을 골라내는 ‘제6의 감각’이 생깁니다. ‘그럴싸하다.’ 또는 ‘뉘앙스가 맞다’는 느낌이 듭니다.

3. 보류하기와 손가락 걸기

실전에서 모든 선지를 선명하게 판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분명 애매한 선지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답은 명백합니다. 애매한 선지는 세모 표시를 해서 보류하고 선명한 선지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저는 손가락 걸기를 무척 애용했습니다. 실전에서는 1번부터 5번 선지까지 끙끙대며 풀 바에야 차라리 1,2번 선지에서 손가락이 ‘잘리는’것이 나을 지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류하기와 손가락 걸기’는 마닳 해설을 참고해 꾸준히 연습해야 합니다.

4. 밑줄 치는 습관을 들여라

그냥 읽고 그냥 푸는 것을 좋아해서 밑줄을 긋지 않았었습니다. 시험을 볼 때 생각의 속도가 눈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페이스를 잃는 경우가 많았었습니다. 그래서 밑줄을 ‘페이스메이커’로 사용했습니다. 밑줄 친 부분을 내가 잘 이해했는지 점검하고 넘어갔습니다. 어느 곳에 밑줄을 그을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글을 읽으며 마음에 와닿는 부분에 기분 내키는 대로 치면 됩니다. 감동적인(?) 부분이 있다면 메모를 하거나 그림을 그려도 좋습니다. 지문 읽는 시간이 조금 늘어날지 몰라도 문제 푸는 시간은 훨씬 줄어듭니다.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수험 생활도 결국 끝나네요. 돌이켜보면 삶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재수를 시작할 때는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5월부터는 힘이 빠졌습니다. ‘나’라는 말이 어색하게, 내 몸인데도 내가 통제할 수 없었습니다. 하루 종일 독서실에서 위키를 본 날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혐오스럽기도 했고, 9평을 망치고는 마음을 정리하려 몇 시간 동안 산책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냥 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에 군대로 런(?) 하려고 입대 신청 방법을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결국 원하던 학과에 가기엔 애매한 점수가 나왔지만 원하던 학교에는 갈 수 있는 성적이 나왔으니,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저는 힘들었던 수험생활이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데 주춧돌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여러분의 수험 생활도 인생의 자랑이 되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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