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2017수능후기] 6평 3등급 에서 수능 1등급으로. (1)
글쓴이 : 알프레드 | 날짜 : 16-12-10 11:29 | 조회 : 1813
ㅇ 비밀글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ㅇ 정회원 승급 : [보고‧상담 시 지켜야 할 사항]에 따라, <기본 배경 정보> 및 <학습 진행 상황>을 알려주세요. --------------- 이과 현역입니다. 1. 마닳을 접하기 전 솔직하게 말하면, 저는 2학년까지 제대로 된 국어공부를 한 적이 없었습니다. 모의고사를 치기 전 3일 정도 감(?)을 잃지 않기 위해 기출 서너 회 푸는 것이 전부였고, 항상 1등급이 나와 주었습니다.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2학년 겨울방학 시기에는 국어공부를 제일 소홀히 했고, 3학년 3월 모의고사와 4월 모의고사를 거치며 점점 성적이 떨어져 갔지만 큰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2. 6월 모의고사 항상 1등급만 받아왔던 저에게는 매우 큰 충격이었습니다. 작년 6월이랑 비슷하겠지.. 라는 심정으로 문제를 풀다 너무 어렵다는 생각에 좀 당황했습니다.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국어 풀다 시간 부족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던 제가 염상섭의 <삼대> 지문을 거의 다 찍은 채로 제출했습니다. 잠시 멘붕상태가 올 뻔 했지만 그래도 찍은 거 한 두 개는 맞으면 1등급은 나오겠지.. 라는 심정으로 수학, 영어, 탐구 시험을 편안한 마음으로 응시했고, 나머지 과목들은 그럭저럭 괜찮게 나왔습니다. 그러나 시험치고 다음 날 학교에 갔을 때, 선생님께서 저를 따로 부르시고 점수가 왜 이렇냐고 여쭈어보셨습니다. (전국단위 자사고이기 때문에 국어 3등급은 교내에서 중하위~하위권의 점수대이기 때문입니다) 제 국어 성적표에는 난생 처음 받아보는 80점대 초반의 점수가 찍혀 있었고,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쳐서 나온 국어점수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제 국어공부가 어디서 잘못되어 있는지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성찰해도 답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때까지 그래왔듯 기출문제를 가끔씩 풀면서 감을 익히는 것 외에는 어떤 방법으로 공부해야 할지 갈피를 찾지 못하던 중, 몇몇 친구들이 <마닳>을 칭찬하는 것을 듣고 따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구매한 후 가장 먼저 꺼낸 <이겨놓고 싸우는 법>이라는 소책자의 제목을 보고 처음엔 약을 파는 줄(...) 알았으나, 꼼꼼히 읽어보니 <마닭>이 제시하는 공부법이 제가 생각하는 공부의 방향과 대부분 일치했고, 단순하지만 지극히 옳은 조언들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에 '이거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후로 수능까지 국어공부는 <마닳>로만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3. 마닳 1권, 2권, 3권.. 6월 이후로 시작한 저는 1권 1회독 -> 2권 2회독 -> 3권 1회독 -> 1권 2회독 -> 3권 2회독 절반 까지 하고 수능을 쳤습니다. 7, 8월 여름방학 시기에 가장 국어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 같네요. 9월모의고사의 경우에는 운 좋게도 자연인/법인 개념 등 이미 조금이나마 알고 있었던 개념이 나오는 지문이 많았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보다 비문학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풀었고, 다행스럽게도 100점을 맞아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대충 알고 있었던 개념이 응용되어 나왔다고 해도, 한 지문을 찍었던 6월보다 비슷하거나 더 어려운 난이도의 시험에서 시간이 5분씩이나 남고 100점을 맞았다는 사실이 저를 정말 기쁘게 했고, 그 뒤로 친구들에게 마닳을 적극 추천하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가장 최고의 성적을 받았던 9월 이후에는, 부끄럽지만 조금씩 해이해지기 시작해 국어 공부를 소홀히 하여 원래는 매일 또는 이틀에 한 번 국어 공부를 했으나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할 정도로 해이해 졌습니다. 4. 마무리 공부 수능 3주 전부터 <플러스 알파닷!>을 독파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능 1주 전 부터는 국어 공부를 너무 하지 않은 것 같은 불안감에 부랴부랴 다시 <마닭> 3권을 잡아 공부하기 시작했으나 문제가 잘 풀리지 않았고, 9월 모의고사 전후하여 느꼈던 '이렇게 공부하면 국어는 100점 맞을 수 있겠다'라는 느낌은 사라졌습니다. <매일매일 공부하라>는 지시에 따르지 않은 것은 저의 교만이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수능 전 1주 내내 무엇인가 불안한 느낌은 지울 수 없었으며 특히 전과목 중에서 국어가 가장 불안했습니다. 5. 