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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후기 (보관용)

[2012수능후기] 샘 안녕하세요 (2)
글쓴이 : fyahh \| 날짜 : 11-11-25 21:26 \| 조회 : 1826
우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3월경 다호라를 처음 접하고 선생님의 기출문제집과 해설집을 구해서 그걸로 제 스스로 기출문제를 공부하면서 해설집의 도움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을 예리하게 찝어주셔서 공부에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또 이 게시판에 쓰신 글이나 마르고 닳도록에 쓰신 글은 제 의지에 불을 붙여주셨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언어 95점을 맞았습니다. 저는 삼수생입니다. 저는 욕심많은 놈입니다. 고3 시절부터 제 인생목표는 나 자신의 능력을 최고로 끌어 올리는 것이었고 목표학과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였습니다. \하지만 수능에서는 언어를 시간 안에 풀지 못해서 8등급을 맞았습니다. 자연스레 재수를 하게되고 강남대성에 들어가서 자신이 실력이 뛰어나다고 착각해서 건방을 떨었고 결과적으로 언어가 2등급이 나왔습니다. 오기가 생겨서 삼수했습니다. 삼수를 했을 떄는 대학을 잘간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저의 언어능력을 향상시키고 싶었습니다. 분명 여기서 생겼던 구멍은 훗날 나의 삶에 악영향을 줄 것이고 반대로 여기서 쌓은 내 실력은 훗날 나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결과 모의고사에서 1등급을 놓치지 않고 100점도 맞았습니다. 이렇게 제가 부족한 부분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채워내는 경험을 하니 자신감이랄까 하는게 생기더라구요. 그 과정에서 선생님의 도움이 지대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능 전체성적에서 언어 포함 6점 나가서 서울대에 지원하려고 합니다.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가 있어서 논술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이번에 수능을 준비하면서 학원에 의존하기 보다는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논술도 그렇게 준비하고 싶습니다. 인문계열에서 유명한 대치동 논술학원들이 있는데 이들 학원은 논술고사를 보기 전까지 비용이 400만원 정도 듭니다. 여기에 대해서 서울대학교 입학증을 돈 주고 사는 것은 아닌가 하는 회의감이 들고 넉넉하지 않은 집안형편에 부담을 더 드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한 이렇게 학원 강의를 듣는다고 해서 근본적인 실력향상이 이뤄질까 하는 의문도 들고요 그래서 제 좁은 소견으로 생각한 방법은 인문고전 독서와 서울대학교 기출문제 여러 번 답안 작성, 여러 대학 기출문제를 주제별로 모아논 문제짐 답안 작성 등입니다. 여기서도 지도 선생님께 첨삭을 받아야 효과가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분을찾을 수 없다면 서울대에서 발표한 답안과 그 채점평에 따라서 답안을 수정해서 작성해보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첨삭 선생님은 있어야 겠지요? 그런데 제가 궁금해서 서울대학교 입학본부에 전화를 걸어보니 담당하시는 분께서 1학년부터 3학년까지 해당하는 사회과목 교과서, 그리고 공통과학 교과서를 읽고 스스로 글을 써보라고 하시네요. 이게 가능할까요? 너무나 내용도 방대하고 선생님없이 혼자 한다는게... 또 서울대학교 선정 권장도서 100권에 대해서 질문하니 그 책들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정한 책이기 때문에 고등학생은 그냥 교과서를 보고 글 쓰는 것으로 준비하라시는데 곧이 곧대로 듣는게 나을까요? 이 통화가 끝나고 논술 보도자료를 보니 인식론이니 미학적이니 뭐니하는 대학 교양 수준의 용어가 서술되어 있고 예술 분야와 관련된 지문은 교과서로 준비해서는 대비하기가 힘들 것 같아서 조금 회의감 들더라고요 또한 서울대학교 보도자료를 보면 독서와 토론을 통해 사고력 향상을 도모하라고 하는데 여기에 되게 공감을 하는데 토론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이런 걸 조성해주는 학원이나 모임을 아시나요? 논술에 대해서 평소에 지론이 있으시면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담으로 제가 요즘 논어를 읽고 있는데 정말 깨닫는게 많고 부끄럽기도 하고 그러네요 그 책을 읽을 때마다. 선생님께서 개인적으로 추천하시는 동양고전 있으세요?

