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8수능후기]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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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우리와이스 | 날짜 : 17-12-06 15:47 | 조회 : 7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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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역 이과생이고 2018학년도 수능에 응시했습니다. 가채점 결과는 93점입니다. (1등급끝 아니면 2등급 처음인 것 같은데 저는 지금까지 국어 1등급을 한번도 맞아본 적이 없습니다. 만약 1등급이라면 국어의 처음 1등급을 수능에서 받는 셈이지요.) 아주 잘하지는 않지만 제 글이 힘이 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는 학습보고를 하지않았지만 여러분은 잘 이용 하셨으면 합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제가 국어 공부하다 힘들 때 마지막 즈음으로 페이지를 넘겨 작년 마닳후기를 읽으면서 힘을 냈기 때문인데, 여러분들 또한 그러시길 바랍니다. 저는 항상 2등급 중반에서 3등급 초반을 왔다갔다하는 학생이었습니다. 2학년 때까지 '국어는 평소 상식으로 치는 거지 뭐' 하고 국어 기출문제는 단 한번도 본적이 없었고 뭐 하다보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2학년 겨울방학에 들어섰습니다. 공부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성적은 어느정도 나오는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2학년 겨울방학 때 인터넷서핑을 하다 마닳이라는 책을 추천하는 글을 많이보고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니 공부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마닳 1의 문제지와 해설지, 이겨놓고 싸우는 법, 지문 읽는 법을 모두 구매했습니다. 이겨놓고 싸우는 법을 읽고 처음 든 생각은 내가 지금까지 너무 자만했었다는 겁니다. 나는 똑똑해서 이 정도 나오지만 공부하면 더 나올거야.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살아왔습니다. 단언컨대 여러분은 똑똑하지 않습니다. 착각하고 있는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앞으로 공부하다보면 높아보이는 벽에 막힐텐데 그때마다 체감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그 날부터 마닳을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마닳 1이 1월초에 나온 걸로 기억하는데 1월중순 쯤?에 사서 3월 개학할 때까지 마닳 1을 채 못 끝낸 것입니다. 아마, 평소에 공부하는 버릇이 안들어 있어서 계속 미루게 된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3월 모의고사를 쳤는데 3등급 중반인가 후반인가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내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고 이래서 대학은 가겠나 싶고. 해서 그 날부터 주말빼고 매일매일 반회씩 풀었습니다. 풀고 채점하고 틀린거 고민하고를 매일매일 반복했습니다. (주말에 뭐했는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가끔씩 작년 6 9 수능을 풀었던 기억은 납니다.) (그리고 제가 말씀드리기 뭐한 수준이지만 저희가 치는 국어시험에서는 평가원이 제일입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빈번하다 라는 단어가 있으면 평가원 시험의 어느 상황에서 '빈번하다'가 적용되는지 알고리즘을 알아가는게 국어공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슬램덩크에서 변덕규가 파울의 선을 그었듯이. 평가원도 어느정도의 선을 그어놓고 그 선 내에서 출제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지금까지 그어놓은 선이 파울의 선이 아닐 수는 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선을 넘어갈 때는 아주 판단하기 쉬운답지가 있을 것입니다.) 서서히 감을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답이 다 외워질 것 같아서 마닳2를 갔다가 다시 마닳1로 가자고 생각했고 실제로 마닳2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마닳2를 다 풀고 다시 마닳 1의 반쯤 왔을 때 6월 모의고사였습니다. 