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2018수능후기] 국어 4등급 꼴통의 흥망사- (1)
글쓴이 : 낫야매콩 | 날짜 : 17-11-24 01:27 | 조회 : 4482
안녕하세요 방금 18학년도 수능 무사히 치르고 온 현역 고3 수험생입니다. 우선 후기를 올리기 전에 집요하게 질문했던저를 잘 받아주시던 멘토님들, 그리고 좋은 책을 써주신 이찬희 선생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번 수능에서 가채점결과 4등급이라는 다소 좋지 않은 결과를 얻었지만, 그래도 제 실패로부터 19학년도 수능에 치르게 될 수험생들이 배울점이 있지 않을까 싶어 이렇게 후기를 남깁니다. 우선 저는 3월-4등급/ 6월-2등급 / 9월-2등급 / 수능 - 4등급/ 이라는 성적이 나왔습니다. 고1 시절부터 회상해보면 저는 국어를 처음부터 못하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래서 ebs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윤혜정의 개념의 나비효과>라는 인강을 수강했고, 매3비-매3문이라는 교재로 공부해서 일시적이나마 성적이 오르더니, 고1 11월 모의고사에서는 100점을 맞았습니다. 그 이후로 '난 이제 국어 성적은 안정권이구나'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공부를 안하기 시작했고, 고2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점점 떨어지더니 떨어지는 속도에 가속도가 붙어 고2 11월 모의고사에서 4등급, 고3 3월모의고사에서 4등급을 받았습니다. 고3이 되는 겨울방학에는 국어를 올리겠다고 나름 인터넷 인강을 찾아보곤 했지만, 그걸로는 부족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주변친구들이 보고 있는 '이겨놓고 싸우는 법'이 눈에 띄었고, 읽어본 뒤 '이찬희를 믿어보자!' 라는 생각으로 마닳을 곧바로 사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마닳로 공부할 때는 [이겨놓고 싸우는 법] 에서 하라는 대로 그대로 했습니다. 1회독,2회독,3회독... 단지 횟수 늘리기 공부를 하지 않기 위해서 정말 몇회독인지에 상관없이 처음 마닳 1권을 공부할 때는 거의 4시간동안 1회분을 풀고,뜯어보고,생각해보곤 했습니다. 이해 안가는 지문은 절대 해설 안보고 며칠동안 고민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마닳 2권 1회독 정도를 하니깐, 6월 모의평가를 보게 되었습니다. 6평에서는 시간이 매우(!)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푼거는 다 맞아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6평을 보고나서 마닳에 잠깐 회의를 느꼈으나, 꿋꿋히 더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제가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는 매일매일 국어를 공부했습니다. 꿋꿋히 ...그리고 한 회독 한 회독 모두 정말 최선을 다해서 마닳을 공부했습니다. 8월달 즈음 되니깐 같은 학교에서 가장 마닳을 늦게 시작했던 제가 가장 많이 본 학생이 되었고, 결국 전교에 있는 모든 3학년 남학생 중에서 제가 가장 빨리 마닳 3권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두번째로 빠른 학생과 1회독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요!(어떻게 그걸 확인했냐 의문을 가질 수 있으실텐데, 저희 학교는 기숙사 학교인데다가 면학실도 100여명이 한 면학실을 쓰기 때문에 그 정도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눈에 띌 정도로 제 마닳 진행속도가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러다가 9평시기가 다가왔고, 저는 마닳 3권 1회독을 끝마쳐가는 상태였습니다. 9평에서는, 정말 집중력도 좋아지고 침착성도 좋아져서 시간이 10분정도 남았고, 혼자서 속으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하면 되는구나.. 하면되는구나!!' 라는 생각도 하면서요. 채점결과 어이없는 실수를 꽤 해서 2등급이 나왔지만, 기분은 썩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9평 경험을 발판삼아, 제가 무엇이 부족한지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6평 때 했던 것처럼 곧바로 새 시험지를 얻어서 모의고사 보는 시간에 맞추어 조금은 차분히 문제를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9평을 다시 차분히 풀어보았으나, 성적은 고작 2점만 더 올랐습니다. 그래서 제가 기본실력 자체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3권 분석을 더 철저히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이를 시행해 나갔습니다. 그러자 10평에서 90점대 성적을 처음 받아보고, 그 후에 모든 사설에서는 안정적인 1등급을 받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나홀로 모의고사>를 위해 구입한 <이바다> 문제지를 풀면서, 초반 1,2회에서는 겨우 2등급에 걸쳤지만, 3,4,5회는 모두 안정적인 1등급을 받아냈습니다. 저는 공부에 대해서 자만했다가 완전히 망한 기억이 있어서, 절대 자만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9월달 말 즈음인가에 <플러스 알파닷!