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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후기 (보관용)

[2018수능후기] 苦盡甘來: 결국 해냈습니다.
글쓴이 : GloriaLim \| 날짜 : 17-12-13 22:24 \| 조회 : 1169
ㅇ '크롬' 사용을 권장합니다. ('엣지' 사용시 글쓰기에서 공백 코드가 끼어드는 문제가 있습니다.) ㅇ 비밀글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ㅇ 정회원 승급 : 공지글 [보고‧상담 시 지켜야 할 사항]에 따라, <기본배경정보> 및 <학습진행상황>을 알려주세요. ㅇ [1회독 학습 완료 보고]를 하지 않은 학생의 상담/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습니다. --------------- 안녕하세요. 현역 문과생입니다. 가끔 공부가 막힐 때, 마닳 후기들을 읽어가면서 다시 해답을 찾고 혹은 힘을 얻고 그랬던 것이 불과 얼마 전인데... 제가 후기를 쓰게 되니 기분이 이상합니다. 별거는 아니지만 이 글이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냥 이야기+공부 습관> 사실은 전 원래 이과생이었습니다. 불과 5월 까지만 해도. 갑작스레 전과를 하게 된 계기는 제가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어서 수의사의 꿈을 포기하고 2순위로 하고 싶었던 초등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꾸었기 때문입니다. 건강이 악화되었던 이유는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했고 겨울방학동안 몸 생각 안하고 계속 공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수험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건 건강입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는 특목고는 아닙니다만 중학교 내신 1%대 이내의 학생들이 들어오는 곳이었고 한 학년 인원도 150명보다 적어서 말 그대로 빡센 학교였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습니다. 중학교 때는 정말 순수하게 사교육을 하지 않고 학교 수업만을 따라갔던 저는...1학년 1학기 동안 바닥도 쳐보고 '그 학교 왜 갔냐.' 이런 소리도 들었었습니다. 자존심이 많이 상해서...여름방학 때쯤부터 각성하고 미친 듯이 공부했었던 것 같습니다. (좀 고전적인 말이지만 엉덩이로 독하게 공부하자는 태도로 했습니다.) 또 1학기동안 무엇이 문제인가 고민을 해보았는데 준비가 안 된 건 둘째 치고 평소에 공부할 때 졸음을 참지 못하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기숙사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습관이 오히려 악순환을 부른다는 것을 인지하고 일찍 자고 새벽에 차라리 일찍 일어나는 것이 어떨까 싶어서 5시 반~6시 사이에 정독실에 가는 것을 1학년 8월 달부터 3학년 초 까지 계속 했습니다.(6시간 이상 자려고 노력했습니다.)(처음에는 적응하는데 힘들지만 한두 달 정도 지나면 몸에 익어서 괜찮습니다. 학교가 산밑 시골에 있어서 아침공기가 상쾌합니다.ㅋㅋ) 또한 자투리시간(쉬는 시간, 점심시간, 저녁시간)을 절대 놓치지 않고 공부했습니다. 그랬더니 성적이 차츰차츰 오르더군요. 그러나 그런 과정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결국 십이지장 궤양에 걸려서 입원하게 되었고 고3의 2달이 그냥 증발해버렸습니다.(재수해야할 것 같아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진로 고민을 하고 전과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전과하는 날 당시 남은 시간은 딱 200일 이었는데요, 많이 불안했었지만 제가 한 선택이었기 때문에 이왕할 거 나는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고 이겨내려고 노력했습니다. 다행히도 건강은 차차 회복되었고 예전에 평소에 공부하던대로 열심히 한 끝에 결국 수능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덧붙이자면, 국어 만년 2등급이었는데 올해 첫 1등급을 수능에서 받았습니다. (끝까지 가봐야 압니다. 