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9수능후기] 마닳 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수능 5등급-> 이번 수능 2등급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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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부들러 | 날짜 : 18-11-26 21:49 | 조회 : 197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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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을 쓰게 된 계기 작년 수능 5등급이었고, 6월 85 2등급(80초반으로 기억하는데 정확한 점수는 기억안함), 9월 95(2등급), 올해 수능 80(2등급) 었습니다. 자유게시판을 둘러보다가 마닳을 비난하시는 분들, 그것을 반박하시는 분들 글 모두 읽어보다가, 저도 푸념아닌 푸념, (그럴일은 없겠지만) 만약 한번 더 수능을 준비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전달하고자 글을 씁니다. 사실 위에서도 공개했지만 저도 수능 때 처참한 점수를 맞아봤기에 속상한 마음 정말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겨우' 2등급 턱걸이 주제에 누군가에게 의견을 전달한다는 것이 우스워보일 수도 있습니다. 80점 2등급도 겨우 턱걸이한 점수이죠. 어찌되었건 저의 의견을 조심스럽게 전달해드리고자 합니다. (참고로 수능 등급은 22212 입니다.) 먼저 제가 어떻게 국어 공부했는지 말씀드립니다. 마닳1 2회독 마닳2 1.5회독 6평때까지 비문학 요약과제했고, 이후로는 안했습니다. (* 생각보다 적죠? 대신 한번 할 때 정말 꼼꼼이 했습니다. 문제집에 적는 것은 물론이고 오답노트도 만들었었습니다.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과다 보니 국어보다는 수학이라는 시간 잡아먹는 하마가 있었거든요... .) EBS 교재는 한번씩 다 풀어봤습니다. 추가적으로 플러스알파닷, EBS 고전시가 파트, 현대소설 파트 사설문제집 풀었습니다. - 1. '무조건 기출 N회독! EBS 보지말아라' 에는 수험생들의 오해가 있지 않을까... 무료로 배포된 <플러스알파닷>에도 써있듯이 EBS 문학은 하라고 나와있습니다. 그래서 EBS 문학 열심히 했습니다. 특히 고전시가는 달달달 현대어를 암기할 정도로 완벽히 했습니다. EBS 독서파트에 대해서는 어쩌피 연계되도 도움받지 못한다고 나와있어서 저도 6평 전에는 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6평 전에 기출을 돌리다보니 기출 독서지문은 너무 눈에 익었더라구요. 그래서 EBS 독서를 같이 곁들여서 풀었습니다. 그리고 재수생이었기에 월마다 교육청 문제는 프린트해서 풀었고, 사설 모의고사(메가&대성 더 프리미엄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수능에서 수능에서 도움 받았냐구요? 문학은 도움 많이 받았죠. 그런데 독서는 딱 보고 '아! 이거 EBS에서 봤던 건데' ... 네. 그 이상 도움 못받았습니다. 두서없이 얘기하는 것 같지만 뭐 그냥 써보죠. 1교시 끝나고 펑펑 울었습니다. 저도 9평 때 점수를 생각하다 보니 당연히 수능때는 100점 맞아야지! 했거든요. 그래도 망치면 안된다는 생각에 시계 계속 확인하면서 버릴 문제 그냥 버리고, 독서에서 일치불일치나, 추론을 요하지 않는 문제들 위주로 집중해서 모든 선지 확인해가면서 확실하게 풀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어려우니, 남들도 어려웠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풀었습니다. 이번 수능에서 가장 핵심이 됐던 것은 바로 '멘탈'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저도 화작에서부터 너무 안풀리길래 안되는 문제는 일단 넘기고, 최대한 평소에 제가 했던 시간리듬에 맞출려고 정말 애를 많이 썼습니다. 왜냐하면 사설 모의고사는 그렇게 풀어야 하거든요. 애초에 틀리라고, 멘탈 부서지라고 힘을 꽉! 준 시험에서 안풀리는 것에 집중하다보면 맞추던 것도 틀리고, 시간도 부족하고 총체적 난국에 빠지게 됩니다. 이런 X같았던 상황들이 쌓이고 쌓여 상대적으로 80점에서 피를 철철 흘리며 방어했습니다. 그렇다고 편안하게 봤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1교시 끝나고 울었습니다. 결국 공부는 누군가의 커리큘럼만을 따라간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경험. 