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8수능후기] 만년 2등급에서 1등급 고정픽으로 가는 길 | ||
|---|---|---|
| 글쓴이 : 러너스하이 | 날짜 : 17-12-15 21:54 | 조회 : 1233 | ||
 ㅇ '크롬' 사용을 권장합니다. ('엣지' 사용시 글쓰기에서 공백 코드가 끼어드는 문제가 있습니다.) ㅇ 비밀글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ㅇ 정회원 승급 : 공지글 [보고‧상담 시 지켜야 할 사항]에 따라, <기본배경정보> 및 <학습진행상황>을 알려주세요. ㅇ [1회독 학습 완료 보고]를 하지 않은 학생의 상담/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습니다. --------------- 문과 현역 여학생입니다. 6평 98-> 9평 79 -> 수능 98 다사다난한 저희 국어 수험 생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걸음, 마닳이 뭔가요? (2학년 말) 2학년 말, 운명적으로 '마르고 닳도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 주변에서 가장 수능을 잘보았던, 이과생 사촌오빠와 문과생 동아리 언니가 공통적으로 추천해주었던 '마르고 닳도록'이었습니다. 엄마는 이겨놓고 싸우는 법을 진즉이 제 손에 쥐어주었지만, 결국엔 선배들의 조언들 듣고 나서야 이 책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되겠어?'로 시작해 읽었지만 '이게 되겠네!'라는 생각으로 책장을 덮었습니다. 조금씩 기출을 풀어가며 '좋은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가시적으로 효과가 나타난 것은 아니었지만, 저는 2학기 내내 국어는 아무 학원도 다니지 않고 마닳만 믿고 정진했습니다. 두 번째 걸음, 겨울, 마닳에 미치다. (2학년 겨울) 2학년 겨울방학의 딱 한 키워드만 꼽자면 저는 단연코 마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죽하면 제 친구들은 "넌 마닳이랑 연애하니?"라며 저를 타박했습니다. 하지만 습관이 된 이후로 꼼꼼하게 기출을 읽고, 분석하고, 체화시키는 과정은 더 이상 귀찮은 일이 아닌 가장 익숙한 일이자 몰입할 수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몰입해서 공부했던 이 경험은 탄탄한 국어 실력을 가져다주었고, 3월 교육청에서 당당하게 98점, 안정적인 1등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만년 2등급을 탈출했던 이 기쁨은 고등학교 3학년을 희망차게 시작할 수 있었던 바탕이었습니다. 세 번째 걸음, 가장 약한 과목에서 가장 강한 과목으로. (3학년 1학기) 처음에 마르고 닳도록을 시작할 때는 수능만을 위해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마닳로 얻는 국어에 대한 자신감은 내신에서도 톡톡한 효과를 보았습니다. 저는 내신에서 항상 2등급을 문 닫거나, 3등급을 문 여는 학생이었죠. 그러나 마닳의 방식을 내신에도 그대로 적용해 저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모두 100점을 맞아 국어 전교 1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마닳에서 선지 하나하나를 분석하고, 이해하고, 체화하는 능력을 그대로 내신에 적용했습니다. EBS 지문 하나하나를 분석하고, 답지와 비교하며, 나의 생각의 과정에서 오류를 최소화했습니다. 항상 시간이 부족했던 내신 시험은, 이 방법을 적용하자 그야말로 '답이 보이는 시험'이었습니다. 읽고 이해하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은 수능뿐 아니라 내신에서도 적용되는 말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네 번째 걸음, 마닳아 미안해 (3학년 여름방학) 저는 수시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었던 터라 한 달간 자소서에만 매달렸습니다. 그동안 믿어왔던 국어실력에 그만 자만하고 마닳을 놓아버리는 큰 실수를 자행했습니다. 9월 모평의 성적은 79점. 난생 처음 받아보는 점수였습니다. 채점을 하고 난 뒤 계속 스스로에게 "무엇이 잘못되었을까?"라고 물었습니다. 그 답은, 마닳을 손에서 놓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수능식 사고방식'에서 멀어졌던 저는 꼼꼼하게 읽고, 분석하고, 차분하게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흐려졌던 것입니다. 반성을 하고 난 뒤, 촉박한 시간이지만 하루에 기출을 반개씩이라도 꼭 풀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동안 이루어왔던 성취를 믿으며, 다시 초심부터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걸음, 전화위복. 큰 걱정 없이 보냈던 나날들에, 전환점은 이바다였습니다. 익숙했던 기출이라 답이 보였던 문제들과 달리 이바다의 문제는 답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죠. 급한 마음에 대충대충 읽은 지문들은 다시 제게 70점대의 점수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수능 전 주, 저는 가장 큰 좌절과 불안함을 맛보았죠. 스스로를 성찰하며 제가 놓쳤던 것은 국어에서 가장 핵심인 차분하고 꼼꼼하게 읽는 능력이었던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마음의 잡념과 조급함을 없애고 본 지문은 제게 다시 자신감을 북돋아주었습니다. 이래서 실전 모의고사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자신이 부족한 지점을 정확히 알고, 보완하여, 그동안 쌓아온 실력이 온전히 발휘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맞이한 수능 당일, 7시 30분쯤 도착해 비문학 요약 지문을 밑줄 그어가며 찬찬히 읽었습니다. 수능 시험지도 그렇게 차분하게, 읽고, 이해하고, 생각하고, 판단했습니다. 대망의 독서 파트에서는 '전체의 눈으로 보라'를 가장 중시했습니다. 그래서 전체를 애써 이해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어떤 유기적인 흐름이 있는지, 어떤 내용이 어디 있는지를 파악하며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5분 정도 남아서 가채점표까지 완벽히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수능에서는 비문학에서 하나를 틀려 98점, 안정적인 1등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공부는 미분이 아닌 적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순간의 운이 아니라, 올바른 방식으로 체득된 학습 경험, 미련하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던 경험이 하나 둘 쌓여 이룰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마르고 닳도록 기출을 푼다면 어느새 상상치도 못했던 곳에 위치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먼 곳을 보지 말고 오늘, 여기, 이 곳에 충실한 수험생활을 보낸다면 정상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D 소소한 TIP 1. 국어 개념 단어장 국어 문법/문학 용어를 위해 다른 인강을 듣기보다는 마닳에서 나온 용어들과 해답지의 개념들을 한 노트에다가 정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틈틈이 버스에서 읽거나, 시험 직전에 살펴보기에 딱 좋은 방법입니다. 겨울방학에 이 방식대로 공부하고 나서는 문법에서 틀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2. 비문학 독해방식 저는 모든 지문을 샤프로 /을 그어가며 끊어 읽습니다. 비문학에서는 특히 한 문단에 서로 다른 내용이 등장하는 경우도 많아서 끊어가면서 내용을 파악하면 보다 유기적으로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또한 이건 유명한 방법인데 두 가지를 비교하는 지문에서는 A,B를 각각 적어가며 서로 다른 내용을 구분해서 독해하면 나중에 문제 풀기 편합니다. 3. 수시러에게 당부합니다. 제발 수시 준비할 때 모든 것을 놓지 마세요.(네...제가 그랬어요...) 하루에 반개씩이라도 기출 풀어야 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접수하고 나서도 설레는 마음 가다듬고 공부하기 어렵겠지만, 그동안 해왔던 것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마음잡고 공부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