흔들리지 말고 우직하게 버티세요! 그러면 반드시 이뤄낼 것입니다.) <방법> *국어 공부거리: 마닳 + 비문학요약(저는 작년 2016년판을 그냥 제본해버리고 하루에 2개씩 했습니다.) + 이겨놓고 싸우는 법(모든 내용. 특히 고전시가랑 문법은 5번 이상 계속해서 봄.) + 플러스 알파닷(파이널 때 하는 겁니다. 1회독은 그냥 있는 내용 문학이건 비문학이건 다 읽고 중요한 부분 밑줄치고 2회독은 문학 주제 메모하고 3회독은 메모해 놓은 거 밑줄 친 거 위주로 읽었습니다.) + 이바다 + 올해 기출(어려웠던 교육청까지 포함!) + 10월 사설모의고사 + EBS문법 + 수업시간(EBS문학, 비문학. 평소에는 안보고 수업시간에만 열심히 봄.) 저는 오직 위에 서술된 것만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2월 즈음에 마닳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이겨놓고 싸우는 법‘을 읽은 뒤에 1회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모의고사 한 회를 푸는 것 자체가 저에게 너무 힘들더군요. 그래서 반회씩 풀었습니다.(화작문+문학, 비문학 이렇게 나눠서, 그리고 시간제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기출문제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풀었습니다.)풀고 나서는 풀이는 보지 않고 약간의 고민만 했습니다.(푸는데도 꽤 시간이 걸림) 그러니까 한 달이 금세 지나가더군요. 3월 달이 되었습니다...만, 제가 이즈음부터 한 달 정도 입원하고 5월 초 쯤까지 투병생활을 해서 2달을 걍 날려먹었습니다...(흑흑ㅜㅠ) 5월 초중순 즈음부터 마닳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제야 마닳 2회독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게다가 2회독은 시간이 더 많이 걸리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1회독과 똑같이 반회씩 진행했습니다. 당연히 1회독 할 때보다 시간은 더 많이 걸렸습니다. 문제는 그래도 옛날에 한 번은 본 거라고 1회독 때에 비해서는 좀 풀리기는 합니다만 나중에 검토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해야죠! 2회독에서 제일 중요한 자세는 생각하려는 태도입니다. (공부하다보면 귀찮아하는 자신을 반드시 경계해야합니다.) 이찬희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모르는 모든 부분을 펜으로 표시하고 문제 난이도 따라 별표치고 그 부분의 의미(시어라면 함축된 의미, 소설이나 희곡이면 주제나 줄거리상의 의미, 비문학이라면 ‘으아, 뭔 소리야.’하는 부분의 의미 등등) 혹은 문제 풀이 과정을 최대한 고민한 뒤에 그토록 읽고 싶었던 이찬희 선생님의 풀이를 보고, 제 생각이랑 비교했습니다. 그리고 내 생각의 잘못된 점을 옆에 메모해 두었습니다. 그 메모해 둔 것을 나중에 3회독 할 때 그 회차를 풀 때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그렇게 하면 자신의 생각 메커니즘이 어떻게 개선되어 가는지 알 수 있습니다. 공부가 잘된 부분은 이찬희 선생님의 말씀대로 따라가고 공부가 부족한 부분은 똑같이 애먹이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부족한 부분은 다시 ‘공부거리가 생겼네.’라는 즐거운 마음으로 정복하기 위해 노력하면 됩니다. 이 과정을 수능 전까지 쭉 하면 됩니다. 1권에 있는 내용이 잔상에 너무 남아있으면 공부 효과가 덜할 것 같아서 2회독 후 6월 중순 부터 마닳2권을 했습니다. 다만 2016년 시행 모의고사를 제외하고는 난이도가 상당히 평이해서 빠르게 하고 필요하다 싶은 부분만 다시 재 프린트를 해서 공부하고 2권은 그렇게 끝냈습니다. 그러고 난 뒤에 1권 3회독을 시작했습니다. 3회독 즈음 되니 당연(?)하게도 틀리는 문제가 거의 없어졌습니다. 그래도 오답이 또 발생하는 부분이 있더군요! 그래서 저는 3회독 때에는 어려운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는 선택적 2회독을 했습니다. 헷갈렸던 문제도 포함해서요. 그러고 난 뒤 마닳3권을 1회독하고 (이젠 좀 지구력이 생겨서 한 회 다 품) 다시 마닳1권을 4회독하고 마닳3권을 3회독까지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 빡세게 2회독하고 다시 마닳1권으로 돌아왔습니다. (마닳 3권은 왠만해선 푸는 걸 추천. 