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20수능후기] 실패했지만 후회는 남지 않습니다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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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포용의대상 | 날짜 : 19-11-20 20:24 | 조회 : 14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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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능 그날!! (수능 보고 난 직후의 느낌을 바탕으로 적었습니다.) 10월이 지나고 11월이 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찬희 선생님이 요구하는 마닳 반복학습 권장 분량을 마치고 플러스 알파닷을 반복학습하며 판단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상태가 됩니다. 또한 매주 혹은 매일 각자가 정한대로 (집단적, 시간 엄수, 감독관 입회하의) 실전 모의고사 역시 꾸준히 봐두어서 수능을 도리어 기다리는 모습이 펼쳐지게 됩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저의 실력을 최대한 끌어올린 후에 평소에 모의고사를 보러가던 것처럼 수능 시험장에 도착해 비문학 요약을 하며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극도로 긴장한 상황이었지만 그동안 수없이 상상하고 겪을 것을 대비했던 시간이었기에 “감독관 선생님도 속으로 엄청 떨고 계실거야, 내 앞친구도 다리를 계속 떠는 걸 보니 많이 긴장했구나.” 하는 식으로 내 자신에게 말을 걸며 긴장감도 익숙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시험지를 받고 종이 치자 문제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예상하던 돌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샤프심이 뚝뚝 부러지는겁니다. (분명히 제 샤프심으로 교체했는데도 말이죠.) 제가 그날 국어 시험에서 부러뜨린 횟수는 15차례.. 그래도 침착하게 샤프심을 교체하고 다시 시험에 임해서 비문학을 풀 40분에 도달했고 비문학에서 안풀리는 문제를 제외하고 모든 문제를 푼 때는 종료 5분 전이었습니다. 근거를 고심하다 결국 두 문항을 찍고 난 후 종이 치자 “나는 국어 100점이야!!” 하고 생각하면서 수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내 점수를 대강은 알지만 다음 시험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 저는 모든 시험에서 채점전까지 나는 100점이야!! 하고 생각하는 전략을 썼습니다ㅎ)모든 시험이 끝나고 채점해보니 화작 오답 2개 문학 1개 비문학 3개 총 6문제 틀려 86점 2등급이 나왔더군요. 정답율이 80%이상인 세 문제를 보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문제를 다시보니 샤프심 교체 때 나름 침착히 대처했다고 생각했지만 마음을 다스리느라 판단력이 흔들린 모양입니다. 안타깝지만 그게 제 점수이니 변명할 수는 없겠지요.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에요ㅠㅜ 2. 그래도 적는 국어공부 방법 많은 친구들이 우선 마닳 1회독에 집중하여 국어공부를 시작하리라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장애물을 만나며 국어 실력을 키워나가겠죠. 다만 영역별 집중해야 할 핵심이 있습니다. -화작 화작의 경우 최근 3개년의 평가원 기출문제를 세심하게 뜯어보면 반복되는 선지와 글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가령 빈출되는 글에는 발표, 대담, 토론, 토의 등등이 있고 첫 번째 문제에서 질문하는 사항은 일반적으로 발표자의 발표특징이며 그 특징에는 이런 이런 요소가 있고~~ 이러한 사항을 파악하면 화작에서 제시된 지문을 읽을 때 무엇에 집중해서 읽어야 할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꾸준히 아침마다 화작 영역을 반복 훈련한다면 수능에서도 10분내에 화작 영역을 마치실 수 있습니다. -문법 개념을 모두 공부한 이후에 많은 문제를 풀어보세요. 평가원 문제를 모두 정복하고 설명이 가능한 수준보다도 더 나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적어도 연계 교재와 지난 3개년 교육청 기출의 문법 문항까지는 풀어보며 추가적인 문법 지식과 도움이 될만한 추가 개념을 익히시길 추천드립니다. 수능에서도 문법 영역에서 발목 잡히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문학 소설의 경우 평가원은 사실 확인 가능 여부를 묻습니다. 소설을 읽으며 인물 간의 관계와 배경, 사건의 전개 등에 집중하며 읽으신다면 소설에 딸린 문제는 그리 어렵지 않게 넘길 수 있습니다. 시의 경우 고전 시가는 전형적인 주제에 더불어 세부적인 시어의 이해가능 여부도 물어볼 수 있습니다. 연계교재에 실린 고전 시가의 경우 읽을 수 있을 수준이 아니라 시어 하나하나의 의미까지 심화적으로 학습하셨으면 좋겠습니다.(저는 월선헌십육경가의 셧긔었다를 그만 그쳤다라고 해석했지 뭐에요;;) 현대시의 경우 화자님의 마음을 이해할 것을 요구합니다. 