>이 나왔길래 플러스 알파닷은 총 3회독을 진행했는데, 1회독은 전범위를 필기 하지 않으면서 읽어보고, 2회독은 나름 중요해보이는 것에 밑줄쳐가면서 읽어보았습니다. 3회독에서는 문학(현대시,현대소설,고전시가,고전시)만 살펴보았습니다. 최종적으로 저는 마닳 1권 4회독, 마닳 2권 3회독, 마닳3권 3회독 +이번 6평,9평 각각 3회독 +<플러스 알파닷>3회독을 진행하고, 수능 전날에 마인드 컨트롤을하며 조금 뒤척이다가 잠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수능에서는 연계체감율이 정말 떨어져서 ㅠㅠ 정말 <플러스 알파>의 효과만 보았습니다. 긴장감을 조금 더는 정도로요. 하지만 고사장에서 저는 평소와 다르게 정말 집중을 못했습니다. 풀면서 계속 옆에 다리 떠는 학생이 보이고, 앞에서 목 돌리는데 신경쓰이고... 그러다가 며칠전에 들은 트와이스의 LIKEY곡이 계속 귀 속에 맴돌고 ㅠㅠ 지금까지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지만 멘탈을 간신히 잡아서 화작문,문학을 푸니깐 30분이 남았고, 결국 비문학은 2문제를 못풀었지만 가채점표는 어떻게든 다 적었습니다. 채점해보니깐 문학에서 오히려 많이 틀리고 비문학이 1개,문법1개 틀렸네요..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긴 합니다. 제가 실패한 결정적 이유는 실력부족이라기보다는, 수능 마지막기간의 환경통제실패(음악 수능 2주전부터는 가급적 듣지 않는 방향으로 하세요!... 수능때 음악이 귓가에 맴돌면 멘탈 반 나갑니다.)와 집중력 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국어성적의 전부는 정말 <침착함,정확함,집중력>+<과감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집중력이 최고이구요!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 <과감함>을 지니기 위해 <손가락걸기>를 반드시 철저하게 연습하라는 것입니다! 저는 <손가락걸기> 덕분에 사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고, 많은 시간 단축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손가락 걸기>보다 기본실력증진이 우선이라는 것은 항상 잊지 마세요! 그리고 비문학 지문요약과제도 반드시 하세요! 머리 속으로 지문을 정리하는 능력을 키우는데에는 이만한 것이 없습니다. 귀찮더라도 꼭꼭 프린트에서 평일에만이라도 하루에 1회씩 진행하도록 하세요. 저는 이번 수능은 비록 4등급이라는 허망한 결과를 얻었지만, 그래도 1년동안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기에 재수는 하지 않고 성적에 맞추어 대학에 갈 거 같습니다. 아쉬움은 다소 남지만 후회는 없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국어성적을 넘어서 제 기본 사고력증진에 도움을 준 <마닳> 그리고 <이겨놓고 싸우는 법>에 정말 많은 애착이 갑니다. 만약 후배들에게 국어책을 추천하게 된다면 여지없이 <마닳>을 추천할 거 같네요. 이 후기를 읽는 여러분! 인강은 절대 여러분의 사고력 증진에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사고력 증진은 스스로 머리 깨지는 고통을 감내면서 이루어내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마닳>로 공부하시는 분들에게는 저와 달리 마지막까지 자기관리 잘하셔서 정말 좋은 결과 이루어내길 제가 멀리에서나마 기원하도록 하겠습니다.수능이 가까워질때는 결과를 생각하기보다는 "이제 끝난다" 라는 해방감&기쁨을 느끼며 하루하루 보람차고 감정기복 최대한 줄이면서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 힘내세요! 수능도 끝나는 날이 오긴 옵니다. ----------후기는 여기까지고.. 이찬희 선생님이 만약 이 글을 보신다면 부탁드릴게 있습니다. 책을 읽을까 하는데, 무슨 책을 읽을지 고민입니다. 그래서 이찬희 선생님께서 저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나, 선생님께서 감명깊게 읽은 책등을 추천해주셨으면 합니다! 수능 끝나고 남은 기간동안 책도 읽고 여러가지 하면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여러권의 책 추천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습니다! 1년동안 한번도 선생님을 뵙지는 못했지만 좋은 책,좋은 격려 해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했습니다.

(멘토)황은경 17-11-25 20:17

큰 시험 치르느라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그동안 수능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학생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학생의 후기는 곧 수능을 칠 후배들에게 정말 도움이 될 것 입니다.
' 아쉬움은 다소 남지만 후회는 없기 때문입니다.'라는 학생의 말이 정말 와닿기도 하고 멋집니다!
다시 한번, 축하하고 스스로에게 박수 쳐주길 바랍니다. 큰 시험 치르느라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그동안 수능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학생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학생의 후기는 곧 수능을 칠 후배들에게 정말 도움이 될 것 입니다. ' 아쉬움은 다소 남지만 후회는 없기 때문입니다.'라는 학생의 말이 정말 와닿기도 하고 멋집니다! 다시 한번, 축하하고 스스로에게 박수 쳐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