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8 수능후기] 6평 4등급 -> 수능 2등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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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나영박 | 날짜 : 17-12-17 22:03 | 조회 : 1713 | ||
 ㅇ '크롬' 사용을 권장합니다. ('엣지' 사용시 글쓰기에서 공백 코드가 끼어드는 문제가 있습니다.) ㅇ 비밀글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ㅇ 정회원 승급 : 공지글 [보고‧상담 시 지켜야 할 사항]에 따라, <기본배경정보> 및 <학습진행상황>을 알려주세요. ㅇ [1회독 학습 완료 보고]를 하지 않은 학생의 상담/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습니다. --------------- 국어 공부하며 막막하고 힘들 때마다 마닳 뒤에 있는 후기를 읽었습니다. 수능 때 등급이 몇 개나 오른 선배들을 보고 대단하고 부럽다고 느끼고 국어 바보인 스스로를 생각하니 한숨이 퍽퍽 내쉬어지던 제가 그 후기를 올리니까 기분이 묘하네요... ^^ 외국에서 4년 동안 살다가 중3 중간에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그때는 친구들과 한국어로 대화하는 것도 버거울 만큼 국어가 많이 부족했고, 고등학교 들어와서도 내신이든 모의고사든 국어 점수는 항상 낮았습니다. 하지만 수학도 힘들어 했기에 고2까지 수학을 따라잡느라 바빴지, 국어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고삼이 되어서야 국어가 너무 부족하고,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선배들과 친구들의 추천으로 마닳을 사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보다 부족한 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매일 등교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학교에 도착해서 마닳을 풀기로 했습니다. 컨디션과 그날 풀기로 한 분량에 따라 꼭 한 시간이 아니기도 하였고, 내신 기간에는 그 시간에 다른 공부를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겨놓고 싸우는 법‘에 나오는 마닳 사용법에 최대한 맞추어 풀어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일단은 많이 풀고 보니까 국어가 뭔지 조금씩 감이 잡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국어에 조금 자신감이 생긴 상태로 6월 평가원을 쳤는데, 세상에, 60대 점수로 4등급을 맞았습니다. 워낙 공부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고 그냥 내가 안 될 놈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장점인지 단점이지 제가 기억력이 짧은 덕에 그 점수와 울적한 기분을 금방 잊고 동기 부여된 상태로 다시 열심히 국어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공부할 때는 초강력 멘탈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누구나 실패할 수 있지만, 쿨하게 다시 일어나는 태도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결과는 다르니까요. 9월 평가원 칠 때쯤 되자, 수능 국어에서 각 영역마다 문제가 몇 개인지, 시간 분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파악이 다 됐을 뿐만 아니라, 지문을 읽으며 어느 부분에서 어떤 문제가 나올지 예측도 가능했습니다. 9평 때는 3등급을 받았고, 고1, 고2 때 못한 국어 공부 다 한다는 생각으로 10월 중순까지 계속 마닳을 풀었습니다. 그 후에는 잠도 늘리고 ｅｂｓ에 비중을 더 두었습니다. 그런데 11월이 되어서야 작년 수능, 6평, 9평을 다시 풀어보니 비문학 지문 하나를 버려야 할 정도로 시간이 모자랐습니다. 비문학을 잡으려니 화법과 같은 쉬운 문제에서 많이 틀렸습니다. 여러 번 풀어보고 비교하며 오랜 고민 끝에, 이번 수능 때 작년 수능처럼 나오면 비문학 하나를 버리고 나머지 문제에서 최대한 꼼꼼하게 푸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는 수능 국어는 시간제약이 있기 때문에 실력만큼 중요한 것이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문학 하나를 버리라고 추천해 드리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부끄럽지만 제가 국어가 남들보다 부족했고 늦게 시작해서 11월이 되어서도 시간이 부족하자 제가 선택한 전략을 설명해 드리는 것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초조하고 불안했지만, 포기 대신 해결책을 발견한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수능 점수 그 자체니까요. 결국에는 수능 때 비문학 하나를 버렸고, 덕분에 다른 문제를 모두 맞아서 2등급을 받았습니다. 3년 동안 국어 모의고사 90점 넘은 적이 한 손에 꼽히는 걸 생각하면 제게는 너무 값진 결과입니다. 많은 사람들, 특히 저 같은 이과생들은 국어 정말 극혐 하는거 알고 있습니다. 저는 국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핑계로, 외국에서 살다 와서 국어를 못한다는 핑계로, 국어는 타고 나는 거라는 핑계로 국어 공부를 많이 미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냥 국어 공부가 너무 귀찮아서였습니다. 한번 국어 공부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별로 느는 게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풀어도 풀어도 계속 틀리니 자괴감도 듭니다. 그런데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까 귀찮은 거, 하기 싫은 거, 정말 별거 아닙니다. 발등에 불 떨어지고 나서라도 마닳을 만나서 다행이고, 그때는 늦은 것 같았지만, 결과를 보니 절대 늦은 것이 아니었네요. 한 번이라도 죄책감 없이 푹 자봤으면... 생각하며 꾸역꾸역 일어나서 학교에서 마닳을 풀면서, 말도 안 되는 모의고사 점수를 바라보면서, 추석이고 뭐고 할 거 없이 매일 책상에 앉아 있으면서, 지금 다 힘들고 괴로운 거 수능 한번 잘 보면 다 보상받을 거라고 믿고 꿋꿋이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이제 보상 받았기에 이찬희 선생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 진짜 중요한 걸 잊을 뻔 했네요. 수능 치러 가면서 미소를 머금고‘나는 실전에 강하다' 스스로 계속 리마인드 하세요. 자신감 뿜뿜 됩니다 ^^ 마닳 공부하는 모든 친구들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화이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