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9수능후기] 마닳과 함께한 1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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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pjyyr | 날짜 : 18-12-07 21:37 | 조회 : 2344 | ||
  -> 스스로 해결하고 가장 뿌듯했던 문제풀이였습니다. 1, 2회독 때에 해설을 보고도 깔끔하게 이해되지 못했던 문제들 중 하나였는데 3회독 할 때 혼자서 50분 동안 이 문제만 잡고 끙끙댄 결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4회독할 때에도 근거를 완전히 이해한 채 답을 찍을 수 있었고, 마닳로 공부해온 과정이 헛되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2019학년도 수능 국어에서 원점수 87, 백분위 98로 1등급을 받은 현역 고3입니다. 수능이 끝나고 국어를 너무 못 친 것 같아서 집으로 오는 내내 우울했었는데, 집에 와서 매겨본 결과 점수가 생각보다 잘 나와서 놀랐습니다. 어떠한 인강이나 학원에도 의존하지 않고, 마닳만 가지고 국어공부를 했었기 때문에 성적표가 나오면 꼭 마닳 후기를 쓰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 공부과정 제가 처음 마닳을 시작한 건 2학년 겨울방학이었습니다. 마닳Ⅰ 1회독을 할 때에는 1회를 한 번에 푸는 것이 버겁게 느껴져서 반 회분씩 풀고, 검토했습니다. (저는 푸는 순서를 따로 정해두지 않고 앞장부터 순서대로 풀어나갔기 때문에 대략 1~30번, 31번~45번 정도로 나누어서 풀었습니다.) 푸는 시간에 제한을 두지는 않되, 한 문제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쏟지는 않았습니다. 검토시간은 한 회당 1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기출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2회독부터는 한 회씩 풀어나갔습니다. 검토만 한 회당 기본 2시간 이상이 소요되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스스로’ 고민해보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모르겠다고 바로 답지를 보기보다는 나름의 근거를 찾아서 자신에게 편한 말투로 옆에 간단하게 메모를 하고 해설과 대조해보았습니다. 지문 내에서 아주 사소한 근거라도 찾아내서 적어놓고, 그 근거가 해설지에 적혀있는 근거와 일치할 때 ‘내 국어실력이 상승하고 있구나!’하고 느꼈습니다. 아무리 고민해도 근거를 찾지 못하겠는 문제는 해설을 보고 내용을 숙지한 다음, 3회독, 4회독에서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마닳로 국어공부를 하면서 내신준비기간 4주를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야자시간을 통째로 국어에 투자해야했습니다. 친구들로부터 ‘마닳하다가 네가 마르고 닳겠다!’라는 소리도 들을 만큼 마닳에 집중하면서도, 이렇게까지 국어에 시간을 투자하는 게 맞는 건가, 내가 너무 비효율적인 길을 택하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문득문득 들었습니다. 이런 저의 의구심은 6월 모평을 치면서 사라졌습니다. 시간에 쫓겨 정신없이 풀던 이전과는 달리 문제마다 나름의 근거를 찾아가며 푼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키트 관련 문제 2개를 어이없는 실수로 날려버렸기 때문에 부족한 점 또한 느꼈습니다. 그래서 마닳에 대한 신뢰를 다시 다지며 실수를 줄여나가기 위해 3회독, 4회독을 이어나갔습니다. 1년 동안 마닳과 함께 달려온 결과, 수능을 1주 남겨놓은 상황에서 마닳Ⅰ 4회독, 마닳Ⅱ 4회독, 마닳Ⅲ 6회까지 2회독을 끝마쳤고 플러스알파닷은 3회독을 마쳤습니다. 남은 1주는 2018 6모, 9모를 각각 4회독하며 보냈습니다. ▶ 수능날 7시 10분에 고사장에 도착하였고, 국어시험을 치기 전까지 9모 비문학 지문 요약을 하고(긴장되는 상황에서는 익숙한 비문학 지문을 보는 것이 마음안정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9모 지문을 들고 갔습니다) 마닳 제일 앞 빈 장에 마닳 해설지에서 모르는 개념을 적어가서 보았습니다. 종이 울렸고, 마음을 가라앉히며 문제를 차분하게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화작문을 다 풀고 시계를 보니 20분 이상이 지나있었고, 이때부터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어서 미친 듯이 문제를 풀어나갔습니다. 손가락도 엄청 걸었습니다. 끝까지 풀고 나니 시간이 5분 정도 남았고, 다시 앞으로 돌아와 답을 찾지 못했던 문제 3개 정도를 나름의 근거를 찾아 찍고 나니 종이 쳤습니다. 가채점표를 적지 못해서 집에 오자마자 시험지를 보며 기억에 의존하여 매겨보니 87점이었습니다. ▶ 하고 싶은 말 수능이 끝나고 마닳 게시판을 보니 ‘마닳의 시대는 끝났다, 기출이 아니라 사설이 답이다’라는 식의 한탄이 많이 보였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올해 수능을 풀면서 사설을 많이 풀어보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러나 근본이 기출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도 사설은 상상 베오베 밖에 풀지 않았고, 이에 큰 비중을 두지도 않았습니다. 마닳로 수능 국어를 준비하겠다고 마음먹으셨다면 수능의 패턴이 어떻게 변화했든 그 근본은 기출에 있고, 기출에 대한 해설이 가장 훌륭한 문제집이 마닳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고 달려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마닳로 국어공부를 하실 것이라면 꼭! 꼭! ‘이겨놓고 싸우는 법’에 나와 있는 지침대로 공부를 이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주변에도 마닳로 공부하던 친구들은 많았지만, 지침대로 공부했던 사람은 저밖에 없었습니다. 수능결과도 지침대로 공부하지 않았던 친구들은 좋지 않았습니다. ‘이겨놓고 싸우는 법’에 있는 지침을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약간 변형시켜 적용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큰 틀은 지침을 따라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시간은 오래 걸리고, 인내심도 많이 필요하지만 국어 실력을 향상시켜주는 길이라는 것은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치고 힘든 수험생활 와중에 저마저 저를 믿지 못한다면 어느 누구도 저를 믿어주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신에게 보내는 응원으로 힘든 수험생활 잘 이겨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