이찬희 11-11-26 18:04: 수능 전체 나간 6점 중 언어가 5점이니... 음...
3년간 고생 많았습니다. 이제 여기서 대학입시는 원하는 결과를 이루면서 확실히 매듭을 지을 수 있길 바랍니다.

<마르고닳도록>과 내가 학생에게 좀!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군요. (제대로 도움이 되었으면, 언어에서 한 2점 정도만 깎여야 하는데...쩝.... 아쉬움... )

논술에 대해서는 내가 현재는 그 쪽이랑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어서, 뭐라고 제대로 된 조언을 주기가 어렵습니다.

학생 스스로의 계획에 따라 나름대로 준비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학생 스스로 알고 있듯이 스스로 준비할 때 몇 가지 난점 - 토론그룹 , 첨삭지도 - 를 보완할 필요는 있는데, 나로서도 딱히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없습니다.

문과죠? 서울대 필독 도서 고전 읽기, 대부분 도무지 재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논술에 크게 도움이 되기 어렵습니다.

내가 권해주고 싶은 방법은 <기출 문제>와 이에 대한 <모범 답안 예시> 등을 참조하여 그대로 흉내내어 답안을 작성해 보라는 겁니다. 모범 답안의 내용을 완전히 숙지한 다음, 그 내용의 흐름을 그대로 베끼는 겁니다. 어휘나 문장은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달라질 수밖에 없겠지요. 작성해 놓고 다시 읽어보고, 교정하고 보완할 점 생각해보고, 다시 또 처음부터 끝까지 작성해 보고, 이런 식으로 한 논제당 열 번 정도 반복 작성해 보는 방식, 이렇게 수십 편 정도의 논제를 각 열 번씩 정도 (열 번쯤은 써봐야 그게 자기 것으로 술술 소화됩니다.), 이런 훈련 과정이 1.5개월 가량의 단기간에 글쓰기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고전 읽기에 비중을 두지 말 것! 그런 과정을 통해 사고능력-쓰기능력을 키우는 건 아주 시간이 많이 걸리는 한가한 방식임.

오로지 쓰고 다듬고, 안 써지면 남의 것 흉내내어서 쓰고, 거기에 자기 것 좀 더 얹어서 쓰고, 또 쓰고 다듬고, 자꾸 쓰고 다듬고, 토할 때까지 쓰고 다듬고....꿈에서도 쓰고 다듬고... 그게 제일 중요함.

이때 누군가 안목이 좀 있는 사람이 옆에서 읽어봐주고, 이건 이러니 저러니.. 한 마디씩 해줄 수 있다면 좋지요....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 정도....