그냥 있는대로 쓱쓱 풀었고 86점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제 실력이 어느정도 늘었구나 생각이 들었지만 자만하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되뇌이며 다시 마닳에 돌입했습니다. 저는 1차고사 치고 내신을 그냥 놔버렸기 때문에 계속 풀어나갔습니다. 9월 모의고사에서는 90점을 받았습니다. 백분위가 변화가 거의 없었던 걸로 기억나는데 그 때는 수학을 후루룩 말았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계속 마닳을 해 나갔습니다. 그러고 플러스알파닷을 뽑긴했는데 한번인가 돌려보고 못 봤습니다. 그냥 쭉읽고 말았는데 시험칠 때는 그냥 아 이거 어디서 본거같은데 이 정도 느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능 찌라시는 걸러도 됩니다. 백석 나온다고 해서 다들 들떴었는데 현실은 ㅋㅋ) 그렇게 수능준비를 마무리해가는데 (이바다도 3회까지는 풀었습니다. ㅠㅠ 엄청 점수 낮다고 생각했는데 나온 등급들보면 딱 6월 9월 모의고사 수준.. 소름 그리고 마닳은 1은 10회정도까지 4회독했고 2는 전범위 3회독 정도했습니다. 3은 하기에 늦어서 못했습니다.) 전날 밤에 연장이 됐습니다. 이게 뭐지 싶었지만 결국 다 같은 환경이라고 생각하고 2016학년도 수능부터 2018학년도 9월 모의평가까지 하루에 한 회씩 풀었습니다. (저는 이걸 굉장히 잘한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저희에게 필요한 건 수능의 감이거든요.) 그리고 다시 전날이 되고 긴장이 서서히 되더니 그냥 잤습니다. 11신가 잤었고 일어나보니까 수능날 아침 6시쯤 눈뜨고 씻고 나가서 정신차리니 시험장에 앉아있더라구요 ㅋㅋ 저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긴장이 전혀 안됐습니다. 너무 마음을 비웠나 싶을정도로 모의고사보다 안 떨리더라구요. 화작문 준비해 간거랑 비문학 하나 슬쩍 읽으니까 이제 책상위를 비워라해서 비우고 시험을 시작했습니다. 화작문 첫페이지 넘기는 소리에 멘붕올 거 같았는데 시험장에서 제가 제일 일찍 넘긴듯.. 그러고 근거는 명확하다. 라는 마음을 가지고 오버슈팅을 제끼고 다 푸니까 20분이 남았습니다. omr과 가채점표를 써둔 후에 오버슈팅을 들어가는 데 마음의 안도 때문일까 글이 눈에 하나도 안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아무 소득없이 10분을 흘려보냈고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해서 두 문제와 어휘? 문제는 빠르게 안구운동을 해서 풀었고 두 문제를 남겨두고 3분쯤 남겼습니다. 그러곤 제가 뉴스에서 본 상식을 총동원하고 제낀 것은 제외하고 남은 것들 중에서 가장 정답같은 것으로 골랐습니다. 그리고 그래프 문제도 지문에서 얼핏 본 내용과 추론해서 뭐 쉽게 말해서 찍었죠. 그러고 종이쳤고 나중에 매겨보니 오버슈팅 지문은 다 맞았습니다. 제가봐도 신기하긴 합니다. 그리고 '와 이건 역대급 지문이다.' 라는 생각은 여전합니다. 시험장 버프가 있긴 하겠지만요. 그렇게 제 국어시간은 끝났고 국어시간에 모든 힘을 쏟은 나머지 남은 과목은 하나하나씩 말아먹었습니다. ㅋㅋㅋ 아마 내년에도 공부한다면 마닳으로 할 것 같네요. ㅋㅋㅋ (수능은 실수 안하면 됩니다. 명심하세요 실수 ㅠㅠㅠㅠ) 여러분, 수능은 인강, 학원이 아니라 절대적인 자습량의 싸움입니다. (국어만이 아닙니다. 타 과목 모두입니다.) 여러분의 노력은 노력 자체로도 가치가 있고, 결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조용히 훔쳤던 눈물, 불안감, 혼자 삭혔던 화, 가슴 터질듯한 기쁨. 모두 여러분들의 것입니다. 이찬희 선생님께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말씀하신게 이제서야 이해가 되네요. 직접 뵈어보진 못했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수능을 치르시는 여러분께 "도전하십시오. 찢어지십시오. 피 흘리십시오. 어른이 될 여러분을 기대하겠습니다."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
- (멘토)황은경 17-12-08 16:04
- 큰 시험 치르느라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그동안 수능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학생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진심이 담긴 후기글 내용에서 슬램덩크 이야기를 가져온 것이 참 좋네요.
학생의 글을 보니 정말 정직하게 노력한 시간들은 배신하지 않는다 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감에 있어 용기있고 스스로를 믿는 멋진 '나'가 되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축하하고 스스로에게 박수 쳐주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