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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후기 (읽기전용)

[2022수능후기] 수능 후기 (2)
글쓴이 : 설경영22학번 | 날짜 : 21-11-20 00:41 | 조회 : 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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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1년간 마닳과 함께했던 현역입니다.
수능 다음날이라 아직 확실한 등급은 나오지 않았지만 예상 등급컷 기준으로 1등급 나온 것 같습니다. 걱정 많이 했는데 기분 좋네요 ㅎㅎ

우선 전 국어를 잘하지 못하는 학생이었습니다. 1,2학년 때는 시중 비문학 문제집을 끄적이며 공부는 했지만 항상 3등급/4등급이 나왔고 사실 뭐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잘 몰랐습니다.
겨울방학이 시작되고 국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저는 인강 수강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공부가 되는 건지, 안되는 건지도 모르는 상태로 한달이 지났고 우연히 집 책장에 꽂혀있는 누나가 수험생일 때 읽은 "이겨놓고 싸우는 법(2017학년도 버전)"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싸법을 정독한 다음 전 바로 마닳 사이트로 가 마닳 1권과 해설집을 구입했고 보던 인강을 모두 접고 마닳1 1회독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이싸법에 나온 대로 무작정 1회독을 완료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겨울방학이 끝날 때까지 1회독을 완료하고 1학기 중에는 평일에는 반회씩, 주말에는 한 회씩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여름방학과 비교적 내신 부담이 적은 2학기에는 하루에 한 회씩 진행했습니다. 파이널 기간에는 플러스 알파닷을 추가로 진행했고 1~2주에 하나씩 베오베 모의고사를 진행했습니다. 결과적으로 1권 3회독 --> 2권 2회독 --> 3권 2회독 --> 1권 4,5회독을 완료했습니다.
말그대로 1년 내내 마닳만 했습니다. 다른 자료들은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사실 마닳 하나 하루치 제대로 해내기도 바빴습니다.

공부방법에 대해서는 제가 더 말씀드릴 것이 없고 이싸법 책에 나와있는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혹시라도 이싸법을 안사고 마닳만 풀고 계신 분들은 이싸법을 꼭 사서 읽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제 친구들 중에서도 마닳은 풀어도 이싸법이 무슨 책인지도 모르는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다만, 한가지 조언하고 싶은 것은 1회독 때에 모르는 문제가 있더라도 답지를 보기 보다는 충분히 생각을 하라는 것입니다. 많은 생각 후에도 혹시 정 모르겠으면 차라리 2회독으로 판단을 넘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음은 비문학 요약과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선 드리고 싶은 말씀은 비문학 요약과제, 정말 중요합니다. 가끔 별 것 아닌 것같아 미루거나 안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비문학 요약과제는 마닳 회독만큼 중요합니다. 전 비문학 요약과제를 하면서 제 나름대로 그 의미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우선 요약과제는 손으로 예쁘게 지문 구조를 정리하는 것이 그 목적이 아닙니다. 대신, 저는 비문학 요약과제가 지문을 단순히 "문제를 풀 수단"으로 보는 저희의 관점을 고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비문학을 공부할 때만큼은 지문이 그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지문에서 충분히 생각하고 반응했다면 대부분의 문제를 풀 때에는 생각을 안한다 싶을 정도로 문제가 바로바로 풀린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범하는 실수는 지문보다 문제를 푸는 것 자체에 초점을 두고 공부를 해서, 지문을 읽을 때는 생각을 하지 않고 문제를 풀 때에 애를 쓰며 '생각'을 하려고 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비문학 요약과제는 저희가 온전히 지문을 지문 그 자체로 대할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한마디로 정말 중요합니다.)
그리고 비문학 지문을 읽은 다음 10초동안 눈으로 구조정리를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비문학 요약과제를 할 때뿐만 아니라 마닳을 풀 때도 지문을 읽은 다음에 무작정 문제로 달려들지 마시고, 딱 10초만 본인이 친 밑줄, 도형표기를 쓱 훑으면서 지문 내용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살펴보세요. 이걸 습관화 한다면 실전에서도 3지문 기준으로 30초만 들이면 문제 푸는 시간을 5분이상 단축하실 수 있을 겁니다.

다음은 문학과 관련된 학습법입니다. 저는 문학 파트는 비문학에 비해 문제파트도 굉장히 신경쓰며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물론 비문학도 문제 굉장히 중요합니다.) 문학파트의 문제들을 보면서 객관적인 판단 과정을 수립하고, 평가원의 사고 방식을 습득해야 합니다. 평가원에서는 한 번도 문학 개념어의 정의를 직접 내린 적은 없죠. 하지만 수많은 예시들이 기출문제를 통해 제시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기출문제를 보면서 새로운 예시(우리가 볼 시험)가 나왔을 때에 기출문제를 토대로 정확히 판단만 해주면 됩니다. 그리고 이건 의식적으로 된다기보단 꾸준한 반복학습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습득된다고 생각합니다.

