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기 (보관용)
| [2016수능후기] 국어가 나를 살리다. 6전 1승 수시 합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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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메가촉 | 날짜 : 15-12-13 15:34 | 조회 : 11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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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수능을 처음 치룬 고3현역입니다. 저는 1학년때 입학해서 처음 친 3월 모의고사에서 유일하게 1등급을 맞은 과목은 국어였습니다. 그 이후로도 다른 과목이면 몰라도 국어는 꿇리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당연히 모의고사에서도 사설빼고는 모두 1등급을 맞았구요. 그러다가 3학년 때 3월 모의고사를 치게 되었습니다. 겨울방학 동안 그렇게 많이 공부하진 않았지만 국어 만큼은 자신있었습니다. 그런데 시험을 치니까... 2등급, 제가 살면서 처음으로 받아본 등급이었어요... 그 동안 국어의 기x도 보고 기출문제도 열심히 풀었는데 여러가지 많이 보고 또 많이 익혀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등급이라니..... 참... 내가 뭘 잘못한 건지 그냥 곰곰히 생각해 보다가 틀린 것들을 보니 문법이랑 문학 쪽에서 오답이 많이 나왔었습니다. 사실 그 때 제 문법 실력은 처참했습니다. 2학년때 비싼 돈 주고 문법 인강도 들어보고, 교재도 여러번 봤지만 '적용'의 단계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단순히 개념으로만, 마치 뜬구름처럼 남아있었던 것 뿐이었죠. 그러다가 기출문제집을 다 풀어서 책을 찾던 도중, 친구의 마닳(2015년도판, 책표지 하단에 검은 줄이 있죠ㅎ)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게 4월 넘어가기 전일거에요. (1) 수능 전 마닳.... 작년 선배들도 마닳 풀어서 100점도 맞고 1등급도 맞았다 이런 얘기는 들었지만, 감도 딱히 안오고 책값도 비싸고....(사실 인강사는 게 더 비싼데ㅜㅜ) 좀 풀기 꺼려졌는데 다행이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풀었어요. 여기서 제가 1회독때 풀었던 방식을 설명하자면, 1. 순서대로 푼다. (나중에 바뀝니다) 2. 최대한 집중해서 푼다. 또한 빨리 푼다(한 회당 50분정도로 풀었어요. 다 봤던 문제 인것도 있고, 느리게 풀면 왠지 루즈해지더라고요). 그리고 채점! 3. 틀린문제랑 모르거나 헷갈려서 별표해둔 문제만 다시 고민하고, 답지보고 이해한다. 매일 이렇게 했어요. 중간에 내신기간도 끼어있어서 1권 1회독을 다한때는 아마도 5월 중간즈음이었을 거에요. 그러다가 체대로 진로를 바꿔서 B형으로 돌린 친구에게 올해 마닳 문제집을 다시 또 얻었어요. 2회독은 1회독 과정의 3번에서 틀린문제만이 아니라 모든 문제를 저렇게 꼼꼼히 해설 다 읽고 이해하는 과정을 했어요. 2회독도 한 5월 후반에 끝나고, 다시 또 다른 친구한테 1회만(....) 풀다만 마닳을 얻어서 다시 3회독까지 마쳤어요. 그러다가 6월 모의고사를 쳤는데 100점, 1등급이 나왔어요.ㅎㅎ 영어는 하나 틀려서 2등급... 이었지만 기분은 좋았어요. 그 다음에 이제 2권을 들어갔는데..... 정말로 어렵더라고요. 특히 2000년도 초반 문제들, 특히 문학문제들은 요즘 문제들과는 다르게 자세하게, 또 이상한 것들을 잔뜩 물어보더군요. 그냥 시상파악이랑 대충 뭐라고 하는지만 알면 될 줄 알았는데... 그때 또 열받아서 열심히 버닝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2권 2회독까지 하고 나니까 9월 후반이었어요. 