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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후기 (보관용)

[2024수능후기] 감으로 풀던 만년3등급 학생의 후기 (1)
글쓴이 : 작가지망생 | 날짜 : 23-12-15 00:05 | 조회 :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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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국어 3등급은 참 당연한 존재였습니다. 고1 때부터 딱히 공부하지 않아도 저절로, 당연히 국어 3등급은 하게 되었죠. 만년 3등급, 저는 농담 식으로 애매하게 타고난 재능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제 실력에 떳떳하지 못해 부끄러웠던 기억이 제게는 가장 크게 남아있습니다. 친구들이 고전시가 어떻게 풀었냐, 비문학 어떻게 풀었냐 물어보아도 저는 대충 감으로 이래저래 된 것이었기 때문이죠.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다만 성적이 3등급(4등급만 나왔어도 위기의식에 책을 펼쳤겠건만)으로 나름 괜찮았기에 그대로 방치하고 지낸 것뿐이죠.

그렇게 고3이 되고 3모를 봅니다. 역시 3등급이 떴습니다. 겨울방학 내내 제대로 된 공부를 하지 않은 후였습니다. 만족스럽지도, 그렇다고 실망스럽지도 않은 성적표를 보고 저는 마닳을 공부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때는 딱히 이유가 없었고 전교권 친구가 마닳을 푸는 모습에 따라 푼 것이 제일 컸습니다.

우선 저는 지문 읽는 법과 이겨놓고 싸우는 법을 3일간 읽었습니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외울 정도로 꼼꼼히 보고 비문학 요약 예시 등이 나와있다면 노트에 옮겨 쓰는 등 제대로 살펴보려 애썼습니다. 저는 수능 국어 공부에 대한 지식이나 기초 토대가 하나도 없었고 인강을 따로 수강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 책들을 지침으로 삼아 공부의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예시들을 따라가며 노트에 필기하는 것은 이 방향을 잡아주는 데에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책의 내용을 거의 외워갈 때쯤, 그 방법에 따라 마닳을 풀었습니다. 50분도 안되어 1회를 다 풀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8개 이상을 내리 틀렸습니다. 한 문제를 들고 20분간 끙끙댄 기억도 납니다. 정말 엉망이었습니다. 그래도 계속했습니다. 저는 초짜였으니까요. 그 사이 4모를 봅니다. 또 3등급입니다. 그래도 계속했습니다.

저는 감으로 엉망진창 문제를 풀어나가는 악습관이 있었으므로 검토에 더 시간을 쏟았습니다. 누군가 물었을 때 설명해 줄 수 있도록 마닳 교재를 다 채우고 포스트잇을 붙일 정도로 열심히 검토했습니다. 저는 일단 1) 문제를 다 풀고 모든 문제에 대한 감상이나 까다로운 점, 해설지에서 봐야 할 점을 적는다. 2) 채점 후 틀린 문제에 한해서 왜 틀렸는지 등을 (추가해) 적는다. 3) 해설지를 보며 앞서 체크한 부분들을 살펴보고 마닳에 옮겨 적는다. 이때 해설지를 옆에 펴놓고 옮겨 적는 것이 아닌 해설지를 덮고 내가 머리로 이해한 부분들을 옮겨 적는다. 이 순서대로 검토를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6모에서 2등급(3점 1개 틀림), 7모에서 1등급을 받아냈습니다. 감으로 푼 것이 아닌 떳떳한 결과였기에 더욱 기뻤습니다.

끝까지 해피엔딩이었다면 좋겠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한 공황 증세로 공부를 지속하지는 못했습니다. 그 당시 9모, 10모에서 4등급을 맞고 남아있던 멘털마저 붕괴되어 정말 울면서 공부했던 기억이 나네요. 플러스알파닷도, 상상 베오베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대신 저는 초심으로 돌아가 지문 읽는 법과 이겨 놓고 싸우는 법을 수능 직전까지 줄줄 외웠네요. 그 결과는 2등급이었습니다. 손을 덜덜 떨고 진통제를 먹으며 본시험인데도 마닳을 공부해 둔 경험만으로도 이렇게 나올 수가 있나. 참 신기하고 사람이 간사하게도 안심이 되더라고요.

뭐 결과적으로 저는 3모 3등급에서 수능 2등급으로 입시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다지 높은 성적도, 실력 상승도 아닙니다만, 하나는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마닳로 올바른 공부를 지속한다면 자기 성적에 부끄러워하지는 않을 거라고.

+ 추신.
후배분들 모의고사 동안 이것저것 다 실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원래 문학-화작-비문학(자신 있는 순)으로 풀었는데 9모 때 비문학을 하나 틀리고 문학을 많이 틀리고 4등급이 나오자 바로 바꾸었습니다. 10모 때 화작-문학-비문학으로 바꿨었고 이때는 화작과 문학을 골고루 틀렸습니다. 이후 사설 모의고사에서도 여러 번 순서를 바꿔서 수능 때 비문학-화작-문학 순으로 풀었는데 성공적이었습니다. 문학을 먼저 풀었다면 2등급... 솔직히 운으로도 못 맞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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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최원진 23-12-16 16:31
한 해 동안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쳐왔는지가 글에서 느껴지네요.
많이 부딪히고 깨우쳐가면서 얻은 학생의 진심이 담긴 소중한 후기 정말 감사합니다.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해야하는지, 공부를 할 때 주의하고 참고해야할 부분들, 그리고 후배들에게 남기는 당부의 말 등,
솔직하고 정성스레 남겨준 자세하고 꼼꼼한 학생의 후기는 후배들에게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앞으로 푹 쉬시고, 포근하고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