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8수능후기] 5개월 반수생 2018 수능 국어 100점 후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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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혁준이누나 | 날짜 : 17-12-16 23:17 | 조회 : 2684 | ||
 ㅇ '크롬' 사용을 권장합니다. ('엣지' 사용시 글쓰기에서 공백 코드가 끼어드는 문제가 있습니다.) ㅇ 비밀글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ㅇ 정회원 승급 : 공지글 [보고‧상담 시 지켜야 할 사항]에 따라, <기본배경정보> 및 <학습진행상황>을 알려주세요. ㅇ [1회독 학습 완료 보고]를 하지 않은 학생의 상담/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습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5개월동안 공부하고 수능을 본 반수생입니다. 작년에 저는 불안한 마음에 제 기준으로 만족스럽지 않은 대학, 진로와 관련없는 학과들까지 수시를 썼고, 그 결과 흔히 말하는 ‘납치’가 되어 수능 점수로 갈 수 있는 대학보다 낮은 대학, 원하지 않는 과를 가게 되었습니다. 대학이 다가 아니라는 부모님 말씀을 되새기고 마음 잡고 다니려 했으나, 역시 한 번 생긴 미련은 계속 저의 발목을 붙잡았고, ‘여기보다 좋은 대학교, 내가 원하는 과에 갔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은 동기들 사이에서 적응하는 것을 막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대학교 1학기 중간고사까지 보고, 반수를 결심했고, 부모님을 설득하여 6월에 개강하는 반수반을 등록하였습니다. 그때부터 주말에는 마닳 회독을 진행하거나 매일 비문학요약과제를 진했했다면 좋았을텐데, 학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제가 다시 수험생활을 한다는 것이 피부로 와닿지 않아, 학교를 다니는 것에만 집중하게 되더군요. 만약 반수를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1학기 학교를 다니면서도 주말에는 회독을 진행하거나, 매일 비문학요약과제는 진행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종강하고 재수학원에 6월에 들어가면서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가장 소중한 친구 한 명을 제외한 모두와는 연락을 끊고, 독하게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들어가며, 국어 공부는 무엇을 해야 할지 검색해보니, ‘마닳’ 추천글들이 가장 와닿았고,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계속 바뀌는 시험의 형태에 흔들리지 않는 기본 독해력을 강조하는 점에 신뢰가 가서 이겨놓고 싸우는 법+지문 읽는 법+1권+해설을 주문하였습니다. 계산을 해보니, 매일 1회를 풀지 않으면 3권까지는 못 풀 것이라고 예상되었지만, 무리해서 많은 양을 하려다 보면 양에 목 매여 제대로 공부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할 수 있는 데까지만, 대신 제대로 하자’라는 마인드로 평일에는 1/2회, 주말에는 1회씩 2회독 과정부터 진행하였습니다. 작년에는 나름 잘 봤던 2017수능도 올해 다시 풀어보니 비교도 안되게 처참한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고, 그 어떤 고집이나 자만심도 버리고, 이해가 안가는 점이나 의뭉스러운 점은 하나도 남기지 않고 전부 확인하고 넘어가겠다는 생각으로 꼼꼼히 회독을 진행했습니다. 시간을 재지 않고 풀되, 풀면서 조금이라도 이해 안가거나 헷갈리는 점은 검은 펜으로 옆에 제 생각과 이해 안가는 점을 적어두고, 다 푼 뒤 그 부분들만 다시 고민해본 후, 마지막에서야 답지를 펴고 확인하거나, 학원 선생님들께 질문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찬희쌤 말씀을 따랐던 것인데, 회독을 진행해갈수록 답지를 펴기 전 고민하는 과정이 평가원의 논리 체화에 정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 내가 이렇게 생각을 해서 4번 선지가 이해가 안 갔는데, 이렇게 접근하면 답이 명확히 떨어지는 구나.’라는 깨달음이 실제 시험장에서도 문제에 바르게 접근하고, 흔들리지 않고 답을 고르는 데에 도움을 주었지요. 그렇게 공부를 하다 보니 9평이 눈앞에 다가왔고, 95점을 받았습니다. 틀린 문제를 복습하다 보니 제가 양자역학 지문을 완전히 이해하고 구조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을 깨달았고, 그제서야 비문학요약과제의 필요성을 느껴 하루에 2개씩 진행하였습니다. 