마닳을 진행하면서 중간에 자신이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도 들고 다른 유혹에 눈이 갈 때도 있을 겁니다. 저도 처음에 인강을 수강해본 입장으로서 인강 정말 편합니다. 인강 강사분들도 정말 훌륭하신 분들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인강 강사분들도 역시 평가원의 뒤를 쫓고 계신 분들입니다. 그리고 수강생들은 그 뒤를 쫓아가고 계신거죠. 다시 말해서, 평가원의 뒤를 쫓는 강사의 뒤를 쫓고 있는 겁니다. 평가원과의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죠. 반면 마닳을 통한 기출학습은 우리가 직접 평가원의 뒤를 쫓게 해줍니다. 당연히 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더 확실한 방법임은 분명합니다.
또한 제가 '평가원의 뒤를 쫓는다'라는 표현을 썼는데, 저는 절대 평가원보다 앞서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학생들이 많이 보는 각종 고난도 사설지문 또는 소위 릿밋딧이라고 불리는 지문들도 제가 보기엔 굳이 저런 걸 하나..? 싶을 정도입니다. 물론 기출문제 10개년치 정도를 정말 완벽하다 싶을 정도로 분석하고 반복했다면 그런 문제들도 찾아서 풀 수 있겠지만 제가 장담하건데 우리나라 수험생 중에 그런 정도의 학생은 거의 없을 겁니다.

걱정과 불안함에 대해서도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수험생에게 있어서 걱정과 불안함은 필연적인 것입니다. 모든 수험생이 느끼는 감정이기에, 제가 '걱정도하지 말고 불안함도 버려라'라고 이야기는 못하겠습니다. 다만 제가 수험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쓸모없는 걱정과 쓸모 있는 걱정은 따로 존재합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서 미리 걱정하는 것은 분명히 쓸모없는 걱정입니다. 그리고 이것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결국 해결책도 없는 막연한 불안함으로 이어집니다. 반면, 쓸모 있는 걱정은 우리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줍니다. 예를 들어서 실모를 풀었는데 고전시가에서 너무 많이 틀렸다고 해봅시다. 당연히 걱정됩니다. 그리고 이 걱정은 해결책 또한 제시해줍니다. 예를 들어서 '이싸법에 나와있는 필수 고전시가 정복'이라던가 '기출문제 고전시가 오답 체크하기' 등 말이죠. 따라서 미리 일어나지도 않는 일에 대해서 걱정하며 불안해 하지 말고, 자신의 문제점에 대한 '쓸모 있는'걱정을 바탕으로 확실한 해결책으로 보완해 나가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몇가지 간단한 팁들만 더 말씀드리고 이만 그치겠습니다.
- 전 파이널 기간(10/11월)에는 마닳을 연달아 2회씩 문제를 풀면서 시험체력을 길렀습니다. 실전에서 시험을 보면 여러가지 이유들로 지문에 온전히 집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파이널 기간에 하루에 연달아서 2회정도를 푼다면 연속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길게 가져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이 방법은 시간 관계상 해설지를 많이 볼 필요가 없는 4,5회독 정도부터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현역이시라면 모의고사가 끝나고 교무실로 달려가서 남은 시험지를 달라고 선생님께 부탁하세요. 여러분들이 볼 2023학년도 모의평가도 2024학년도 수능대비 교재에 실리게 될 소중한 기출문제들입니다. 전 선생님들께서 아낌없이 시험지를 주셔서 6/9월 이후 과목당 문제지와 OMR카드를 10장 정도씩 받고 당해 기출문제들을 계속해서 반복 학습했습니다.
- 실전 수능장에서는 정말 '아무것도'생각나지 않습니다. 전 제가 긴장을 많이 안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긴장을 과하게 하진 않았는데, 막상 수능을 볼 때 제 머릿속에서 어떤 사고가 진행되고 있는지조차 몰랐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보고 나서는 정말 60점도 안나올 줄 알았습니다. 꾸준하게 학습하여 사고 방식들과 문제풀이 방식을 체화하지 않았다면 1등급은 커녕 정말 60점도 못받았을 겁니다.

이것저것 쓰다보니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아무튼 2023학년도 수능을 보게되실 학생분들 정말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수능이 끝난지 하루밖에 되지 않아 그 기분이 아직도 생생한 만큼 여러분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합니다. 불안해하지말고 그동안 진행했던, 앞으로 진행할 자신의 학습을 의심하지 마시고 오늘 할 일에만 최선을 다해 해나가시면 됩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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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영22학번 21-11-20 00:50
글이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네요ㅋㅋ
그리고 이찬희 선생님과 멘토분들께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오버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마닳은 공부와 성적은 물론이고 제 인생 자체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뭘 어떻게 해야할 지도 몰랐는데 저에게 자신감을 주시고 이싸법에 나와 있듯이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던 패배감>을 버릴 수 있었습니다. 학습보고와 상담요청할 때마다 힘을 주신 이수정,이아랑 멘토님과 모르는 것이 있을 때마다 정확한 답변을 해주신 이혜린, 이어진 멘토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고 이찬희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멘토)이아랑 21-11-20 23:58
학생도 1년이란 시간이 참 길고도 길었을 것이고, 또 짧았다면 짧았겠지만
스스로 많은 것을 느끼고 성장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 성장 기점을 기반으로 앞으로 남은 20대에 더 밝은 날들이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고, 이제 낮에 낮잠도 자고, 건강도 챙기시고
좋은 사람들과 편안한 시간 보내면서 푸욱 쉬길 바랍니다.

좋은 후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