시의 제목, 반복되는 시어, 화자님의 태도나 정서, 서술부를 중점으로 화자님은 어떠한 마음일지를 연상해본다면 그리고 문학 개념어들을 마닳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정복했다면 시의 표현상의 특징과 이해 문제는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개연적인 이해와 감상을 묻는 문제의 경우 판단이 애매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지문을 근거로 확실히 틀린 선지를 찾겠다고 생각하고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있어 유용합니다.(말은 쉽게 하지만 저도 현대시를 공부할 때마다 이걸 어떻게 판단해!! 하는 생각에 시간만 보내던 때가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시를 공부할 때는 보다 확실하게 공부하고 미심한 부분은 반드시 주변의 국잘알 친구들이나 선생님께 질문드리셔서 해결하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비문학 지문의 전문가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파악하는 게 핵심입니다. 전문가님이 매우 길게 말씀하시거나 전문 용어를 섞어 말씀하시겠지만 쫄지 맙시다. 어차피 내는 평가원도 그걸 모두 이해하라고 내는게 아니니까 말입니다. 가령 지나치게 지엽적인 지식이 나온다면 선지에 그 사실이 그대로 적혀서 출제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글을 읽다가 이게 뭐야!! 하고 멘붕하지 마시고 아하 이러한 내용도 있구나 생각하며 글의 구조와 핵심을 파악하는 데 집중합시다. 이후 어려움을 겪었던 지문을 다시 공부하게 되면 평가원은 이 지문을 어떻게 구성했고 관형어를 통해서 어떠한 정보를 추가적으로 제시했으며 상호대립되는 소재를 제시하기 위해 평가원이 어떤 담화표지를 사용했는지까지도 파악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평가원의 지문구성방식의 특성과 제재별 특성도 파악할 수 있거든요. 이 과정을 통해 수능에서 내가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를 미리 생각해보며 행동방법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출문제를 3번 이상 볼 때부터는 기출을 보며 스스로에게 이러한 문제와 수능에서 마주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하는가? 라고 질문하고 답변을 도출하셔야 합니다. 물론 같은 문제를 다시 만날 일은 전혀 없지만 평가원의 출제 기조는 해마다 반복되었습니다. 평가원의 문제를 보며 무엇을 묻고 있고 답의 근거는 무엇이며 오답은 어떠한 사항이 틀렸고 지문의 어디를 확인해야 오답인 근거를 파악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이 과정을 통해 사고의 과정이 보다 깊어질 수 있습니다. 3. 수능 그날 최고의 점수를 위한 방법 -모르겠는 문제를 만났는데 두 번째 도전에서도 풀리지 않는다면 과감히 넘기세요. 국어 시험은 시간 싸움입니다. 절대 그 순간에 그 문제에 집착하지 말고 넘기는 편이 시간 절감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다시 돌아왔을 때 예상외로 문제가 쉽게 풀릴 수 있으니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바로 넘기는 편이 좋습니다. -지문에 명시된 객관적인 근거와 만났다면 손가락 걸기!! 판단의 기준인 지문과 부합하는 선지를 만나면 무조건 손가락을 거는 편이 도움이 됩니다. 물론 지문에 예외인 사항이 명시되어있거나 애매하게 느껴진다면 손가락을 걸어선 안되겠지요. 하지만 지문 기반 근거가 명확하다면 손가락 걸기로 많은 시간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시험이 끝나면 다음시험 생각하기!! 지나간 시험은 절대 바꿀 수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앞 시험의 영향으로 다음시험을 망치곤 합니다. 하지만 앞 시험을 망쳤다해도 아직 시험이 모두 끝난게 아닙니다. 내 실력을 온전히 발휘할 기회가 아직 남아있단 말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답맞추고 안타까워하는 음성에 신경쓰지 말고 지나간 시험은 나만 100점이라고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설령 100점이 아닐지라도 앞전 시험이 이후의 시험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는 만들 수 있습니다. 절대 함께 답맞추지 마세요 백해무익입니다. 4. 맺으며 수능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도 더 험난했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의심, 건강과 체력 저하 문제, 심리적 압박감, 주변에 대한 질투 내지는 견제, 험난한 주변 환경 등등 수많은 요소가 저와 제 친구들을 괴롭혔지요. 하지만 스스로를 믿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수능의 그 순간에 판단을 내리는 건 나 자신이거든요. 의심하고 질투하고 압박을 느끼고 긴장할 수밖에 없지만 그럴수록 이 순간의 도전을 지속하는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스스로를 굳건하게 믿고 성실하게 나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노력에 합당한 결과가 어떠한 형태로든 되돌아올 것이라 믿습니다. 파이팅!!! |
- (멘토)이수정 19-11-22 22:32
- 수고 많으셨습니다. 적어 주신 조언들이 다음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