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9수능후기] 국어 많이 오른 사람으로서 내년 수능 보는 친구들, 찬희쌤께 전하는 글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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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아대나애 | 날짜 : 18-11-19 22:25 | 조회 : 17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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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국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마음으로 마닳 게시판을 보고 있는 후배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여 저는 마닳을 '약간' 옹호하는 입장에서 글을 써 보려고 합니다. 다양한 의견이 있을수록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해볼 수 있을테니까요. 앞의 이야기가 쓸데 없다고 느끼시면 아래로 스크롤 내리시면 됩니다. 참고로 이번 수능 원점수는 91점이고, 현역 이과입니다. . . . 전 1,2학년 때 교육청 모의고사를 치면서 국어 공부를 한 번도 하지 않고 높은 2, 3을 왔다갔다 했기 때문에 공부를 안 해도 되는 재능충이라 생각했고, 덕분에 첫 고3 모의고사인 3월 학평에서 국어 원점수 56점, 백분위 59가 나오게 되었습니다.(물론 2, 3등급은 재능충도 아닙니다. 그냥 당시에 미련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그래서 이 때부터 국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전형적인 국어 고자같이 무작정 인강을 몇 개 끊어서 듣는 방법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운이 좋게도, 4월에 원점수 67, 6월에 원점수 81을 받고 뭔가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문법 말고는 제 실력은 늘어난 게 없었죠. 이대로 7월까지 비슷한 점수가 이어지고 나서, 3등급 위로 등급이 올라가지 않았기에 기출을 한 번 파볼까 하는 심정으로 주위에서 흘려 들었던 '마닳' 1, 2를 구입하여 여름 방학동안, 계획을 세워가며 체계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사실 처음엔 이찬희 선생님이 강조하시는 'n회독'을 할 마음은 없었습니다. 그러기엔 너무 시간이 늦었기에 '한 번이라도 꼼꼼히 하자.'라는 심정으로 하루에 2~3시간씩 아침에 국어 공부를 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좀 더 국어의 영역에 다가가는 느낌이 들었고,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무언가가 제가 모르는 사이에 제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1,2권 1회독을 끝내고 나서 사설도 몇 개 풀고 9평을 치르고 나니, 원점수 88, 3등급이 나왔습니다. 사설을 풀면서 1컷에 걸친 적도 있기에 9평에서 받은 등급은 썩 맘에 들진 않았지만 원점수가 올랐다는 사실과 문학을 다 맞았다는 사실에 좀 더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제가 부족한 영역은 비문학 영역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그때부터 사설을 주로, 최근 3년치의 기출(17학년도~)을 조금씩 다시 풀어가며 타임어택에 대한 대비를 했습니다. (저는 주로 바탕 모의고사를 풀었는데 화작문과 문학이 다른 사설보다 어렵기 때문에 이번 수능 트렌드와 잘 들어맞았다고 생각합니다.) 드디어 마지막 고3 모의고사, 10월 모의고사에서 저는 상상도 하지 못한 점수와 등급을 받게 됩니다. 원점수 92, 1등급. 처음 받는 국어 1등급이었습니다. 이대로 하면 수능도 1등급을 받을 수 있으리란 믿음으로 9~10월 시즌에 하던 방법으로 계속해서 공부를 했습니다. . . . 대망의 수능, 평소 모의고사 때 했던 것과 같이 학교에 일찍 가서 기출 비문학 지문 2개(수능 땐 CD 드라이브, 전향력)를 풀고 시험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그 때의 긴장감은 지금도 다시 기억하기 싫습니다. 손에 너무 땀이 많이 나서 손이 저릴 정도였으니까요. 평소에 바탕 모의고사로 어려운 화작문에 나름 익숙해져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수능은 제가 알던 '평가원스러운' 모의고사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결국 화작문에서 문법 두 문제를 빼고 20분을 쏟았고, 평소에 풀던 대로 비문학을 40분동안 풀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말 많은 손가락 걸기를 했습니다. 다시 보니까 문학은 다 맞았네요... 16번이 잘 해결되지 않았고 31번은 문제 자체의 부피가 숨이 턱 막히는 문제인지라 31번은 깔끔하게 버리고 풀었고, 결국 문법 하나 비문학 세개, 총 네 문제를 찍었습니다. 풀고난 뒤 나만 못본건가라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주위에서 쌍욕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전 나름의 정신승리를 잘 했기에(평소도 항상 100점 맞은 느낌이 듦) 나는 원래 나오던 대로 3등급이 나온 것 같으니, 본전이구나. 하고서 나머지 과목을 치뤘고 덕분에 영어 2를 제외하고 올1을 받았습니다. 국어는 채점하고 상당히 놀랐습니다. 끝날 때 쯤엔 그래도 느낌이 좋아 2등급은 나온 것 같다라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1등급이었으니까요. . . . . . . 이제 제가 하고싶은 말을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 얘기를 한 건 제가 국어를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국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를 보여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저의 문학 실력은 마닳이 모두 만들어줬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비록 평범한 기출문제집이지만 제가 생각했던 해석과 찬희쌤이 쓰신 해설이 어느 정도 비슷한지를 비교해가면서 공부할 수 있었던 점이 참 좋았습니다. 반면 19수능의 화작, 비문학은, 내가 [이겨놓고 싸우는 법]에 나오는 대로만 했다면, 사설을 2주에 1회만 풀고 마닳을 3~4회독 했다면 과연 이 점수가 나왔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마닳을 사지 말라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출은 당연히 평가원 시험을 응시해야 하는 입장에서 한 번이라도 풀어봐야 하는 것이고, 그 해설지는 매우 잘 써 놓았다고 극찬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국어 공부 시간의 대부분을 다회독을 하는 데에 쏟았다면 제가 91점이란 영광의 점수를 받을 수 있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참고로 저는 최근 3년치의 평가원에 대해서는 대략 2.5~3회독을 했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겨놓고 싸우는 법]의 서술 방식, 내용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겨놓고 싸우는 법]의 'n회독'에 대한 강요와 강한 어조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꼭 그 방법을 따라야겠다라는 마음을 갖게 만들기 쉽습니다. 이것이 제가 마닳을 '약간' 옹호한다고 한 이유이고, 꼭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다고 한 이유이자 찬희 쌤에게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한 이유입니다. 한 번 개또라이같이 낸 수능으로 인해 그동안 효과가 있었던 '찬희 쌤의 방법'이 바뀌었음을 바라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찬희 쌤이 이 글을 보신다면 한 번이라도 학생들에게 전해줄 공부법에 대해 더욱 깊게 생각해보셨으면 하는 바람만 있을 뿐입니다. . . . . 후배 분들은 이 글을 보면 스스로 충분히 고민해 보시고, 다양한 의견들을 모아 보면서 자신에게 가장 알맞는 공부 방법을 강구해보시길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