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8수능후기] 마닳은 가장 정직한 국어 학습 재료라고 생각합니다.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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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올리올리 | 날짜 : 17-12-21 11:25 | 조회 : 2737 | ||
 ㅇ '크롬' 사용을 권장합니다. ('엣지' 사용시 글쓰기에서 공백 코드가 끼어드는 문제가 있습니다.) ㅇ 비밀글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ㅇ 정회원 승급 : 공지글 [보고‧상담 시 지켜야 할 사항]에 따라, <기본배경정보> 및 <학습진행상황>을 알려주세요. ㅇ [1회독 학습 완료 보고]를 하지 않은 학생의 상담/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습니다. --------------- (원점수) 17수능 84 3등급 → 18 6평 94 → 18 9평 90 → 18 수능 96 인문계 재수생입니다. 마르고 닳도록 덕분에 꿈에 그리던 국어 점수를 수능에서 쟁취하게 되었습니다. <나태하고, 안일했던 작년> 작년의 저를 되돌아보면 참 한심하기 짝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은 무조건 수시로 가야한다는 생각에 생기부 작성에만 목숨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수시 접수가 끝난 후에는 이미 대학에 붙은 것처럼 들뜬 상태로 학교에 다녔습니다. (정말 바보같죠?) 물론 제가 작년에 마닳을 안 본 것은 아닙니다. 학기 초만 해도, 마닳을 사서 문제를 풀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 제가 마닳을 보고 느꼈던 것은, ‘그냥 기출문제네. 어차피 수능에 안 나오는 문제를 굳이 다시 풀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에 1권 1회독 후 더 이상 마닳을 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기출보다 리트, 피트 등의 지문을 더 많이 읽었습니다. 이실직고하자면, 저는 작년에 모의평가 문제 유형이 크게 바뀌었을 때, ‘마닳 이제 망했네’라고 생각했던 수많은 수험생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결국 수능에서 84점 3등급, 최악의 점수를 받고 수시 6연패의 고배를 마시며 재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끝없는 반성과 성찰, 그리고 실천> 저는 재수를 기숙학원에서 했습니다. 기숙학원에 처음 들어갔을 때, 도통 국어 공부를 어떻게 다시 해나가지? 라는 생각에 굉장히 막막했습니다. 그러던 중, 학원 선생님과의 상담에서, 선생님께서는 ‘국어공부의 최고의 재료는 기출’이라는, 너무나도 예상하기 쉬운 답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기출을 한 번 자세하게 공부해보자는 생각으로, 마닳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보지 않았던 ‘이겨놓고 싸우는 법’과 ‘지문 읽는 법’까지 주문하였습니다. 이 두 책은 결과적으로, 저로 하여금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해주었습니다. 그 두 책은 각각 국어 공부를 제대로 하는 방법과 지문을 제대로 읽는 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처음 읽는 순간 망치로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공부했던 방향이 완전히 틀렸음을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좋은 지침서를 놔두고 왜 그동안 혼자 이상한 길을 갔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침서에 맞추어, 국어 공부 계획을 전면적으로 수정했습니다. 한 번만 보고 버려야 한다고 생각했던 마닳을, 1권 4회독, 2권 3회독을 실시하였고, 특히 2회독의 경우 모르거나 헷갈리는 문제, 선지, 지문의 문장 등에 모두 표시를 하고, 선지가 적절하거나 적절하지 않은 이유를 모두 책에다 포스트잇을 활용하여 자세히 썼으며, 단서가 되는 문장을 찾아 이었습니다. 비문학 요약 과제도 하루에 2지문씩 착실하게 해나갔습니다. (저는 작년에 사이트에 요약과제가 있는 줄도 몰랐어요 ㅠㅠ...) 공부하다 보니, 어느덧 6월 모의평가가 다가왔고, 그 시점에 저는 1권 2회독을 마치고, 2권 2회독을 거의 끝낸 상태였습니다. 더불어 이겨놓고 싸우는 법에 나오는 필수 고전시가 작품, 필수 문법, 고사성어를 여러 번 공부한 상태였습니다. 이를 토대로 6월 모의평가에서 94점 1등급을 받았을 때, 저는 그 상황이 꿈만 같았고, 국어 공부의 비중을 약간 줄였습니다. 이것은 정말 저에게 큰 비극을 안겨줄 뻔 하였습니다... <9월 모의평가, 좌절, 그리고 또 한 번의 반성> 9월 모의평가를 보기 전까지, 저는 제가 나태해졌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9월 모의평가에서 90점 2등급을 받았을 때, 정말 큰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좌절을 멈추고, 국어 공부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알고자 그동안 써왔던 플래너를 편 채 6월 모평 전과 후를 비교하였습니다. 놀랍게도 공부 시간에 있어서 6평 전이 2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결국, 마닳을 따라 공부했던 방식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닌, 나태해진 저의 태도와 줄인 국어 공부량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다시 국어 공부 비중을 3시간 이상으로 늘리고, 다시 기출을 잡았습니다. <수능 연기> 정말 드문 일이 벌어졌죠. 수능 연기... 