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9수능후기] 손가락을 걸어서 방아쇠를 당겨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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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Dmaria4749 | 날짜 : 18-11-26 20:59 | 조회 : 13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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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현역으로 수능 본 고3입니다. 저는 고1때부터 국어는 계속 1등급을 목표로 했었고, 계속 그에 준하는 성적을 받아왔습니다.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국어 공부를 신경 써서 하지 않아도 점수는 나왔었어요. 하지만 국어라는 게 컨디션도 중요하고 멘탈도 중요하다는 걸 3학년이 되어서야 깨달았습니다. 처음 치는 3월 학평에서는 시간 조절 실패와 멘탈이 흔들리면서 3등급을 맞았습니다. 특별한 공부 없어도 국어는 나올거라 믿어왔던 스스로를 자책하게 되었죠. 그때부터 국어 공부를 마음잡고 해보자고 생각했고, 찾게 된 책이 '마르고 닳도록', '마닳'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찬희쌤이 알려준 순서대로 풀지 않았어요. 한 권 한 권 차례차례 3회독을 끝내면 머릿 속에서 답을 외우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1권 풀고 2권 풀고 3권 풀고, 쉽게 말해 크게 한 바퀴씩 돌리는 회독을 진행했어요. 또 3월 학평에서는 비문학에 매달리다가 쉬운 문학 문제들을 놓쳤었기 때문에, 찬희쌤 말씀대로 문제풀이 순서를 바꿨습니다. 보통 친구들 푸는 대로 화작문 - 문학 - 비문학 순서대로 바꿨죠. 저는 비록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이었지만, 수능 최저도 그렇고 정시로 원서를 쓸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에 매일매일 한 회분을 풀고 검토하는 시간을 들였습니다. 물론 3학년 1학기 내신이라는, 수시생에겐 너무도 중요한 시간 속에서 그 테크를 유지하는 건 꽤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회독이 늘어날수록 효과는 확실했습니다. 6월 학평에서 비문학 2문제를 찍어서 틀렸음에도 1등급, 9월에는 실수해서 한 문제를 틀리고 1등급을 맞았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수험표에 번호를 옮기는 연습과 80분에 맞추어 마킹까지 마치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인 사설 모의고사들을 하루에 한 회분씩 풀면서 감을 익히려고 노력했죠. 어떤 날은 3등급이 나오길래, 자존심이 허락할 때까지 풀었지만 하루에만 3등급이 세 번 뜬 적도 있습니다. 그제야 찬희쌤이 사설모의고사를 너무 자주 풀지 말라는 말도 이해가 됐어요. 진짜 뇌정지 옵니다. '이때까지 공부에 쏟아부은 내 노력이 다 허사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저는 사설은 사설일 뿐이란 찬희쌤의 말을 믿었고, 좀 더 공신력 있는 봉투모의고사를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마닳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상상베오베'와, 찬희쌤이 추천하신 '이감 모의고사'를 각각 5회분, 10회분을 샀습니다. 일반적인 사설모의고사는 문제의 질은 떨어지지만 시간관리를 연습하는 데에는 효과적이었습니다. 저는 배운 걸 토대로 수능을 3주 앞두고 상상베오베와 이감 모의고사, 그리고 3개년 평가원 기출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루에 한 회, 풀이는 꼼꼼히, 눈에 들어오지 않는 문제는 과감히 패스, 시간이 없을 땐 근거에 기반한 손가락 걸기! 처음 풀었던 상상베오베 점수는 처참했습니다. 겨우 3등급이 나오더라구요. 그때부터는 찬희쌤이 알려주신 방법, '근거에 기반한 손가락 걸기'를 끊임없이 연습했습니다. 한 문제 한 문제, 푸는 매 순간마다 저는 제 손가락을 걸고 방아쇠를 당긴다는 심정으로 선지를 골랐습니다. '이 판단 한 번에 내 손가락이 잘려 나간다.. 이 판단 한 번에 총구가 움직인다.. 이 판단 한 번에 목숨이 걸렸다..' 모든 걸 걸 수 있을 정도로 확실한 근거를 찾음과 동시에, 해당 내용의 선지를 손가락에 담아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근거에 기반해서 체크해놓고도 괜히 '아..이게 진짜 맞나?' 하고 있다가 시간 내에 지문도 못보고 찍는 경우가 많았던 제가, '근거에 기반한 손가락 걸기'에 대담해지고 나서는 2등급도 간간히 나오고 계속 1등급을 맞았습니다. 대망의 수능날, 저는 찬희쌤 말씀대로 껌을 질겅질겅 씹으면서 고사장에 입실했고, 작년 오버슈팅 지문과 '거짓말쟁이 문장' 지문, '법인격 부인론' 등 마닳을 풀면서 어려웠던 내용을 요약했습니다. 한 해 동안 마닳 3회독과 올 한해 제작된 모든 사설기관 모의고사, 상상베오베, 이감 모의고사까지 풀어왔으니, 더 이상 두렵지 않다는 마음으로 저는, 껌을 뱉고 펜을 잡았습니다. 미친듯이 어려웠던 31번 문제, 과감히 패스하고 풀 수 있는 다른 문제들에 집중했습니다. '근거에 기반한 손가락 걸기'를 못했던 문제는 단 하나, 31번이였고, 저는 제 실수를 포함해서 3개를 틀리고 93점을 맞았습니다. 집에 와서 혼자 가채점 해보고는 그냥 미소가 번졌습니다. 믿어왔던 국어 덕분에 저는 제가 수능최저가 걸려있던 3개 학교의 최저를 모두 맞출 수 있었죠. '모르는 문제 일단 패스'와 '근거에 기반한 손가락 걸기'는 수능장에서 정말 쓸모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이 걸린 시험에서 과감히 손가락을 걸어서 방아쇠를 당기세요. 여러분이 스스로를 믿는다면, 여러분의 과녁은 이미 엑스텐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