제가 계획을 잘 안지킨 것도 있고, 또 다른 과목 성적이 잘 안나와서 시간 배분을 좀 덜했거든요. 이글을 보시는 다른 분들은 딱딱 계획 잡으신대로 하시길 바랍니다ㅠㅠ 아, 이때 9월 모의고사는 역시 100점ㅎㅎ 저는 6월보다 어려웠는데.. 다행히 잘 나왔어요ㅎㅎ 그냥 했던 걸 더 잘하자... 라는 마인드로 1권을 학교선생님 수업교재로 신청해서 다시 풀었어요.(그러고 보니까 제돈주고 산 마닳은 이겨놓고 싸우는 법 하나밖엔 없네요ㅋㅋㅋ) 다시 곰씹는다는 생각으로 풀고, 매일매일 플러스알파닷A5사이즈로 제본한 거 한 20번 정도 읽고(그냥 훑는 방식으로 읽었어요. 외워봤자 안나온다는 생각으로...) 10월 초반에 이제 1권 4회독다 끝나고, 모르는 문제 체크 하고 문법 다시 보고 시중에 나온 모의고사 3회분 풀고(하... 89 83? 75 이렇게 나왔어요...) 정리 좀 하고 하니까 수능날이 왔었어요. (2) 수능 당일 수능 전날 10시에 자서 5시 기상, 그리고 대충 챙겨서 학교 도착하니까 6시 반 정도 되더라고요. 거기서 잘 정리하고 친구들 만나서 잘 보자 이런 말 하고 필기구 받고 받은 필기구보면서 올해 샤프는 파란색이네 되게 예쁘네 컴퓨터싸인펜 촉끝이 되게 날카롭네... 이런 생각하다가 국어 수능 시험지를 받고 딱! 펼쳤어요. 화작을 푸는데.... 와... 왠지 좀 어렵네.... 이렇게 생각하다가 문법 문제에 왔는데... 어... 어렵다.... 11번은 되게 까다롭게 문법을 물어보고, 12번은 도대체 뭔말인지... 다 맞는 거 같아서 패스, 14번은 경찰대문제에서나 보던 문제를 보네.... 그렇게 하다가 문학문제로 넘어갔습니다. 문학... 어.... 문제가 마치 앞에서 말한 2000년대 초반 문제를 푸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다 애매하고 '소'랑 '나목'모두 플러스 알파닷에서 본건데.... 지문의 내용도 틀리고... 선지도 애매한데 뭐가 맞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머릿속은 하얘지고... 이렇게 그냥 풀었죠. 다행히 문제배치는 제가 좋아하는 현대시를 맨뒤로 빼고 고전문학을 앞에다 배치하는 형식이라 겨우 풀었습니다. 문학까지 다푸니까 34?분쯤 남아서 이제 비문학으로 갔습니다. 비문학을 푸는데... 어.... 처음부터... 물리네... 하.... 그것도 내신시험에도 안 들어간 돌림힘.... 그때 지문 자체를 이해할 수가 없더라고요... 하... 문학에서 힘을 다 써서 그런지... 아니면 아침에 빵먹고 와서 그런지... 그냥 힘없이 풀고 추론하는 문제는 별표치고, 이 지문에서 7분인가 썼더라고요... 2번째 지문와서 다행히 좀 나은 기술지문이라서 풀었고, 3번째 지문에서도 어떻게든 넘어갔는데 4번째 지문에서는 처음엔 P-E부분에서는 와! 내가 아는 소피스트 철학이구나! 해서 좋아했는데 그 뒤는 법관련 문제.... 하... 욕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거기서 또 뭔말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마치 릿밋딧에서나 나오는 지문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단어문제도 헷갈리고... 다푸니까 한 15분정도 남았더라고요. 별표친거 다시보는데 허...허... 어떻게든 생각해내려고 안간힘을 썼고, 다행히도 문법도 생각나고 다른 비문학문제들도 이해는 안갔지만 그냥 틀린듯한 선지 제거하고 단어 문제 고민해보다가 결국 1번 찍고 마킹했는데 마킹한걸 보니까... 답갯수가 9/9/9/9/9 이렇게 안되는걸보고 또 멘붕했습니다. (원래는 국어에서는 답개수 법칙이 적용 안되는데, 그땐 몰랐어요...) 하... 별표친 문제 다른 걸로 바꿔야 하나 이런 생각 들더라고요. 그런데 바꾸기엔 시간도 없고 그래서 그냥 제가 체크한대로 찍어서 냈어요. 내면서 시중에서 산 모의고사 3회차 풀고 75점 받았을때가 생각나더라고요....ㅠㅠ 그이후 수능이 끝나고 피시방에서 우울하게 1시간동안 멍-하니 있다 힘을 내서 메가스터디에서 빠른 채점을 했습니다. 채점했더니.... 와.... 98점이 딱! 뜨는겁니다. 단어 문제 하나 빼고 다 맞았더라고요.. 정말 눈물났습니다. 수학은 85점뜨고, 영어는 95점 떠서 기분이 좀 별로 좋진 않았지만... 