개인적으로 문학이 어려웠고, 3권을 공부하고 난 뒤 문학 부분에서 정확도가 많이 높아짐.) 이쯤이 파이널 기간이었거든요. 여러 사교육기관에서 만드는 사설모의고사들을 친구들이 매일매일 한 회씩 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어떤 모의고사는 가격이 상당히 부담이 되었고 어떤 모의고사는 어떻게 구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서 그냥 때려치고 제일 중요한 마닳만 계속 팠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처음에는 좀 불안했지만, 문제를 내는 것은 평가원인데 평가원이 아닌 사람들이 내는 문제를 주교재로 삼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라는 판단이 들어서, 또 이찬희 선생님의 말씀을 믿기 때문에 기출을 계속 연구하고...아! 이쯤부터 손가락을 거는 연습을 했습니다. 정말×1000000 실전에서 중요합니다. 저는 화작문 문학 비문학 순으로 풀었는데요. 특히 화작이랑 문학에서 손가락을 걸어야 비문학을 여유있게 풀 수 있습니다. 물론 비문학에서도 손가락을 걸 일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기출을 연구할 때 ‘여기서 손가락을 걸어야겠군!’이런 생각을 계속 되뇌면 실전에서 풀 때에도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걸려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일주일에 한 번씩 이바다를 풀었습니다.(주로 일요스쿨하는 일요일에) 풀고 나서는 바로 어려웠던 지문들 정도만 다시 고민해보는 정도로 피드백을 마쳤습니다. <모고를 친 뒤> 꼭 모고를 친 주에 다시 한 번 문제를 푸는 것이 좋습니다. 또 2주정도 지난 뒤에 또 풀어보세요. 2회독 하듯이 철저하게 검토하세요. 그리고 EBS에서 제공하는 해설도 좋지만 마닳에 올라왔던 6,9모 해설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진으로 수능이 연기되고 난 뒤...학교가 멀리 있는 탓에 마땅히 공부할 거리가 없어서 마지막으로 집에서 프린트해서 공부한 것은 올해 출제되었던 모의고사와 학평이었습니다. 근데 사실 이게 엄청난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쌓아왔던 내공을 토대로 다시 풀어보니 말로 표현할 수는 없는 노하우가 생기더군요.(암묵지...) 머리가 갑자기 트이더라고요. 2019 수능 치시는 분들도 꼭 직전에 복습하시기를 바랍니다. <수능 당일> 수능 당일 이야기에 앞서 수능 전 예비 소집일에 꼭 고사장에 가보세요! 많은 도움이 됩니다.(고사실 안에는 못 들어가지만 복도창 밖에서라도 교실 분위기도 보고 화장실 위치도 파악하고 고사장 오는 코스도 확인하고 학교 앞 도로가 좁은 편이면 수능 날 교통이 매우 혼잡하니 자가용 이용하시는 분들은 어디서 세워서 걸어갈지도 보시고. 수능 당일 날 그래도 어제 한 번 가본 곳이라고 나름 익숙한 기분이 들어서 긴장이 줄어듭니다.) 당일 날 되니 기분이 이상하면서도 오늘만 지나면 해방이라는 생각에 즐겁게 고사장에 갔던 것 같습니다. 점심은 죽 싸가는 것이 제일 무난할 것입니다. 그리고 점심을 먹는 양은 평소 먹는 양의 80%만 먹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저는 그러니까 집중이 더 잘 되더라고요. 소화도 부담 없이 잘 되고 잠도 잘 안 옵니다.(뭐 굳이 그러지 않아도 웬만해서는 수능 당일에 잠은 잘 안 올 것입니다만...ㅋㅋ) 고사실에 한 7시 반에 들어갔는데 거의 대부분이 왔더군요. 가자마자 올해 기출 중에서 제일 애먹였던 지문부터 보았습니다.(9월의 논리학지문 등)그러고 있는데 감독관선생님께서 들어오셔서 바로 치우고 필기구 받고 국어 시험을 쳤습니다. 손가락 꽤 많이 걸었는데 다 맞았습니다! 실수는 전혀 없었고 틀린 문제는 실력부족으로 인한 거여서 후회 없이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수험생 생활, 꽤 많이 고달플 겁니다. 일탈에 대한 욕구가 마구 생길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힘든 순간도 결국 다 지나갈 것이니까 조금만 더 힘내세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 수능 치시는 분들 모두 파이팅!^^ 모두 다 잘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