내가 시험을 보는 상황에서 다양한 변수들이 튀어나오는 그 위기상황을 어떻게 대응하고, 할 것인가에 대한 스스로의 시나리오, 스토리가 짜여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능보기 한달 전부터는 잘볼거라는 생각보다는 못볼 것 같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만약에 화작에서 안풀리는 문제가 있다면? 문법에서 안풀리는 문제가 있다면? 독서를 풀려고 하는데 시간이 촉박하다면? 등등의 정말 제가 생각했을 때 아찔한 상상들을 자주하면서 '그러면 나는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상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수능 전에 부정적인 생각만 했다고 볼 수 있는데 예. 맞습니다. 그런데 이 얘기가 사실 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이찬희 선생님이 어느정도 언급하셨던 내용들입니다. 플러스알파닷에도 파이널 실전 모의고사의 활용과 관련한 글에 "실전과 가장 근접한 상황에서의 극도의 긴장감, 시간 압박, 심리적 부담감을 미리 겪어보는 것이 중요하며, 한번 한 번의 경험에서 자신이 어떤 식으로 시험을 치렀는지를 면밀히 성찰해 보고, 다음에는 이를 교정해 보려 하는 등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실전 대응방식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특히 초반에 어려운 지문이나 문항을 만났을 때, 침착하게 대처하는 능력. 패닉 상태에서 왕창 망가지지 않는 대응 태도) ...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쓰여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이찬희선생님은 다른 책에서도 기출만 했다가 망한 사례들이 있다며, 실전적 경험을 강조하셨습니다. 속상한 마음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그 화살을 과연 마닳이 다 받아야 하나? 에 대해서는 저는 좀 의아합니다. - 2. 이번 수능이 아무리 특이했다 하더라도, 결국 수능국어 주교재로 삼아야할 것은 여전히 '기출'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기출중에 마닳만큼 명확하게(어쩌면 이런 점 때문에 욕을 더 먹는지도 모르지만) 방향성을 제시하는 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예전까지의 수능은 '기출'만 해도 어느정도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번 수능을 기점으로 앞으로는 기출은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고, 플러스 알파로 EBS는 물론 사설 즉, 거칠고 더러운 문제들도 여러번 경험해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 이게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미 책에 쓰여있는 내용입니다. - 3. 그래도, 평가원은 좀 맞아야한다. 모든 것은 결과주의입니다. 저도 결과가 안좋았더라면 과연 이런 글을 쓸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만약 이번 국어때문에 재수를 결심하신 분들이 있으셨다면, 감정적으로 어떤 문제집, 사람을 탓하기 보다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십시오. "그래, 그래서 내가 무엇이 부족한가? 시험 때 왜 나는 잘 방어하지 못했는가? 왜 흔들렸는가? 다르게 대처할 수는 없었나?" 고통스럽겠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채워야합니다. 만약 혹여라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국어 때문에 재수를 결심하셨다면 말이죠. 그리고 평가원은 진짜 ... 뭐라고 할 코멘트가 없을 정도로... 좀 맞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국어 너무 어려워요!!! XX!!!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제가 평가원을 바꿀 수는 없지만, 스스로는 바꿀 수 있지 않겠습니까? - 4.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80점이 솔직히 까불만한, 훈계를 할 만한, 조언을 할 만한 점수는 아닌 것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쓰는 이유는 속상함의 화살, 점수의 대한 책임을 쉽게 특정 책에, 사람에게 전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 오타는 너그러이~ 이해해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