이 때 저도 물론 당황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때에도 답은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수능은 수능과 평가원 기출로 말하게 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17 6평 ~ 18 9평까지 모든 기출을 공부했던 것들, 플러스알파닷을 다시 보면서 곱씹었습니다. <수능 당일> 정말 조증 걸린 사람처럼 최대한 행복한 표정을 지었고, ‘나 오늘 뭔가 잘 볼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계속 했습니다. 시험장에 최대한 일찍 도착해서 껌도 씹고, 따뜻한 차도 조금씩 마셔가며 긴장을 풀고, 천천히 비문학 요약 과제를 하며 예열을 하였습니다. 시험지를 받았을 때, 인쇄 상태를 확인하며 지문을 슬쩍 보았는데, 문학의 경우 사씨남정기 이외에는 플러스알파닷에서 봤던게 나오지 않아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허프만 부호화가 나왔다는 점에 살짝 안도감을 느꼈습니다.(근데 이 비문학 지문, 쉽지 않았어요 ㅎㅎㅎㅎ) 침착하게 문법→화작→문학→비문학 순서대로 문제를 풀어나가며, 확실한 근거에 입각하여 손가락을 걸 수 있는 것은 걸었습니다. 환율의 오버슈팅, 부호화 지문은 정말 숨막혔어요. 빠르게 마킹과 가채점표를 쓰고 나니 종이 울렸습니다. 시험이 끝나자마자 국어는 머릿속에서 지우고, 나머지 과목을 침착하게, 집중해서 풀고 나니, 시험이 끝났을 때 작년에는 느끼지 못했던 공허함과 허무함이 느껴지더군요. 고사장에서 나와 학원으로 복귀하는 버스에 탔을 때, 다른 친구들이 이미 폰으로 채점을 하더군요. 저도 친구들의 폰으로 답을 매겨보는데... 96점이더군요 세상에. 처음에 제가 채점을 잘못 한 줄 알았습니다. 다행히도 그건 아니더군요. 그 순간, 속으로 이찬희 선생님께 너무나도 깊은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수학이 1문제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수능 최저는 전부 다 맞췄고, 정시로도 충분히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 점수라서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19 수능을 준비하시는 분들게 드리고 싶은 말씀> 1. 국어 공부 시간, 절대로 줄이지 마세요. 늘리면 늘리지, 줄이시면 큰일 납니다. 제가 권장해드리는 국어 공부 시간은 하루 최소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입니다. 2. 좌절을 맛보셨을 때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빨리 잊으세요. 현실 도피가 아니라, 인정과 반성, 실천만이 정답입니다. 모평에서 점수가 안 나오는건, 감사하게 느끼셔야 합니다. 수능이 아니잖아요 ㅎㅎ (수미잡!!!!) 3. 이겨놓고 싸우는 법, 지문 읽는 법 꼭 사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만 원 아깝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저는 이 책에 나온 문법, 사자성어를 모두 필사해서 외우고 다녔습니다. 문제 풀 때 이렇게 공부한 덕을 많이 봤습니다. 또한 문제집 2, 3회독 해나가실 때도 문제집 값 아깝다 생각하지 마시고 새로 사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4. 비문학 요약 과제 매일매일 최소 1~2개씩은 꼭 하세요! 5. EBS의 유혹에 넘어가시면 안됩니다. 보시더라도 연계 고전시가 해석, 플러스알파닷 이 정도로만 끝내세요. EBS 공부는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남은 시간에 기출을 한 번 더 보시구요, 리트 기출은 안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장문 독해 연습이 필요하시다면 17 6평 ~ 18 수능까지 나왔던 6개의 지문을 끊임없이 분석하세요. 6. 사설 인강... 비추입니다. 인강 한 번 볼 시간에 기출 한 번 더 보시길... 봉투 모의고사의 경우, 바탕, 김봉소 중에서 하나 정도를 1~2주에 한 번 풀어보는 정도로 끝내시고요, 채점하고 바로 버리세요. 분석하는 건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7. 수능 당일 날, 시험장에 최대한 일찍 가시기 바랍니다. 늦어도 7시 40분까지는 가라고 하는데, 저는 이에 반대합니다. 오히려 7시 10분 정도까지 가셔서, 시험장 환경 확인하시고, 책상, 의자 흔들리는지 꼭 확인하세요. 저의 경우 학원에서 데려다 준 덕분에 7시 10분까지 도착했는데 책상과 의자가 모두 삐걱거려서 바로 책상은 복도 감독관께 부탁드리고, 의자는 다른 수험생의 것과 바꿨습니다. 8. 마닳이 최고의 국어 공부 재료라고 보장은 못하겠습니다. 사실 까고 보면 마닳은 해설이 좀 더 자세한 기출문제집에 불과하거든요. 그러나 마닳이 가장 정직한 국어 공부의 재료라고 자부할 수는 있습니다. 국어 공부의 가장 정직한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바로 마닳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수를 하면서 느꼈던 것은, 국어는 정말 정직한 과목이고, 그에 맞게 정직하게, 우직하게 공부한 자들이 수능에서 성공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국어의 최고의 학습 재료는 기출이라고 모두가 수없이 말해옴에 따라, 해답은 명쾌하게 나와있습니다. 이제 결과는 마닳을 통해 여러분들이 얼마나 정직하게 수능을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려있습니다. 19 수능을 준비하시는 후배님들, 이 후기를 보게 된다면 마닳로, 한 번 후회 없는 수능 국어 공부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하고 싶은 말 다 하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파이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