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8수능후기] 내면화된 본인의 실력은 수능날 발휘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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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michaelye | 날짜 : 17-12-14 15:40 | 조회 : 1527 | ||
  작년 현역 때, 78점 4등급이라는 초라한 점수로 시작해서 올해 마닳로 재수하면서 94점 1등급을 쟁취하였습니다. 저는 항상 국어를 어려워했습니다. 문제를 아무리 풀어도 점수는 수학과 달리 그에 비례하지 않더군요. 현역 때 시중에 나와있는 매3 시리즈, 마더텅 등 다른 문제집을 풀어보았지만 현역 때 국어 성적은 6평, 9평, 수능까지 일관되게 4등급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재수를 하면서는 친구의 조언을 듣고 마닳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분명 마닳 또한 앞서 언급한 시중의 문제집처럼 평범한 기출문제집이었습니다. 그런데 차별점이 있다면 마닳은 방향성을 제시해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모의고사를 풀 때 문학 다음에 비문학을 푸는 것이 유리하다던가, 명료한 선지부터 먼저 확인하라는 것 등입니다. 2017년 5월 쯤, 뒤늦게 마닳을 시작했지만 국어 기출문제는 수없이 풀어본 탓에 바로 2회독 같은 1회독을 시작했습니다. 단, 마닳이 제시하는 방향성을 철저하게 따르기로 하면서 말입니다. 아침에는 일일요약과제를 하기 위해 학원 등원시간보다 1시간 일찍 등원해서 워밍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자습시간이 되면 1시간 20분으로 시간을 재고 풀어 보았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한 회분을 풀고 난 뒤의 사후 처리였습니다. 해설지는 최대한 배제한 채 답을 도출하는 과정을 복기해보고 어떤 지점에서 생각이 빗나갔는지, 어떤 부분이 이해가 잘 안갔었는지 꼼꼼히 체크했습니다. 모르는 부분은 노랑 형광펜을, 답을 내는 데 중요한 부분에는 주황 형광펜을 칠해가면서 하나하나 짚고 넘어가려하였습니다. 그렇고 한 달간 마닳을 학습하고 난 뒤 6평의 결과는 큰 차이가 없는 턱걸이 3등급이더군요. 하지만, 이겨놓고 싸우는 법에서 그랬듯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수능이니 평가원 성적 따위에 일희일비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하던대로의 공부를 계속했습니다. 9평 때에도 큰 진전은 없이 2등급 컷에서 2점이 부족하여 3등급이 나오더군요. 6평 때 화작문에서 10점 넘게 깎여서 상대적으로 문학, 비문학을 소홀히 한 까닭이었습니다.그래서 이 때부터는 비문학 한 지문을 풀고 나서도 사후처리도 30분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장문의 글을 도해하고, 문단 내에서도 문장 간에 흐름이 바뀌는 부분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현역 때 치른 수능에서 반추 동물 지문을 다시 볼 때에는 탄수화물에 대한 내용을 전개하는 1문단과 이 탄수화물을 처리하는 미생물들에 대한 내용을 제시하는 2, 3, 4문단으로 구분하였습니다. 또한 2문단에서 피브로박터숙시노젠(F)에 대한 설명과 F가 발생시키는 대사산물은 구분되는 내용으로 '/'를 표시하여 마닳이 제시하는 '지문의 시각적 입체화'를 좀 현실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문학에서는 해당 작품의 배경을 상상해보면서 푸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시를 읽을 때에는 이 시가 과연 일제 시대 지식인의 고뇌일까, 독재 정권 시기 민중들에 대한 억압일까를 고민하거나 고전 시가를 읽을 때에는 자연친화적인 입장을 보이는 사대부의 시상일까 조선 후기에 기득권층을 비판하려는 작품일까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9평 이후부터 수능 전까지는 마닳에서 판매하는 바탕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 연습을 하였습니다. 친구들끼리 빈 교실을 잡아서 긴장감을 가지고 푸는 것이었는데 앞서 언급한 공부방법들을 적용하기에 매우 좋았던 것 같습니다. 비록 점수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이런 지문은 어떻게 읽어나가야 하고 이런 문법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를 연습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1월이 되어서는 플러스알파닷에서 별 2~3개 짜리 지문만 선택해서 읽었는데 수능 때 '묘비명'이나 '망국비가' 등 봐두었던 작품이 나와서 파본 검사할 때부터 심리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ㅎㅎ 한편, 수능 당일 1교시 국어를 시작할 때는 1년 동안 어떻게 무엇을 공부했는지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의식하지 않았다고 하는 게 옳은 표현일 것 같습니다. 극도의 긴장감을 가지다 보니 '화작은 이렇게 풀고 문법은 저렇게 풀어야지'라는 생각을 할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다만, 1년 동안 국어를 공부하면서 습관화시키고 내면화시킨 풀이방법으로, 매우 기계적으로 시험지를 풀어나갔던 것 같습니다. 분명 안 읽히는 지문도 많고 확실하게 정답을 확신할 수 있는 문제는 별로 없었음에도 말이죠. 그래서 수능 끝나고 어머니를 보자마자 국어가 너무 어려웠다고 펑펑 울었는데 결국 결과가 난생 처음 맞아보는 90점대에 1등급인 것을 보니 국어의 왕도가 굳이 있다고 한다면 '1년 동안의 실력 내면화'인 것 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