수능 수능은 어려웠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9월과 비슷하다고 말했는데 저는 9월보다 훨씬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허둥허둥거렸습니다. 마지막 비문학지문은 오른손 다섯 손가락을 걸고, 마지막 문학지문은 왼손 두 손가락을 걸었습니다. 결국 시간이 없어 한 문제를 찍었으며 (중세국어문제), 마지막 40~45번문제는 감독관이 걷어가기 직전에 얼핏 보니 OMR 마킹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았고, 가채점은 하지 못했습니다. <아, 폭망이구나!> 하는 생각에 1교시가 끝나고 나서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9월 치고 자신감에 차 교만하여 국어 공부를 너무 해이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멘붕상태는 수학 칠 때에도 계속되었고, 제 정신이 아닌 채로 수학시험을 쳤습니다. 수학시험 칠 때 안 아프던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고, 문제는 눈에도 들어오지 않았으며, 수시로 지원한 대학들이 눈에 아른아른거렸습니다. 점심 먹고 점점 멘탈이 회복되기 시작해 영어와 과탐은 제정신으로 쳤지만, 국어가 망했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어 수학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속상했습니다. 6. 수능 후 저는 국어와 수학이 완전히 폭망했다는 생각에 집으로 돌아오는 부모님 차 안에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12년간 공부한 것이 이 결과를 보기 위함인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수시로 붙으면좋겠다는 생각과 반수 할까라는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가채점을 하지 못했기에 집에서 기억을 되살려 문제를 다시 풀어(...)보니, 생각보다 너무 좋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95점이었고, 한 문제는 찍어서 틀린 문제고, 한 문제는 왠지 틀릴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별로 없어서 빨리 체크하고 넘겼던 문학 문제였습니다.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정말 허무했습니다. 국어를 완전히 망쳤다는 생각에 빠져 항상 1등급이었던 수학은 고등학교 입학 후 첫 2등급을 수능에서 받았지만, 정작 국어는 좋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7.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그냥 <마닳>이 요구하는 공부방법을 대부분 실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저는 수능 전날까지 주기적으로 국어공부를 이어나가 국어 공부의 흐름을 놓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공부법에 있어서는 문제를 풀고 틀리면 왜 틀렸는지, 맞다면 이것이 왜 답이어야만 하는지 끝까지 궁구하고, 고민하고, 머리에 쥐가 날 때 까지 생각하는 과정이 국어 공부에 있어서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기출문제를 반복학습하면서 수능적 사고방식과 문제 제시 방식을 체화시켜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확실한 답에 대해서 손가락을 거는 용기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닳>이 시키는 방식대로 우직하게 공부하고 그것을 체화했다면, 수능날 <손가락을 거는> 문제는 반드시 정답일 것입니다.

(멘토)황은경 16-12-11 15:05

수능 전날까지 주기적으로 국어공부를 이어나가 국어 공부의 흐름을 놓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였는데, 정말 중요한 사실이죠!
하지만 많이들 알면서 지키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시험을 앞두고 불안과 걱정이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지않고 끝까지 노력한 점, 정말 높이 사고싶습니다
깔끔하고 보기 쉽게 후기를 남겨주셨네요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후배들이 보고 실질적으로 큰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크고 넓은 곳으로 나아가 승승장구하길 바랍니다^^ 수능 전날까지 주기적으로 국어공부를 이어나가 국어 공부의 흐름을 놓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였는데, 정말 중요한 사실이죠! 하지만 많이들 알면서 지키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시험을 앞두고 불안과 걱정이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지않고 끝까지 노력한 점, 정말 높이 사고싶습니다 깔끔하고 보기 쉽게 후기를 남겨주셨네요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후배들이 보고 실질적으로 큰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크고 넓은 곳으로 나아가 승승장구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