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디데이 093
교재구입
구입/배송문의

수능후기 (읽기전용)

[2022수능후기] 마닳 책이 마르고 닳도록 (1)
글쓴이 : 킹갓제네럴 | 날짜 : 21-12-10 21:39 | 조회 : 832


ㅇ 정회원으로 승급하면 [학습 상담], [국어 문답]을 정상적으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ㅇ 승급 방법 → 공지글 [보고‧상담 시 지켜야 할 사항]에 따라, <기본배경정보> 및 <학습진행상황>을 알려주시면 됩니다.
ㅇ 48시간 내에 정회원 승급 처리 or 답변 드립니다.
ㅇ [1회독 학습 완료 보고]를 하지 않아 정회원이 아닌 학생의 상담/문의에는 답변이 제한됩니다.
---------------

안녕하십니까? 저는 고3, 그리고 1년의 재수생활을 '마르고 닳도록'과 함께 해왔던 수험생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시절, 주변 친구들이 마르고 닳도록을 사는 것을 보고 저도 이 책을 사야하나 고민했습니다. 선배들이 입학 초기 공부 관련 질의응답을 해주실 때에도 마닳, 마닳 하셨기 때문에 익히 알고 있던 책이기는 했으나, 다른 수능기출 문제집이나 모의고사형 문제집이 시중에도 많은데 왜 대부분이 이 책을 선택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후기를 참고한 결과, 마닳이 풍부하고 상세한 해설로 유명한 교재임을 알게 되었고, 주로 혼자 공부하는 저로서는 수능기출문제집을 살 때 해설을 가장 중요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좋은 해설로 유명한 마닳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련은 닥쳤습니다. 시련 없는 수험생이 어디있겠냐마는 그 시련의 날이 하필 수능날이었던 것이 문제였지요. 저는 평소에 국어에 가장 자신있던 학생이었습니다. 일찌감치 내신을 버렸음에도 국어 내신에서만큼은 전교 2등도 해보고, 고등학교 1, 2학년 때는 모의고사에서 100점을 맞아 국어 전교 1등을 몇 번 해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고등학교 3학년이 되자 안정 1등급이던 점수가 1등급과 2등급을 오가며 걱정거리가 되었고,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는 난생 처음으로 3등급을 맞게 되었습니다. 제 손에 들린 성적표가 현실을 말해주는데도 불구하고 저는 무작정 제 자신을 믿었습니다. 원래 잘했으니 나중엔 다시 잘하게 될 거야, 하고요. 이렇게 자만하고 있으니 당연히 많은 분들이 추천해주신 마닳 3회독 공부법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발등에 불은 떨어졌으니 한 회씩 주구장창 풀긴 했지요. 그리고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분에 넘치게도 98점으로 1등급을 받게 됩니다. 쉬운 시험도 아니었기에 저는 자만하여 마닳도 대충하거나 이제 기출은 다 봤다며 건너뛰고, 사설 국어 모의고사도 대충 풀었습니다. 시간을 재다가 멈추고 어디 가고, 재다가 멈추고 하는 식으로요. 결국 수능은 진실을 말해주더군요. 인생에서 처음으로 국어에서 70점대를 받아봤습니다. 다른 과목도 끔찍했던터라 제 성적에 큰 충격을 받기보다는 오히려 덤덤해졌습니다. 내 꿈은 높은데,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 저는 부모님과 눈물의 대화 끝에 재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도구가 아무리 좋아도 사용하는 법을 모르면 쓸모가 없다. 제가 작년의 수능 덕에 뼈저리게 깨달은 말입니다. 저는 다시 마닳 책을 폈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공부했습니다. 교재 뒤편의 후기를 참고하며, 저는 제 방식대로 3회독을 해냈습니다. 먼저 1회독 때는 1시간을 잡고 한 회를 모두 풀었습니다. 문제를 풀 때 제가 정확히 판단하지 못한 선지나 답을 확실히 찾지 못한 문제에는 세모를 해두었습니다. 아예 답을 못 찾겠는 문제에는 별표를 쳤고요. 지문을 읽을 땐 중요한 단어는 동그라미, 철학자 등 사람의 이름이나 흐름을 나타내는 연도에는 네모를 쳤고, 부정적인 단어(ex 한편, 그러나 등)에는 세모를 쳐 두었습니다. 또한 개념을 설명해둔 문장이나 결론, 반박과 같은 중요해보이는 문장에는 밑줄을 그으며 읽었습니다. 저는 국어를 풀 때 시간이 부족해 틀리는 타입은 아니었기 때문에 지문을 한 번 읽을 때 집중해서 전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60분이 지난 후에는 대충 읽고 넘긴 선지나 지문에 답이 있을 것 같으나 어딘지 정확히 찾지 못했던 선지를 보며 정오를 확실히 판단하고서 해설지를 폈습니다. 마닳의 해설지는 매우 친절하여서 선생님께서 제가 했갈렸던 부분, 모르는 개념 등을 확실히 설명해주셔서 왜 틀렸는지, 왜 맞는지를 확실히 깨닫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빈 개념은 문제 주변 여백에 기록해두고, 제 정오 판단이 틀렸던 선지나 문제에는 제가 왜 틀린 판단을 하였는지, 왜 내 생각이 틀리고 이 답이 맞는지에 대한 중요한 핵심이 되는 문구를 메모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틀린 문제에 제가 표시해둔 답은 모두 지웠습니다. 그 후 2회독을 할 때는 세모나 별표를 표시해두었던 문제를 위주로 보았습니다. 문제를 다시 풀고, 제가 왜 이 답을 선택했는지 체크한 선지의 옆에 메모를 해두고서 확실히 결정이 되었으면 해설지를 펴서 제 답과 생각이 맞는지 확인했습니다. 또다시 틀린 문제는 다른 색으로 문제번호에 표시해두고 왜 틀렸는지 문제의 옆에 메모해두었습니다. 대부분 1회독 할 때와 같은 이유로 틀린 것이었기 때문에 더 경각심을 가지고 마음에 새긴 후에 넘어갔습니다. 이후 3회독을 할 때에는 모든 문제를 다시 풀었습니다. 솔직히 이쯤되면 문제가 기억에 남기 때문에 맞았던 문제든 틀렸던 문제든 대부분 올바른 판단을 해서 맞추지만 실수로든 아니든 또 틀리는 문제가 적어도 한두문제는 있기 마련입니다. 3번 모두 틀린 문제는 따로 그 문제만 오려서 노트에 붙였습니다. 그리곤 거기에 이런저런 분석과 제 태도에 대한 기록을 해두고 수능 일주일 전에 다시 꺼내서 보았습니다. 대망의 2021년 마지막 시험날, 저는 작수 국어 3등급에서 시작해 국어 1등급, 백분위 98로 올해를 끝마쳤습니다.

마닳 책이 마르고 닳도록 본 덕에 국어는 고정 1등급이었습니다. 특히 올해 수능은 현장에서 풀면서 상당히 어려웠기 때문에 올해로서는 드물게 국어 성적을 걱정하였으나 제가 노력한 것이 효과가 꽤 있었던지 높은 성적이 나와준 것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목록
(멘토)이수정 21-12-11 22:03
정성스러운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남겨주신 후기는 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그동안 시험 준비하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이제 남은 입시 잘 마무리하시고, 고생한 나를 위해 푹 쉬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