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7수능후기] 지난 1년간의 노력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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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akaraka | 날짜 : 16-12-13 14:28 | 조회 : 1845 | ||
  안녕하세요, 저는 인문고 자연계 고3 현역 여학생입니다. 매일 아침 마닳 뒤편에 실린 선배들의 수능 후기를 보며 울면서 '꼭 수능 잘 봐서 나도 수능후기 올려야지'하는 마음을 먹은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수능이 끝나고, 이렇게 노트북 앞에 앉게 되었네요. 물론 조금 아쉬운 수능 성적이였지만, 저는 1년동안 저의 노력이 있었기에 후회는 절대 없습니다. <마닳 첫 시작, 고3 겨울방학> 저는 한살 많은 친척오빠의 강력한 추천으로 고3 겨울방학에 마닳을 처음 접하게 됬습니다. 그 전에는 한번도 국어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 보고 있지 않았는데, 마닳 1권 1회 풀던 그날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와 정말 손도 못대겠더라구요. 이동안 공부 어떻게 했나 싶기도 하고, 마음이 매우 조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다 늦지 않았다는 격려 덕에 마음을 붙잡고 겨울방학동안 마닳 1권 1회독을 천천히 시작하고, 그 당시 국어 학원도 병행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고3 겨울방학은 결코 늦지 않은 시간이에요! 그때부터 정말 꾸준히 하루도 빠짐 없이 공부한다면 서울대는 뚫고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ㅎㅎㅎ) 처음 해보는 공부법이라 상당히 까다로웠고, 조금 혼란스럽기도 했어요. 그때마다 뒤에 후기나, 이겨놓고 싸우는법 책을 다시 찬찬히 살펴보며 조금 여유있게 1회독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물론 시간도 많이 걸렸죠. 이때는 안구운동 보다는 지문 이해를 목적으로 공부 했던 것 같습니다. <3월 모의, 1권 진행> 방학동안 정말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했다고 자신했는데, 저는 3월 모의고사를 못봤어요. 국어점수가 3학년 수준의 모의고사를 보면서 급 하락을 하게 되니까 어이도 없고, 억울하기도 하더라구요. 그래도 아직 시간은 많다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과감히 국어 학원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마닳을 계속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이때부터 6월 모의고사 전까지는 정말 마닳만 죽어라 했습니다. 그것도 1권만요. 사실 고3 겨울방학때는 마닳을 아는 친구들이 많이 없었어요. 그래서 혼자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느낌에 희열감도 느꼈는데, 학교 생활 할 때에는 주변 친구들이 서서히 마닳을 시작하더니 어느새 제가 하고 있는 속도를 넘어서더라구요. 제가 워낙 승부욕이 강해서 점점 주변 친구들의 진도를 의식하고, 무조건 빨리 하려고만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게 너무 한심한 나머지 저는 1권 3회독을 2회독보다 빡세게 했어요. (절대 주변 의식 하지 마시고 자기 페이스대로, 자기 속도에 맞춰서 하는게 중요해요! 다른 친구들이 빨리 한다고 해서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게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저는 최면을 걸었어요) 매일 7시 30분부터 8시 까지 비문학 요약을 하고, 1교시가 자습인 날은 8시부터 바로 마닳 1회씩 풀고, 오답까지 했습니다. 주로 이렇게 제대로 하면 3교시 중간쯤 끝나더라구요. 그런데 학교 수업을 병행하다 보니 조금 뒤쳐지기도 했지만, 오전시간 만큼은 아낌없이 국어에 투자했습니다. <6월모의, 안도> 그리고 6월 모평을 봤습니다. 이때 부터 처음으로 문제 유형이 싹 바뀌었죠. 솔직히 풀면서 약간 당황스럽긴 했지만, 찬희쌤 말대로 그냥 일단 읽어내려갔어요. 비문학도 너무 길었고, 문법에 비문학 엮이고, 문학이랑 비문학 섞이고,,,,,,, 제 친구들은 정말 끝나고 울기도 하고 욕도 하고 난리도 아니였어요. 그런데 웬걸 저는 96점 받았습니다. 풀때 술술 읽히는게 느낌도 좋았고, 문제 유형은 바뀌었지만 난이도는 그대로라고 생각됬어요. 성적표 받고 너무 기뻣던게 생생해요. 그리고, 마닳 2권을 시작했어요. 방학동안 한 마닳2권은 책 앞쪽에 나와있는 상대적 난이도를 보면 조금 쉬운쪽에 속해있어요. 6평도 잘봤겠다, 난이도도 쉽겠다, 이런 안일한 생각으로 방학동안 마닳 2권 1,2회독을 정말 놀듯이 했어요. 그게 제 19년 인생 최대의 실수 였던 것 같습니다. 아,,, 진짜로 6평 잘봤다고, 아니 그냥 모의고사 잘봤다고 나대면 안되요....이건 정말 장담합니다. 2권 풀때는 대부분 안구운동에, 지문을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비문학 요약과제도 성실히 안했을 뿐더러, 심지어 2회독할때는 그냥 기억에 의존해서 풀었습니다. (마닳 하면서 제일 안좋은건 기억에 의존하는 것 같아요. 끝까지 논리에 의해 푸세요 제발!) <9월모의, 좌절> 정말 쉬웠던 7월모의를 보고 점점 악마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었어요. 날씨도 덥고, 나른한 하루하루를 학교에서 지겹게 보냈습니다. 3월부터 7월까지 모든 국어 모의고사 원점수가 상승했기 때문에 저의 자만감은 하늘을 찌를 수준이었습니다............