건투를!
수능 전체 나간 6점 중 언어가 5점이니... 음... 3년간 고생 많았습니다. 이제 여기서 대학입시는 원하는 결과를 이루면서 확실히 매듭을 지을 수 있길 바랍니다. <마르고닳도록>과 내가 학생에게 좀!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군요. (제대로 도움이 되었으면, 언어에서 한 2점 정도만 깎여야 하는데...쩝.... 아쉬움... ) 논술에 대해서는 내가 현재는 그 쪽이랑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어서, 뭐라고 제대로 된 조언을 주기가 어렵습니다. 학생 스스로의 계획에 따라 나름대로 준비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학생 스스로 알고 있듯이 스스로 준비할 때 몇 가지 난점 - 토론그룹 , 첨삭지도 - 를 보완할 필요는 있는데, 나로서도 딱히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없습니다. 문과죠? 서울대 필독 도서 고전 읽기, 대부분 도무지 재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논술에 크게 도움이 되기 어렵습니다. 내가 권해주고 싶은 방법은 <기출 문제>와 이에 대한 <모범 답안 예시> 등을 참조하여 그대로 흉내내어 답안을 작성해 보라는 겁니다. 모범 답안의 내용을 완전히 숙지한 다음, 그 내용의 흐름을 그대로 베끼는 겁니다. 어휘나 문장은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달라질 수밖에 없겠지요. 작성해 놓고 다시 읽어보고, 교정하고 보완할 점 생각해보고, 다시 또 처음부터 끝까지 작성해 보고, 이런 식으로 한 논제당 열 번 정도 반복 작성해 보는 방식, 이렇게 수십 편 정도의 논제를 각 열 번씩 정도 (열 번쯤은 써봐야 그게 자기 것으로 술술 소화됩니다.), 이런 훈련 과정이 1.5개월 가량의 단기간에 글쓰기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고전 읽기에 비중을 두지 말 것! 그런 과정을 통해 사고능력-쓰기능력을 키우는 건 아주 시간이 많이 걸리는 한가한 방식임. 오로지 쓰고 다듬고, 안 써지면 남의 것 흉내내어서 쓰고, 거기에 자기 것 좀 더 얹어서 쓰고, 또 쓰고 다듬고, 자꾸 쓰고 다듬고, 토할 때까지 쓰고 다듬고....꿈에서도 쓰고 다듬고... 그게 제일 중요함. 이때 누군가 안목이 좀 있는 사람이 옆에서 읽어봐주고, 이건 이러니 저러니.. 한 마디씩 해줄 수 있다면 좋지요....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 정도.... 건투를!
fyahh 11-11-26 18:14: 이번 수능 언수외는 쉽게 나올테니
사탐으로 점수가 판가름 날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려서 전날에 국사책 1권을 다 읽었더니
머리아파서 밤에 잠이 안오더라고요..ㅋㅋㅋ(결국 국사만점자는 4% ... -_- 사상초유네요 ㅋㅋ)
어찌저찌 수면유도 인공뇌파까지 들으면서 4시간 잤는데 얕은잠을 자서 잔 것 같지가 않더라고요

언어 시간 직전에 작년 수능 시험지 원본으로 읽었는데 글자가 하나도 안들어오고 ..ㅋㅋㅋ
진짜 망했다 싶었는데 오기로 풀었어요. 95점 맞은 것만 해도 감사하죠..
이제까지 본 수능 관련 시험에서 가장 몸이 안좋았는데 그래도 총점으로는 가장 좋은 점수가 나왔네요
아쉬운 건 너무 아쉽지만.. 제가 한 선택으로 얻은 필연적인 결과니깐 받아들여야죠..ㅠㅠ

10번씩 최근 기출문제 우선순위로 써보겠습니다. 첨삭선생님은 근처에 계셔서 도움얻을 수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이번 수능 언수외는 쉽게 나올테니 사탐으로 점수가 판가름 날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려서 전날에 국사책 1권을 다 읽었더니 머리아파서 밤에 잠이 안오더라고요..ㅋㅋㅋ(결국 국사만점자는 4% ... -_- 사상초유네요 ㅋㅋ) 어찌저찌 수면유도 인공뇌파까지 들으면서 4시간 잤는데 얕은잠을 자서 잔 것 같지가 않더라고요 언어 시간 직전에 작년 수능 시험지 원본으로 읽었는데 글자가 하나도 안들어오고 ..ㅋㅋㅋ 진짜 망했다 싶었는데 오기로 풀었어요. 95점 맞은 것만 해도 감사하죠.. 이제까지 본 수능 관련 시험에서 가장 몸이 안좋았는데 그래도 총점으로는 가장 좋은 점수가 나왔네요 아쉬운 건 너무 아쉽지만.. 제가 한 선택으로 얻은 필연적인 결과니깐 받아들여야죠..ㅠㅠ 10번씩 최근 기출문제 우선순위로 써보겠습니다. 첨삭선생님은 근처에 계셔서 도움얻을 수 있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