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22수능후기] 120일 정도 남은 시점에서 시작한 반수생의 후기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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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독수리유생 | 날짜 : 21-12-07 18:41 | 조회 : 196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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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정회원으로 승급하면 [학습 상담], [국어 문답]을 정상적으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ㅇ 승급 방법 → 공지글 [보고‧상담 시 지켜야 할 사항]에 따라, <기본배경정보> 및 <학습진행상황>을 알려주시면 됩니다. ㅇ 48시간 내에 정회원 승급 처리 or 답변 드립니다. ㅇ [1회독 학습 완료 보고]를 하지 않아 정회원이 아닌 학생의 상담/문의에는 답변이 제한됩니다. --------------- 안녕하세요! 진짜 120여일 정도 남은 시점에서 갑자기 반수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서 급하게 시작하게 된 반수생이에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저는 이번 수능에서 화작 84점을 받았어요. 딱 1컷에 걸릴지, 아니면 아깝게 2등급에 걸릴지는 성적표가 나와보아야 알겠지만, 저는 이 성적도 정말 만족하고 있어요. 저는 항상 만년 3~4등급을 받던 학생이었기에, 또한 목표한 최저를 맞췄기에 요즘 면접까지 딱 끝내고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서 저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를 하자면, 저는 작년 입시에 목표했던 학교를 최저를 맞추지 못하고 떨어져서 최저 없는 전형으로 대학에 붙게 된 찐수시러예요. 지금 생각하면 제가 최저를 맞추지 못한건 너무 당연한 거였어요... 저는 정말 수행평가와 교내 및 기타 대회를 모두 챙기며 3년 동안 나름 바쁘게 살아왔다는 핑계로, 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수능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원하는 대학에 충분히 붙을거야'라는 철없는 생각을 하던 특목고생이었어요. 딱 기본까지만 하고, 그 이상을 열심히 하지 않은... 그렇기에 '고3'이라는 신분에 맞게 '예의상'으로만 국어를 깔짝대며 공부하던 제가 국어에서 성적이 잘 나올리가 없었어요. 그 당시 저는 수능 국어 지문들을 깊이 있게 분석하지도, 시간 재면서 풀지도, 오답도 확인하지 않은 전형적인 '국어 과목 양아치'였었기 때문이에요. 수능 국어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서 내신과 다르게 맨날 3-4등급 나온다고 툴툴대고, 진짜 지금 생각하면 양아치가 따로 없었어요...ㅋㅋㅋ 그래서 그에 대한 업보에 맞게 당연히 저는 작년 수능에 국어에서 5등급이라는 처참한 점수를 받고 최저를 맞추지 못했어요. 원하던 학교에서 떨어지고 다른 학교를 다니던 중에서도 코로나 학번이라 입시에 대한 아쉬움이 계속 느껴졌어요. 120여일 남은 시점이기에 주변에서 많이들 말렸지만, 한번 마음 먹은 이상 꼭 성공해야겠다는 오기도 생겼었기에 과감하게 휴학을 하고, 관리형 독서실 3달치를 등록했어요. 사실 제가 3년 동안 수시러였기에 120여일 남은 기간 동안 정시로 준비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고, 4합 7이라는 작년에 실패했던 최저 맞추기가 제 최종 목표였어요. 작년에도 제가 실패했던 이유는 다름 아닌 국어였기에, 저는 올해 국어만을 올리기로 목표를 세웠어요. 물론 다른 과목도 중요했지만, 작년처럼 국어에서 5등급을 받는 불상사가 생기면 안됬기에, 저는 하루에 16시간 공부를 목표로 세우고, 정말 아침 6시부터 11시까지 매일 6시간씩 국어 공부만 했어요. 오랜만에 접한 국어는 1년 사이에 유형도 많이 달라졌고, 지문도 많이 달라졌기에 처음에 적지 않게 당황했어요. 그래서 사실 부끄럽지만, 반수 초기에는 마닳로 시작하지 않고 유명한 국어 인강 선생님의 커리를 탔어요. 너무나도 달라진 국어를 도저히 혼자 독학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지금와서야 결론을 내리는 거지만, 정말 하루하루가 중요한 당시에 저는 국어 공부를 한답시고 제가 국어 공부에 할당한 6시간 중 무려 3시간을 인강을 듣는데 낭비했어요. 인강 선생님께서는 무지 잘 가르치셨지만, 그게 제 실력 향상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을 9월 모의고사를 치르고 나서야 깨달았어요. 