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8수능후기] 기적, 먼 얘기가 아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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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winterlost12 | 날짜 : 18-01-03 22:25 | 조회 : 4445 | ||
 ㅇ '크롬' 사용을 권장합니다. ('엣지' 사용시 글쓰기에서 공백 코드가 끼어드는 문제가 있습니다.) ㅇ 비밀글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ㅇ 정회원 승급 : 공지글 [보고‧상담 시 지켜야 할 사항]에 따라, <기본배경정보> 및 <학습진행상황>을 알려주세요. ㅇ [1회독 학습 완료 보고]를 하지 않은 학생의 상담/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습니다. --------------- 나는 한번도 국어 공부에 대해 심각성을 느낀 적이 없었다. 남들 따라서 공부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냥 남들 따라서 해도 성적은 적당히 나왔기에 큰 위기 없이 공부를 계속 해왔다. 이 공부는 마닳을 의미한다. 남들도 마닳을 하기에 따라서 마닳을 샀고 아무 생각 없이 이겨놓고 싸우는 법을 겉핥기로 넘기고 공부아닌 공부를 했다. 그러다가 6월 모의고사에서 첫 80점대로 2등급을 받게 되었다. 이때도 조바심은 잠시 뿐, 당시 6월 모의고사가 나 말고도 전체적으로 어려웠기에 그냥 없던 것으로 하고 다시 나는 평상시대로 돌아왔다. 실제로 9월 모의고사에서 다시 1등급으로 복귀하며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순조롭게 수능을 준비해나갔다. 이런 내게 갑자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10월 모의고사. 수능 전 정말 쉽게 출제된다는 10월 모의고사에서 국어 86점을 받은 것이다. 충격이었다. 불과 수능 1달 전에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헛공부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난 세월이 정말 후회되었었다. 나에게 남은 시간은 1달. 내신 국어를 공부하듯이 수능 국어를 공부하여 기적을 이뤄내야만 했다. 의대를 지망하는 나에게 그러지 않으면 재수가 선명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내게 단기 국어 점수 향상이라는 목표가 설정되었고 여정이 시작되었다. 이렇게 나의 목표가 설정되었고 그를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나는 모든 시간을 공부에 전념했다. 나에게 남은 시간은 1달. 그 1달 동안 기적을 만들려면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웠다. 남들 3년 간 공부한 것을 1달 간 이뤄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밥을 안 먹은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열심히 공부했다. 일명 양치기를 한 것이다. 자신 있는 과학탐구과목의 공부시간을 줄이고 국어에 전념하였다. 두 번째, 지난 삶에 대해 반성했다. 나는 지난 3년간의 세월을 돌이켜보았다. 내가 허송세월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마닳을 너무 대충 공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공부의 문제점은 내가 틀린 문제들에 대한 아무런 분석이 없이 그냥 틀리면 다음에 맞겠지 그러면서 넘겨버리고 계속 문제만 푼 것이었다. 공부하면서 알고는 있었지만 애써 외면했던 문제점이었다. 늘어난 공부량 덕에 나의 오답은 넘쳐났고 분석할 데이터도 많았다. 그 전부를 분석하였다. 이때 마닳의 답지가 정말 유용했다. 최대한 답지를 보지 않고 스스로 분석한 뒤 답지와 비교하며 열심히 공부했다. 또한 비문학에서의 나의 국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 '지문 읽는 법'을 다시 읽고 비문학 요약 과제를 다시 해보았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며 나날이 나아지던 나에게 두 위기가 찾아왔다. 이 위기는 10월 말, 11월 초에 학교에서 이뤄진 3차례의 사설 모의고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첫 번째 사설 모의고사가 나의 첫 위기였다. 이 10월 종로 모의고사 국어 성적은 나의 모든 희망을 철저히 짓밟았다. 89점이었다. 아직도 80점대에 머물러야 한다니 절망적이었다. 이대로 수능 국어도 80점대일 것인가 하며 절망에 빠져 있었다. 나의 공부는 이전에는 없던 아주 철저한 공부였고 이런 일은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일어났다. 정말 절망적이었다. 학교 선생님들도 하나둘 걱정을 표했다. 하지만 괜찮다며 웃어보였다. 속은 울고 있었지만. 그러다가 생각했다. 공부한 것은 어디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수능에서 보여줄 것이라고. 그렇게 두 번째 사설 모의고사를 쳤다. 11월 중앙 이투스 사설 모의고사였다. 국어 95점을 받았다. 정말 기뻤다. 틀린 2문제는 실수였다. 그래도 90점대라니. 정말 기뻤다. 공부한 것을 돌려받은 것 같아 좋았다. 하지만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세 번째 사설 모의고사, 11월 대성 모의고사에서 나는 87점을 받고 만다. 절망적이었다. 수능 직전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나는 87점을 받았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담임선생님께서는 수능 국어에서도 내가 80점대를 받게 될 것이라 예상하셨다고 한다. 나는 절망에 빠졌고 많이 힘들었다. 수시 최저는 맞출 수 있을지 평소보다 배로 걱정되기 시작했고, 나의 수능 국어의 목표는 만점이 아니라 90점대로 낮아지게 되었다. 수능을 2주 정도 앞두고 정말 힘든 나날이었다. 그래도 다시 한 번 힘을 내기로 했다. 수능에서 80점대를 맞든 90대를 맞든 지금 노력을 안 하면 수능이 끝나고 후회할 것이기에 독한 마음으로 공부하기로, 현실에 최선을 다하기로. 그러면 다 보상 받을 것이라고. 그렇게 스스로 되 뇌이며 공부를 했다. 그렇게 위기를 극복했다. 위의 일들을 겪고 나서의 수능에서의 국어 성적은 몇 점이었을까? 내 주의의 사람들은 내가 89점 정도로 끝날 거라 예상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의 성적은 100점이었다. 나는 수능 전 1달이 아직도 생생하고 다시 돌아가라 하면 죽어도 돌아가기 싫다. 이 모든 일의 과정과 결과에 대하여 아직도 닭살 돋곤 한다. 정말 신기하다. 나는 이런 교훈을 배웠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 나는 누구보다 피나게 열심히 노력했다. 그 하나에는 자부할 수 있다. 이 후기를 읽게 될 후배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다. '포기하지 말라. 죽도록 노력해라. 지금 포기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일어날 기적도 오지 않는다고. 일단 노력해보라. 그러면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기적은 간절한 사람에게 일어나는 것 같다. 나의 국어 성적 변화를 보면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다. '기적, 먼 얘기가 아니다. 너도 할 수 있다. 그러니 노력해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