뭐 국어 1등급 수학3 영어1이면 고대는 맞췄네...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잠에 들었습니다. (3) 수능 후 수능 다음날에는 카이스트 탈락, 서울대 탈락... 연대야 수학2를 못 맞춰서 탈락... 한양대는 수능 전에 탈락이니... 또 중간에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심정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도 애써 침착하게 고대 융합도 보고 왔지만 수능 발표날 수학 4등급이 떠서 탈락... 하아... 하지만, 다행히도 국어와 영어가 1등급이 떠서 ㅎㅎ한의대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ㅎㅎ 또 육사에서도 최초합을 할 수 있었어요. 제가 만약 국어를 대충해서, 혹은 마닳을 안 풀고 다른 이상한 야매교재를 풀어서 3점문제 하나만 더 틀렸어도 전 아마 재수선행반에 등록하고 있었겠죠.... (4) 공부법 1. 마닳 본교재 이건 (1)번 항목에도 적었고, 이겨놓고 싸우는 법에 자세히 나와있으니 딱히 적진 않을게요. 열심히,꾸준히 하시면 됩니다. 2. 비문학 지문 요약 비문학 지문 요약을 저는 6월달부터 매일 아침에 꼬박꼬박 2개씩 했어요. 2개 하는데 한 20분정도 걸리더라고요. 비문학지문요약의 가장 좋은 점은 바로 문제를 푸는 데 시동을 걸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데에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아침에 학교 와서 맨처음 문제풀면 비몽사몽으로 풀다가 생각을 꼼꼼히 하지 못하고 대충 끝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이걸 하고 시작하면 마치 준비운동이랄까요.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되고 더 감이 잘 오게 되었어요. 또 실제 수능에서도 비문학을 풀때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어요. ㅎㅎ 3. 플러스알파닷 한 9월 초반 즈음에 9평이 끝나면 플러스알파닷이 업로드 될거에요. 그냥 복사해서 읽으셔도 되는데 제가 추천하는 건 A5사이즈로 제본해서 미니북처럼 만드는 거에요. 버스나 차 탈때도 읽으셔도 되고, 그냥 공부하다가 힘들때 쉬는 차원에서 읽어도 되고 해서 좋았어요. 저는 A4사이즈랑 A5사이즈 2개 제본했는데 A4사이즈는 거의 안보고 A5사이즈만 닳도록 봤네요ㅎㅎ 읽으실때에는 비문학보다는 문학을, 특히 고전시가와 시문학을 저는 주의깊게 봤어요. 소설 쪽은 그래도 읽으면 잘 풀리는데, 고전시가와 시문학은 시를 미리 알지 않으면 어려운 경우가 몇번 있더라고요. 또 꼭 암기하시면서 읽으실 필요는 없으니, 충분히 적어도 10회독을 하실 수 있을거라고 봐요.ㅎㅎ 4. 이겨놓고 싸우는법 ㅎㅎ 이것도 사놓고 읽으시면 좋아요. 플알닷 나오기 전에는 이걸 심심할때 읽는 걸 추천합니다. 정신교육 파트를 읽으셔도 되고 문법을 다시 보셔도 되고요. 5. ebs 이건 풀면 좋긴 한데, 너무 여기에 목매지 마시고 기출 중심으로 가세요. 듄에만 집중하다가는 기출 특유의 뉘앙스나 다른 중요한 것들을 깨우치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5) 마무리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수능은 노력을 100프로 반영하는 아주 정확한 지표는 아니더라도 여러분이 공부한 것이 어김없이 나오는 시험이라는 겁니다. 저도 공부할때 국어>영어>수학 순으로 열심히 공부했는데 수능때도 성적이 정말로 그렇게 나오더군요. 여러분, 대충대충 하지 마시고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마닳은 정말로 좋은 교재니까 열심히 하셔서 꼭! 여러분들의 것으로 만드시길 바랍니다. 뭔가 하고픈 얘기는 많았는데, 제 얘기만 열심히 적은 것 같네요...ㅠㅠ 마지막으로 마닳이라는 좋은 교재를 만들어주신 이찬희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이 글을 마칠게요. 사랑합니다♥ |