분명 작년보다 열심히 국어공부를 했다 생각했는데 여전히 4등급이 나왔다는 것에 충격을 받고, 그제서야 공부법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인터넷을 검색해서 국어는 무조건 '마닳' 회독이라는 말을 듣고 부리나케 마닳을 주문해서 진짜 딱 95일 남은 시점에서 마닳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미리 계획을 세워보니, 저에게는 마닳 III까지의 시간이 도저히 안난다는 생각에, 마닳I만 5회독하기로 했어요. 계획을 세우면서 '지문 읽는 법'과 '이겨놓고 싸우는 법'을 정말 많이 읽었는데, 이거를 읽고 나서야 '왜 인강을 들었을까. 내가 필요한 가이드라인이 다 여기 있는데'라는 후회가 들었어요. 마닳의 진가는 정말 찬희쌤의 정성이 듬뿍 들어간 풀이책도 있지만, '이겨놓고 싸우는 법'과 '지문 읽는 법'에 있다고 생각해요...!! 꼭 한번씩 읽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일단 '죽이 되는 밥이 되는 <무대뽀 정신>으로 한다!'라는 마음으로 1회독을 16일만에 끝냈어요. 독서.문학에는 화작이 없어서 같이 풀었는데, 처음에는 80분이라는 시간이 정말 부족했고, 비문학 지문, 특히 경제랑 법 지문이 쥐약이었어요ㅠㅜ 그래도 정말 '닥치고 풀자' 정신으로 풀었고, 한 회 풀때마다 조그만한 선지라도 이해가 안되면 이해가 갈때까지 몇시간씩 물고 있었어요. 이건 나중에서야 터득한 방법인데, 너무 이해 안되는 부분이 있으면, 잠시 다른 문제로 넘어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또 이해가 갈때가 있더라고요! 1회독에 대한 조언은 진짜 찬희쌤 말대로 닥치고 푸는 것밖에 조언이 없을 것 같아요. 사실 1회독은 한번 부딪쳐보는 거고, 진짜는 2회독부터라고 생각해요. 2회독부터가 진짜 수능 국어랑 교감하는 단계이자 모든 것을 샅샅이 분석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2회독 때부터 얻는게 많았고, 이해가 안가는 단어가 있으면 옆에 단어를 뜻 풀이를 적어보기도 하고, 스스로 질문을 적고 내린 답변을 찬희쌤 풀이랑 비교해보기도 했습니다. 내용적인 측면 말고도, 문제를 풀 때 교정해야 할 자세에 대한 나만의 일침(?)도 적기도 했어요. 예를 들어: '~~~한 부분을 읽었으면 ~~~~다고 해석을 할 수 있는 건데 바로 해석하지 못해서 시간을 더 많이 잡아먹었어' 또는 '미X 손가락 걸기를 실천하지 못해서 금방 넘어갈 수 있는 문제를 2분이나 더 썼어'(실제로 스스로에게 더 단호하려고 욕도 좀 적었어요....ㅎㅎ) 등을 적었어요. 또, 오답 과정에서는 각 선지의 답안의 근거가 어디에 있는지 지문에 표시하기도 했어요. 몇 개의 지문을 분석하다 보니, 첫문단에는 글의 흐름에 대한 힌트를 주기 위한 나름의 떡밥(??)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거나, 한번 활용된 정보는 다시 활용이 되지 않으므로 과감하게 잊어도 된다는 나름의 결론을 얻기도 했어요. 3회독부터는 찬희쌤의 조언을 살짝 변형해서 회독을 했는데, 3회독부터는 답을 다 아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러한 장벽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3회독 풀때는 문제를 풀면서 요약본을 작성하고, 손가락 걸기 하지 않고 모든 선지가 틀린/맞는 근거를 표시하거나 간략하게 적으면서 풀었어요. 또, 인터넷에서 OMR 복사본을 매번 프린트해서 작성하고, 가채점표도 작성했어요. 그렇게 하고도 70분 내에 문제를 다 풀더라고요. 이렇게 3회독 하고도 애매한 문제를 */**/*** 등으로 가려내고 또 풀었어요. 3회독을 마치고 10월 모의고사를 봤는데, 그 때 정말 믿기지 않게 1컷에 걸렸었어요ㅠㅜ 처음으로 받는 점수라 눈물이 다 나더라고요.... 10월 모의고사를 통해 제 방식이 맞다는 확신을 얻고, 남는 기간 동안 기출 회독을 더 빡세게 했어요. 4회독 때는 오히려 문제를 가리고 지문에서 예상되는 문제를 뽑아내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지문을 다양하게 요리해보려고 했어요. 6월, 9월, 10월 모의고사, 상상베오베도 똑같은 방식으로 3번씩 복습을 했어요. 제 방식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2021~2017 수능 지문은 누구보다도 빠삭하게 공부한 것 같다고 자신해요. 낯선 지문에 대한 연습은 찬희쌤 말대로 상상베오베라던가 비문학 요약으로 충분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기출이나 상상베오베 외의 일절의 사설을 풀지 않았어요. 마지막으로 감히 몇가지 당부하고 싶은 게 있어요...! 1. 손가락 걸기는 정말 절대절대 지켜야 할 약속이에요. 다른 과목에서도 요긴하게 쓰일 도구이고, 정말 이것만 제대로 하면 절대 국어에서 시간 부족할 일이 없어요...! 