제발 이러면 안되요. 어쨋든 마닳 3권 1회독을 진행하다가 9월 모평을 봤습니다. 점수는 70점대였고, 3등급 언저리를 받았던 것 같아요. 저 그날 시험 보고 집에와서 하루 종일 울었습니다. 풀때도 6평때와 느낌이 너무 달랐어요. 하나도 이해가 안되고 지문에서 찾으려고 해도 보이지 않고, 지문 길이는 더 길어진것 같고,, 특히 사단 문제 나올때 그냥 연필 던지고 나오고 싶더라구요. 거의 다 찍다시피 했습니다. 그렇게 되니까 수학, 영어 연이어서 망치고, 과탐은 말할 필요도 없었죠. 그다음날 모의고사를 다시 모두 풀어보면서 느꼈습니다. '아,,,내가 진짜 잘못하고 있었구나. 너무 자만했구나.' 그리고 이게 수능이 아닌것에 대해 감사하면서 다시 마음을 잡았습니다. 국어에서 흔들리면, 나는 다 망하겠다는 생각에, 국어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겨놓고 싸우는법을 다시 한번 읽고 이찬희쌤이 9월 모평이후에 해야 할 것을 올려주신것도 찬찬히 읽고, 학습계획을 다시 세웠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는것, 그게 내가 해야 할 가장 첫번째 일이라고. <수능 전까지> 올해부터 유형이 바뀐탓에 찬희쌤도 출제 유형을 반영한 사설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것을 권해주셨어요. 그래서 사설 모의고사도 사서 적당히 풀기 시작했어요. (이주에 한번정도) 3권 2~3회독 까지는 옛날에 했던 것 처럼 뼈대 잡고 천천히 공부하려고 했고, 각 회 비문학 이해가 안되는 지문이 있으면 될때까지 매일 요약했습니다. 저는 너무 지문에 줄을 많이 치는 습관이 생겨서, 연필 사용을 최소화 하고 중요한 부분에만 밑줄치는 연습도 하기 시작했어요. (계속 줄치면서 읽다보면, 진짜 말그대로 글자를 읽는 연습만 하게 되는 것 같더라구요) 그렇게 3회독이 끝나고, 다시 1권 4회독을 진행했습니다. 다 하고보니 10월중순 쯤이였고, 약 한달정도가 남았습니다. 그 때 부터는 1권 5회독과 사설 문제 풀이를 진행했는데, 사설을 푸는데에 조금더 비중을 많이 두었어요. 아침에 수능 시간에 맞춰서 아날로그 시계로 omr마킹까지 연습했고, 그 시간에 국어 푸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실제 수능 보듯이 진행했습니다. (그때부터는 거의 모든 수업이 자습이에요) 지문이 생각보다 어려워서 덕분에 당황하는 연습도 많이 했습니다.ㅎㅎㅎㅎㅎㅎ (사실 이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설 다풀고 막판에는 6월 9월도 3회독씩 다시 풀었습니다! 그리고 플러스 알파닷도 두번정도 꼼꼼히 봤어요! 비문학 옆에 참고 자료들도 너무 다 좋아서 (어려웠지만) 찬찬히 봤습니다. 수능 전날에는 ebs교재 수능특강, 완성 펴놓고 플러스 알파닷에 없었던 작품들 다시 한번 훑어 보는 정도로 공부했어요.(사실 <수능당일> 그날 저는 배정받은 학교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습니다. 이찬희 쌤 말대로 껌을 질겅질겅 씹으면서요! 생각보다 떨리지 않아서 다행이였어요. 따뜻한 핫팩을 쥐고 따뜻한 보리차를 마시면서 비문학 2개를 요약하고(9월 모평꺼 요약했어요) 플러스 알파닷에서 어려웠던거 표시해 둔것 다시 읽었더니 밖에 해가 뜨면서 시험 시간이 다가오더라구요. 그렇게 수능이 시작되었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어려웠지만, 멘탈 잡으면서 문제 풀엇더니 시간도 안부족하고 딱 맞았어요. 어려운 연습을 해서 그런지 딱히 미친듯이 어렵다고 느끼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나머지 과목을 마치고 제 1년 공부를 마무리 했습니다. <당부> 마닳은 권수가 중요한게 아니라 하는 공부의 질이 중요하단 말 많이 들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정답이에요. 진도를 많이 나가지 못하더라도, 무조건 질로 승부하세요. 특히 비문학은 한번에 읽은후에 안보고 요약할 수 있을 정도로 꼼꼼하게 한번에 읽으려고 저는 노력했어요. 수능때는 여러번 지문읽고 있을 시간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혹시 수능때문에 내신을 포기한다던가 그런일은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런 고민 많이 했는데, 내신을 끝까지 챙겼더니, 결국에는 수시로 (종합) 학교를 가게 됬거든요. 사람일은 절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내신이 어느정도 나온다면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1년 열심히 보낸다면 그만큼 만족할만한 결과 나온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고 책, 교재, 선생님들을 비난하기 보다는 자신의 공부방법이 과연 자신과 딱 맞는 방법인지 고민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모두들 화이팅 하시고! 만족할 만한 결과 나오길 바랄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끝까지 정신차리게 해준 이겨놓고 싸우는 법 책과 이찬희 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
- (멘토)황은경 16-12-22 18:39
- 맞아요, 어떤 공부든 양치기가 아니라 그 안의 질이 정말 중요하죠
그리고 수능이든 내신이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것도 수험생에게 정말 중요한 부분이구요
이에 대해 잘 알려주는 좋은 후기네요
많은 후배들이 이를 보고 도움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축하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