늦은 시작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지문 내용이 보다 쉽게 이해되고, 글의 전체 구조가 보다 쉽게 눈에 들어온다는 것을 느끼고 끝까지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찬희쌤 말씀대로 9평 이후로는 실전 감각을 익히려 일주일에 한번씩 사설 모의고사를 시간에 맞춰 풀었고, 매번 시험내용보다는 시험 보는 방식에서 피드백을 스스로 하며 실수를 고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부를 하다 보니 문법 문제에 취약한 제 자신을 발견하고, 저녁 먹는 시간을 쪼개며 문법 인강을 들었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추가적인 공부를 하지 않고 마닳에만 집중해도 고득점이 가능하겠지만, 마닳을 통해 ‘기본 실력’을 쌓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자신이 부족하다 느끼는 부분을 추가적으로 시간을 내 공부하는 것이 나쁠 것이 없다고 판단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짧은, 그래서 더 후회없이 독하게 공부한 5개월이 지나고, 수능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실전이라 그런지 모든 지문 형태나 문제 유형조차 낯설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5개월동안 체화한 방법대로 꿋꿋이 풀어나갔고, 긴가민가해도 답이라고 확실히 판단되면 과감히 손가락들을 걸었습니다. 평소에는 다 풀면 10분이상 남아 헷갈렸던 문제들을 검토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한 번 풀고 정신없이 마킹과 가채점을 하고 나니 종이 치더군요. 헷갈렸던 문제를 하나도 검토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좌절스럽고 망친 것 같았지만, 후회없이 공부했고, 후회없이 시험 봤으니 되었다고 마음을 다잡고 나머지 시험을 보았습니다. 근데 집에 와서 채점해보니 100점이었습니다. 그 때 떠오른 것은 저를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게 지지해주신 부모님과, 근본을 잃지 않는 공부법을 지도해주신 찬희쌤과 마닳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실제 수능장에서는 헷갈렸던 문제들을 전부 검토하지 못할 수도 있고, 확신을 갖지 못하고 답을 고른 문제들에 대해 미친듯이 불안해지거나, 시험을 망친 것 같다는 근거없는 좌절감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어’이기 때문에 더더욱 모든 것은 채점해봐야 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찍은 문제조차도 채점해보니 맞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내년에 1교시가 끝나고 나서 절대 흔들리지 마시고, ‘후회없이 봤으면 됐다. 나는 이긴 것이다.’라는 생각을 담담히 남은 시험들을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멘탈적으로 한가지 말씀만 드리자면, 목표 설정이나 멘탈 관리에 있어서 기준을 결과에 두지 마시고, 과정에 두시길 바랍니다. 수능이라는 시험이 애초에 노력한대로 결과가 반드시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날 컨디션, 운, 출제방향 등 자신이 조절할 수 없는 수많은 요인에 의해 결과가 좌우되는 시험입니다. 그렇기에 결과에만 집중하여 목표를 세우고 달리다 보면, 나중에 그것이 나중에 불안감, 좌절이라는 족쇄가 되어 여러분을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ㅇㅇ대 ㅇㅇ학과 18학번’이라고 매일 플래너에 쓰며 자신을 다잡았던 목표가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이 좌절될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으로 이어지자, ‘끝나고 돌아봤을 때 후회가 하나도 없도록, 결과와 상관없이 이렇게 열심히 한 나 자신이 자랑스럽도록만 열심히 하자’라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렇게 결과에 대한 미련을 버렸기에,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공부할 수 있었고, 실제 시험에서도 보다 차분하게, 후회 없이 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마음이 약하신 분들이라면 더더욱 결과보다는 과정을 보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수험 생활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작년 마닳 후기 중에서 가장 힘을 얻었던 이야기를 말씀드릴게요! 수험 생활을 하면서 겪는 수많은 어려움들, 막연한 불안감, 좌절감, 끝도 없는 공부에 대한 지침과 지겨움, 당시에는 죽을 것 같이 힘들게 느껴지지만, 다 끝나고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모두가 겪는 어려움이고, 그렇기에 눈을 딱 감고 그날그날을 후회없이 보내다 보면 금방 지나가기에, 2018년, 인생에서 스스로가 가장 자랑스러웠던 1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시길, 그래서 후회없는 결과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