맨날 시간 부족해서 마지막 비문학 한 지문 통째로 날려버리곤 하던 학생으로서, 손가락 걸기 실천한 이후로 최소 6분을 save할 수 있었어요. 2. '닥치고 그런갑다'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찐문과생으로, 인문 지문이 아니면 모든 지문이 읽기만 해도 덜덜 떨리고 경제 지문이나 기술.과학 지문만 읽으면 정리가 안되는 단어들이 막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었는데, 정말 '닥치고 그런갑다'라고 침착하고 차분하게 바라보니 신기하게 모든 구조가 갑자기 나열되는 마법이 펼쳐졌어요. 이게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고, 국어는 뭐니뭐니 해도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아요. 수학이나 영어와 달리 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아무리 실력 좋은 사람도 흔들릴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하는데, 낯선 지문을 볼 때 '나는 이 지문에 대한 배경지식을 아예 모르고, 고로 이 지문만이 내가 믿고 따라갈 방향이다'라고만 생각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져서 갑자기 구조가 파파팍!하고 보이더라고요. 3. ebs 문학 연계가 수능날 정말 거산호2 빼고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내년에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냥 알파플러스닷 3회독이랑 상상베오베만으로도 충분히 문학 공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4. 비문학 요약 꼭.꼭 필수! 정말 별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속는 셈 치고 딱 한달만 해보세요. 이거 하면 신기하게 비문학 읽는 속도가 빨라지고, 분명 '비문학 요약'인데 문학 작품 읽는 속도도 빨리지는 효과가 있어요...! 구조를 보는 눈이 생겨요. 저는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하루에 5지문씩 했는데, 하루 시작을 비문학 요약으로 하니까 잠도 잘 깨고, 머리가 맑아졌어요. 수능날 가서도 기다리면서 비문학 요약 3개를 하고 시작했어요! 5. 제가 화작이었는데, 정말 놀랍게도 수능 오답률 top5에 화작이 있었다는 점, 매번 화작은 11분 컷에 당연히 다 맞던 제가 수능날에 15분 걸리고 2개나(!!) 틀렸다는 점을 볼 때, 정말 화작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거 같아요. 앞으로 화작이 더 어려워질 거라는 일종의 예고 같기도 하고....화작 문제집도 따로 사서 매일 한회씩 풀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6. 수능날 국어 끝나고 정말 눈물이 뚝뚝 쏟아지더라고요....저는 시간이 없어서 맨날 그렇게 연습하던 가채점표도 작성을 못했어요. '화작 12분, 문학 25분, 독서론 3분, 비문학 38분, OMR 및 가채점 2분' 이렇게 항상 연습했는데, 수능날 이 루틴이 완전 망가졌어요....자신 있던 화작은 어렵지, 문학은 연계가 거의 없지, 비문학은 인문 지문(헤겔)부터 이해가 안가지, 경제 지문은 아예 무슨 소리인지 구조조차 파악이 안되고, 기술지문은 시간이 진짜 없어서 거의 찍다 싶이 했어요. 딱 종치고 컴싸를 내려놓은데 '망했다. 중도 포기할까...국어를 망했는데 다른 과목들이 의미가 있을까...'싶더라고요. 이럴때일수록 정말 마음 침착하게 먹는게 중요한 거 같아요. '역대급 마그마수능'이란 것도 수능장 나와서야 아는거지 수능장 안에서랑 채점 당시에는 정말 망한 줄 알았어요. 결론적으로 제가 말하고 싶은건, 열심히 공부한 만큼, '내가 어려우면 남들도 어렵다! 너무 어려워서 정신이 아득해질 때는 욕 한번 박아주고 다시 차근차근 읽자'라고 생각하기에요 ㅎㅎ 수능날은 일종의 릴레이니까 끝까지 정신 붙잡자는 조언을 해주고 싶었어요:) 작년 수능에서 5등급을 받던 제가 올해 마닳로 95일 공부하고 1등급을 받은 거를 보고 꼭 내년에 도전하시는 분들도 가능성과 희망을 가지셨으면 하는 바람에 후기를 남겨요. 저는 단기간에 일종의 벼락치기였기에 다른 분들에 비해 엄청 좋은 결과를 얻은 거는 아니지만, 1년 꾸준히 하시는 분들은 분명히 더 좋은 효과를 얻으실 거예요. 제가 좋아하는 명언을 적으면서 마무리할게요.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 |
- (멘토)이아랑 21-12-08 06:26
- 좋은 후기 남겨주어 고마워요.
좋은 결과와 함께 학생의 노력에 보상을 받았다니, 다행입니다.
단기간에 큰 성장을 이루셨다는 게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그동안 노력하느라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이제 푹 쉬세요.
좋은 후기는 후배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